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53편- 이와시타 [거짓된 사랑] 애퍼시 학무



이와시타 [거짓된 사랑]

연재 리스트 보기

전 온갖 해괴한 일을 직접 당하고 듣고 보고 살다보니 이젠 어지간한 걸로는 공포심이 일지 않습니다.
무서운 게 너무 없어서 진짜 희한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자주 들을 정도인데.
하지만 이 게임은 너무 무섭습니다.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 머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게 너무 무섭습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전부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내 이름은 이와시타 아케미.
3학년 A반의 이와시타 아케미라고 해.
.....사카가미 군.
넌 타인에게 배신당한 적 있어?

뭐야. 왜 그렇게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어?
별 의미는 없어.
왜냐고? 네가 배신을 당하든 말든 내 인생하고는 관계가 없거든.
그냥 좀 흥미가 있어서 물어보는 거야.
그러니까 대답해줘. 너는 타인에게 배신당한 적 있어?

1. 있습니다. ㅇ
2. 없습니다.
3.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구나. 잘 알았어.
하지만 그게 정상이야.
그러니까 낙담하지 마.
네가 타인에게 배신 당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았어.
그럼 반대로 물을 게. 너는 지금까지 타인을 배신한 적 있어?

1. 있습니다. ㅇ
2. 없습니다.
3.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너는 타인을 배신한 적이 있구나.
너는 타인에게 배신당하고 동시에 타인을 배신하고 있어.
정직한 애구나.
하지만 일반인은 그게 맞다고 생각해.
네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인간이란 말이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을 배신하는 경우가 많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건 매우 간단한 일이야.
양심도 그렇게 아프지 않아. 우후후....

너는 이미 사람 10명 20명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고 있거든.
예를들면 부모님의 기대.
부모님은 자식에게 기대를 거는 게 당연하거든.
그게 옳다 잘못됐다를 따지려는 건 아냐.
그건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어.
그런 부모님의 기대. 너는 계속 배신해오지 않았을까?

그런데 네 마음은 아프지 않지?
시험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을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하니?
이걸 보여주면 부모님이 뭐라고 할까, 혼나진 않을까 그런 것만 생각하지 않아?



혼나면 어떡하지?
어떡하면 혼나지 않을까. 어떻게 속일 수 있을까.
어떻게 사과할까.

......그런 것만 생각하지?
정곡을 찔렀나?
그럼 친구를 보자.
뭐 네가 그 상대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어긴 적 있지 않아?
잠깐 사이에 친구를 배신해버린 적. 없다곤 말 못하겠지.

약속 시간에 늦고
빌린 물건을 안 돌려주고
자주 있지 그런 거?

인간은 그렇게 항상 타인을 배신하고 있어.
인간은 굉장히 이기적인 생물이야.
배신하는 것은 간단히 저지르면서 배신당하는 건 굉장히 싫어하지.
그리고 배신한 사실은 기억 속에서 지우면서 배신당한 기억은 언제든 떠올릴 수 있게
가장 선명하게 기억해두지.

빌린 돈은 잊어버려도
빌려준 돈은 있지 않아.

약속을 어긴 건 잊어버리면서
상대가 약속을 어기면 언제든 곱씹고 있지.



어라? 넌 아니려나?
넌 타인을 배신한 걸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
훌륭해 넌.
....후후후... 널 좋아하게 될 것 같아.
나는 아직 너에게 배신당한 적은 없어.
그러니까 너를 미워할 이유는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없어.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은 굉장히 다행스러운 관계라고도 할 수 있네.
너는 지금까지 몇 번 정도 타인에게 배신당한 적이 있니?
100번? 200번?
아니면 더 많은가?

괜찮아.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사람에 따라서는 배신당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나는 그런 놈들을 위선자라고 부르고 있지.



그렇지 않아?
사람에게 배신당해놓고 좋아하고 바로 용서하는 그런 사람을 너는 믿을 수 있어?
그런 놈이야말로 난 용서할 수가 없어.
너는 어때?
너도 위선자야?

나는 말이야 배신당하는 게 정말 싫어
만약 날 배신하는 놈이 있다면 죽여버릴 거야.
그것이 당연한 벌 아냐?



사람을 배신할 거면 죽을 각오 정도는 해두고나서 해야지.
난 지금까지 타인에게 배신당한 적이 없어.
못 믿겠어?
못 믿겠단 표정인데?
괜찮아. 거짓말하지 않아도 돼.
난 별로 너한테 믿어달라고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사실이야.
왜 그런지 알아?

