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46편- 호소다 [매혹의 화장실2] 애퍼시 학무




호소다 [매혹의 화장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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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퍼시 학무 시리즈는 신작으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살인사건'이라고
애퍼시 학무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미스터리 추리 게임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제작자인 이이지마 타키야가 딸이 골프하는 거 뒷바라지 한다고
개발을 접어버려서 공중 분해 됐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이제 애퍼시 시리즈 자체가 안 나옵니다.
제작팀이 다 해체됐거든요.



....다행이다! 이걸로 지구는 구원받았어!!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전부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니 미안해.
오늘은 좀 혼자 있고 싶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말을 걸어준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괴롭힘 당하는 것도 싫고....
...잘 생각해보니 말을 걸어줬는데 더 눈치껏 말했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저는 지금 놓여있는 상황을 정리하는 것 만으로도
머리가 패닉 상태였기 때문에 당황해 있었습니다.
사카가미 군이라면 이해하시겠죠. 제 기분.
우리들은 이제 서로 남이 아니잖아요. 아하하...


꺼져



그들은 제 이야기를 듣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놀랐다고 할까 걱정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러워져서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혼자가 되어 오늘 방과후의 일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전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똘똘뭉쳐 날 괴롭히기로 했다
그것 말고는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누우면 바로 잠을 자는 제가 그 날엔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내일 학교에 가는 게 불안하면서도, 마음 어딘가에서 묘한 기분이랄까,
기대감까지 느끼고 있었습니다.
왠지 초등학생 때 체험한 소풍 전 날의 기대감과 비슷해요.
왜일까요. 저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는 그 기분을 가슴에 품은 채로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이럴수가.

학교로 가는 길에 반 친구들이 몇 명이고 저에게 말을 걸어주는 게 아닙니까.
그것도 즐겁게.


어제 제가 5교시에 보여준 추태는 다 잊은 것처럼
상냥하게 마치 친구같이 말을 거는 게 아닙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친근한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존경의 태도에도 가까웠던 것 같았어요.

전 지금까지 남들기 그렇게 봐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멍했지만 지금은 알겠습니다.
모두가 절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존경할 사람이 없어서 호소다를 존경하냐...


맨정신에 호소다를 존경할 리는 없으니 뭔가 사연이 있겠지만
저놈들도 언젠간 크게 후회할 것이야...



제가 교실로 왔을 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야기를 듣고 저는 조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납득할 수 있었다기 보다도 반대로 머리가 타버릴 것 같았지만
어쨌든 이해했다는 쪽이 맞겠군요.

저는 어제 싼 적이 없던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5교시에 갑자기 몸이 안 좋다고 하면서
반을 나가서는 몇 십분이고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걱정되어서 찾으러 갔다고 해요.
왠지 제가 아는 현실과 다릅니다.


다른 애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절 감싸주려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모두의 앞에서 추태를 벌인 부분만 뭔가 바뀌어서
다른 애들 기억에 인풋되어 있던 거죠.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그 이후로 많은 걸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전 인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웃지 마세요.
제가 거짓말을 해서 뭔 이득을 보겠습니까?
저는 말입니다 부끄러운 걸 견디면서 이 얘기를 하고 있다구요.
사카가미 군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저는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비밀을 말하고 있는 거라구요.
그러니까 웃지 마요.
진지하게 제 얘기를 들으세요. 네?

그 날 하루 종일 저는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저만이 바뀐 겁니다.
저랑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만이 어제와 다른 겁니다.



요시카와 군과 호시노 군은 변함없이 공부 하나 못하는 쓰레기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쓰레기였습니다.
실은 다들 그놈들을 싫어하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까지는 절 괴롭히고 있어서 그게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지
제가 인기인이 되자 그놈들이 우리 반의 밑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방과후 저한테 왔던 건 제 맘에 들고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때요? 뭔가 이상하죠?
웃기지 않아요?
사양하지 말고 웃어도 됩니다.

그리고 전 인기인입니다.

평소엔 아무도 웃어주지 않는 제 재미없는 농담에도
다들 배꼽을 잡고 웃어주는 겁니다.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소다 반 학생들은 다 성인군자인 게 분명해.


