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32편- 이와시타 [비극의 선율3] 애퍼시 학무



이와시타 [비극의 선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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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번 리뷰는 SFC 시절에 비해 태클의 날카로움이 떨어진 것 같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뭐 그때는 진짜 태클에 모든 걸 걸 생각으로 리뷰 하나를 몇 번을 읽어가면서
태클을 하나하나 심었는데

이번엔 그런 식으로 했다간 분량 문제로 인해 언제 끝날지 알 수도 없고해서
태클은 그냥 그때그때 순간 생각나는 걸로,
머리가 아니라 장에서 우러나오는 태클로 채워넣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날카로움은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대신 부족한 태클은 여러분이 댓글로 채워주면 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전부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메이코는 바로 병원에 실려갔지만
손의 뼈는 수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으깨지고 신경도 잘기잘기 찢어져서....
결국 손가락은 몇 개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




역시 SFC판의 명의 선생님이 없으니까 병원에 가도 치료가 안 된다.


SFC판에서도 똑같이 손가락 다친 사람이 있었는데도 SFC판의 의사 선생님은 붙여놨거늘... (참고)

돌아와요 명의 선생님!!

아키코의 계획은 대성공으로 끝났어.
하지만 신기하지. 아키코는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았어.
계획은 했지만 자기가 한 짓은 아니거든.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의 사고였어.
그게 아키코를 납득시키기엔 충분한 이유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지.

메이코의 사고는 학교의 큰 사건으로서 화두에 올랐어.
위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렸고
반 애들은 물론 그녀의 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어.

아키코는 문득 생각했어.



"내가 메이코 같은 일을 당하면 다들 저렇게 걱정해줄까."


넌 무리


정말 아키코는 뭐든지 메이코랑 비교하지 않으면 성이 안차나 봐.
하지만 메이코의 피아니스트의 길은 끊어지고 말았어.




잘 들으세요. 선생님은 이제.... 피아노를 칠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아키코는 메이코에게 비교당할 일 없이 피아노에 전념할 수 있어.
후후후후후후....

요양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온 메이코는 예전처럼 밝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론 회복됐어.
반 친구들은 그녀를 배려해 되도록 피아노 얘기는 하지 않았어.
모두가 메이코를 걱정할 때 단 한 명 아키코만 속으로 웃고 있었어.

아프지?
분하지?
비참하지?
지금까지 내가 느낀 고통을 너도 느껴봐.
아키코는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멈추질 않았어.

그리고 자신은 방과후 그 사건이 일어난 강당에서 혼자 연습했어.


그런 사고가 난 피아노를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쓰다니 멘탈 쩐다.

그때 메이코가 나타났어.



"언니, 열심히 하네."

"메이코...."

"저기 잠깐 듣고 있어도 돼?"

"상관은 없지만...."

메이코는 강당 좌석에 앉아 아키코를 계속 바라봤어.
아키코는 생각했어. 메이코는 분명 날 원망하고 있을 거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어.
두 번다시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된 동생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제 나를 따라올 수 없어.
이제 동생보다 뒤쳐질 일도 없어.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어졌어.

아키코는 그렇게 자신을 설득하며
마치 메이코에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난이도 높은 곡을 쳤어.
부드럽고 다이나믹한 손가락의 움직임....
이제 메이코는 평생 칠 수 없는 곡을.
아키코는 연주하면서 승리의 술에 취했어.
메이코는 이제 이런 곡은 칠 수 없어.
이걸 듣고 정말 분하겠지.
그런 우월감에 젖으며 연주를 끝냈어.



연주가 끝나자 메이코는 일어서 박수를 쳤어.
불편한 손이라 박수 소리는 잘 안 났지만 그래도 기쁜 듯이 박수를 쳤어.



"굉장해~! 역시 언니. 너무 잘쳐."



"................"

"언니 나만큼 더 힘내. 나 언니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거 지켜볼테니까!"

그리고 정말 기쁜 것처럼 웃었어.



"..........뭐야.... 왜 너는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거야....?"

"응?"

"이제 너는 전처럼 피아노를 칠 수 없어.
그리고 그 손... 그런 손으론 펜도 제대로 못 쥐잖아."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동생의 잘린 손가락을 바라봤어.



".....그래 예전같이 손가락은 더이상 쓸 수 없게 됐지만 연습하면 일상 생활은 문제가 없을 거야.
그리고 나는 피아노는 잘 칠 수 없지만 언니가 있잖아.

나 언니의 피아노가 너무 좋아. 나 대신에 언니가 멋진 음악을 연주해주잖아.
........그러니까 난 행복해."

손가락을 잃었어도 그녀는 자신의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평소와 변함없이 아키코에게 미소지었어.
쌍둥이라 같은 얼굴인데도 아키코는 절대 지을 수 없는 미소였어.


이 게임에서 얘가 가장 착한 것 같다.


이런 애가 이런 쓰레기 학교에 왜 들어와가지고....

아키코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어올랐어.
마치 자신의 추함을 누군가가 거울로 보여준 것 같았겠지.
동생의 미소를 보면 볼수록 마음 속의 분노가 타올랐어.
몸 속에 있는 검은 감정은 부글부글 끌어오르고.

