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22편- 호소다 [화장실의 사랑] 애퍼시 학무



22편- 호소다 [화장실의 사랑]

연재 리스트 보기

모바일 페이지의 포스팅 리스트가
학무로 가득찬 걸 보면서 뭐라 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밀려오더군요.
이 블로그 어쩌다 이렇게 타락했지...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제 차례군요.
저는 오늘 이 모임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사카가미 군도 기대하고 있었나요?

1. 기대하고 있었다.
2. 크게 신경안썼다. ㅇ
3.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어라? 이건 꽤 큰 이벤트같은데요?
적어도 제 안에서는 이번 달 이벤트 중 가장 큰데요?
그렇구나. 사카가미 군은 크게 신경 안썼구나.
...살짝 유감.

그건 그렇고 7번째 사람은 왜 안 오는 걸까요.
히노 씨도 평소엔 가볍고 적당적당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분명히 7번째 사람도 불렀을 텐데


그 사람 까먹고 안 부르는 경우 많던데.


그럼 7번째 사람이 그냥 안 오는건가.
그렇다면 너무한 사람이네요.
고생하는 건 사카가미 군이니까요. 불쌍하게....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호소다 토모하루라고 합니다. 2학년 C반입니다.


이젠 이 새끼가 후쿠자와보다 더 산으로 가는 것 같다.


자기 소개를 이제와서 하냐.



....저 뚱뚱하죠?
알아요. 다들 그렇게 말해요.
저 제가 뚱뚱한 건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요.
당연하잖아요.
신경쓰면 벌써 다이어트했겠죠.



그런데 살이 안 빠져요. 체질이랄까요?
저도 이래뵈도 다이어트란 걸 해봤어요.
단식해봤죠.

....하지만 안 됐어요.
아무리 해도 참을 수가 없어서....
먹어버리게 됩니다.


그건 체질이 문제가 아니잖아.


그리고 음료수를 좋아하거든요.
저 땀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목이 자주 마르고 수분을 원하게 돼요.
녹차라도 마시라구요?
그렇지만 음료수가 더 맛있는걸요.

괜찮아요. 내버려두세요.
전 신경 안 쓰니까요.


왜 살찌는지 대충 알겠다.


그리고 다들 돼지 돼지라고 하고, 말 안 하는 사람도 눈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거 다 알 수 있고.
전 이미 익숙해졌어요.
이름 호소다 (細田)에 가늘 세자 들어가면서 왜 몸은 불었냐고
초등학교 때부터 놀림받고 했어요.

그래요. 저 초등학교 때부터 돼지였어요.
체질이에요 체질.


아무리 봐도 체질 문제가 아닌데


옷 살 때도 힘들어요.
다들 옷을 고를 때는 색이랑 디자인으로 고르잖아요?
하지만 전 그게 안 돼요.
디자인은 커녕 제 몸에 맞는 옷을 찾는 게 더 힘들어요.
그러니까 어느샌가 보통 옷가게에는 갈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도 뭐 거두어주는 사람은 다 있기 마련인가봐요.
라지 사이즈 전문점 있잖아요? 절 위해서 만든 가게같아요.
사카가미 군은 가본 적 있나요?



가기 싫어요. 그런 가게.
저 같은 사람이 우글우글거려서 왠지 마음이 아파져요.
하지만 지금은 다 익숙해졌어요.

비만이라도 살아있잖아요.
신경 안 써요. 마른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 안 해요.
오히려 제가 보면 비만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불쌍해요.
심성이 꼬인 거죠.



....하지만 사카가미 군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네. 전 알아요. 전 영감이 강하거든요.
그래서 뭐랄까 짠하고 느낌이 와요.
사카가미 군은 저랑 같은 타입의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네. 느껴져요.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죄송합니다.


글쎄 너랑 같은 타입은 없대도.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재밌는 농담도 잘 못해요.
제가 개그를 쳐도 다들 안 웃던걸요.
분위기가 식는달까
타이밍도 안 맞나봐요.
다들 웃고나면 그제서야 뭔가 웃기더라구요.
살쪄서 둔한 게 아닙니다.
성격이 그래요.