저 농담을 듣고 웃어주다니.
몸에서 사리가 한가마니는 생성될 것 같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한 번에 많은 친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절 존경합니다.
저는 요시카와 군이나 호시노 군에게도 말을 걸어줬습니다.
동정심 때문이죠.
불쌍하잖아요. 왠지 모두에게 무시당하는 그들이 너무 불쌍했거든요.
제가 먼저 말을 걸자 그들은 개처럼 기뻐하며 복종했습니다.

제 생활은 바뀌었습니다.
선생님도 저를 보는 눈이 바뀌었습니다.
....기대의 별이라고 해야되나요?
아하하. 제가 말하니까 부끄럽군요
그런데 대충 다 알 수 있어요.
저는 이 학교의 보물이라는 걸. 이 학교가 세상에 내보낼 최종병기라는 걸.
다들 그런 느낌으로 절 보는 거예요.


그건 그래. 호소다가 사회로 나가면 핵폭탄을 떨군 것보다 더 위험하지.


최종병기 맞네.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아하하하하...
저는 그냥 인기인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을 다 갖추고 있었거든요.
인기 있는 게 당연한 인기인이랄까요.
그 이후로 저는 그 화장실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그렇죠.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 있는 건 아깝지 않습니까.
화장실은 틀어박혀 있으라고 만든 것도 아니고.


그러는 너는 틀어박혀 있었잖아.



원래 일을 보라고 만든 곳이잖아요.
다 싸면 얼른 나와야죠.
저는 그 마음에 들던 화장실을 일부러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그 화장실의 독특한 매력에
빨려드는 게 무서웠던 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 이후로 저는 남들 수준으로만 화장실에 가는
밝은 인기인 소년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요. 하하하하하...

하지만 전 인기인입니다.
제 즐거운 학교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그럼 참 신기하죠. 이게 뭘 해도 잘 되는 겁니다.
선생님이 질문해도 대답이 술술 나오고
다들 감탄합니다. 저는 원래는 천재였던 걸지도 모릅니다.




꿈에서 깨어나라.



자주 있는 일이잖아요. 실은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으면서
환경 때문에 그 힘을 발휘 못하는 사람.
그런데 문득 어느 일을 계기로 그 능력이 개화되고,
한 번 개화되면 이후론 무서울 게 없는거죠.
흐름에 타면 자연스럽게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는 겁니다.
만사 OK
그런 기분입니다.

아니 그게 실제로 저한테 일어난 겁니다.
체육도 그래요.
제가 좀 실수하잖아요?
그럼 다들 웃으면서 용서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어쩌다 잘될 때가 있어요.
그럼 다들 그게 제 본래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납득하는 거예요.


이 반에서 훗날 4대 성인에 버금가는 성자들이 수십명은 배출될 것 같다
.


저는 사실 운동의 재능도 있던거에요.
원래 몸이 크잖아요. 힘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았던 거죠.
저한테 부족한 건 자신감 뿐이었습니다.
그게 그 이후로는 자신감까지 생겼습니다.
될 놈은 언젠가는 된다는 거죠.아하하하하!

....하아.
그대로 제 인생이 계속 되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실은 모든 게 다 잘된 건 아니에요.


중간고사 있잖아요.
전 중간고사를 망쳤어요.
아니아니. 실전이라 긴장한 게 아니에요.
저는 베스트한 몸 상태로,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봤거든요.
저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봤습니다.

이럴 수가. 우리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만년 꼴찌인 저에게 있어선 쾌거였어요.




그게 무슨 천재냐 병신아!!


결국 노력해봐야 중간이네!!


그런데... 아니에요.
다른 애들은 그게 아니에요.
제가 그런 성적을 받은 걸론 만족하지 못하는 거에요.


저를 라이벌시하던 수재 야마모토 군도 실망한 듯 했습니다.
저는 항상 1등이어야 하는 존재에요.
그런데 갑자기 중위권으로 떨어져버린거죠.

반 아이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선생님은 걱정했습니다.
부모님은 앓아 누울 정도로 슬퍼했습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걸까요.

