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57편- 사카가미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애퍼시 학무



사카가미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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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써놓고 보니 어느 캐릭터의 이름이
아이카와가 아니라 실은 오이카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챘습니다.
수정해놓긴 했는데 난 왜 맨날 이 모양이지...

그래 뭐 생각해보니 난 얼마 전까지
'선택지'를 '선택기'로 알고 있었던 놈이니까...


지금 SFC판 리뷰를 보시면 죄다 선택기라고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다 수정하는 건 이제와선 불가능하니 그냥 개그로 봐주세요.
아 얘는 이런 병신이구나 하고 생각하시면서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전부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왜 제목에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두 번 들어갔나 이상하게 여기는 분들이 있을텐데
이 에피소드 자체가 제목이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특별편에선 유일하게 빠진 에피소드인데 솔직히 왜 빠졌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고...
아마 특별편이랑 별개로 VNV판이랑 최종판도 따로 팔아먹으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하여튼 특별편에 없는 관계로 리뷰할 때의 그림체도 VNV판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타카기 할머니 ( 1편, 2편, 3편 )

게이머의 조건 ( 1편, 2편, 3편 )

당신은 행복한가요 ( 1편, 2편, 3편, 4편 )

향긋한 냄새 ( 1편, 2편, 3편, 4편, 5편 )

거짓된 사랑 ( 1편, 2편, 3편 , 4편 )

매혹의 화장실 ( 1편, 2편 )


.....를 전부 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이거 다 95년에 나온 소설책에 수록됐던 에피소드 들이라
다 합치면 소설책 1권 분량이 넘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개 또라이 같은 것들입니다.

과연 이 개 또라이같은 이야기 여섯편에서 이어지는 이번 이야기는 얼마나 개같을 것인가.
상상만 해도 토할 것 같습니다. 과연 나는 이걸로 시즌1을 완결낼 수 있을 것인가...

....드디어 6번째 이야기가 끝났다.

이 사람들 이야기 대체 뭐야?!
왜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하는 거지?
나는 학교의 7대 불가사의를 들으려고 여기 온 거거든?
그리고 이 사람들은 7대 불가사의를 이야기해주려고 모인 거 아니었나?
그런데 이게 뭐야.

이 사람들 얘기가 무슨 학교 7대 불가사의야?!

나는 무서워하면서도 그래도 꽤 기대를 품고 여기 왔다.
몸이 안 좋은 것도 참고 왔다. 왜 왔겠는가.
이번 학교 신문에 학교 7대 불가사의 특집 기사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걸 위해 엄선해 온 7명.
한 명은 왠지 오지를 않아서 별 수 없이 6명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리고 6명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그래 나도 학교 7대 불가사의가 어떤 건지는 대충 알아.
아무도 없는데 혼자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실의 피아노.
한 밤 중이 되면 움직이는 과학실의 인체 표본
사고로 죽은 소년이 사는 계단.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공 튀는 소리.
올라올 때와 내려올 때 단 수가 다른 신기한 계단.
밤이 되면 미소짓는 미술실의 초상화.
그리고 화장실의 하나코.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런 게 학교 7대 불가사의 아니었나?
어떤 학교에 가도 있는 7대 불가사의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해준 이야기는.....
도저히 학교 7대 불가사의라고 할 수가 없다.
전부 이 사람들 체험담이잖아.
.

거기다가 전부 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부한 지어낸 이야기들.

유령이 파는 게임 소프트?
인간의 구토물로 만든 샴푸?
이차원으로 연결된 화장실?

....장난도 정도가 있지.

이게 다 진짜면 어떻게 되는 거냐?
이 인간들은 전부 살인귀잖아.




사카가미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서 다 해주고 있다.


내가 생각한 걸 읽어서 게임에 그대로 반영하는 독심 시스템이 더 알차게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거기다 이 사람들이 한 이야기 전부 최근 이야기잖아?
그럼 대체 요 며칠 사이에 몇 명이 죽어나간 거야?
과학실에서 해부당해서 죽은 여학생 이야기는 난 들어본 적도 없거든?
만약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난리가 났었을 거 아냐.