나는 남에게 배신당하느니 차라리 먼저 배신해버리거든.
우후후.... 당연하잖아.
내가 기분이 안 좋아지니까. 그건 저엉말 싫거든.
그러니까 내가 기분이 나빠지기 전에 상대를 기분나쁘게 만드는 거지.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나는 말이야. 상대가 무슨 잘못을 하는지 알려주는 거거든.
상대가 저지르려고 하는 잘못을 일어나기 전에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올바른 행위야.



이해되니?
나는 말이야. 나를 희생해서 타인을 괴롭히고 있어.
내 행위를 통해서 그 상대는 기분이 나빠질 거 아냐.
그렇지만 그게 맞는 거야.
그게 그 사람을 위한 거야.
그러니까 나는 상대를 배신해도, 상대가 상처입어도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어.
나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는 거니까.



......네 볼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네.
이 방이 덥긴 하지. 손수건을 빌려주겠어..
괜찮아. 사양하지 마. 나는 착한 사람이란 소리를 자주 들어.
내 손수건으로 네 땀이 그친다면 얼마나 좋겠니.
내가 닦아줄게



도망치지 마.
네가 그러면 내 입장이 뭐가 돼?
나는 말이야 너에게 친절을 베푸는 거야.
내가 딱히 네 땀을 닦아주려고 손수건을 들고다니는 건 아니거든.
친절이라니까.



네가 내 친절을 거절하는 건 완벽한 배신 행위야.
너. 날 배신할 거야? 설마 그런 짓은 안 하겠지?
내가 말한 거 너도 들었지? 너 귀는 달려있잖아?
다시 한 번 말해줘?

나는 타인에게 배신당한 적이 없어.
배신 당하는 게 정말 싫어.
나는 죽을 때까지 단 1번이라도 타인에게 배신당하는 인생은 살기가 싫어.
이왕 태어난 거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만족스런 인생을 보내고 싶어.
아니. 그러고 싶은 게 아니라 난 그렇게 살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난 날 배신하는 놈들은 다 죽여버려.
내 행복한 인생을 방해하는 놈들이잖아.

........이번엔 잘 들었니?
그래. 도망가지 마.
난 친절을 베풀고 있는 거니까.
네 땀을 닦아주면서 널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야.



어머.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다니.
괜찮아. 나에게 맡겨.
네 땀을 깨끗하게 닦아줄게.
내 손수건이 더러워졌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무리 깨끗한 손수건이라도 존재 목적은 더러운 걸 닦기 위함이거든.
그게 손수건의 숙명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내 친절을 헛되이 만들지 마.

그래.... 착한 아이구나.
내가 잘 닦아줄게.
네 땀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사라질 때까지 닦아줄게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자 이거 봐. 다 닦았다.

.....약속해.
내가 고생해서 땀을 다 닦아줬으니까 이제 땀 흘리면 안 돼.


네가 땀을 흘리면 내 친절이 의미가 없어져. 알았어?
적어도 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진 절대 땀을 흘리지 마.
네가 날 배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널 여러가지로 챙겨줄게.
그러니까 날 배신하지 마.
절대. 절대 배신하지 마.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할 건 타인을 배신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인간의 이야기야.
그 인간이 어떤 운명을 걸어왔는지 듣게되면 너도 배신당하는 게 얼마나 기분나쁜 일인지 이해하게 될 거야.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야 신난다!! 분량을 날로 먹었다!!


여기까진 이미 예전에 소개했던 부분이긴 한데
이 앞부분을 빼먹으면 나중에 분위기가 안 살아서
처음보는 분들도 봐야하고 하니 그냥 통채로 다 넣었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건 태클이 보고 싶으면 도서실 편을 보시면 됩니다.

우리 반에 굉장히 사이 좋은 커플이 있었어.
그러고보니 너는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있니?
사귄 적은 없어도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 정도는 있겠지?




짝사랑하는 남자의 과거를 캐고 있다.


있었다고 답하면 죽을 것 같다.

널 위해 한 가지 알려줄게.
지금 네가 누군가를 사귀고 있다면, 아니면 앞으로 누군가를 사귀게 된다면
언젠가 반드시 이별이란 게 찾아오게 돼있어.

그럴 땐 말이야. 네가 차버려.

아무리 상대방이 좋아도 무조건 네가 차버려.
안 그러면 네가 상처받게 돼 있고 너만 기분나뻐.


그게 맘대로 되냐.


방심하고 있을 때 상대가 먼저 차면 어쩌려고.

