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31편- 이와시타 [비극의 선율2] 애퍼시 학무



이와시타 [비극의 선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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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비극의 선율은 학무 만화책에도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내용은 좀 다릅니다만.
참고로 만화책은 매우 재미없으니 안 보는 게 좋습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전부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나루카미 학원은 재능있는 소수의 인간을 애지중지여기니까
교장도 기대의 별로서 눈독을 들였을 거야.



연탄이란 거 알아?
1대의 피아노를 둘이서 연주하는 건데 이 두 사람의 연탄은
쌍둥이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훌륭했어.
1대의 피아노를 둘이서 연주하는 게 간단할 것 같아?
그렇지도 않아.
혼자서 칠 때와 다르게 연탄은 항상 상대를 의식해야 돼.
상대의 템포 호흡 음량 밸런스에도 신경을 써야해.
섬세한 기술만이 아니라 서로의 상성도 요구되지.



하지만 그만큼 리듬이 딱 맞았을 때의 아름다움,
호흡이 맞을 때의 하모니가 이루는 선율은
솔로의 연주하고는 또 다른 매력을 우리들의 귀로 전해줘.
그럼 사람들이 음악 전문 학교도 아닌 나루카미에 들어온 게 신기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학교에서 입학권유를 한 적도 있었어.
그런데 그녀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지도를 해주던 선생님이 치바에 사는 것 같아.


그 선생님은 왜 하필 이런 위험한 동네에서 삽니까.


이제보니 선생님을 잘못 만나서 죽은 거였구나. 엥이...

고등학교까지는 그 선생 밑에서 공부하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프랑스로 유학갈 예정이었던 것 같아.


너희는 그냥 바로 유학갔어야 했어.


이미 엘리트의 길은 약속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그래서 다니기 쉬운 고등학교라는 이유로 이 학교를 골랐어.


다니기 어려운 고등학교 세계1위 같은데요.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학교는 저렇게 우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거든.
후후후


우수한 인간 쓰레기들을 모으는데 사력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학교측도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떨친 쌍둥이가 입학한다고
몇 백만엔이나 하는 그랜드 피아노를 강당에 구입해서
연습용으로 특별히 사용허가를 내줬다고 해.


다른 학생들한테 학비 받아서 특정 학생에게 퍼주고 있다.


당시 방과후에는 매일같이 강당에서 그녀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졌어.
바람을 탄 그 선율은 지나가는 학생들의 귀에 기분 좋게 녹아들었겠지.
나도 몇 번 들어봤는데 확실히 아름다웠어.
.....그래서 그 쌍둥이말인데 보기엔 똑같은데 내면은 완전히 정반대였다고 해.
그래 마치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이.



"얼마 전에 맛있는 크레이프 전문점 역 근처에 생긴 거 알아?"

"어머 진짜? 뭐야 그게~ 들어본 적도 없어~"

"이번에 집에 가면서 어쩌다보니 평소랑 다른 골목으로 가게 됐거든. 거기서 우연히 찾았어.
오늘 다 같이 가자!"

"좋아~! 가자!"

동생 메이코는 밝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타입이었어.
순진무구한 미소를 띄우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어.



"언니언니. 언니도 안 갈래?"



".......난 됐어. 그것보다 메이코. 아무리 오늘이 피아노 레슨이 없는 날이라고 해도
놀기만 해선 실력이 녹슬어.
다른 사람들이랑 노는 것도 좋지만 놀기만 하다가 내 방해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



"에~? 괜찮아. 연습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휴식도 필요하다고. 그러지 말고 언니도 가자~~"



".......나는 내 파트를 연습하고 싶어. 크레이프 같은 거 먹고싶지도 않고.
너희들만 가면 어때?"

그렇게 말하고 아키코는 그 자리를 떠났어.
항상 저랬다고 해.
언니 아키코는 사람과 만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나 봐.
자신에게 엄격한 타입.


언니 사회성 제로


"오늘도 열심히 하네. 그런데 쟤 성격 좀 안 좋은 것 같지 않아?"