악마? 악마가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흥. 이야기를 지어낼 거면 좀 더 제대로 지어내시지.
한 번에 거짓말인 게 보이는 이야기를 누가 재밌다고 들어주겠냐.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그런 거.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게 이 학교.


뭐 분기마다 다르지만.

히노 선배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라고 나를 불렀단 말인가.
이딴 걸 학교 신문에 실으려고 이걸 기획했단 말인가.
.......하지만 나는 왠지 모를 공포감에 휩쌓여있다.
아까부터 계속.

그들의 이야기가 무서웠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이 사람들 자체가 무섭다.
이 새끼들은 미쳤어. 정신병자들이야.
이놈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중에 몇 번이고 때려치고 도망가려고 했었다.
이 자식들은 미친 새끼들이야.




와 소름 돋아.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게임이 알아서 다 해주고 있어.
이젠 더 이상 내 태클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게임은 스쿨 데이즈 처럼 플레이어의 마음을 읽고 진화하는 게임이었는가.

이 자식들의 이야기들은 뭐 그렇다고 쳐도 이 자식들 눈은 또 뭐야?
어딜 보는지도 알 수 없는 멍하고 탁하고 촛점이라곤 없는 눈빛.
그리고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말투.
그리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연기라곤 해도,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성격.
나는 정말 내가 살해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확실히 무서웠던 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건 학교 7대 불가사의가 아냐.
내일 히노 선배에게 이야기하고 이 기획을 재검토하든가 중지시켜야겠다.



"어떻습니까? 이대로 7번째 사람을 기다릴 겁니까?"



"아...."

아라이 선배였다.
아라이 선배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그랬지. 이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난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이런 놈들과 계속 있고 싶은 건가 난.
이제 7번째가 오든 말든 상관 없잖아.
이 인간들하고 매일 만날 것도 아니고. 아마 이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오늘 한 번으로 끝날텐데 말이야.

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
때려치자.
돌아가자.




나도 이딴 리뷰 때려치고 싶다.




"이제 돌아가고 싶은데. 나는 이렇게 후덥지근한 곳에서 1분이라도 더 있기 싫어."

내가 말하기도 전에 카자마 선배가 투덜댔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도 염려없이 말할 수 있게 됐다.



"죄송합니다. 카자마 선배가 말하는대로 이대로 기다려봐도 7번째 사람은 안 올테니까 이제 그만하죠."

"그런데 원래 7명 오기로 되어있던 거 아냐? 나는 약속을 지키고 왔어.
7번째 사람이 안 오면 난 배신당한 거나 마찬가지야."



이와시타 선배다.
이와시타 선배는 계속 책상 중앙의 한 점만 바라보면서
기복없는 평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이 여자에게서 무시무시한 뭔가를 느낀다.
다 연기라는 건 안다.
하지만 이 여자는 진짜로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할 것 같다.
그리고 살인도....

....난 지금 대체 무슨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 일이 현실에 일어날 리가 없잖아.


연기 아냐


얘는 항상 언행이 일치해.

하지만 이와시타 선배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 나로서도 기분이 찜찜하다.
가능하면 그녀에게 원한을 사고싶지도 않고, 그 이전에 별로 얽히고 싶지도 않다.



"저기... 이와시타 선배가 배신당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번째 사람은 처음부터 초대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요?"



"....어라. 너 지금 날 위로하는 거니? 아니면 동정하고 있는 거니?
네가 나를 동정한다고? 나는 보지도 알지도 못한 사람한테 동정당할 일을 한 기억은 없는데?"

어쩌지.... 그냥 다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가.



리뷰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가.




"나는 돌아가겠어. 내 역할은 끝났잖아? 그럼 이만."