하지만 말을 못하는 저도 영감은 강합니다.
영을 느낄 수가 있어요.
신기하죠. 특이체질이예요.
살찌는 체질 말구요.
영감이 강하다구요.



그런데 왜 살찐 걸까요.
몸을 움직이는게 힘드니까 더 움직이지 않게 되고 그러니까 살이쪄요.
그래서 더 움직이기 싫어져요. 악순환이죠.
움직이지 않아서 살찐 건지 살쪄서 움직이지 않게 된 건지
아니 역시 움직이지 않아서 살찐 건가.


이 자식 아니라면서 아무리 봐도 자기가 살찐 걸 신경쓰고 있다.




마치 닭과 달걀 중 뭐가 먼저인가 하는 이야기랑 비슷하군요.
아하하하... 재밌다~!


자기 입으로 말한대로 정말 재미없다.


물론 살쪄있는 거랑 영감이 강한 거랑은 관계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영감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유령을 봤거든요.



...... 있습니다. 유령은.
왠지 저보고 봐달라고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반갑기도 할 정도예요.
진짜예요. 유령은 실존합니다.

가위도 자주 눌립니다.
자고 있으면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게 돼요.
악몽을 꾼 게 아니에요. 꿈도 안 꿨는데 그렇게 돼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걸 자신이 느껴요.
재밌죠?
그리고 눈을 떠보면 몸이 안 움직여요.
의식은 뚜렷해요.
평소에 일어났을 때보다 민감할지도 몰라요.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알아들을 정도로 의식은 뚜렷해요.

....그런데 몸은 안 움직여요.
처음엔 무서웠어요.
제 몸이 어떻게 됐나 싶어서 두근두근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잔뜩 보여요.
가슴 위에 듣도 보도 못한 할머니가 앉아있을 때가 있어요.


이 동네 할머니들은 다 왜 이래.


무서운 표정을 지은 인간의 얼굴이 천장 쪽에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적도 있었어요.
몇 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제 베개맡을 왔다갔다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안 무서워요. 진짜에요. 익숙해지면 하나도 안 무서워요.



거짓말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제발.
...그 정도로 신비한 체험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사카가미 군을 겁주려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

저는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걸 사카가미 군이 이해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왜냐면 저는 사카가미 군이 남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뭐랄까 예전처럼 알던 사이랄까, 형제처럼 느껴져요.
형제 중에서도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어요.


너 같은 놈이랑 쌍둥이라면 자살한다.


.....물론 지금까지 만난 적은 없지만요. 적어도 제 기억으론 그래요.
하지만 지금 굉장히 기뻐요.
이게 운명이란 것이겠죠.
사카가미 군과 제가 만난 건 운명입니다.

전 당신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분명 친구, 아니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 친구가 적어요. 적기는 커녕 진정한 친구는 1명도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하곤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왜냐면 같은 걸 느끼니까요.
그렇죠? 사카가미군은 그게 느껴질 거예요.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이제부턴 좋은 친구가 되자구요.
왠지 부끄럽다. 아하하...

오늘 전 뭔가 평소랑 다르네요.


그보다 괴담 얘기는 언제하냐.


왜 내가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번역하고 있어야 되냐.
번역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라.

이야기하는 게 지리멸렬한가요?
그런 생각 안하겠죠?
하지만 전 긴장해 있는 걸지도 몰라요.
왜냐면 심장 소리가 제 자신에게도 들릴 정도니까요.
그 정도로 저에게 있어 오늘은 운명의 날인 거죠.

저기 사카가미 군. 사카가미군도 영감이 강한 편 아닌가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이런 얘기를 하고있는거죠.
그렇죠? 분명 유령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본 적 없다고 하셔도 안 믿어요.

만약 정말 본적이 없다면 그냥 신경쓰지 않았을 뿐이예요.
사카가미 군 주변에는 영이 많이 있어요.
사카가미 군 항상 유령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거 모르나요?

