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23편- 호소다 [화장실의 사랑2] 애퍼시 학무



23편- 호소다 [화장실의 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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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이어 새해도 학무와 함께...

....급 살기가 싫어진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저와 무로토 양은 어찌저찌해서 함께 돌아가기로 했어요.
솔직히 긴장해서 뭘 얘기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왜냐면 여자애랑 같이 집에 가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무로토 양은 제 이야기에도 말 없이 미소를 지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멘탈이 초합금인가 보다. 저 인간 얘기를 웃으면서 들을 수 있다니.


그리고 어느 골목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아...."

무로토 양이 작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녀가 소리를 지른 쪽을 보니
나루카미 학원 교복을 입은 한 쌍의 커플이 즐겁게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

무로토 양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달려가더니 바로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그녀의 뒤를 쫓았습니다.

골목에 들어가자 그녀는 부들부들 어깨를 감싸안고 떨고 있었습니다.
눈치 없는 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까 그 커플은 무로토 양의 예전 남자친구는 아닐까.

그녀는 민가의 벽에 등을 기대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슬픔을 견디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살하려고 했던 사람이니까요.
그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즐겁게 있는 모습을 봐버렸으니까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저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 남자친구란 놈도 못된 놈이에요.
이렇게 자기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차버리다니.
저라면 절대 안 그럴 겁니다.

그녀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남자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 여자친구랑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저까지 무로토양의 남자친구였던 사람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호소다 군. 미안. 갑자기 숨어서...."

제가 분노에 치를 떨자 무로토 양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런 건...."

저는 위로의 말도 못하고 그저 맞장구만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앞을 걷고 있던 남자.... 내 남자친구였어.
새 여자랑 걷는 걸 보니 왠지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나 이대로라면 학교도 못 갈 것 같아...."

"무로토 양..."

저는 비통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고 뭔가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이대로라면 그녀가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했습니다.

"저기.... 내가 뭔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을까?"

"고마워 호소다 군...."

그리고 그녀는 저에게 어느 부탁을 했습니다.
사카가미 군 그녀는 저에게 뭘 부탁했을 것 같아요?

1. 남자친구를 불러줘.
2. 저 여자를 불러줘.
3. 몰라.




몰라. 아무래도 좋아 그딴 거.


그냥 이 얘기 자체가 꼴 보기가 싫다.
3번.

.....모르겠나요

그녀는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 밤 나랑 만난 학교 화장실로 와 줘."

저는 놀랐습니다.
설마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왜? 여자가 화장실에서 데이트하자고 하니까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냐?


저는 그녀에게 이유를 물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정신적 충격이 큰 것 같았기 때문에 간다는 말만 하고 저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전 이래저래 생각해봤습니다.
그녀는 어째서 나를 그런 장소로 불러낸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어느 샌가 약속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카가미 군은 그녀가 왜 절 화장실로 불러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1. 뭔가 꿍꿍이가 있다.
2. 상담할 게 있다.


제정신인 여자가 호소다한테 잘해줄 리가 없어.


1번.

그렇군요. 사카가미 군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저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전 약속을 지키는 남자거든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로 향했습니다.

밤의 학교는 어둡고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 어둠속에서 그녀는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뜻을 굳히고 저는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네? 열쇠로 잠궜을 텐데 어떻게 들어갔냐구요?
그녀가 알려줬어요.
몰래 사람없는 안쪽 비상구의 열쇠를 열어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밤의 학교는 조용해서 걸을 때마다 소리가 울려
뒤에 누가 따라오는 건 아닌가하는 감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숙직 선생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살금살금 그 화장실로 갔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안은 컴컴했습니다.
무로토 양은 아직 안 왔나.

"무로토 양. 있어?"

저는 작은 소리로 무로토 양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의문을 품으며 약속장소인 개인실 앞에 섰을 때였습니다.

"호소다 군..."

갑자기 등 뒤에서 무로토 양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 놀라서 30센치는 점프해버렸습니다.