그렇게 말하고 신도 선배가 일어섰다.
살았다. 이제 어찌되든 상관없으니까 빨리 한 명이라도 돌아가주면
이 자리에서 벗어날 구실이 생기니까.
자. 가버려.

신도 선배는 문을 덜컹 열고 나가버렸다.
아무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다시 들어왔다.



".....아 맞아. 사카가미. 아까 그 이야기 까먹지 마라."

그리고 씨익 웃었다.
아까 그 얘기......?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 말이야. 나는 너한테 얘기했다.
너한테만 얘기한 거야. 알겠냐? 기억해둬.
네가 이 이야기를 들은 시점에서 이제 넌 도망칠 수 없어.
타인을 희생시킬지, 네가 희생될지 일주일 이내에 결정해.
아하하하!! 그럼 안녕!!"


신도는 날 비웃는 것처럼 웃더니 문을 쾅 닫았다.

"또 만나자 사카가미!! 아아아하하하하하하!!"


이 자식 왜 이렇게 좋아해?


뭐? 또 만나자고?
농담하냐.
봐도 무시할 거야.



이번 에피소드의 사카가미는 독설이 장난 아니다.


어쨌든 한 명 갔다.
이제 구실이 생겼다.



"여러분. 신도 선배도 돌아갔으니 역시 그만하죠. 시간도 늦었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일단 말을 멈췄다.
그보다 지금 몇시일까.
부실엔 시계가 없다. 그리고 왠지 아무도 시계를 들고있지 않다.
문득 창 밖을 보니 해는 이미 저물어 있었다.



"....어쩔 수 없군요. 저도 슬슬 물러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아라이 선배가 짐을 챙기더니 일어섰다.
그래. 이렇게 한 명씩 가면 모든 것이 끝날 거야.
일어선아라이 선배는 나에게 오른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이다.



"그럼 사카가미 군."

"아. 네."

어쩌다보니 악수를 해버렸다.
차갑다. 얼음같이 차가웠다.



"당신하곤 언젠가 또 만나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잘 계시지요.

스쿨 데이즈도... 잘 부탁 드립니다."



"아라이 선배의 이야기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전 컴퓨터가 없어요."

아라이 선배를 화나게 하는 건 무섭다.
나는 가능한 한 아라이 선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이야기를 하며
슬쩍 내가 게임에 흥미가 없음을 표현했다.
일부러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차피 아라이 선배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니까.
나를 겁주려고 하는 거니까.
하지만 내가 왠지 그걸 부정해버리는 걸 보면 그 정도로 무서웠다는 거겠지.



"아니 뭐... 네가 정말로 컴퓨터가 있는지 없는지는 조사하면 다 나오는 거니까.
이히... 이히히히히히....."

아라이 선배는 내 손을 놓더니 가볍게 한마디하곤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아무리 날 겁주려는 거라고 해도 정도가 있지.
이건 무슨 협박도 아니고.



"나도 갈래~~~~!"

그렇게 말하면서 활기차게 의자에서 일어난 건 후쿠자와였다.


이 후쿠자와는 진짜 언제봐도 적응이 안 된다.




"저기 사카가미 군.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이렇게 알게된 것도 인연인데."

후쿠자와가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가능하면 이 멤버 중에, 그녀가 가장 정상으로서 있어줬으면 한다.
하지만 아까 이상한 종교 이야기를 들은 뒤라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아무리 그녀가 때묻지 않은 웃음을 지어도
나는 선을 긋게 된다.
미안하지만 같이 돌아갈 기분이 아니다.



내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그녀도 봤는지
그녀는 더는 나에게 권유하지 않았다.



"그럼 사카가미 군. 여러분. 안녀엉~"



"후쿠자와 양. 사카가미한테 부탁 안 해도 돼. 여기 신사가 있잖니 신사가.
이런 시간에 젊은 처녀가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니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제가."