하지만 모두 저를 뭐라고 하거나 괴롭히진 않았어요.
분명 제 컨디션이 안 좋았겠지 하고 위로하고 걱정해줬어요.

"다음에 잘하면 되지."

그렇게 말하고 모두가 저에게 기대를 품는 겁니다.
저는 기대의 눈빛이란 걸 처음으로 아플 정도로 실감했습니다.
아세요?

행복했던 저에게 다시 공포감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기대를 받는다는 공포.




그런데 그건 그냥 네가 열심히하면 되는 거 아니냐.




나는 항상 최고의 인기인이어야 하고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하고 최고의 기대를 지고 살아야 한다.
보물 같이 주변에서 소중히 여겨지고 있으며
항상 엘리트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저는 나약한 인간이라서요.
그런 압박감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한창 들떠있던 제가 바보였던 거였어요.
내 주제를 알았어야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제가 농담을 해도
다들 웃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니. 웃기는 했어요.
그런데 뭔가 다른 게 느껴져요.
어딘가 마른 웃음이라고 해야되나요?
무리해서 웃는 것 같은, 웃은 뒤에 한숨이 섞여나오는 것 같은
그런 웃음이었어요.
제 기분 탓이 아닙니다. 진짜로 그래요.


그야 그 인간들도 이런 쓰레기를 상대하다보면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겠지.



저는 집으로 돌아와 옛날 성적표를 꺼내봤습니다.
꼭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어째서 갑자기 모두의 태도가 바뀐건지.
나는 어째서 인기인이 된 건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던 겁니다.

저는 1학년 때의 성적표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성적은 올 A였습니다.


그게 뭐가 놀랍냐구요?
저는 성적표를 보는 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도 제 성적은 제가 알죠.
제 성적표는 올 E에 가까운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올 A. 중학생 때 성적표도 봤습니다.
그것도 올 A.
저는 완벽한 인간이었던 겁니다.

마치 자신의 성적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네. 맞아요. 그때 저는 모든 걸 이해했습니다.

제가 아니었어요.
이 성적표를 받은 저는 제가 아닙니다.


제가 아닌 제가 있었던 겁니다.
....제가 미친 것 같아요?
미쳤다고 생각하나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이상하죠?

저 무서운 이야기나 신기한 이야기는 좋아하니까
이런 이야기는 전면적으로 믿는 타입이거든요.

사카가미 군. 패러랠 월드란 거 아십니까?



이 세상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것과 비슷한 세계가 수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 세계는 전부 하나씩 어딘가는 다르죠.
외동인 저에게 누나가 있다거나 아버지의 직업이 다르다거나...
그리고 제가 머리도 좋고 학교에서 인기있는 사람이 되어있는 세계.
그렇게 어딘가가 조금씩 다른 세계 말입니다.
그런 세계가 평행된 상태로 무수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흥미 있죠?
사카가미 군이라면 분명 있을 거야.
나는 너랑 같은 걸 느끼니까.
사카가미 군이 이 이야기에 흥미가 없을 리가 없어.

그래서 그때 저는 딱 안 거에요.
내가 지금 있는 세계는 내가 원래 있던 세계가 아니란 걸.
뭔가가 미쳐서 이쪽 세계의 저와 저쪽 세계에 있는 제가
바뀌어버린 건 아닐까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납득됐습니다.




그럼 원래 이쪽 세계에 있던 건 멀쩡한 호소다였는데
저런 상병신이랑 바뀌어버렸단 말인가.


시발.. 화장실이 쓸데없는 짓을 해버렸어...


저는 저쪽 세계로 가버린 제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쪽 세계로 간 이상 분명 요시카와 군과 호시노 군에게 괴롭힘을 당할 거니까요.
제 오명을 전부 뒤집어 쓰고 모두에게 백안시 당하고 있겠지요.
똥싸개 호소다라는 비참한 별명을 뒤집어쓴채 놀림받고 있겠지요.

분명 놀라겠죠.
저쪽의 저는 저보다도 머리가 좋으니까 분명 저보다 일찍 이 사실을 눈치챘겠지요.
성적표를 보고는 울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올린 빛나는 업적이 전부 사라지고,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진 듯 수치스런 경력으로 바뀌어버렸잖아요.
너무 큰 쇼크를 받아 자살했을지도 몰라요.