그상대가 울든 말든 신경쓰지 마.
중요한 건 네 마음이 편하면 되는 거야.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사랑하면 사랑할 수록 이별은 괴로워지는 거야.
추억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상대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증오가 싹트게 되지.

........나한테 흥미 있어?
내가 누굴 좋아했었나 궁금하니?

나는 보통 사람이거든. 어디에나 있는 흔한 보통 사람이거든.



노태우 전대통령이 '나는 보통사람입니다.' 라고 말한 이래 가장 믿을 수가 없다.


물론 누군가를 좋아한 적도 사귄 적도 있어.
하지만 난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적이 한 번도 없어.
행복한 추억 몇 개만 생긴다면, 그리고 상대가 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면 바로 해어져.
내가 울기는 싫거든.


그거 그냥 어장 관리 아닌가요.


아 물론 상대방은 헤어지지 말자고 울면서 빌지.
헤어지면 죽겠다고 하던 놈도 있었어.
실제로 죽었는지 어땠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누구라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헤어진 상대에겐 관심이 없거든.



전 남친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렇지만 난 잘못한 거 없어.
어차피 연애는 반드시 누군가는 상처받게 돼있어.
내 경우는 어쩌다보니 상대가 상처받았을 뿐이야.
헤어지는 게 싫으면 처음부터 사귀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
누군가랑 사귈거면 처음부터 이별을 생각해둬야 한다고 생각해.
차였다고 해서 이 소리 저소리 하는 것 만큼 추한 건 없어.

나에게 차였다고 해도 그걸로 날 원망하는 건 큰 실수야.
그거야말로 근거도 없는 원한이라고 생각해.
언젠가 누군가는 울게될 거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사귀었을 거 아냐.
그러니까 너한테도 미리 알려주는 거야.
연애는 원래 그런 거야.




연애하기 싫어진다.


고자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할 때도 적당히 좋아해.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헤어졌을 때 비참해지거든.

하지만 이런 것들도 방청객 입장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참 재밌단 말이야.
대체 어째서 헤어진 건지, 헤어진 뒤에는 얼마나 비참하게 지내는지
남일이면 안심하고 구경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나도 주변에 사이좋은 커플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가버려.
그런 의미로는 굉장히 흥미깊은 커플이 있었어.
그래. 아까 이야기한 우리 반에 있던 사이좋은 커플.



이름은 사토 나오에와 혼다 사치코라고 해.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이 학교 최악의 미친년들 격리 수용소 3학년 A반.


마왕 이와시타, 오오카와 유리코, 노노미야 등 수많은 미친 년을 배출하고 앞으로도 배출할 지옥의 3학년 A반.

넌 사랑하는 커플이 깨질 때 어떤 이유가 가장 많은지 아니?

1, 두 사람의 오해. ㅇ
2. 성격의 차이.
3. 애정이 식었을 때

두 사람의 오해?
아니면 상대의 결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가장 많은 이유는 그게 아냐.
어느 한쪽의 애정이 식었을 때야.
사랑이란 건 애초에 아주 하찮은 감정이거든.

감정 따위 처음부터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로 사랑하는지는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할 수 있어.
거짓말을 거짓말로 덧칠하고는 상대에게
좋아하는 것처럼 속이는 건 정말 간단한 일이야.
인간의 감정만큼 믿을 수 없는 건 없어. 우후후...

그런 걸 믿고 연애를 시작한단 말이야?
인간은 바보야.
만질 수도 없는 감정을 근거로 타인을 사랑하다니.
그래서 애정은 굉장히 간단하게 식어버려.
별 거 아닌 계기로 달아오른 애정은 별 거 아닌 계기로 식어버리곤 해.




이렇게 보면 연애불신론자 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대책없는 콩깍지


그 계기 중 가장 많은 게 변심이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에게 반하는 건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야.
누구라도 오래된 것보단 새것이 좋잖아?

눈 앞에 먹어본 적이 없는 맛있어 보이는 과일이 있으면 넌 어떡할래?
먹고싶지 않아?
일단 먹어보지 않을까?
그리고 먹어보고 나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과일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과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제일 많은 유형은 양쪽 다 계속 먹고 싶다는 타입이지.
인간은 아무리 성인군자로 위장하고 있어도 여러가지를 다 먹어보고 싶어하는 생물이야.
그러니까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도, 새로 맛본 것도
먹어봐서 맛이 있으면 잊을 수가 없게 돼.
그리고 여러가지 음식을 다 먹고 싶어하지.

연애도 마찬가지야. 그저 음식에 감정이라는 성가신 물질이 들어있다는 걸 빼면.