바로 카자마 선배가 일어섰다.
처음부터 그는 후쿠자와를 노리고 있었던 거겠지.
그러니까 1분이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투덜대면서도 돌아가지 않고 눌러 앉아 있었던 거다.
정말 넉살도 좋다.
카자마 선배는 자연스럽게 후쿠자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녀도 웃으면서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다.
결국 얘는 남자라면 아무나 좋았던 거야.

딱히 화가날 이유도 없는데 왠지 기분이 더럽다.
두 사람은 오래된 연인처럼 어깨를 붙이고는
사이 좋게 방을 나갔다."



"후쿠자와 양. 집은 어디야?"



"어~? 알고 싶어요?"



"그야 당연. 괜찮으면 전화번호도 주지 않을래? 바로 전화 걸테니까."



"어머 카자마 선배도 참. 꺄하하하하하!
......에 괜찮아요? 말합니다...."

"아...잠깐 잠깐! 메모! 메모!"



공략이 쉬워도 너무 쉬운 여자 후쿠자와


두 사람은 신난 듯 이야기를 하면서 멀어져갔다.



"사카가미 군. 돌아가자."

호소다 선배였다. 그는 호빵같은 얼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흥분하며 나를 제촉했다.
어지간히 땀이 많은 체질인가보다.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나는 문득 카자마 선배가 얘기한 악마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오오카와라는 악마의 표적이 돈 아야노코지라는 남자의 이야기
그는 나도 악마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어쩌면 이 호소다 선배가....



화장실의 악마 호소다.... 있을 법해.


....지금 뭔 생각을 하고있는 거야 난.
그럴 리가 있나. 그보다 이 인간 기분 나빠.
실례되는 말이지만 솔직히 친구가 있음직한 타입으론 안 보인다.
괴롭힘 당하고 있단 얘기는 아마 사실이겠지.
이차원 화장실의 이야기는 거짓이라도.



"저기 돌아가자! 우리들 친구잖아?"

호소다 선배는 내가 아무 말도 안 하자 축축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았다.
가능하면 이 인간하곤 친구가 되고싶지 않다.
아까 이야기도 내용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 어쨌든 기분나쁘다.

.....하지만 그의 요구를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오히려 화를 내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그가 돌아가버리면 나는 이와시타 선배랑 둘만 남게 된다.
그건 너무 무섭다.




그건 그렇다.




"이와시타 선배. 돌아가죠. 다들 가버렸어요."

나는 일단 호소다 선배의 요구는 무시하고 이와시타 선배를 떠보기로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여기 남아있지는 않겠지.



"....알았어. 이대로 기다려도 별 수 없을 거고. 나도 돌아가겠어."

다행이다. 이와시타 선배가 납득해줘서.



자연스럽게 대화에서 소외된 호소다.


아...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둬. 나는 너에게 동정받아서 돌아가는 게 아니란 걸."



"물론입니다. 전 이와시타 선배를 동정하지 않아요."



"그리고 네가 나의 친절을 무시한 것. 내 성의를 배신한 걸 잘 기억해둬."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와시타 선배에게 이런 소리를 들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충분히 공포를 느꼈다. 이야기는 끝났어.
이제와서 나를 겁줄 필요는 없을 텐데.
그리고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단 말이야.
왜 내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지?



이 학교에 입학해서.


전학가.



"또 만나."

이와시타 선배는 돌아가면서 말했다.
묘하게 박력있는, 심장에 꽂히는 듯한 소리였다.
물론 그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 돌아가자."

둘만 남자 호소다 선배가 말을 걸었다.
상대하기엔 이와시타 선배보다 이 사람이 정신적으로 몇 배는 편하다.
그렇다곤 해도 이 사람이랑 돌아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죄송합니다. 저 정리해야될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고 나는 책상 위에 아직 반 이상 내용물이 남아있는
패트병을 보았다.



"그럼 도와줄게."

호소다 선배는 내 대답도 안 듣고는 책상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착하긴 한데 눈치 더럽게 없어!!




"됐습니다. 제가 할 테니까 호소다 선배 먼저 돌아가세요."