열심히 살았는데 16년 인생이 전부 리셋된 멀쩡한 호소다씨.


이게 뭔 날벼락이야.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저쪽의 저는 강한 사람이니까요.
제가 저를 칭찬하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지만 그쪽의 전 이겨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저랑은 그릇이 다른 걸요.
굉장한 사람인걸요.
실패한 지위도 명예도 다시 회복해나갈 겁니다.
성적이 좋았던 인간이 갑자기 떨어지는 거랑 반대로
나빴던 사람이 갑자기 올라가면 다들 눈을 비비고 보는 법이거든요.
꼴찌였던 제가 중간까지 성적을 올렸잖아요.
저쪽의 저라면 중간 고사에서 야마모토 군도 능가하고
당당하게 수석의 자리를 손에 넣었겠죠.
저쪽 세계의 애들도 저를 다시보겠죠.
아하하..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재밌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니에요.
기뻐할 때가 아니라구요.
이쪽의 제가 쌓아올린 것들을 조금씩 무너뜨려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저는 막대한 압박감을 받고 살아가는 건 무리에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거에요.
저랑 이쪽의 저는 같아보여도 애초에 다른 사람이거든요.


그런 말할 시간에 노력을 해 임마!!


이 자식 벌써부터 포기하려고 하고 있어!!




그 이후로 저는 다시 화장실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화장실말이에요.





이 인간이 그러면 그렇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화장실이 원인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었거든요.
제가 느낀 화장실의 신비한 느낌.
그건 분명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었기 때문에 느낀 게 아니었을까요.
그래요. 그게 확실할 거에요.




도라에몽의 만약에 상자냐 무슨...



그때 제가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이쪽 세계에 있던 저도
우연히 이 화장실에 들어왔던 거죠.
그때 두 사람의 저의 파장이 일치해서 서로의 세계가 바뀌어버린 겁니다.
제 추리 그럴듯하지 않아요?

1. 그렇다 ㅇ
2. 그렇지 않다.

아 너무 기분좋습니다.
역시 사카가미 군은 친구야.
우후우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저는 화장실을 좋아하잖아요.
화장실에 감사할 정도잖아요.
그러니까 화장실의 신께서 저에게 찬스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모처럼 손에 들어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잃어버렸어요.
제가 인기인이 된 순간부터 이 화장실에 다가오지도 않았으니까요.
화장실의 신이 화나도 당연하겠지요.

그러니까 제가 안 풀리는 겁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불행해졌어요.



그건 그냥 네가 병신이라 그런거고!!



이건 안 돼요. 정말 안 돼요.
감사의 기분을 잊어버렸으니까 당연한 벌을 받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하면 될지도 몰라요.
그래서 매일 그 화장실에 다니는 거죠.


화장실이 교회냐?! 절이야?! 엉?!!


그럴 시간에 공부를 해 임마!!


그러다보면 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거란 기대는 안 해요.

하지만 다른 세계로 갈지도 모르잖아요.
패러랠 월드는 무한대로 있으니까요.
저는 어차피 글러먹은 인간이니까요.
어느 세계로 가도 지금 세계보다 불행해질리는 없으니까요.



그딴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 어느 세계로 가도 잘 될리가 없어!!


네. 아마 이 인간은 인류가 석기도 제대로 못 쓰던 시대에 던져놔도 이 모양일 겁니다.
확실해요.


그리고 어느 세계라고 해도 패러랠 월드란 걸 처음부터 알고있다면
이번엔 분명 잘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두 번 다시 그 화장실을 외면하진 않을 거니까요.
이번엔 잘되면 반드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화장실의 신을 모셔받들 겁니다.


아주 종교를 만들어라.


월드 변소 앤 똥통 컴패니 같은 거.



그리고 나쁜 세계만 있을 거란 보장은 없잖아요.
어쩌면 저같이 글러먹은 인간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러면 저는 지금 저 그대로 노력 안 해도 인기인일 거예요.
분명 있을 겁니다. 돼지가 인기있는 세계.
제 재미없는 농담을 마음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배꼽쥐고 웃어주는 그런 세계.