사토와 혼다의 경우는 어쩌다보니 눈 앞에 맛있어보이는 음식이 없었을 뿐이야.
언젠가 둘 중 하나의 앞에 먹어본 적 없는 식욕을 돋구는 금단의 과실이 떨어질 거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 과일은 내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빨리 나타났어.
그 과일이 나타나기 전까지 두 사람이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이야기할게.


자꾸 먹는 걸로 비유하니까 아저씨가 섹드립 치는 것 같다.


음...그 두 사람이 얼마나 사겼던가...
....그래 반 년도 안 넘었을 거야.
먼저 다가간 건 혼다였어
사실 전부터 둘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 둘이 너무 순수했던 탓일까.
서로 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

우리들이 아직 1학년일 때였어. 그때도 걔들은 나랑 같은 반이었어.
그 때부터 서로 의식하고 있던 건 확실했어.
그리고 1학년 3학기가 시작됐을 때
새로운 반 위원을 뽑기로 했지.



그때였어. 사토가 도서위원이 됐어.
너도 알고 있겠지만 두서위원은 각 반에 두 명씩 있잖아.
그걸 알고는 혼다가 입후보 한거야.
두번째 도서위원으로.
그때는 아직 다들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소문도 나질 않았어.

알고 있던 건 나 혼자 아니었을까?
사토는 혼다가 입후보한 걸 보고 당황해 했어.
싫었던 건 아냐.
부끄러워서 긴장했던 거겠지.

....그래. 사토는 그렇게 눈에 띄는 애는 아니었어.
딱히 잘생긴 것도 아니었고 눈에 띄는 특징이 있던 것도 아니고.
어딜 가도 있을 법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어.

혼다도 그랬어. 나는 딱히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걔도 그렇게 눈에 띄는 애는 아이었어.
남자 애들이 돌아볼 정도로 예쁜 것도 아니었고.
자기가 앞장서서 뭘 하는 애도 아니었고 내성적이었어.

사실 자발적으로 반 위원 같은 거에 입후보할 애가 아니었어.
그러니까 도서위원에 입후보한 것 자체가 그녀에겐 중대한 결단이었던 거지.
하지만 그녀는 행복했다고 생각해.
도서위원이 되면 사토랑 함께 있을 기회도 늘어나고
사람들 눈을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할 수도 있잖아.



그리고 딱 그렇게 됐어.
두 사람의 사이는 급속도로 진전되지 않았을까?
처음엔 대화하는 것도 어색해 하던 애들이
점점 말할 때마다 표정에 웃음을 띄우기 시작하더니
웃는 소리도 들리고 농담도 할 정도가 됐어.



그렇게 되니까 다들 눈치를 챘는지 소문이 나기 시작했어.
나는 걔들이 그렇게 행복하게 더 깊은 관계로 진전되기를 기도했어.
그래야 더 재밌잖아.
주변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한 뒤로는 둘은 같이 학교도 오게 됐고
항상 같이 돌아갔어.

걔들은 클럽활동 같은 거 안 하는 귀가부거든.
난 걔들 사생활에 끼어들 정도의 흥미는 없었으니까
둘이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학원같은 걸 다니지는 않았을 거야.
걔들 그렇게 성적이 높은 편은 아니었거든.
어디서 공부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런 타입고 아니었어.

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전형적인 커플의 견본 같았어.
인기인은 아니었지만 남들한테 미움받는 그런 애들도 아니었고.
그 누구도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버려뒀기 때문에
그 둘의 사이도 좋게 진전되어갔어.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야.
괜히 주변에서 끼어들거나 참견하거나 하면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냥 방해만 될 뿐이거든.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
그런 의미론그 두 사람은 환경에도 축복받았다고 할 수 있겠어.

휴일도 같이 지냈을 거야.
극히 보통의 커플이 극히 당연하게 휴일을 지내듯이.
부모님들이 인정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대까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해.
둘 다 사리분별은 있는 애들이었으니까.
그리고 비상식적인 성격도 아니었으니까.

.....걔들이 어디까지 진도를 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걸 자기 입으로 술술 말하고 다니는 애들도 아니었고.
손 잡고 걷는 건 질릴 정도로 봤지만 그 이상은.... 모르겠어.


....너 내심 궁금했구나.



키스를 했을지도 모르고 섹스까지 해봤는지도 몰라.



예상치 못한 돌직구


하지만 두 사람은 사랑하니까.
내가 참견할 일도 아니고 두 사람이 뭘 하든 자유잖아.
그런 걸 물어보는 남자애들이 몇 명 있었나본데 사토 군은 웃으면서 넘겼어.