하지만 괜찮아요.
딱히 나쁜 짓은 안 하니까요.


하긴 이 학교의 또라이들에 비하면 유령들은 착한 것 같다.


영을 부르는 체질이란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예요.
그리고 곧 유령을 보게될 거예요.
아니 이미 보고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



제 이야기 싫어요? 안 그렇죠? 저랑 친구가 되어줄 거죠?
아나아니 이런 거 물으면 실례지.
이미 친구지


상대방 의견은 안 듣냐.


이러니까 친구가 없지 쯧쯧....

그래서 말인데 영감의 이야기 말인데 역시 영이 느껴지는 장소가 있어요.
이것도 체질이랄까요. 무덤에 가면 유령이 잘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병원에서 보는 사람도 있어요.
물론 어딜 가도 어느 정도는 느껴지지만
특히 강하게 느끼는 곳이 있어요.



제 경우엔 그게 화장실이예요.




내 이 럴 줄


아하하하하... 재밌죠?
하필 화장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걸 어떡하겠어요.


'역시나' 화장실이겠지.


화장실에도 유령이 있어요.
신기하죠.
대부분은 지박령 같지만요.
어째서 화장실에 눌러앉은 걸까요?
화장실에 가면 변기에 눌러 앉게 되니까 그런 걸지도.

.......죄송합니다. 재미없죠.
제 농담은 대체로 이래요.


하르마게돈 급으로 재미없다.


하지만 재미없는 걸 알아도 계속 농담을 말하게 돼요.
왜냐면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조금은 인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래요.

물론 지금 자신에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주목받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사카가미 군도 그러지 않아요?

그래서 화장실 얘기 말인데요.

화장실에 있는 영들은 그렇게 나쁜 애들이 없어요.
애초에 왜 화장실에 있는 건지 그들 자신도 모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가끔 있어요. 질이 나쁜 놈들이.
그런 놈들은 왜 화장실에 있는 걸까요.
역시 그곳에 화장실이 세워지기 전부터 있었던 거겠죠.
화장실이 있기 전에 그 자리에 무덤이 있었다든가.
아하하하하....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있나.
무덤 위에 화장실을 세웠단 얘기 들어본 적 없으니까요.


이 학교라면 가능해


그런데 성질이 나쁜 영이 붙어있는 화장실에는 전 안 들어가요.
왜냐면 저주라도 걸려봐요. 무섭잖아요. 저도 싫어요 그런 건.
유령을 보는 게 안 무섭다고 해도 저주받는 건 무섭잖아요.
그렇잖아요.



..........제 이야기 지루해요?

1. 솔직히 지루합니다.
2. 재밌습니다.
3. 화장실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주세요.


옳거니 이 선택지를 기다렸다. 돼지 새끼야.


3번

화장실 이외라....
사카가미 군은 화장실 싫어해요?
아 미안해요. 기분이 상했다면 죄송합니다.

물론 저는 오늘은 화장실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니고 무서운 얘기를 하러 온 겁니다.
저 화장실말고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믿을 수 없다.


네가 화장실 말고 다른 괴담도 알고 있다니.

쓸데 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나. 하하하하하.....

그럼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죠.


이제야 시작하냐.


이게 뭐야. 쓸데없는 얘기가 왜 이렇게 길어?



이쯤되면 산악인이 그립다.

돌아와요 산악인!!


이건 제가 1학년이었을 때 얘기예요.
그때 저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친구라고 하자면 키우고 있는 햄스터 정도 밖에 없었죠.
이게 다 전부 제가 뚱뚱해서 그래요.


아니 그건 그냥 네 성격이 쓰레기라 그래.


생긴 건 아마 부차적인 문제일 거야.

저희 반 애들은 전부 외견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놈들 뿐이었거든요.


정확하게 사람을 판단했네. 네 내면을 간파했네.


제가 말을 걸어도 히죽히죽 절 비웃는 듯한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봐야 뭐가 되겠어요.
그래서 전 항상 혼자 다녔어요.
혼자 있는 것도 익숙해지면 편해요.
밥 먹을 때도 혼자. 돌아가는 것도 혼자.
누구랑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신경쓸 것도 없어요.



