
요즘은 판권 슈로대가 자꾸 그저 그런 것만 나오고 판매 성적도 안 좋다 보니까.
이러다 판권료도 비싼 판권 슈로대는 안 나오고 OG만 나오는 거 아니냐,
판권료를 너무 내다가 제작비가 줄어들어서 게임이 이상해진 거 아니냐
판권료를 너무 내다가 제작비가 줄어들어서 게임이 이상해진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판권 슈로대의 문제를 판권료 (저작권료) 때문으로 돌리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는데.
과연 슈로대는 판권료 때문에 망해가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지요.
확실히 예전같은 식이었다면 판권 슈로대는 망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다이는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판권료를 줄이기 위한 모종의 뒷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이미 성공하여

로봇 애니 판권의 대부분은 이미 반다이의 것입니다.

슈퍼로봇대전 3대 로봇을 예로 들면 건담은 반다이 거지만
마징가Z와 겟타로보는 완구는 반다이가 냈지만 영상은 도에이가 가지고 있지요.
당연히 슈로대에 나올 때도 저작권료를 도에이에 내야 합니다.
완구를 팔아도 도에이한테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고, VOD 시청료도 도에이가 받아먹지요.
지금까진 이런 식으로 장사를 했는데...

여기서 반다이남코가 쓴 꼼수가 로봇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와 속편 제작입니다.
진 겟타로보 세계최후의 날부터 이러한 계획이 시작되는데
이 작품은 도에이와 무관하게 반다이가 다이나믹 프로에 돈을 대서 만들어졌으며
반다이는 훗날 강철 지그, 마징가 Z 등의 작품도 도에이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투자해서 리메이크를 합니다.
또한 아쿠에리온 등 신작 로봇 애니에도 다수 투자를 해서 제작을 도왔지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세대 교체를 하는 척하면서 자신들이 제작한 작품만 참전을 시키게 됩니다.
완구도 지들이 리메이크한 버전 기준으로 완구를 냅니다.
그럼 이렇게 함으로서 어떤 효과가 발생하느냐.

반다이 내부에서 미디어 믹스가 성립되어서
완구를 팔아도 반다이에서 나가는 저작권료는 최소화되고
영상물이 팔리면 반다이 비쥬얼이 그 수익을 고스란히 먹으며
슈로대 또한 판권료 부담에서 벗어나 서로서로 떡을 치게 됩니다.
완구를 팔아도 반다이에서 나가는 저작권료는 최소화되고
영상물이 팔리면 반다이 비쥬얼이 그 수익을 고스란히 먹으며
슈로대 또한 판권료 부담에서 벗어나 서로서로 떡을 치게 됩니다.
기존 슈로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도에이는
이렇게 10년 이상에 걸친 반다이의 장대한 통수를 맞고 슈로대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됩니다.
참고로 재세편의 갓시그마 이후로는 도에이 로봇 애니가 슈로대에 참전 안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슈로대에서 영영 도에이 고전 로봇 애니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건 도에이만 당한 것이 아닙니다.
로봇 애니가 그렇게 잘 안 나가던 2000년대 초반에는 반다이에게 돈을 받고
권리의 일부를 반다이에 넘겨준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예를들어 타카라가 스폰서였던 보톰즈 시리즈도
페일젠 파일즈 이후부터는 반다이가 스폰서를 하고 반다이가 영상물에 대한 권리를 가집니다.
이렇게 반다이에게 통수 맞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이렇게해서 현재의 로봇 애니는 대부분 반다이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서운 놈들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슈로대의 비지니스 방향성도 바뀌게 됩니다.
현재의 슈로대는 과거 같이 게임 그 자체를 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하기 보다는
반다이가 내놓는 완구,영상물 판촉을 우선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 결과 일어난 현상이 바로 참전작의 증가입니다.
슈로대 Z 시리즈를 봅시다.
슈로대의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인데
참전작은 역대 최고를 나올 때마다 갱신했습니다.
과거 슈로대 두 배 정도의 참전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또 크게 올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볼 때 이게 이익이 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참전작을 잘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예를들어 천옥편.
참전작의 대부분이 반다이가 영상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닌 것들은 오거스,에반게리온 신극장판,그렌라간,단쿠가 노바 정도.
그러니까 저런 식으로 참전작이 배로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참전작이 많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의 슈로대는 반다이 소유 영상물과 완구를 홍보하는 홈쇼핑 카탈로그 같은 겁니다.
슈로대가 발매되면 슈로대 제작진은 반다이 채널의 링크를 걸어놓고
반다이 채널은 강화파츠 코드 제공, 참전작 몰아보기 서비스 같은 걸 제공하면서 한탕을 노립니다.
슈로대 발매 시기에 맞춰서 초합금, 건프라 등의 완구가 발매됩니다.
그것들을 팔아먹기 위한 카탈로그니까 최대한 많은 작품이 참전할 수록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슈로대가 나올수록 이득이 되죠.

내용이 어떻게 되든 말든.
판권 슈로대는 계속 나올 겁니다. 이건 이거대로 비지니스적인 가치가 있거든요.
판권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지는 오래고, OG와는 달리 반다이 작품의 홍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굳이 그만둘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홍보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내용은 아무래도 좋게 만드는 이러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하다보면
이 시리즈는 절대 오래 못 갈 겁니다.
결론
판권 슈로대는 판권료 이제 별로 안 나간다.
판권 슈로대가 망해가는 건 그냥 반다이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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