그런 아키코를 친구들이 나쁘게 말할 때도 있었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범한 인생을 버려야 하는 것.
그건 선택받은 인간들에겐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세상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재능이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평등하게 대해주는
동생 메이코에게는 친근감을 느꼈지.



"미안.... 그래도 그런 말은 하지 마. 피아노 연습도 중요하고....
언니도 악의는 없었을 거야. 정말로 피아노 연습은 힘들거든."

그 때마다 메이코는 아키코를 감싸줬어.
그게 오히려 아키코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후후.

"뭐 상관은 없어. 그것보다 너희들 정말로 성격 다르다.
같이 있으면 싸우지 않아?"



"싸움? 왜? 사이 좋은데.
그리고 난 언니를 존경해. 내가 실수해도 항상 챙겨주는 건 언니 밖에 없거든
그리고 나 어릴적부터 언니 흉내를 자주냈어.
피아노도 언니가 시작하니까 따라서 시작한 거야.
피아노도 항상 언니가 리드해주고 있고...."

"으음... 확실히 너희들의 피아노 실력은 굉장하다고 생각해.
피아노를 연주할 때 보면 멋있잖아. 그 피아노도 언니의 영향이었던 거였구나."

"응. 자랑스런 언니야. 나는 언니 흉내를 하고 있을 뿐이야."

"그 자랑스런 언니가 안 온다고 크레이프 가게 안 간다고는 하지 마?"

"에~? 어떡하지. 아냐 뻥이야. 가자 크레이프 가게!"


놀랍다. 이 학교에 이렇게 착한 여동생이 있다니.







그런데 사망 확정.








시발.


서로가 그런 성격이라 그럴까.
언니 아키코는 쿨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
동생 메이코는 밝은 인기인.
주변의 평가는 그랬다고 해.
사람은 닮은 게 두 가지 있으면 비교하는 법이거든.
그게 같은 얼굴을 한 인간이라면 더 심하겠지.
사교적인 여동생과 달리 언니는 어두운 인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어.

하지만 항상 동생 메이코가 감싸주니까 언니가 미움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해.
애초에 아키코가 이 모든 걸 눈치채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후후.

그렇다고 해도 아키코도 그런 자기 성격을 알았는지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도 피아노 실력 만큼은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느꼈어.
항상 동생은 자신에게 의지하고 있고 자신을 동경해서 동생이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걸
언니인 아키코는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항상 동생의 모범이 되기 위해 동생의 유혹을 거절하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싶었던 거였을거야.



"....정말. 메이코는 게으름뱅이라니까..."

아키코는 친구들과 같이 크레이프를 먹으러 가는 메이코와 헤어져 혼자 강당으로 향했어.
강당 안은 방음이 되어있어서 학교 건물의 소음도 운동장의 운동부원들의 소리도 차단되어 고요했어.
아키코는 그대로 무대에 있는 피아노로 향했어.

언젠가는 이 넓은 강당 전체를 매울 정도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로로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날이 올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상념에 빠져들었어.


그런 날은 안 와. 너도 죽으니까.


"언니!"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어.
돌아보니 메이코가 이쪽을 보고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어.



"메이코.... 너 크레이프 먹으러 간 거 아니었어?"



"헤헤 역시 나도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어."

그렇게 말하며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어보였어.

메이코는 정말로 언니가 좋았나 봐.
밝고 상냥하고 언니를 생각하고...
정말 솔직하고 빛과 같이 밝은 애야.


아아 좋은 자매다.

그런데 다 죽어!! 시발!!


하지만 그런 미소를 보고 아키노는 미소로 답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답변용 웃음이었고
마음 속에서는 뭐라 할 수 없는 감정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어.
오랜만에 이렇게 혼자 연습해서 격차를 더 끌어올리려고 했더니 이래선 의미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했던 거지.


왠지 언니 쪽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


후후후... 동생이 빛이라면 언니는 어둠이야.
빛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그림자도 진해지는 법.... 후후후...



"....괜찮아. 네 맘대로 해. 연습할 거면 평소보다 더 힘들게 갈 거야."



