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편- 후쿠자와 [당신은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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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무 일이 없군요.
타카기 할머니는 해외까진 안 오나 봅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호소다 이야기를 듣고 원조 산악인이 보고 싶어져서 후쿠자와를 골랐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전 1학년 G반 후쿠자와 레이코라고 해요.
아직 팔팔한 1학년입니다~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취재 담당.... 에에 사카가미 군이었던가?
같은 1학년이니까 동급생끼리 친하게 지내자!
갑작스런 얘긴데 사카가미 군은 종교가 뭐야?
기독교? 불교? 혹시 어쩌면...
1. 부모님과 같다.
2. 별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3. 무신론자. ㅇ
4. 다른 이야기가 듣고싶다.
아 나랑 똑같다.
나 말이야 아~무 것도 안 믿어. 그래 아~무것도.
왜냐면 신은 안 믿거든. 뭐 힘들 때는 신에게 기도해보기도 하지만

하지만 기도 같은 건 다 하잖아?
나 기도해본 적 없다는 사람은 안 믿어.
예를들어 학교 입학시험 결과 발표 날.
아침에 아~무것도 못 먹고 신에게 잘 부탁드립니다 라거나 합격시켜 주세요라고 말하잖아.
사실 아무 신이라도 좋아.
관계 없어. 그나마 내가 호감가는 건 기독교?
하지만 종교엔 별 관심없어.
무섭단 말이야.
메이저한 종교면 안심되지만. 마이너하면 초 비참하잖아.
메이저도 싫지만 말이야.
저기 말이야 이거 우리 아빠 이야기인데 실화야 실화.

우리 아빠 말이야 N증권이라는 큰 증권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
거기 부장님이야. 굉장하지 에헤헤?

그래서 말이야 어느 날 자기 부하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찾아와서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대.
아빠는 상대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니까 놀라서 왜 물어봤대.
가족이 병에 걸렸냐? 일 때문에 고민이 있냐?
그런데 그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했대.
그래서 말이야 다음 일요일, 아빠는 그 사람을 위해 하루 일정을 비우기로 했어.
그랬더니 어디로 끌고갔을 것 같아?
공원이야 공원.
공원에서 몇 사람이 모여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거야.
봉사활동이야. 거저 일하기.
그러더니 그게 끝나고는 봉사하러 나온 사람들이랑 전원이 원처럼 빙 둘러모아서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하기 시작했대.
그거 뭐뭐 라는 이상한 종교였대.
쓰레기를 줍고 역을 청소하면서 인덕을 쌓아간다고 해.
아빠는 돌아와서는 화를 냈어. 봉사활동 때문에 화가난 건 아냐.

봉사활동 할 때 고양이가 그려진 앞치마를 입으라고 했대.
그게 그 종교의 심볼 마크라고 하니까 어쩔 수가 없나 봐.
헬로키티 진리교냐?
거기다 애들이 일부러 아빠 앞에 쓰레기를 버렸다나봐.
그래서 화를 내니까 그 애 엄마가 아빠를 유괴범으로 몰아갔대.
그리고 봉사활동이 끝났더니 다른 사람이 매주 오라고 그러더래.
아빠는 진짜 화냈어.
사실 그 부하가 말이야. 회사에서는 말 없고 어두우면서
그때는 싱글벙글하면서 아주 밝았대.
아빠는 화낸 뒤 고민했어.
쟤는 왜 회사에서는 어둡냐고.
물론 아빠가 봉사활동을 한 건 그 날 하루 뿐이었지만 말이야.
그 후 그 부하가 말이야. 점점 회사에 안 나오기 시작했대.
1달 정도 지나니까 아예 안 오게 되더니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지 뭐야.
그리고 말이야 회사 동료가 어느 터미널역 앞 광장에서 그 사람을 봤대.
지나가는 사람들의 행복을 빌면서 다 함께 노래를 합창하고 있었대.
굉장히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 같아.
이 지옥같은 동네에서 저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사이비라도 뭔가 대단해보인다.
아빠는 진짜 진지하게 고민했어.
요즘 젊은 놈들은 이해를 못하겠어. 정말 못하겠어라고.
학교하고도 관계없는 얘기잖아.
주변에 종교에 빠진 사람 있어?
1. 실은 있다. ㅇ
2. 그런 사람은 없다.
엑?! 그거 큰일이다.
이 고민은 진짜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거든.
그럼 말이야 이제부터 내가 할 이야기 사카가미 군이라면 굉장히 와닿을 거야.
내가 실제로 체험한 이야기니까.
실은 우리 반에도 있었어. 종교에 미친 애.
미츠다 마나미라고 하는데 말이야
귀여운 애인데 좀 눈이 맛이 갔어.
내가 이야기할 건 그 마나미 이야기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가 산을 왔다갔다 한다.
이것이 원조 산악인의 위엄인가.
중학교는 다른 학교였고. 뭐 이 학교는 엄청 크잖아.
중학교 때는 사이 좋았던 애들은 우리 반에는 한 명도 없어.
몇 명 같이 입학했는데 말이야.
입학식 때도 못 찾겠더라고.
반이 정해졌을 때 주변에 있는 애들은 다 모르는 얼굴.
사카가미 군은 어때? 친했던 애랑 같은 반이었어?
1. 그렇다. ㅇ
2. 아니다.
헤에. 있었구나. 그럼 마음이 편했겠다.
그런데 그러면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애들하고만 항상 같이 모이지 않아?
고등학교까지 왔는데 그러면 좀 아깝지 않아?
그러니까 차라리 아는 사람이 없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빨리 새 친구를 만들어야지 하고 고민하던 나에게
뒷자리에 있던 마나미짱이 말을 걸어왔어.