남자가 그럴 때 웃어넘기면 보통 갈데까지 갔다는 건데...


딱히 그 이상은 추궁하지도 않았고 남자끼리의 예의적인 인사였던 거겠지.


아냐. 남자들은 예의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그런데 너 미리 하나 말해두겠는데 착각하지 마.
사토와 혼다는 딱히 누구나가 다 부러워하는 그런 커플은 아니었어.
그냥 평범하게 사이가 좋은 커플일 뿐이야.

너는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그런 커플 본 적 있어?
그런 커플은 찾아보기 힘들어.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커플이라는 건 외모, 경력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커플을 말하는 거야.
그런 커플은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해.
현실에는 완벽한 인간은 커플은 커녕 개인도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
그런 사람이 둘이나 있고 서로 사귀고 있을 확률은 천문학적 확률이 아닐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두 사람은 그냥 평범하게 사이가 좋았어.
이 점을 잘 기억해둬.
둘의 관계는 좋은 상태 그대로 세월이 흘러갔어.
이 이상 더 좋아질 여지는 없을 정도엿어.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그 이후는 제3자는 봐도 알 수가 없는 법이야.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진전은 있었을 텐데 그건 두 사람의 문제고.
뭐 남들한테 알려줄 필요도 없고 보여줄 필요도 없잖아?
자랑하고 싶어하는 커플도 아니었고.
그래. 난 걔들이 뭐 심하게 싸우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래. 파국이 찾아올 것 같은 싸움.
사소한 말싸움은 몇 번 했는데 그건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나는 말싸움을 해본 적도 없지만.


그렇죠. 어떤 미친 놈이 마왕이랑 말싸움을 하겠습니까.


한 방에 죽을 텐데.

그리고 그 둘은 2학년이 됐어.
두 사람은 운 좋게 같은 반이 됐어.
이건 둘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정말 좋아했어. 그리고 나도 또 같은 반이었어.

하지만 비극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법.
만약 두 사람이 같은 반이 아니었다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사토 군의 앞에는 너무나도 맛있는 과일이 나타났어.
성가신 감정을 가진 과일이.
그 과일의 이름은 오이카와 유키라고 해

네 주변엔 없어?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
주변이 아니라 너 자신이 그런 사람인 건 아니겠지?



뭐 인간은 많든 적든 그런 성향은 있는 법이야.
남이 먹는 걸 보면 굉장히 맛있어 보이잖아.
그 사람이 특히 맛있게 잘 먹는 사람이면 그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실제로 먹어보면 그냥 그런데 그 사람이 먹는 걸 보면 정말 맛있게 보이는 거야.
자연히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말이야.
그리고 못 견디겠어서 결국 슬쩍 해버리는 거지.

그런 사람 싫어.
나 같으면 죽여버릴 거야.
너는 어때?


그런 사람은 죽여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도둑이잖아? 도벽은 죽이기 전엔 안 나아.
바보는 죽기 전엔 안 낫는다고 하잖아. 그거랑 마찬가지야.

그런 사람은 죽여버리는 수 밖엔 없어.

그리고 오이카와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


얘는 인생이 끝장났구나. 마왕한테 찍혔어.


다행히도 남의 걸 직접 뺏으려고는 안 했지만
항상 남들 걸 부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보는 저열한 인간이었어.
지우개 하나도, 노트 하나도 남의 걸 가지고 싶어했지.

거기다 그 사람이 소중하게 쓰고 있거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걸 특히 탐내.
귀엽다든가, 예쁘다든가, 센스가 좋다든가,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어.
그걸 쓰는 사람의 감정이 그녀의 욕심의 근본이 되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걸 사지도 않아. 그냥 그걸 갖고싶어하는 거야.

참 성가신 애야... 우후후....
이런 애들은 늦든 이르든 큰일을 당하게 되는 법인데
그녀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어떻게든 살아온 것 같았어.
정말로 운이 좋은 애야.


하지만 그 운이 다 했습니다. 마왕한테 찍혔거든요.


네 주변에도 있을 거야 이런 애.
분명 있을 거야.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빨리 죽여버려.
네가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그래야 돼.

에 그래서 혼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애였어.
기쁘거나 행복하면 바로 얼굴이나 표정으로 그게 나오거든.
사토랑 사귈 때도 그랬어.
그와 하찮은 대화를 하고 있을 때라고 해도 그녀는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했겠지.