"네~ 알았습니다~"

그렇게 그 날도 강당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졌어.
밸런스를 이룬 아름다운 하모니.
그래서 세상 그 어떤 것도 밸런스가 중요해.
하지만 걸려있는 천칭처럼 만약 한쪽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만 해도 무서워.
그런데 그 일은 현실이 됐어.

아키코와 메이코 둘은 솔로로 콩쿠르에 따로 출장하게 됐어.
항상 연탄으로 출장했던 둘이 솔로로 출장한 건 어릴 때부터 손에 꼽을 만큼 밖에 없었어.
거기다 이번에 솔로로 출장하는 건 유명한 대회.
그녀들의 선생으로서는 솔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느 보고싶었겠지.



"솔로는 오랜만이니까 긴장돼~. 어떡해. 언니는 어때?"



"....나는 괜찮아. 이 날을 위해 매일 연습했거든.
남은 건 내 실력을 믿고 임하면 돼."



"언니 굉장해~ 나는 언제 실수할까 무서운데."



"....적당한 긴장은 필요해. 자 서로 최선을 다해보자."

"응 언니!"

아키코는 절대적인 자신이 있었어.
솔로로 출장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까지보다 더 연습량을 늘리고 곡에 대한 연구도 끝마쳤어.
메이코가 친구들이랑 놀러갈 때도 혼자 묵묵하게 노력해온 거야.
그러니까 메이코에겐 지지 않아!
아키코는 그렇게 믿고 힘을 냈어.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어.
메이코가 2위를 수상했고 아키코는 4위였어.




망했어요.


아키코의 분노는 하룻밤이 지나도 잦아들질 않았고
다음 날 학교가는 길에 메이코에게 화풀이를 하고 말았어.




"........."



"언니 그렇게 낙담하지 마. 이번엔 어쩌다 그런 거라니까. 어쩌다"



"어쩌다? 어쩌다가 뭐? 운이지? 너랑 나의 실력차는 확실해.
너보다 실력이 위인 내가 어째서 4위지?"

"아니...그....어쩌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할까..."

"그래! 그 날 너는 컨디션이 좋았겠지! 그런데 나는 몸이 안 좋았어.
그러니까 네가 실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응....언니."


언니 멘탈 쓰레기다.


"안녕~"



"아 안녕~"

"얘 들었어. 메이코 콩쿠르에서 2위했다며. 축하해~!"

"아 응. 고마워."

"아 언니도 있었구나. 언니는 4위였다며?"

"얘...얘들아..."

"평소에 그렇게 자기 방해하지 말라고 말해놓고는 메이코보다 못한다니 뭔가 의외다."



"......."

"저기 3위 입상자 까지만 연주회에 초대한다며? 굉장하다 메이코! 나 꼭 갈게"

탁탁탁

"아 언니!!"

아키코는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도망쳤어.


이 친구년들은 왜 이렇게 눈치가 없지


대놓고 저격하네.

분해서.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학교 친구들의 그 비웃는 듯한 시선.
4위도 충분히 잘한 건데 메이코가 2위를 해버려서
아무리 해도 비교되어 버리는 걸 견딜 수가 없었어.

그리고 아키코는 내심 메이코에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교실에 와서도 주변의 반응은 마찬가지였어.
아키코와 메이코는 반은 달랐지만 교실은 바로 옆이었어.
복도를 통해 메이코를 축하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메이코 축하해~!"

"2위라니 굉장해! 그 건방진 아키코 이번에 망했다며?
역시 메이코 네가 더 실력이 있다는 게 이번 일로 증명됐네."



그냥 이 학교 애들이 전부 눈치가 없는 거였다.


사람 멘탈에 창을 푹푹 쑤시네.



"아니 그런 거 아냐.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이야.
과제곡도 내가 좋아하는 곡이었고...."

그런 소리가 귀에 들릴 때마다 아키코의 마음 속은 찢어지는 듯 했어.
메이코가 자기를 감싸주는게 오히려 불쾌했어.
물론 아키코의 반 친구들은 아키코를 축하해줬어.