"그럴수가! 같이 안 가겠다고?"

"그런 건 아니구요."



"그럼 무슨 생각이냐? 나랑 친구가 되겠다고 했잖아?
아니면 뭐죠? 그건 거짓말이었나요?"


묘하게 존대랑 반말이 왔다갔다 한다.
이 사람은 흥분하면 말투가 이렇게 되는 건가.
그건그렇고 나는 그와 친구가 되겠다고 말한 기억은 하나도 없다.
전부 이 사람이 멋대로 결정한 거 아냐.
확실히 말하는 게 나을까. 선배지만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만하세요. 저도 힘들어요. 선배님한테 이런 말 하기도 뭐한데
저한테서 신경 끄세요."




속 시원한 돌직구


이번 에피소드는 진짜 태클이 필요가 없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서 다 해주니.
정말 진화하는 게임인가?!

나는 말하고 후회했다.
그때 호소다의 슬픈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내가 말한게 그렇게 쇼크였나.
하지만 내 마음은 변함없다.
미안하지만 나도 친구는 골라 사귀고 싶다.



".....미안. 내가 흥분해서."

"아니 그런..."

"괜찮아! 차라리 확실히 말해줬으면 했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거 잘 아니까.
죄송했습니다. 사카가미 군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건 제 착각이었군요. 그럼."

그는 어깨를 축 떨구곤 문으로 향했다.
큰 몸이 왠지 작아보인다.
역시 너무 심한 말을 한 걸까.
어쩌면 마음 터놓고 얘기하면 재밌는 사람일지도 몰라.



".....또 만날 수 있을까?"



".........네."



나는 별 생각없이 얘기했지만 그래도 그는 기쁜 듯이 미소지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 것처럼 보인다.
역시 내가 너무했던 걸지도 몰라.

그렇지만 미안하게도 오늘은 같이 돌아갈 기분이 아니다.
아무도 없어진 신문부. 나는 깊은 한 숨을 내쉬곤
쓰러지듯 의자에 앉았다.



....지쳤다.
몇 시간일 뿐인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실제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마지막 호소다 선배의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있었지.

나는 다시 한 번 한 숨을 내쉬었다.
자. 정리하고 돌아가자.

그때. 덜컥하는 소리가 났다.

누구야? 누가 있는 거야?



과연 문 밖에 있는 건 누구인가? 사람인가 유령인가 기분 탓인가?
다음 회에 계속

덧글

  • 이런 2014/01/19 20:21 # 삭제 답글

    끊는거 너무 잘하셔....
  • 아르니엘 2014/01/19 20:23 # 답글

    ...웬지 이 뒤의 전개가 예상이 되는거같지만 입다물고 있자.... 항상 예상을 배신하는게 학무니까!
  • ㅇㅇㅇ 2014/01/19 20:29 # 삭제 답글

    이런 속시원한 에피가.있다니
    다 때려부수고 뭔 개소리야를 일갈해 대변해줬으면ㅋㅋㅋ
  • 死海文書 2014/01/19 20:36 # 답글

    설마 또 히노가 헛짓거리 하는 건 아니겠죠...
  • 건전청년 2014/01/19 20:38 # 답글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직구가 그낭ㅋㅋㅋㅋㅋㅋ
  • Giantroot 2014/01/19 20:39 # 삭제 답글

    학교에서 있었던 또라이 이야기....!
  • 하미 2014/01/19 20:39 # 삭제 답글

    가만히 쳐다보면 후쿠자와의 눈이 뒤틀려 있는 게 좀 기분 나쁘...
  • 160 2014/01/19 20:48 # 삭제 답글

    사카가미가 이렇게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이 루트의 사카가미는 정상인이구나
  • Ladcin 2014/01/19 21:01 # 답글

    그런데 엔딩중에 아 슈발 쿰 같은 엔딩도 있나요?
  • oooo 2014/01/19 21:12 # 삭제 답글

    사카가미 말에 플레이어를 대변하는 말을 넣은 걸 보면
    이 게임이 또라이 같다는 걸 자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 ....... 2014/01/19 21:14 # 삭제 답글

    으어어 블랙홀로 빨려든다아
  • LONG10 2014/01/19 21:31 # 답글

    그러고보니 벨페골이 변기에 앉아있는 악마였던가요? 호소다 악마 등급 쩔어!
    (4시간쯤 나갔다오니 3편이 포풍 업로드!)