그런 세계는 없어 미친 새끼야!!


화장실의 신이 불쌍해서 이지메에서 구해줘 놨더니만
지가 다 망쳐놓고는 이젠 그냥 날로 먹으려고 드네!!
내가 화장실의 신이라면 이놈을 똥통에다 처넣을 겁니다.


저같은 머리로도 1등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문명이 뒤쳐진 세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 세계는 분명 있습니다.






야!! 전 세계인이 네 수준 이하면 인류는 멸망해!!



그래서 저는 화장실에 들어가는 걸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매일 변기를 닦습니다.
반짝반짝하게 말이죠.
화장실의 신 님이 좋아하게 말이죠.





이 새끼 미쳤어!!


오 이런 시발 화장실의 신이시여 이 새끼를 지옥으로 보내주시옵소서!!


....그런데 안 돼요.
그때 느낀 화장실의 이질적인 느낌이 거의 안 느껴져요.




결국 화장실의 신도 포기.



그래요 조금은 느껴져요.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강하게 느껴지질 않아요.
이차원의 문은 닫혀가는 걸까요.

그런 건 싫어요!
사카가미 군 싫지 않아요?!
그런 거 정말 못견딜 것 같지 않아요?!

저는 너무 힘들어요...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요...
아직도 저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있어요.
호소다 요새 왜 저럴까 하고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정말 극소수에요. 일부의 선생님과 제 부모님 정도에요.
이미 반 애들은 다 포기했어요.
야마모토 군도 사에키 군도 카와베군도 저에게 다가오지도 않아요.



대신에 요시카와 군과 호시노 군이 저를 동지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놀려요. 갑자기 공부도 못하게 되고 실패만 반복하는 저를
놀리면서 재밌어하는 거에요.
1학년때의 그놈들 같아요.



하지만 그것도 얼마 전의 시험 전까지였습니다.
....그 후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중간고사에서 모두의 기대에 응하지 못했던 저는 이번 시험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응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노력은 해봤다구요.
저도 완전히 글러먹은 인간 막장은 아니라구요.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기어이 저는 제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꼴찌가 되어버렸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에 공부를 더 했어야지 병신아!!



원래의 저인데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아닙니다.
열심히 했다구요. 그런데 안 돼요.
실전이 되면 펜이 떨려서 자기 이름도 못 쓰게 된다구요.
분명히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는데도.
밤에도 안 자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텐데...

전 글러먹었어요.
그렇게 모두의 기대를 배신했습니다.
이쪽 세계에 있던 호소다 군이 17년 동안 쌓아온 업적을 저는
2개월 만에 완전히 말아먹어버렸어요.
시험이 끝나고 요시카와 군과 호시노 군은 저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돈 가져와라 돈 없으면 훔쳐와라.
전에 있던 세계랑 별 차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쪽 세계의 호소다의 위대한 업적을 이렇게 하루 아침에 말아먹는가.


한 번 행복을 맛봐버린 인간은 안 돼요.
원래 입장으로 돌아가버렸을 뿐인데 더 괴롭게 느껴져요.
이제 곧 기말 시험이잖아요?
분명 그게 끝나면 저에게 조금이라도 기대를 품은 사람들도 기대를 버리겠죠.
하지만 그게 나을지도 몰라요.
기대따위 없는 편이 저는 더 편하게 살 수 있거든요.
제가 원래의 저로서 있을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화장실에 들어가 있을 수 있으니까.



화장실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려고 하고 있다.


....사카가미 군.
저랑 친구가 되어주세요.
제가 어떻게 되어도 친구로 있어주세요.
어쩌면 내일의 저는 오늘의 저랑 다른 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친구에요.
제가 사카가미 군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마음만은 조금도 변함 없으니까요.
사카가미 군은 지금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나요?
만족하고 있어도 의미 없어요.
넌 나랑 닮았으니까.



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모욕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도 죄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신이 용서해주실 거야.

그러니까 분명 언젠가 제가 체험한 것과 같은 걸 체험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카가미 군은 다른 세계의 자신이 쌓아온 것을 이어받게 되겠죠.
그게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는 겪어보기 전엔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냥 모든 기대를 접고 무기력하게 사는 게 최고에요.
괜히 노력해봐야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마니까요.
아하하하....