그런데....

"야오! 콩쿠르 4위 축하해! 연탄뿐만 아니라 솔로도 잘하는구나."



".....너네 메이코가 나보다 순위 높다는 거 알면서 이러는 거지?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기분나빠."

"칭찬해주면 그냥 좋아해 주면 안 돼? 역시 메이코가 더 실력이 뛰어났던 거 아냐?"



"뭐....뭐야 지금 그 소린!! 다시 한 번 말해 봐!
누가 더 실력이 뛰어난지 알아? 너희들!!"


지금까지 냉정하게 있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급우들의 축하의 한마디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그녀를 보고
모든 사람이 말을 잃었어.

이런 애야. 아키코는.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면 될 것을.
메이코 얘기만 나오면 바로 날이 서는 거야.
아키코 상에게 있어선 친구들의 축하의 한마디도 비아냥 거리는 소리로 들렸던 거지.



....이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던 이미지와 질서는 붕괴됐어.
모든 사람들이 아키코를 기분나쁜 여자로서 보게 된 거지.
그리고 조금씩 아키코의 마음의 천칭이 밸런스를 잃기 시작했어.



"네? 지금 뭐라고 하셨죠?"

평소처럼 매일 하던 피아노 레슨을 받던 중
자신이 가장 신뢰하던 피아노 선생의 말에 아키코는 경악했어.

"메이코가 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에 입선했잖니.
3위까지는 주최단체가 개최하는 연주회에 특별 초대돼.
이 연주회도 권위있는 대단한 연주회란다.
그러니까 연주회 날까지 메이코를 더 중점적으로 지도할 예정이야."

"그럴 수가.... 선생님.... 전 어쩌고...."

"아키코. 널 외면하겠다는 건 아냐.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만 참으렴.
그리고 그동안 널 가르치지 않겠다는 것도 아냐.
그저 메이코에게 좀 더 비중을 두겠다 이거야.
동생의 멋진 무대를 위해서야. 받아들이렴"

"........."

"왜 그러니 아키코?"

"받아들이라니... 뭘 받아들이라는 거죠."

"응?"



"메이코가 저보다 잘한다는 거예요?
저보다 메이코가 재능이 있다는 걸 지금 저보고 받아들이라는 거예요?"


선생은 그냥 제안으로 별 생각 없이 말했는데 아키코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
이젠 그냥 세상 모든 것이 적같이 느껴지기 시작한 거야.

"야야 왜 그러니. 아키코. 너는 동생이 상 받은 게 기쁘지 않니?"



"안 기쁘면... 안 돼요?! 안 기쁘면.... 언니 실격인가요?!
나는 동생을 빛내기 위해 옆에 심어둔 잡초인가요?! 저는... 가치가 없나요?!"


아키코가 하는 말은 이미 피해망상 수준이었어.




이럴 때는 정신병원에 가야 합니다.


"아키코 군 너는 너야. 이번엔 수상 못했지만 4위가 어디니.
이 페이스로 다음 대회까지 실력을 키우면 돼. 그리고 더 위를 보자."

"......제가 메이코를 따라가야 하는군요. 제가..."

모든 사람들이 메이코 메이코 메이코.....
아키코는 자신은 완전히 버려진 존재같다고 느꼈어.
어릴 때부터 항상 자신을 따라하던 동생.
그런데 어느샌가 자신을 추월해서 부모님 선생 친구들의 칭찬을 앗아간 동생....

이번 콩쿨도 메이코보다 자신이 몇배나 노력했다고 자신하고 있었어.
하지만 메이코는 그런 아키코의 노력을 비웃는 것처럼
미소지으며 아키코의 위로 가버렸어....

친구들도 오락도 다 버리고 피아노만 쳐온 아키코.
그런데 친구들도 많고 자신의 시간을 즐기면서 아무 고생도 없이 2위까지 올라간 메이코.
아키코의 마음의 천칭은 결국 밸런스를 잃고 무너져버렸어.