"미츠다 마나미예요.
잘 부탁드려요."
라고. 굉장히 우아한 애고 인사도 정중하게 해.
나도 따라서 인사를 해버렸어.
"아. 응. 응."
마나미짱은 굉장히 친절한 애야.
다친 애가 있으면 바로 응급처치 해주고
숙제 잊어버린 애한테는 앞장서서 노트를 보여줘.
친절한 것 뿐만이 아니야. 사람들이 안하려는 걸 스스로 솔선해서 하는 애야.
화장실 청소라든가 쓰레기 처리라든가.
그런 미친 짓을 앞장서서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거나 보살인 게 분명해.
그런데 싫어하는 표정 하나 없이 묵묵하게 다 해.
정말 대단해 마나미짱.
그런데 농담이 안 통해.
개그로 말하잖아? 그럼 진지한 얼굴로 그걸 다 들어.
그게 오히려 웃겨.
마나미짱은 핀트가 남들이랑 어긋나있다고 하면 다들 웃었거든.
그러니까 또 마나미짱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렇게 묘하게 타이밍이 어긋나는 부분이 또 웃기단 말이야.
인기가 있었어. 인기 없을 리가 없지.
뭐든지 진지한 굉장히 착한 아이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애한텐 꼭 불행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아.
진지해서 오히려 더 빠지기 쉬웠다고 생각해. 사이비 종교에.
고민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해. 아니면 그냥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럴 리는 없을 거야. 그냥 좀 과하게 진지했을 뿐일거야.
이 학교는 종교라도 믿지 않으면 맨 정신으로 다닐 수 없어.
공원 쓰레기 청소 같은거만 하는 거였으면 좋았을 텐데.
마을도 깨끗해지고 일석이조잖아. 꺄하하하하.
나는 종교를 무시하는 건 아냐.
믿고 싶은 사람은 맘대로 믿으면 되잖아.
그 사람 자유니까.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까지 끌고가진 말아줬으면 좋겠어.
개인이 맘대로 하는 건 상관없는데 나한테까지 재난이 벌어지면 기분 더럽다고.
그래서 말이야 마나미짱도 그냥 혼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이건 5월 초순 그래. 골든 위크가 끝난 직후였을 거야.

처음엔 귀여운 수준이었어.
"악수하자" 라고 말하는 정도였어.
걔 말이 매일 많은 사람들의 손을 쥐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대.
어떻게 세계가 평화로워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복잡한 말을 하더라고
평화를 기도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몸을 맞대면
그 힘이 몇 배로 증폭된대.
증폭된 힘은 하늘로 날아가서
그게 결실의 비가 되어 대지에 내린다나 봐.
난 마나미짱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았고.
손을 잡아주면 그렇게 좋아하더라고.
세계가 평화로워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기뻐하면 나도 기분 좋잖아.
평화적인 기분이 되는걸. 그래서 악수했어.
남자들은 좋아하지 않았을까.
공짜로 귀여운 여자 애 손을 잡아볼 수 있잖아.
그런 관점에서 보면 평화에 꽤 일조했을지도 몰라 응.
그때는 난 아직 마나미짱이 이상한 종교를 믿게 됐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어.
그냥 좋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 반에서 일부에선 유행했거든.
"당신의 손을 잡게 해주세요."
모두 모여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그렇게 하고 악수하는 거야. 마나미짱 흉내를 내면서 놀았던 거지.
하지만 정작 마나미짱은 자기가 놀림받고 있단 걸 몰랐어.
다함께 손을 잡는 걸 보며 기뻐했어.
순진했던 것 같아.
그래서 더 깊이 빠져든 거겠지.