돌아보니 밤의 어둠에 녹아있는 것처럼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무로토 양..."

무로토 양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절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미소에 푹 빠졌습니다.

"호소다 군. 와줘서 고마워."

"으...응. 그런데 대체 화장실에서 뭘 할 거야?"

"호소다 군이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도와줬으면 하는 일?"

"응"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제 앞을 가로질러 화장실 문을 열었습니다.


설마 막힌 변기 뚫어달라는 건 아니겠지






"호소다 군. 뭐라도 협력하겠다고 약속했지?
그럼 나 대신에 여기서 죽어줘."


"......네?"




그럼 그렇지!! 호소다한테 여자친구가 생길 리가 없지!!


2014년 첫날부터 이렇게 기쁜 소식이!!

저는 그녀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죽어달라고? 제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그녀는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 말이야. 그 사람이 미워서 미워서 견딜 수가 없어.
날 차다니 용서 못해.....

하지만 그냥 죽이는 걸론 성이 안 차.
저주받아서 지옥같은 괴로움에 발버둥치다가 죽어줬으면 해.

그러기 위해 제물이 필요해."



멀쩡히 보이는 애들도 알고보면 다 또라이인 신비의 게임 학무.


"제...제물...?"

"아 나왔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변기 안을 가리켰습니다.



그 순간 첨벙첨벙 흐르는 물 소리가 들리더니 변기 속에서 뭔가가 기어나왔습니다.
그건 검고 부드러운 무언가였습니다.
둥글둥글한 형태에 작은 손발 같은게 4개 돋아있는 그것은 꾸물꾸물 움직이면서
변기 안에서 기어올라온 겁니다.

저는 말도 안되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건 또 뭐야.


도망치려고 다리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땅바닥에 빨려든 것처럼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그저 그 검은 물체가 변기에서 기어나오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응애"

그리고 그놈은 고양이 같은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유 착하다. 울지 마."

무로토 양은 그렇게 말하더니 변기에서 그 검은 물체를 안아올렸습니다.



"호소다 군. 얘는 불쌍한 아이야.
얘는 나랑 남자친구의 아이야.
아기가 생겼지만.... 이 화장실에서 유산해버렸어.
그 이후로 이 화장실에 들어오면 이 아이가 나타나게 됐어"





우어어어어어억!!!





"그리고 이 아이가 말했어.
내가 엄마 복수를 해줄게. 라고.



심지어 패륜아야!!




하지만 그걸 위해선 몇 개의 생명이 필요하대.
지금까지 고양이나 개나 여러가지 생명을 이 아이에게 주었지만
그걸론 안 되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죽으려고 했는데.....

호소다 군이 죽어준다면 난 안 죽어도 될 것 같아."


대체 이 게임 속 막장의 한계는 어디인가.


무로토 양은 미소지은 채로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팔에는 그 검은 덩어리를 안고.
검은 덩어리는 딱 한 곳 비어있는 동굴같은 입을 벌리고
마치 웃는 듯한 얼굴로 절 보고 있었습니다.
그 섬뜩한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유산한 자기 아기의 영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도저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더 사악하고 기분나쁜.... 여러가지 안 좋은 것들이 뒤섞인 굉장한 사악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변기 속에서 나왔으니까 당연히 안 좋은 것들이 뒤섞여 있겠지.


"자 호소다 군. 여기 로프도 있어."

그렇게 말하더니 무로토 양은 어디선가 한 개의 로프를 꺼내들었습니다.

"이걸로 목을 매서 죽어줘. 괜찮아. 아픈 건 순간 뿐이지 바로 편해질 거야."


넌 죽어보지도 않았잖아.


"그....그..."

무로토 양은 그렇게 말하며 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저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운 좋게 손은 움직일 수 있었거든요.
팔을 마구 휘두르며 무로토 양이 다가오지 못하게 발버둥 쳤습니다.

"꺅!"