    그럼 이만......
  • Sakiel 2014/01/19 22:03 # 답글

    왠지 저 괴담 모두 올스타전을 시작하고 사카가미는 살아남을 듯한 느낌이군요
  • 아튼테이터 2014/01/19 22:10 # 답글

    어? 저 지금까지 선택기 일부러 그렇게 쓰시는 줄 알ㅇ...


    제 의견입니다만 사카가미의 말은 플레이어가 아닌 제작자 중에서 마지막으로 양심이 남은 스탭이 쓴게 아닐까요. 아니, 제정신이라 해야하나...
  • 빌트군 2014/01/19 22:13 #

    이번 편은 제작자 이이지마 본인이 쓴 겁니다.
    이이지마의 마지막 양심.
  • 창검의 빛 2014/01/19 22:36 # 답글

    히노가 나타날 것 같은데......
  • 선풍기 2014/01/19 22:50 # 삭제 답글

    타카기 할머니나 사지타리우스 떼를 예상
  • ㅇㅇ 2014/01/19 23:05 # 삭제 답글

    이 분기에선 그나마 후쿠자와가 제일 정상으로 보여서 미묘한 기분이네요.. 산악인도 뺏기고 얼굴과 더러운 이야기 패드립만 남은 후쿠자와 ㅠㅠ
  • 세잎클로버 2014/01/20 00:11 # 답글

    이번 사카가미는 기본적으로 독설도 오른데다가 이미지 버프도 받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쿨시크하네요.
  • 대공 2014/01/20 02:20 # 답글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심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전뇌조 2014/01/20 11:02 # 답글

    그래, 이런 사카가미를 원했어!
  • ㅇㅇ 2014/01/20 12:55 # 삭제 답글

    아무도 없는데 혼자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실의 피아노.
    한 밤 중이 되면 움직이는 과학실의 인체 표본
    사고로 죽은 소년이 사는 계단.
    아무도 없는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공 튀는 소리.
    올라올 때와 내려올 때 단 수가 다른 신기한 계단.
    밤이 되면 미소짓는 미술실의 초상화.
    그리고 화장실의 하나코.

    ...이 학교엔 다 있는 이야기네요
  • 검은장식총 2014/01/20 23:02 # 답글

    진짜로 진화하는 게임 아무튼 이번이야기 사카가미는 너무 마음에드네요 ㅋㅋㅋ
  • ㅁㅇㅁ 2014/01/22 21:12 # 삭제 답글

    게이머의 조건 링크가 잘못되있는 것 같네요.
    1편 누르면 1편, 2편 눌러도 1편으로...
  • 마요이 2014/01/26 18:17 # 삭제 답글

    사카가미는 특별판 버전보다 VNV버전 그래픽이 더 잘생긴것 같네요. 각성모드도 더 어울리고. 특별판은 너무 앳돼서 각성모드여도 약해보여요..
  • 카나타하 2014/05/14 22:51 # 삭제 답글

    근데 슈패미판에서는 슈이치라고 불렀는데 왠지 아파시판이 되니까 다들 사카가미라고 부르네요? 아파시판이 너무 미친 데다가 사카가미 스탠딩이 생겨서 그런가...
  • 빌트군 2014/12/11 23:30 #

    슈패미판에서도 사카가미라고 부르는데 제가 잘못 쓰고 고치기 뭐해서 쭉 이어나갔을 뿐입니다.
  • 슈이치 2016/12/31 19:55 # 삭제 답글

    VNV 일러스트가 상당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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