그 이후로 일주일 정도 지나자 갑자기 학교에 몇 개의 샴푸를 들고왔어.
그리고 판매를 하기 시작했어.
지금 우리들이 쓰고있는 시판 샴푸랑 비누는 다 독이래.
그런 걸 오래쓰면 피부가 퍽퍽해지고 피부병에 걸린대.
아 대머리가 된다고도 했어. 너무 싫어 대머리.
아 그리고 돼지도 진짜 싫어.
........아 죄송.
아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 원래대로 되돌릴게.
과연. 이것이 오리지널 산악인이구나.
뭔 얘길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향 같은 건 거의 없지만. 색도 투명하고 마치 세제같아.
라벨도 수제 샴푸 같다는 느낌이 들어.
아무리 봐도 "안전합니다!" 라는 느낌이 들어.
1. 그거 좋아보인다.
2. 그거 다단계 피라미드....ㅇ
다단계? 그건 좀 너무 의심하는 거 아냐?
선생님에게 들키면 그냥 안 끝날걸.
학교에서 당당히 그런 짓을 어떻게 해.
우리 반에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던 애들이 많았어.
"나 써볼래. 얼마야?"
보고있던 사람 한 명이 그런 말을 했어.
그 아이는 머리카락이 약했어.
평소부터 샴푸를 하면 머리카락이 상한다고 말하던 애였어.
"그냥 네 마음가는 만큼대로 줘. 난 세계평화를 위해 하고있는 거니까."
나같으면 높은 가격을 붙여서 팔아버렸을 텐데.
정말로 좋은 물건이었다면 말이야.
왜냐면 그래야 비싸도 좋아할 거 아냐.
그런데 말이야 우리들의 용돈이라고 해봐야 별 거 없잖아?
얼마를 내도 상관없다고 하면 다들 앞다퉈서 사려고 하겠지.
결국 경쟁이 붙었어.
나도 사려고 했는데 둔해서 못 샀어.
왜냐면 갯수가 적었거든. 나는 500엔 정도 내고 사려고 했어.
이런 샴푸. 사카가미군이라면 얼마 정도에 살 거야?
1. 될 수 있으면 싸게. ㅇ
2. 얼마라도 산다.
3. 다른 애들과 비슷한 정도의 가격.
아 사카가미 의외로 짜다.
그렇지만 다들 실은 그게 진심일지도?
꺄하하하하하
그런데 말이야. 먼저 뛰어들어서 사는 애들일 수록 구두쇠야.
30엔에 50엔. 잘해봐야 100엔 밖에 안 주는 거야.
그래도 마나미는 싱글벙글 웃었어.
정말 성모 마리아의 환생 같은 느낌의 사람이었어.
다음 날 써본 사람들은 전부 혀를 내두르고 칭찬했거든.

"최고였어 마나미!"
"어머 머릿결 찰랑찰랑한 거 봐. 머리 감는 손까지 뽀송뽀송해지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또 줘. 이번엔 잔뜩 살래."
라는 말을 하는 거야.
제멋대로야 다들.
뭐 내가 못 싸서 비아냥거리는 것도 있지만. 헤헤헤.
하지만 마나미 짱은 모두가 기뻐하니까 자기도 기쁜 것 같았어.
"그렇게 마음에 들어?"
그렇게 말하더니 정말로 행복하게 웃는 거야.
"응. 이걸 한 번 쓰면 다시는 보통 샴푸는 못 써. 이거 봐 이 머리카락. 이 찰랑찰랑함!"
모두 자신의 머릿결을 자랑했어.
마나미짱은 칭찬하는 모두에게 허리숙여 인사했어.
"다음 거 예약!"
"나도!!"
"나도!!"
다들 너무해.
순리대로면 이번에 써본 사람들보다 못 써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되는 거 아냐?
아 그런 걸 생각하는 나도 너무한가.
꺄하하하하
그런데 마나미짱이 뭐라고 했을 것 같아?
"얘들아. 그렇게 좋으면 직접 만들어보면 어때?"
"뭐?! 이거 만들 수 있어?!"
"뭐?! 나 만들어볼래. 가르쳐줘! 가르쳐줘!"
다들 난리도 아니었어.
모두의 반응에 마나미짱은 더 기뻐했어.
"그럼 이번 일요일에 같이 샴푸 교실에 가보자.
나 말이야 거기서 만드는 법을 배웠어.
실은 어제 너희가 썼던 것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에에?! 거짓말. 못 믿겠어!!"
그런데 그건 맞장구가 아니라 진짜로 놀란 거라고 생각해.
왜냐면 나 자신이 놀랐거든.
샴푸를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의외였어.
다들 굉장했어. 그 자리에 있던 여자애가 8명 정도 됐는데
다 가겠다고 했어.
"레이코짱도 같이 올래?"
마나미가 나에게 물었어.
그런데 그 날은 할머니가 시골에서 온다는 날이었어.
엄마는 내가 없으면 화낼 거고
할머니는 집에 오면 항상 용돈도 주시는걸.
".....미안. 가고싶지만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거절했어.
사실은 가고 싶었지만, 용돈이 더 급했거든.
후쿠자와 애가 뭘 좀 아네.
그래서 난 안 갔지.
그리고 월요일이 됐어.
이러 이야기는 그때는 다들 열광하지만
얼마 안가 잊혀지고 그러잖아?
나도 별로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아니 그보다 잊고있었다고 하는 게 정답일지도 몰라.
그랬더니 말이야.
샴푸를 만들러간 멤버들이 아침부터 열광하고 있는 거야.