메이코만 없으면.... 메이코만 없다면....
나는 더 주목받을 수 있을 텐데....
메이코 때문에 항상 비참한 기분.
메이코가 미워.... 피아노는... 피아노만은 넘겨주지 않겠어.


그리고 점점 자신이 노력하는 것보다 메이코를 증오하는데 시간을 쏟게 되었어.



......어쩌면 이 시점에서 아키코는 정체모를 무언가에 홀린 걸지도 모르겠어.
인간의 마음은 연약하거든.
밸런스를 잃고 불안정해진 아키코의 마음의 틈으로 뭔가가 들어온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



사람들은 그런 걸 두고 마귀가 씌었다고 하지... 후후후
아키코는 생각했어. 메이코를 어떻게 하면 자신이 편해질까.

1. 직접 행동한다. ㅇ
2. 자기 손은 더럽히고 싶지 않다.



아키코는 증오하는 메이코를 향한 복수를 스스로 하기로 결심했어.
그리고 생각났어.

그래. 간단하잖아.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야.



이 게임이 그러면 그렇지.




.....사카가미 군. 메이코는 정말로 아키코보다 노력도 않고 2위를 했을까?
항상 미소짓고 있는 사람일 수록 뒤에서 남 모르게 노력하고 있는 법이야.
백조가 우아하게 수면을 나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여도
물 밑에선 필사적으로 발버둥치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 배로 노력을 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고
정말로 노력도 안 하고 영광을 손에 쥘 수 있는 천재였는지도 몰라.

이제와선 확인할 방법은 없다는 게 정말 유감이지만 후후후....

....이야기로 돌아갈까.
선생님이 말한대로 메이코의 개인 레슨 시간은 늘어났어.
그리고 연탄 연습은 그동안 쉬게 됐어.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 연습이 없는 날을 노려
아키코는 강당으로 메이코를 불러냈어.

"오랜만에 같이 치지 않을래?" 라고 말하고.
메이코는 기뻐하며 승락했어.
메이이코는 정말로 아키코를 좋아했거든.
정말 아름다운 자매애야. 후후후후.....



"요새는 개인 레슨 뿐이라 언니랑 연탄 연주를 못해서 재미없었어.
같이하자고 해줘서 고마워 언니!"

"아냐. 나야말로 미안. 연주회 준비로 바쁜데 내 맘대로 내 연습에 불러내서."

"아냐아냐! 난 피아노는 언니랑 연주할 때가 가장 즐거운 걸."



"그래.... 고마워."

"언니 왜 그래? 왠지 힘 없어 보여."

"그래? 기분 탓 아닐까?"

아키코의 계획은 이랬어.
그랜드 피아노의 반쯤 열린 뚜껑부분 있잖아.
그걸 들어올리고 있는 봉이 빠지기 쉽게 살짝 빼놓은 거야.
약간 충격만 주면 뚜껑이 떨어지게.
메이코에게 현 상태가 안 좋으니까 봐달라고 부탁하고 그랜드 피아노의 안쪽을 보게하는 거야.
그때 피아노 뚜껑 쪽에 양 손을 놓을 때
피아노에 충격을 줘서 뚜껑을 떨어뜨리면....

대충 이런 거야.



"그러고보니 네가 오기 전에 피아노를 쳐봤는데 소리가 이상한 것 같아.
일단 안은 확인해봤지만... 메이코 네가 안을 좀 봐주지 않을래?"

"응? 응.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메이코는 그랜드 피아노 안을 보았어.
피아노에 가늘고 흰 손을 살짝 얹고.

"으음~ 현도 안 끊어졌고 이상한 것도 안 들어갔는데.
조율이 이상해졌나?"

아키코가 머리를 들어올려 피아노에 손만 남았을 때가 찬스...!
하지만 실행 단계가 되었을 때 아키코는 순간 고민했어.
이대로 계획을 실행해도 정말 괜찮을까....

메이코의 의심의 여지 없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아키코의 굳건한 마음을 녹이기 시작한 거야.

"으음 언니 역시 아무 것도 없어."