살다 살다 정신상태가 이렇게 썩은 인간은 처음본다.


내 수많은 픽션을 봐왔지만 픽션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이 정도의 쓰레기는 처음이야.

....이걸로 제 이야기는 끝입니다.
제가 미친 것 같아요?
괴롭힘 당하다 미친 것 같아요?



그런 거 아니에요.
친구를 그런 눈으로 보면 안 되지.
내 이야기를 믿어!
부탁이니까 믿으라고!

....이걸로 제 이야기는 끝입니다만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절대 절 잊으면 안 됩니다.
저는 사카가미 군을 절대 잊지 않을 테니까.


결론




진구는 도라에몽이 있어도 안 된다.


화장실의 신도 참 멍청도 하시지 왜 이딴 인간을 도와줘가지고... 엥이 쯧쯧...


핑백

덧글

  • ㅇㅇ 2014/01/15 18:11 # 삭제 답글

    호소다가 화장실과 사카가미를 동급으로 좋아하는거 같은 점이 가장 공포 포인트(...)
  • 이런이런 2014/01/15 18:33 # 삭제 답글

    다른 세계의 호소다 역시 뚱뚱하고 못생긴 건 매한가지일터인데 그 인기는 대체..;
  • 전뇌조 2014/01/15 19:38 #

    그런 녀석이라도 시험만 보면 전교 1등에, 체육도 어느정도 제법 한 것 같으니....
    학창시절엔 그정도만 되면 인기있을 수밖에 없죠. 대화의 센스라든가 하는 것도 여기의 호소다보단 월등히 우수했을듯.
  • ㅎㅎ 2014/01/16 17:37 # 삭제

    재밌고 운동하고 공부도 잘하는 돼지라니...그런 캐릭터 본 적도 없다구요ㅋㅋㅋㅋㅋㅋ
  • Ladcin 2014/01/15 18:40 # 답글

    기승전병을 착실하게 지켰습니다
  • Giantroot 2014/01/15 19:28 # 삭제 답글

    내핵 남아나지 않겠다 이것들아 그만좀 파!! 그리고 호소다 멘탈은 쓰레기 그 이하인듯.

    그 이이지마 막내따님이 엄청난 골프 천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 집중한다고...
    골프가 학무 세계를 구원했네요 (...)
  • 빌트군 2014/01/16 08:28 #

    스포츠는 좋아
  • 전뇌조 2014/01/15 19:39 # 답글

    될놈될 안될안.....
  • Althea 2014/01/15 19:41 # 답글

    바뀐 호소다가 몹시 불쌍합니다...
  • LONG10 2014/01/15 19:54 # 답글

    이 이야기의 교훈은 현실도피하지말고 재주껏 노력해라 정도겠군요.
    올 A는 아니더라도 평균점은 받았다며...

    그럼 이만......
  • oooo 2014/01/15 20:13 # 삭제 답글

    바뀌어진 호소다는 거기서도 잘 살겠죠
    바뀐 호소다의 삶이 원래대로 되돌아온 것처럼
  • ㅇㅇ 2014/01/15 22:15 # 삭제

    데미지가 너무 크지 않나요 인기인 호소다는 갑자기 화장실 갔다 바지가 축축해진건데ㅠㅠ 게다가 반에는 남은 데미지가..
  • 검은장식총 2014/01/15 21:08 # 답글

    그냥 사람이 문제
  • ㅇㅇ 2014/01/15 21:13 # 삭제 답글

    전교 일등에 인기인에 엘리트에 최종병기였지만 선생님이 화장실들을 다 둘러보며 찾아다녔다는걸 보니 저쪽의 호소다도 화장실은 끊지 못했던 모양이네요; 너무 벙찌는 내용이라 어디부터 지적해야할지;;
  • 창검의 빛 2014/01/15 22:38 # 답글

    노답.
  • 배길수 2014/01/16 02:55 # 답글

    Down Toilet Down
    내려갈 화장실은 내려간다
  • G-32호 2014/01/16 12:42 # 답글

    지구를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하나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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