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20편- 신도 [밤에 우는 할아버지] 애퍼시 학무



20편- 신도 [밤에 우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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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C판은 캐릭터 고르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서
일단 순서만 정해놓곤 그냥 그 다음에는 제 맘대로 리뷰해도 됐습니다.
그래서 첫 플레이의 리얼리티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공략도 어지간하면 안 보고 했었는데

애퍼시는 등장인물을 어느 순서에 고르냐에 따라 이야기가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고
선택지로 이야기가 크게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선택지를 잘못 선택하면 했던 얘기가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애퍼시 판은 2회차 부터는 공략을 보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일단 루트에 들어가면 그 이후엔 제 맘대로 선택하겠습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번 이야기는 타카기 할머니 엔딩을 보면 추가되는 이야기로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에서 분기되므로
타카기 할머니 1편을 읽다가 보시면 됩니다.

[타카기 할머니 1편 보기]

(전략)

사카가미. 그 외에도 괴소문은 많아.
학교에도 그런 괴소문은 많거든. 화장실의 하나코나 메리 씨 같은 거.
네가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를 모른다고 해도 하나 정도는 들어봤겠지?
그런 괴소문들 너는 병신같다고 생각하냐?

1. 병신같다.
2. 그렇지 않다.
3.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4. 할머니가 나오는 도시 전설은 안 믿는다.


여기서 4번을 고르면 다른 이야기로 갑니다.



뭐라고?
너 내가 이렇게 얘기해주고 있는데 말이 그게 뭐냐.

아놔. 어쩔 수 없지.
할머니가 싫다면 할아버지 이야기는 어떠냐.



넌 노인 얘기 밖에 모르냐




....뭐냐. 그 표정은 내가 그냥 대충 넘어가려고 아무 얘기나 막하는 것 같냐?
너도 말이다 취재하러 왔으면 취향 가리지 말고 이야기나 제대로 들어라.
알아 둬. 나는 네가 싫다고 해도 얘기할 거야.
내가 이제부터 얘기할 건 어느 할아버지 얘기다.



옛날 이 학교 1학년에 야마나카 마나부란 놈이 있었어.
그놈은 축구부원이라서 집에 돌아갈 때는 항상 해가진 밤에 돌아가는 일이 잦았다고 해.
그런 야마나카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야마나카는 부활동 때문에 고민이었어.

우리 학교 축구부가 유명한 건 신문부인 너도 알지?


그래 사람이 죽어나가는 걸로 유명한 축구부지.


인원 수도 많고 1군,2군 심지어 3군까지 갈릴 때도 있도.
야마나카는 축구부 3군이었어. 야마나카는 축구를 좋아했어.
좋아하니까 축구할 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하지만 선배들은 아니었다.

"아놔 시발. 못해먹겠네."

부실에 남아있는 건 몇 명 뿐이었다.
모두 3군 멤버다.
3군은 1군의 볼보이 짓이나 잡심부름을 하는 게 주 업무였고
그날도 방의 뒷정리를 떠맏게 되었지.
야마나카는 묵묵히 부실을 정리했지만
선배들은 어느샌가 1군을 까는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다.

"아 시발 우리가 노예냐고.
이런 잡일이나 시키고. 진짜 우릴 뭘로 보는거냐."

"맞아. 야 아마나카 넌 어떠냐."

"에... 하하하하... 네 뭐 그렇죠!"

선배들의 이야기를 적당히 맞춰가며 야마나카는 한숨을 쉬었다.
축구는 좋아하지만 야마나카는 이 선배들이 싫었다.
항상 자신들의 환경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고 축구 실력을 올릴 노력은 안 하니까.
연습도 진지하게 하는 것 같지도 않았어.

그런 주제에 자기들이 3군에 있는건 고문 선생이
1군이랑 2군을 편애해서 그런 거라고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놈들이다.
그렇게 싫으면 그냥 축구부 그만두면 될 텐데.

축구부에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
야마나카는 그런 선배들이랑 같이 있는게 힘들었던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으니까.
후배는 이래서 힘들어.

방 정리를 끝내고 야마나카와 선배들은 어두워진 귀가길을 걸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쓸데없는 이야기 꽃을 피우며.



"아 맞아 야마나카. 너에게 재밌는걸 보여주마."

"재밌는 거요?"

"아 맞아 미야타. 야마나카도 거기로 데려가자.

"아 그거 좋은 생각이다 이노우에."

선배들은 히히히 미소를 지으며 산 속의 어느 장소로 야마나카를 데려갔어.

"여긴...."