혼다는 먹을 걸 참 맛있게 먹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오이카와는 그걸 놓치지 않았어.
오이카와는 혼다와 행복하게 사귀는 사토가 탐이나서 견딜 수가 없게 됐어.


아까부터 계속 먹는다 먹는다 하니까 느낌이 이상해.




오이카와는 나름대로 예쁜 편 아니었을까.
뭐 예쁘다기 보다는 화려한 스타일이라고 하는 게 적절한 표현일려나.
남자들한테도 의외로 인기 많았어.
남자 다루는 법도 익숙한 것 같았고.
남자 친구들은 많이 있었는데 특정하게 깊이 사귀는 남친은 없었을 거야
요리 하나로는 만족 못하는 전형적인 타입이거든.
맛있어 보이는 건 한가득 주변에 갖다놓고
그 중에서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싶을 때 뽑아 먹는 타입이었어.
그 리스트에 사토를 추가한 거지.
물론 맛을 한 번 보고는 앞으로도 계속 먹을지 말지는 오이카와 맘대로지만.


그러니까 남녀관계를 자꾸 먹는 걸로 표현하지 말라고!!


그래도 이런 여성은 대하는 법만 숙지하면 남자 입장에선 꽤 편한 타입아닐까?
뒤끝도 없고, 적당히 가볍게 사귈 수 있잖아.
그래서 오이카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오이카와는 자신이 있던 게 아닐까.
사토 군 정도는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누가 봐도 그는 연애에 익숙한 타입 같지도 않고,
아마 혼다랑 사귀는 게 첫사랑이겠지.
2학년이 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을 때
오이카와는 행동을 개시했어.

누가 봐도 딱 알 정도로 대놓고 행동했어.
예를 들면 숙제가 있잖아?
그럼 사토 군 옆으로 가서 코맹맹이 소리로 말을 해.
옆에 혼다가 있든 말든.



"저기 이 문제 모르겠어."

아까도 말했지만 사토 군은 공부를 잘하는 애도 아니었고
절대 남들에게 뭘 가르쳐줄 정도로 나긋나긋한 애도 아니었어.
물론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가르쳐주는 것도 잘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공부를 하는 능력과 가르치는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하거든.

그렇지만 정말로 모르는 게 있으면 잘 가르쳐주는 애들은 걔말고도 널렸거든.
그런데도 일부러 사토한테 가서는 필요 이상으로 몸을 비벼대고
틈만나면 몸을 비비 꼬면서 스킨십을 해.

사토 군은 얼굴이 새빨개졌어.



하지만 혼다는 그래도 화를 내지 않았어.
슬픈 듯한 표정은 지었지만
오이카와에게 그만하라고도 안 했고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 사토 군에게도 뭐라 한 마디 하지 않았어.

때로는 수줍어 하면서, 때로는 울 것같은 표정으로 그냥 옆에 있었어.
오이카와는 그런 혼다의 반응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어.

오이카와는 물러설 줄 모르는 성격이었어.
사토 군이 가르쳐줄 때까지 계속 이것저것 물어봤어.
그래. 사실 오이카와가 공부는 더 잘 했을지도 몰라.
걔는 요령이 좋았거든.
그래서 최종적으론 아마 걔가 사토를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지 않았을까?

"아앙. 그렇구나. 여긴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에. 아.... 응..."

"아 그런 거였구나. 나 바보같아. 이거 어제 배운 거였잖아."

".....어. 진짜네."

"아이 참. 우후후후후...."

그래도 오이카와는 꽤 고생했어.
더 간단히 함락될줄 알았던 사토군이 상상 이상으로 순정파였던 거야.

"저기 이번 일요일에 같이 영화보러 안 갈래? 파파가 아는 분이
영화표를 2장이나 주셨어~"

혼다가 있든 말든 그런 거 전혀 신경쓰지 않는 오이카와였지만
사토의 태도에는 답답했을 거야.
물론 오이카와는 혼다가 없을 때도 작업을 걸었어.

"응? 가자아?"

".....하지만 이번 일요일엔 혼다랑 약속이 있어."

"그럼 다음 주 일요일은?"

"미안. 계속 약속이 있어."

"괜찮잖아~? 하루 정도는 거절해."

"............"



이 게임을 하다보면 자주 잊게되지만 이런 대사들도 전부 이야기꾼이 말하고 있습니다.


즉 오이카와 연기도 이와시타가 연기하고 있다는 건데...
뭔가 상상하기만 해도 돋는다.



옆에 혼다가 있는데도 오이카와는 사토 군이랑 딱 붙어 있었어.
마치 혼다가 공기인 것처럼 여기는 건지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어.