그렇게 말하고 메이코가 얼굴을 들었어.
하려면 지금 뿐이야.
하지만 동생의 미소를 보자 항상 자신의 등을 따라오던
동생과의 셀 수 없는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동생은.... 잘못한 게 없어.

철컹



"어?"

그건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어.
아키코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

왜냐고. 충격도 안 줬는데 봉이 갑자기 빠진 거야.
마치 보이지 않는 뭔가가 빼낸 것처럼.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의 뚜껑이 거대한 괴물의 이빨처럼
메이코의 흰 손가락을 깨물었어.
운명이란 잔혹해.
동생의 성공을 질투해 악마같은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막상 실행직전에 행동에 옮길 수 없었어.
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이미 멈출 수 없었어.
.....후후후....





이 자매 지금도 막장인데 얼마나 더 개막장으로 죽을 것인가.
다음 회에 계속.

덧글

  • 망했어요 2014/01/06 07:15 # 삭제 답글

    루베라이즈 때도 그렇고 이 학교에서 피아노 치는 사람중에 손가락이 남아나는 사람이 없는듯.,.
  • 창검의 빛 2014/01/06 07:18 # 답글

    이놈의 학교가 문제.
  • Ladcin 2014/01/06 07:29 # 답글

    저 학교에만 가면 다 미쳐버리는건가
  • 김캐리버 2014/01/06 07:53 # 삭제 답글

    끔살 확정이 난 상태에서 보니 더 잔혹하네요
  • Giantroot 2014/01/06 09:09 # 삭제 답글

    저 자매가 연탄하고 있던 곡이 왠지 sfc판 히노의 테마였을것 같다는 뻘한 생각이...
    그나저나 혹시 만화책 구해 보셨나요? 절판된거 같은데...
  • LONG10 2014/01/06 09:57 # 답글

    강당 밖으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연탄 소리라더니, 정작 강당 안은 밖의 소리를 차단하는 구조로군요.
    나갈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들어올 때는 아니라니, 참으로 편협한 강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근데 저쯤되면 다른 학생들이 눈치없는게 아니라 너 들으라는 듯이 대놓고 면전에서 씹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이네요.

    그럼 이만......
  • 대공 2014/01/06 12:22 #

    일부러 씹는거 그럴듯하네요
  • G-32호 2014/01/06 12:00 # 답글

    과연 이 학교에서 멀쩡하게 졸업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 저번의 스포츠 소년들은 해피엔딩이지만서도.
  • 냉동만두 2014/01/06 12:12 # 삭제 답글

    매번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빌트님께서는 이 게임을 나쁘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시리즈로 세개나 있고 만화까지 있는거 보면 나름 인기작인가 봐요?
  • 빌트군 2014/01/06 12:26 #

    후속작이 동인 게임으로 나오고 1만장 넘게 팔아서 대단하단 소릴 듣긴 했는데
    그 이상으로 인기가 있는 건 아니고 시리즈가 오래가는 건 저예산이라 그렇습니다.
  • 대공 2014/01/06 12:22 # 답글

    일부러 알고 끼여준건 아니겠지 설마...
  • ㅎㅎ 2014/01/06 12:39 # 삭제 답글

    재밌는 사실은, 이 이야기에선 2위와 4위니 동생이 숨은 노력가거나 천재거나 해서 더 실력있는걸로 생각하는것같은데, 콩쿨에서 한번 2위와 4위더라도, 실제로 지정곡이 평소에 좋아하는 곡이거나 그날 컨디션에 따라 4위가 더 실력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거죠.
    콩쿨을 많이 나가서 종합전적으로 따져보고 손가락을 아작내는게순서인데... 안타깝네요.
  • ..... 2014/01/06 15:10 # 삭제 답글

    피아노를 치게해주는 보조도구를 만들어야 할듯?

    아니면 피아노 뚜껑을 떼어야 합니다
  • oooo 2014/01/06 19:27 # 삭제 답글

    안전한 곳이 없는 나루카미학원..
  • 초고교급 절망 2014/01/08 17:28 # 삭제 답글

    마지막 저 스샷...저거 학무 코믹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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