거긴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츠고모리 다리였다.
츠고모리 다리는 야마나카의 통학로였지만
묘한 분위기가 나서 부활동 때문에 늦게가는 날에는
일부러 멀리 돌아서 다른 길로 가곤 했지.
낮에도 묘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지만 밤이되면 한층 더 기분나쁜 분위기가 돌거든.

"서,선배. 여기가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호...혹시 재밌는 게 유령입니까?"

"하하하하 그런 거 아냐. 재밌는 건 이 다리 밑에 있어."

그렇게 말하며 선배들은 야마나카를 다리 밑으로 끌고 갔어.



다리 밑으로 가자 약하고 축축한 바람이 야마나카의 볼을 훑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농축시켜놓은 것 같은
독특하고 불쾌한 냄새가 주변에 가득차 있었어.

"윽...여전히 구리군."

선배들은 중얼거리며 앞으로 걸어갔어.
그리고 다리 밑에 만들어진 골판지로 만들어진 긴 상자까지 가더니 발걸음을 멈췄다.
노숙자들이 잘때 만드는 집 있잖아. 그거야 그거.

"야!! 나와 할배!!"

그렇게 말하면서 선배 중 한 명인 미야타가
골판지 상자를 걷어찼어.



2,3번 차자 상자에서 더러운 할아버지가 얼굴을 내밀었다.

"나왔다! 야 진짜 더러워 이거 봐."

"아.....아우아우...."

골판지 상자 속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아우아우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질러대며 그만하라고 하는 것처럼 굽신굽신 머리를 땅에 붙이고 있었어.

"으하하하하하하 아우아우라고 말하니까 못 알아듣겠잖아!
그만하세요라고 말해 봐!"

미야타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할아버지의 머리를 발로 툭툭쳤어.


머리를 맞은 할아버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울기 시작했어.

"힉!"

야마나카는 순간 작은 비명을 질렀어.

울기 시작한 할아버지의 소리는 마치 아기가 우는 소리 같았거든.

"재밌지? 이 할아버지 아기 같은 목소리로 울어."

야마나카에게 설명해준 건 이노우에였다.


당연한 것처럼 또 인간 쓰레기들이 나왔다.


"재...재밌다니... 이게?"

선배들이 재밌다고 한 게 이거였던 말인가?
아무 말도 못하는 노숙자를 괴롭히는 걸 재밌다고 하는 선배들을 보며
야마나카는 등골이 섬찟했다.
사카가미. 너는 선배들의 행동이 어떻다고 생각하냐?

1. 너무한 사람들이다.
2. 별로 아무 느낌이 없다.


무조건 1번.


그렇지? 보통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야마나카도 마찬가지 기분이었어.
그래서 선배들에게 이렇게 말했지.



"저기... 선배.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뭐? 야마나카. 언제부터 우리들한테 말대답을 할 정도로 대단해지셨나. 엉?"

"아니...그게 아니라..."

"아 그래 나는 착한 놈이다 이거지?
이런 사회의 쓰레기같은 놈들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이 없어.
우리는 이제부터 일본의 장래를 책임질 우리들 젊은이들이니까."





이런 놈들이 장래를 책임진다니. 일본은 망했어.


"....하지만....

"시끄러! 말대답 하지 말라고!!"

"으억!"

흥분한 이오누에가 야마나카를 때렸어.
그리고 어느샌가 타겟은 그 할아버지가 아니라 야마나카가 되었어

"잘 알아둬. 꼰대들한테 일러바치면 아주 갈아버릴 테니까!"

선배들은 그렇게 말하며 그 자리를 떠났어.




이제보니 쓰레기랑 비교하기가 아까운 놈들이다
.

"시발...... 어째서...내가 이렇게.... 저 시발 새끼들...."

여기저기 쑤시는 몸을 움추리며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야마나카는 누운 채로 선배들을 욕했어.

"아....아우..."

정신이 들자 할아버지가 야마나카를 계속 보고있다는 거 알았어.
이런 밤중에 다리 밑에서 노숙자와 단 둘.
거기다 선배들에게 처맞다니. 엎친데 덮친다는 게 딱 이런 경우지.

"저 시발 새끼들...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어.

"아우. 아우아우"

"뭐... 뭐야?"

그 할아버지가 야마나카 근처로 다가왔어.
그 사람의 손에는 검은 환약같은 게 있었어.


"아우아우"

할아버지는 먹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을 감싸고 상처입은 야마나카가 걱정돼서 저러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말 하긴 뭐한데 노숙자 할아버지가 주는 약이야.
뭔 약인지도 모르고 더럽잖아.
야마나카는 거절했어.

"아니.... 필요 없어요...."