교실 안이 난리였어.
여전히 마나미짱은 얌전했지만.
마나미짱을 둘러싸고 수제 샴푸를 손에 들고 춤을 추고 있었어.
이상한 노래를 부르면서.
나 놀랐어.
나만 그런 게 아냐. 다들 이상한 눈으로 봤어.
아예 합창을 하던걸.
나 즉석에서 합창부가 만들어졌나 싶었어.
내가 살짝 불러볼게.
"라라라~
오늘이란 날에~ 감사하고~
활기차게~ 걸읍시다~
언제라도~ 태양이~"
어때? 괜찮아?
나 같이 노래한 적은 없어.
그냥 자연스럽게 외워버렸어.
매일매일 몇 번이고 듣게되니까.
싫어도 귀에 들어오더라.
이 학교 진짜 답이 없다.
그것만 하면 그냥 이상한 집단이겠지만.
그 여자애들 말이야. 샴푸를 먹었어.
진짜야. 샴푸를 먹어.
쥬스가 아냐. 그건 그 샴푸였어. 향으로 알겠는걸.
"맛있어."
"역시 천연은 뭔가 달라."
라고 말하고 있었어.

"레이코도 먹을래?"
그러면서 샴푸를 건내는 거야.
"에....저기.... 아하하.... 난 패스."
라고 하면서 웃어넘겼어.
그랬더니 걔
"아깝다. 먹을 수도 있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안약도 되는데
이거 샴푸이면서도 샴푸가 아냐. 뭐든지 가능한 만능 제품인데."
그렇게 말하더니 샴푸 병을 가슴에 안았어.
굉장히 소중한 것처럼.
그때까지 사이 좋았던 애들도 더이상 그 집단에 있는 애들이랑 놀지 않게됐어.
당연한 일이지.
샴푸를 맛있다고 먹어대니까.
거기다 눈에도 넣는다니까. 아파서 눈 다 충혈되겠다.
그런 걸 어떻게 믿어.
나 어제 안 가길 잘했다고 안심했어.
갔으면 나도 쟤들처럼 됐을지도 모르잖아.

그런데 3일 정도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어.
이럴 수가!! 다들 못알아볼 정도로 미인이 된 거야!
뭐 마나미는 처음부터 예뻤지만.
다른 애들 중에는 진짜 못생긴 애도 있었단 말이야.
살찌고 다리는 무다리. 그런데 몸매까지 좋아졌어!
다리는 바람불면 부러질 것 같이 가늘어졌어. 정말 부러웠는데.
나도 말이야 남들은 살 안 쪘다고 하지만 요새 보면 배가 나왔단 말이야.
남자들 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살찐 여자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미움받지 않게 뒤에서노력하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3일이야. 딱 3일만에 다른 사람처럼 말라버렸어.
거기다 병걸려서 마른 것도 아니고 건강미 넘치게 말랐다고.
그것도 다이어트는 신경도 안 쓰고 막 먹어대던 애가.
마법이야. 상식으론 설명할 수가 없어.
이런 일이 갑자기 어떻게 일어나.
그러니까 다들 바로 알았어.
저 샴푸가 원인이라고.
저 샴푸는 정말로 마법의 샴푸고 얼굴을 씻으면 예뻐지고
마시면 건강해지고 몸매까지 좋아지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왜냐면 그거 말고는 생각할 수 없잖아.
그 샴푸를 먹은 사람들만 저렇게 되는 게 우연은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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