어떻게 얘는 이럴 수가 있지.
왜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하고 있지.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거지?

어째서... 어떻게 하면 이 새하얀 메이코의 마음 속을
검게 물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말해버렸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그거 사고가 아냐."

"에?"



"네 그 손가락! 내가 일부러 사고로 위장해서 박살낸 거야!"

"응? 왜 그래 언니. 왜 그런 농담을....?"

"농담? 농담아냐! 피아노 뚜껑에 네 손가락이 끼이게 내가 조작해놓은 거야."



"왜.....? 왜 그랬어 언니?"

"왜냐고? 너는 평생 모를 거야 내 기분을....!!"

"언니 기분....? 언니 혹시 내가 미워.....?"



"응. 미워! 너무 미워!
너는 항상 내 흉내나 내고....
그러면서 항상 날 능가해서 너만 칭찬받고....
네 주변에만 항상 사람들이 모이고.....
같은 쌍둥이인데.... 왜 왜 이렇게 다르지...?




네가 인간 쓰레기라 그래.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면 즐겁니?
날 보고 웃지 마! 네가 웃을 때마다 나는.... 나는...."



"그럴수가.... 언니... 난 그저 언니랑 같이 뭔가 하는게 재밌어서....
그래서.....미안....미안해....

언니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난 전혀 몰랐어."

메이코는 울고 있었어. 눈동자에서 눈물방울을 떨구며
아키코를 바라봤어.
그걸 보고 아키코는 화가 더 치솟았어.



"나가!! 얘기도 하기 싫어!! 내 앞에서 꺼져!!"



"..........미안해 언니......."

메이코가 가고난 뒤 혼자 강당에 남은 아키코는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오랜 시간 동안 바닥을 쳐댔어.
메이코는 진실을 알고난 뒤로도 아키코에게 화를 내기는 커녕 사과했어.
"미안해 언니" 라고

후후후.... 어떻게 이렇게 착할까 메이코는.

그래서 아키코는 분했어.
같은 쌍둥이인데 왜 나는 저렇게 안 될까.
왜 나만 이렇게 어두운 감정을 껴안고 있을까.
어째서 나만....

하지만 울어도 울어도 그녀의 검은 감정은 사라지진 않았어.
점점 더 비참해지기만 할 뿐.
분명 집에 돌아가면 동생은 이 일을 부모님에게 얘기하겠지.
이제 다 끝이야.

정신을 차리니 바깥은 어두웠어.
꽤 오랜 시간 울고 있었너 봐.
아키코는 비틀비틀 강당을 걸어나왔는데 바깥이 소란스러웠어.

"구급차 불러!"

"아니 경찰을 불러야 되는 거 아냐...?"

눈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었어.
심장이 종처럼 뛰기 시작했어.
뭔가 굉장히 안 좋은 예감이...
그녀는 두려움을 억누르고 그 인파 속으로 들어갔어.



거기에는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소녀가 쓰러져 있었어.
지면에 새빨간 꽃을 피우고.
그래 그 소녀는 메이코였어.




이렇게 또 한 명의 정상인이 이 학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메이코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났어.
유명한 피아니스트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전도유망하던 애가
사고로 꿈을 잃고 괴로워하다 자살.
자살할 동기는 충분했어.

하지만 아키코만이 알고있어.
그녀가 자살한 진짜 이유를.
메이코가 자살하기 직전 그녀에게 이야기한 진실이 자살의 계기라는 걸.
후후후

"내 탓이 아냐. 멋대로 자살한 메이코가 이상한 거지. 내 탓이 아냐."

아키코는 마치 주문처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자신을 세뇌했어.
그렇게 안하면 자신의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이제 동생은 잊고 자유롭게 살지고 결심하면서.

동생이란 방해물이 없어진 아키코는 평소보다 더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게 됐어.
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연탄으로 유명했던 그때만큼의 평가는 받지 못하고
성적은 지지부진했어.
어째서일까.

세상을 떠난 동생 대신 출장한 연주회는 정말 처참했어.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쓴 웃음을 지었을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처참했는진 알겠지.



"선생님. 더 진지하게 가르쳐주세요!
선생님이 제대로 안 가르치니까 연주회가 그꼴이 됐잖아요!"

"아키코. 동생을 잃은 슬픔은 알겠지만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니?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쉬는 것도 피아니스트에겐 중요한 일이야."

"쉬어? 쉬고 있으면 제가 프로가 어떻게 돼요?
저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

"그렇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지 않니? 피아노는 취미로 즐겨도 돼."

"선생님.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죠?
저에게 있어 피아노는 취미가 아니예요! 삶의 의미라구요."

"....아키코. 이제와서 말하는 건데 네 실력으로 프로가 되는 건 무리다.
피아니스트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네가 아니라 메이코였다."



참다 못한 선생의 돌직구


선생님의 말은 아키코에게 충격적인 것이었어.
동생만 없어지면 내가 최고일텐데... 후후후
아키코는 언제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있을 생각이었을까?