그런 제가 좋아하던 장소는 화장실이었습니다.



야!!! 결국 화장실이잖아!!


네? 화장실 이야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해달라구요?

아니, 이번 무서운 이야기에는 공교롭게도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그게 결국 화장실 얘기잖아!!


제가 화장실 얘기 밖에 못하는 건 아니예요.
어쩌다보니 이런 거예요 어쩌다보니



너 화장실 얘기 밖에 못하잖아!!


네 괴담 중에 화장실 안 나온 괴담은 하나도 없어!!

화장실의 대부분은 개인실이잖아요.
큰 학교지만 이 학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혼자 있을만한 곳이 없어요.
그래서 화장실은 제가 유일하게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자주 화장실에 들어가서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지요.


그런데서 안식을 찾지 마.




그 날도 그런 식으로 방과후 화장실에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방과후의 화장실은 아무도 안 오니까 매우 조용했습니다.
그런 곳은 굉장히 안심이 되지 않나요?
콧구멍을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와 정적에 안겨
저는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역시 얜 제정신이 아니야...


"꺄아아아아악!"

갑자기 여성의 비명의 들렸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쿵하고 뭔가 큰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는 옆 여자 화장실 쪽에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대체 여자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제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1. 여자 화장실로 갔다.
2. 모르는 척 했다.


이 변태 새끼라면 갔겠지.


1번.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좀 꺼려졌지만
옆에서 여자 아이의 비명이 들렸는걸요.
무시할 정도로 저는 박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 화장실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자 개인실에 열린 문 안에
여자 아이의 다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여자 아이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무래도 여자애가 땅바닥에 앉아서 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 괜찮니?"

저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울고있는 여자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제 말을 들은 여자애는 힉하고 몸을 떨더니 눈을 둥그렇게 뜨고 저를 보았습니다.
그야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와 있으니까 놀랐겠죠.

"저기... 갑자기 들어와서 미안.
화장실에 있는데 여기서 비명이랑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저는 그 말을 걸고 나서야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땅바닥에 주저 앉은 그녀의 바로 옆에는 끊어진 로프가 있던 겁니다.
그리고 벗어놓은 실내화, 흰 봉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방과 후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끊어진 로프, 실내화, 흰 봉투....
안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 아이 자살하려고 한 게 아닐까

"으으...."

여자애는 그런 제 표정을 눈치 챗는지 더 크게 울어버렸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당황해할 뿐이었습니다.
왜냐면 눈 앞에서 여자 애가 울고 있는 걸 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일단 여자 화장실에서 나가.




"......나 죽으려고 했어."

갑자기 여자애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사카가미 군은 이런 말을 여자에게 들으면 어떻게 대답할 거죠?
그때는 한심하게도 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자 애는 한마디만 그렇게 말하고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왜 자살하려고 하는 건데?"

있는대로 생각해서 제가 한 말은 이거였습니다.
전 항상 이래요.
여자애에게 배려심있는 한 마디도 못하는 놈이에요.
하지만 제 말을 듣더니 그녀는 우는 걸 멈추더니
그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자친구에게 차였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귀던 남친이 다른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헤어지자고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삶에 절망한 그녀는 죽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목을 매려고 한 겁니다.
하지만 로프가 끊어져서 미수로 끝났던 거죠.
저는 열심히 그녀를 위로했습니다.
너를 찬 남자는 정말 못된 놈이다. 그런 놈 때문에 네가 죽을 건 없다
있는 말 없는 말 다 끌어서요.



"....고마워. 걱정해줘서. 난 1학년 F반의 무로토 아오이라고 해. 넌?"

"난 1학년 C반의 호소다 토모하루."

"C반..... 그렇구나. 가까운 반이네."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웃었습니다.
그 미소를 보고 저는 지금까지 느낀 적 없는 신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기쁜 듯한, 부끄러운 듯한 여러가지 감각이 뒤섞인 감정입니다.