계속 그러니까 오이카와도 화가 치밀었나봐.
그런데 참 신기해.
인간은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없는 물건일 수록 더 갖고싶어지는 법이야.
그리고 더 맛있어 보이는 법이야.

그래서 오이카와는 강행수단을 사용했어.
순수한 두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기도록 일을 꾸민 거야.

굉장히 간단해.

오이카와는 혼다에게 사토가 보낸 가짜 편지를 보냈어.
혼다의 진심을 모르겠다고.
만약 혼다 네가 날 정말 좋아한다면 머리도 빨갛게 염색하고
귀에 귀걸이도 해줬으면 한다고.


혼다는 사토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기뻐하면서 그렇게 했어.

그런데 사토는 그런 건 질색이었어.
사토는 굉장히 화를 냈어.
혼다는 사토를 위해서 한 일인데
기뻐하기는 커녕 갑자기 화를 내서 놀랐어.
그리고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하니까 선생님들도 혼다를 크게 야단쳤어.
머리는 다시 검게 물들였지만 한 번 뚫린 피어싱 구멍은 두 번 다시 아물지 않았어.
별 것도 아닌 일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두 사람의 사이는 쏟아진 물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왠지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했어.



이야. 기가막힌 쌍년이다.


왜 이 학교엔 이렇게 인성이 파괴된 년놈들 밖에 없냐.

그리고 이젠 모든 일이 오이카와 맘대로 돌아가는 거지.
거미줄에 걸린 벌레나 마찬가지야.

당연히 걔들도 몇 번 전화도 했을 거야.
하지만 오이카와도 사토의 집에 전화를 걸었겠지?
그럼 다음 날 와서는



"어제는 즐거웠어. 오늘도 또 전화해도 돼? 괜찮지?"

오이카와는 혼다의 앞에서 그런 말을 하기 시작했어.
사토도 혼다에게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어.
그리고 오이카와는 멋대로 약속을 정해버려.

"그럼 전화한다. 기다려. 나 사토 네가 좋아."


살의를 부르는 년이다.


어떻게 마왕이 있는 반에서 이런 애가 살아있을 수가 있을까.




이미 그때부터 사토의 마음은 혼다에게서 떠난 상태 아니었을까.
누구라도 이 정도로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하면 싫지는 않은 법이잖아.
혼다는 애초에 그렇게 밝은 성격도 아니었지만 이때부터 더욱 성격이 어두워졌던 것 같아.

확실히 감정 표현을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는지,
아니면 사토를 포기했는지 어쨌든 이젠 셋이 있는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됐어.
사토는 혼다에게 다가가지 않게 됐고 오이카와랑 있을 때가 더 많아졌어.
그리고 혼다도 두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게 됐어.


혼다 불쌍해!!


쌍년 하나 때문에 이게 웬 날벼락.

그래도 사토는 아직 혼다가 걱정됐던가 미련은 있었던 것 같아.
오이카와가 없을 때는 혼다에게 미안하다는 듯 다가갔거든.



하지만 사토의 그런 답답한 태도에 만족할 오이카와가 아니었어.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빼앗았다고 할 수도 없고
상처 입은 자존심도 회복되지 않으니까.



"저기 사토!! 혼다가 싫으면 싫다고 확실하게 말해!
안 그러면 내 마음이 걸려! 나는 말이야 이렇게 사토군을 좋아한다고!!"

어느 날 오이카와는 다른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말하며 울었어.
물론 연기지.
걔가 진심으로 울 리가 없거든.

하지만 사토는 어쩔 줄을 몰랐어.
오히려 사토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황해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녀는 혼다에게 갔어.



"저기 혼다? 우리들 친구지? 사토랑 확실히 선 좀 그어줘.
계속 이런 식이면 사토도 불쌍하잖아.
혼다 네가 확실하게 말을 안 하니까 사토가 힘들어 한다고!!"

정말. 기가막힌 년이야.
나는 제3자니까 아무 말은 안 했는데 진짜 대단한 년이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만약 상대가 나였다면 아마 그 말을 입에서 뱉기도 전에 저년은 죽어있었을 거야.


패기 보소.


그리고 저 말 하나하나가 다 진짜라는게 가장 공포.

혼다는 그런 말을 들어도 아무 대답도 안 했어.
하지만 그녀도 내심 크게 상처받았을 거야.
만약 사토가 혼다를 사랑한다면 이런 혼다에게
상냥하게 위로 한마디라도 했겠지.

그런데 아무 말도 안 했어.