어차피 네 동생도 2위였잖아.




"거...거짓말. 선생님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있어.
.....피아노를 먼저 시작한 건 나고 메이코가 실수하면 서포트해준 것도 나야.
언제나 메이코는 내 등뒤만 따라왔어. 내가 더 잘하니까.
메이코가 내 뒤에 있었어.
메이코는.... 메이코는....!"

".....저기 말이다. 메이코가 너한테 맞춰주고 있다는 걸 넌 눈치 못챘니?
연탄이란 난제를 너희들이 해낼 수 있었던 건 사실 메이코 덕이야.
걔가 너한테 맞춰줬기 때문에 비로소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진 거야.
너 진짜 모르고 있었단 말이야?"



돌직구 투 스트라이크


"거짓말!! 거짓말이야!! 그런 건 거짓말이야!!"

아키코는 지금까지 큰 착각을 하고 있었어.
동생이 자기 뒤를 따라오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메이코가 언니 등을 밀어주고 있던 거야.
도와주는 줄 알았더니 도움을 받고 있었어.

우후후... 현실은 어떻게 이렇게 잔혹할까.

그제서야 겨우 아키코는 얼마나 동생이 소중한 존재인지 눈치챘어.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제와서 뭘. 우후후후후후....

선생님이 그렇게 말해도 아키코는 피아노를 멈추지 않았어.
아니 오히려 더 연습에 매진하게 됐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선생님이 말했던 것. 사실 자신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연습을 더 함으로서 그녀는 모든 걸 잊고 싶었던 걸 거야.
불쌍해. 정말로 불쌍해. 아키코.



"아파."

그러던 어느 날.
아키코가 연습하고 있을 때 그녀는 손가락에서 위화감을 느꼈어.
손가락 관절이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는 위화감.

하지만 아키노는 방치했어.
왜냐고 연습을 쉴 수 없었거든.
그래서 위화감은 순식간에 손가락 마디를 먹어들어갔고
며칠 뒤에는 손가락이 검게 변색됐어.

.......손가락이 괴사하기 시작한 거야.



원인은 몰라.
돌발성 난치병으로서 여러 의사를 찾아가봤지만
병의 원인도 치료법도 찾지 못하고 아키코의 손가락은
비참하게 썩어들어갔어.
썩어들어가는 손가락은 마침 메이코가 잃은 손가락과 같은 손가락이었다고 해.




명의 선생님이 없으니까 정말 대책이 없구나.


저주 걸려서 얼굴이 찌그러진 것도 성형으로 고쳐놓고
저주 걸려서 지렁이를 먹고 배가 터진 학생도 고쳐놓은 그 선생님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손가락을 잃게 된 아키코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명의 선생님은 대체 언제 치바로 돌아올 것인가
다음 회에 계속.

덧글

  • 사무 2014/01/06 14:15 # 삭제 답글

    와 진짜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
  • ㅎㅎ 2014/01/06 14:31 # 삭제 답글

    뭐든 최소 20년은 해야 재능이 없는 걸 알 수 있는건데
    선생이 되먹지못했네.
    99퍼센트의 노력끝에 1퍼센트의 영감을 발견한다면 천재, 99퍼센트의 노력끝에 1퍼센트의 영감이 없었다면 그냥 범재고 노력하는 과정중에 보이는 재능비슷한건 그냥 성장속도의 차이일 뿐인데.
    그걸로인해 비뚤어지고 망가지는 이야기들은 너무 슬픕니다.
  • 선풍기 2014/01/06 14:36 # 삭제 답글

    동생은 2위 언니는 2*2=4위

    이거 혹시...
  • ㅇㅅㅇ 2014/01/06 14:37 # 삭제

    손가락도 두개..
  • 소시민A군 2014/01/06 14:48 # 답글

    선배는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모양입니다. 후후후.
  • 으어엉 2014/01/06 15:07 # 삭제 답글

    이거 교환학생 같은건 없겠죠?아마도...?
  • 전뇌조 2014/01/06 15:32 # 답글

    재능이 없는것치곤 4위 입상이라니 훌륭한거 아닌가.
  • Giantroot 2014/01/06 15:39 # 삭제 답글

    그날 본 손가락의 이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 Ladcin 2014/01/06 16:26 # 답글

    저주도 뭐고 다 차료해준 의사양반도 치바현에 치를 떨고 도망간걸지도
  • hexamania 2014/01/06 18:07 # 답글

    명의도 빙의만은 어쩌지 못한거보면 혹시..
  • oooo 2014/01/06 19:37 # 삭제 답글

    인내클럽 생각하면 치바 안의 의사이니 능력이 있더라도 악의 축일 것 같아요 그냥 꿈도 희망도 없는 곳
  • 검은장식총 2014/01/06 19:49 # 답글

    전설의 명의가 필요합니다
  • 초고교급 절망 2014/01/08 17:31 # 삭제 답글

    나님....아놔 내가 빌려쓰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모 인물이 저 학교를 좋아합니다
    -차마 내가 저 학교를 좋아한다고 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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