그때 제가 휘두른 팔이 그녀의 몸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밸런스를 잃은 그녀는 그 검은 물체를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철퍽하는 소리가 나면서 뭔가가 썩은 듯한 기분나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전 몸이 자유로워졌습니다.


화장실 귀신 약해!!


허무하게 죽었어!!

"히....히이이이이이이익?!"

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화장실에서 도망쳤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뒤로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검은 물체가 우리 집까지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한 잠도 못 자고 아침이 됐습니다.
솔직히 학교도 가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저는 용기를 짜내서 학교에 갔습니다.


용기를 짜내서 전학가면 안 되냐.


교실에 도착하자 주변이 소란스러웠습니다.
2층 여자 화장실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 같다고 합니다.
거기다 자살이라고 합니다.

그건... 무로토 양이었습니다.



무로토 양은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검은 아기같은 존재에게
자신의 목숨을 바친 것일까요.
그녀가 죽은 걸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로토 양은 그 화장실에 사는 뭔가에 속은 게 아닐까 싶어요.
왜냐면 제가 화장실에서 본 그건 아기 유령처럼 귀여운 게 아니라
사악함을 가진 존재였거든요.
제가 그걸 눈치채고 그녀를 그 영에게서 떼어놨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무로토 양도 그렇지만 그 검은 아기에 대한 것도 전 좀 마음에 걸려요.
무로토 양의 죽음 정도로 만족할 놈으론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쩌면 지금도 제물을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 화장실에서 계속....

제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

화장실 같은 데서 여자를 만나지 말자.





.....이 학교는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화장실에 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화장실 귀신은 물론 화장실에 다니는 사람들도 다 제정신이 아니군요.
화장실에 가느니 그냥 지리는 게 몸에 좋을 것 같다.


덧글

  • 북두의사나이 2014/01/01 01:28 # 답글

    새해는 학무와 함께!

    왠지 재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 유토니움 2014/01/01 01:29 # 삭제 답글

    새해에 읽은 글이 학무...
  • giantroot 2014/01/01 01:42 # 삭제 답글

    뭔가요 저 아기... 슬렌더맨에 아오오니 섞은건가요
  • 세잎클로버 2014/01/01 02:01 # 답글

    새해부터 뭔가 안좋은걸 봐버렸어......
  • LONG10 2014/01/01 02:16 # 답글

    제물: 치바산 화장실 똥돼지.
    근데 솔직히 막판에 호소다가 아주 약간 불쌍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아침에 일어나 떼네는 눈꼽 정도로 약간.

    그럼 이만......
  • ㅇㅅㅇ 2014/01/01 03:02 # 삭제 답글

    인외마경 치바현! 들어온 이상 안전한 곳은 업ㅂ다!
  • oooo 2014/01/01 04:10 # 삭제 답글

    가뜩이나 안좋은 치바에서 그것도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잘될리가 있나요..
  • 배길수 2014/01/01 05:08 # 답글

    Nice Toilet
  • 창검의 빛 2014/01/01 06:41 # 답글

    ......그럼그렇지.
  • 160 2014/01/01 09:49 # 삭제 답글

    화장실이니까.
  • dddd 2014/01/01 11:49 # 삭제 답글

    그래도 커플이 아닌 걸 확인했다
  • 아인베르츠 2014/01/01 12:42 # 답글

    화장실과 상성이좋은남자
    장래도 이쪽 가먼 될듯
  • 선풍기 2014/01/01 12:48 # 삭제 답글

    안심과 신뢰의 나루카미 학원
  • 전뇌조 2014/01/01 14:42 # 답글

    ......................
  • Althea 2014/01/01 16:52 # 답글

    아...다행이다. 호소다가 사귀는 이야기가 아니었어...
  • G-32호 2014/01/01 18:03 # 답글

    안생겨요
  • 검은장식총 2014/01/01 20:39 # 답글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들에 눈빛이 애초에 저런 지역에 있는것부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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