일단 무로토 양은 자살을 그만두기로 한 것 같았습니다.

"나.... 너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호소다 군이 없었다면 정말로 죽었을 거야.
호소다 군은 생명의 은인이야."

"아니... 생명의 은인이라니 그런..."

전 여자애에게 감사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여자애랑 얘기해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상당히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야 이거 분위기가 왜 이래


그 이후로 저랑 그녀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칠 때 말을 걸거나 인사를 하거나....
주변에선 우리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무 접점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친구가 없었으니까요.
저 같은 놈한테 여자애가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자체가
남들이 보기엔 경악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지금 경악하고 있다.


이런 일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호소다 군!!

방과 후 제가 평소처럼 혼자 돌아가려고 하자
누군가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무로토 양이었습니다.



"호소다 군. 지금 집에 가? 괜찮으면 같이 가지 않을래?"


"에?"

생각하지도 못한 무로토 씨의 제안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여자애에게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가 답을 못하자 무로토는 슬픈 표정으로 절 봤습니다.

"호소다 군은 나랑 같이 가는 게 싫어?"

"시....싫다니요!!"



"진짜? 그럼 같이 가자."






호소다에게 여자 친구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호소다에게 여자친구라니!!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된다고!!



과연 호소다와 무로토 그들은 잘 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회에 계속

핑백

덧글

  • 160 2013/12/31 22:33 # 삭제 답글

    이럴수가! 가끔 아야노코지에게 레귤러 자리를 빼앗기는 화장실이! 친구가 생기다니! 그것도 여자라니!
  • 160 2013/12/31 22:45 # 삭제

    그나저나 빌트님은 새해를 학무랑 보내시는 거군요
  • 창검의 빛 2013/12/31 22:52 # 답글

    뭐......라고?!
  • Wolfwood 2013/12/31 22:53 # 답글

    이 이야기가 왜 무서운지 알겠습니다.

    ........호소다가 여자를 사귀어서 그래...! (소름
  • 셸먼 2013/12/31 22:56 # 답글

    얀데레의 전조가 보인다..!
  • 토피넛 2013/12/31 22:57 # 삭제 답글

    호소다가 여자를 사귀는거 자체가 공포..
  • loolee 2013/12/31 23:10 # 삭제 답글

    기승전화장실..
  • anchor 2013/12/31 23:11 # 답글

    지금까지 본 이야기중에 가장무섭다...
  • LONG10 2013/12/31 23:12 # 답글

    또 화장실 이야기라니, 내 기대를 배신했겠다 호소다!
    신도: 배신은 좋아.

    그럼 이만......
  • 세잎클로버 2013/12/31 23:15 # 답글

    말도 안돼.........
    있을 수 없어..........
  • 대공 2013/12/31 23:17 # 답글

    본편에선 없으니 외모 버프도 생기고 맙소사...
  • giantroot 2013/12/31 23:17 # 삭제 답글

    역시 한 우물을 파야....!
  • 도밍고 2013/12/31 23:22 # 답글

    게임에서 태클 걸어주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을지도... 빌트님 다죽겠다...
  • 선풍기 2014/01/01 00:06 # 삭제 답글

    화장실 마에스트로 호소다, 여친획득
  • dddd 2014/01/01 00:31 # 삭제 답글

    헐... 저도 화장실에 가면 애인이 생길까여
  • kyrie 2014/01/01 00:51 # 삭제 답글

    이..이건 그, 그래! 화장실의 요정이야!
    화장실을 사랑해주는 호소다에게 은혜를 갚으러 온걸거야!
  • oooo 2014/01/01 03:56 # 삭제 답글

    토이레도 썸씽이 생기는데...ㅠㅠ
  • Althea 2014/01/01 16:50 # 답글

    이것만큼은 절대로 지어낸 얘기라고 믿습니다.
  • 검은장식총 2014/01/01 20:34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학무사상 최고...는 아니지만 엄청난 에피소드네요
  • quiet123 2014/01/20 13:31 # 삭제 답글

    마지막 짤방은 아직 더 나올것 같습니다. 다음단계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