사토 이 새끼도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두 사람이 사귄 반년이란 시간은 그냥 소꿉장난이었던 거야.
사실 상대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만 느낄 수 있다면
상대는 아무라도 상관없던 거였던 거야.

적어도 사토는 그렇지 않았을까.
왜냐면 먼저 행동한 건 혼다고, 사토는 거기에 답해줘서 사귄 것 뿐이니까.
분명 그럴 거야. 사토 군은 자신을 리드해주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다 좋았던 거야.
그리고 자신을 리드해주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사람이라면 바로
고무신을 갈아신는 남자였던 거지.

그 이후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토는 행동을 옮겼어.



".....나 이제 혼다 너한테 감정 없어. 미안하지만 이제 너랑 헤어질래."

다들 보는 앞에서 혼다를 향해 딱 잘리 말하더라고.
아마 오이카와가 그렇게 하라고 몰아붙였던 거 아닐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토라면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렸어.
사귀는 상대에 따라 사람은 바뀐다고 하는데
사토가 딱 그런 경우 아닐까.


그런 얘기를 꼭 남들 다 보는데서 해야되냐?


그걸 시킨다고 그대로 하냐?!
이제보니 이놈도 만만치 않은 쓰레기구만?

혼다,사토,오이카와의 개막장 삼각관계. 과연 그들의 사랑의 행방은?
다음 회에 계속.


핑백

덧글

  • 아튼테이터 2014/01/19 00:28 # 답글

    이제 저 이야기에 마왕님이 개입을 할건지 말건지가 이야기의 무서움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그웬디드 2014/01/19 00:43 # 답글

    이런 이야기를 줄줄이 뽑아내는 스탭들도 의외로 대단할..지도?
  • 빌트군 2014/01/19 00:47 #

  • kyrie 2014/01/19 00:54 # 삭제 답글

    와...저, 와...

    그나저나 마왕이 저런 대사를 느낌 살려 말하면...돋네요...
    여기도 전의 선생님처럼 귀걸이 구멍이 확장되고 그러진 않겠지...? ㅠㅠ
  • .......... 2014/01/19 00:58 # 삭제 답글

    한마디만 하죠

    Nice Boat
  • LONG10 2014/01/19 01:19 # 답글

    현실성 있다는게 가장 무서운 이야기네요.(픽션이 현실보다 더 하다지만 사지타리우스 같은건 없을테니)

    이 이야기가 하렘물이었다면 남자주인공은 여자애들이 저렇게 싸워도 다들 좋다고 붙어있을탠데 이건 학무니까 피바람이나 불겠죠.
    우리는 여기서 주인공 보정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 이만......
  • ㅎㅎ 2014/01/19 01:35 # 삭제 답글

    이건 리얼...뻔히 여친있는애들한테 찝쩍대는 미친년들 있음.
    다만 현실과 다른점은 보통 저런 훤히 보이는 미친년들이 찝쩍대면 여친이 떽떽거리게 되고 그게 반복되다보면 남자가 짜증나서 싸움...이 되는데 여기선 여자도 상당히 약캐고 남자는 상당히 병신이라 안그러는듯.
  • oooo 2014/01/19 03:08 # 삭제 답글

    어조부터가 위험해!!
    빨리 뭔가가 일어나야 마왕의 기분이 풀릴텐데
  • ㅇㅇ 2014/01/19 03:46 # 삭제 답글

    혼다면 혼다타다카츠가생각나죠... 분명 둘을 죽일겁니다 암그렇고말고요
  • 1 2014/01/19 06:34 # 삭제 답글

    으으 아이카와 부들부들
  • 배길수 2014/01/19 07:59 # 답글

    [사토 군은 자신을 리드해주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다 좋았던 거야]

    >> 혼다와 단둘이 보트 탈 일만 남았군...
  • .......... 2014/01/19 11:37 # 삭제

    사토는 머리만 남고...
  • giantroot 2014/01/19 08:37 # 삭제 답글

    다음날 혼다와 아이카와는 신발장에서 빨간 우산을 발견하게 되는데
  • Ladcin 2014/01/19 08:50 # 답글

    안에는 아무것도 안들었군요!
  • 마코토 2014/01/19 10:35 # 삭제 답글

    이 상황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보트 수리는 끝냈나? ㅋ
  • 전뇌조 2014/01/19 12:15 # 답글

    그러고보니 마왕님은 언행일치의 산 표본같은 분이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 160 2014/01/19 16:36 # 삭제 답글

    혼다 어떡해...하지만 이런 학교에 다니는 만큼 얘도 정상은 아니겠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