"아우!"

"윽?!"

거절해도 듣지 않고 그 할아버지는 강제로 야마나카에게 그 약같은 걸 먹였어.

"우웩!"

야마나카는 그 약을 토하려고 했지만 녹아버렸는지 삼켜버린 약은 나오지 않았어."

"이봐요!! 할아버지!! 왜 강제로 먹여...."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를 봤을 때 야마나카는 소름이 돋았다.
....할아버지가 웃고 잇었어.

씨익하고 입꼬리를 크게 올리며 "아하하하하" 하고 공기가 새는 것처럼
기분나쁜 소리를 내고 있었지.

그리고 기분나쁜 미소를 띄운 채로 할아버지는 만족했는지
다시 골판지 집으로 들어갔어.


알고보니 약파는 할아버지.




다음 날 야마나카는 부활동에 가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그놈들 때문에 축구부를 그만두는 것도 영 아니잖아.
그래서 야마나카는 부활동에 참여했어.

"여어 야마나카."

미야타와 이노우에 선배는 히히히 거리며 야마나카에게 다가왔어.

"어제는 미안했다. 좀 스트레스가 쌓여서 말이다. 용서해줘 응?"

"아.... 네..."

진짜 멋대로 사는 놈들이다.
그 정도로 패놓고 용서해달라니.
하지만 야마나카도 이 이상 선배들하고 관계가 꼬이긴 싫었기 때문에
용서하기로 했어.

"괜찮습니다. 저 신경 안씁니다."

"진짜냐? 이야. 네가 말귀가 통하는 놈이라 다행이다."

이게 문제였어.
야마나카가 뭘 해도 반항 안 한다는 걸 안 선배들은
야마가타를 괴롭히기 시작한 거야.
빵셔틀은 당연하고 연습 중 일부러 야마나카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 할아버지처럼 야마나카는 선배들의 스트레스 해소 완구가 되어버린 거야.



이 학교엔 인간쓰레기 특별 입학전형 제도가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해서 쓰레기 영재 학생만 골라서 뽑는 것 같다.

어떻게든 참아본 야마나카지만 어느 날 도저히 못참고
이런 말을 해버렸어.



"시발... 저 개새끼들 사고라도 당해서 입원이나 해버려라.."

이런 식으로.
그랬더니 이럴 수가.

다음 날 부활동을 나간 야마나카는 놀랐어.
그 두 사람이 사고를 당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그 두 사람은 집으로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해.


야마나카는 놀랐어. 자신이 말한 것이 진짜가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우연은 흔히 있는 일이지.
야마나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

선배들이 오지 않는 동안의 축구부 활동을 그야말로 천국이었겠지.
저놈들이 없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안 믿어질 정도로.
하지만 퇴원하면 그놈들은 또 여기 오겠지.
그래서 야마나카는 우울했다.



"아아. 그 새끼들 죽었으면 좋겠다."

부활동 중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야마나카는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했어.

"야마나카? 너 지금 무슨 말 했니?"

"아...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냥 혼잣말이야 혼잣말."

.....그런데 또 현실이 됐어.
야마나카가 말한 게.

미야타랑 이노우에가 죽은 거야.




이 세상에는 아직 정의가 살아있구나.


사인은 잘 모르겠지만 병실에서 죽어있는 걸 부모님이 발견했다나 보다.

"....설마 내가 죽으라고 말해서...?"

야마나카는 무서워졌어.
자기가 말한 게 2번이나 진짜가 됐어.

1회는 우연이지만 2회는 어떻게 설명하지?
죽으라고 말한 다음 날 진짜로 둘이 죽었어.



"....어라,?"

선배들이 죽은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이를 닦으로 세면실에 있던
야마나카는 이상한 걸 눈치챘어.

"혀가 왜 검지...?"

야마나카의 혀는 군데군데 검게 변색되어 있었어.

무슨 병 걸렸나 싶어서 의사를 찾아가 봤는데 원인은 알 수 없었다.
뭐 건강엔 지장이 없다고 하니까 결국 내버려두기로 했어.


SFC판 시절 저주도 고쳐놓던 그 명의는 어디로 가고 이런 돌팔이 의사만 남아있는가...


돌아오세요 명의 선생님. 치바엔 당신이 필요합니다.

야마나카는 선배들이 죽은 뒤로 자신의 발언을 조심하기로 했어.
그래도 자기도 모르게 말할 때가 있단 말이야.

예를들면 반에 누구랑 누구가 사귄다는 소문 돌 거 아냐.
그런데 그놈이 사귄다는 애가 예쁘다고 치자.
그럼 짜증나니까 이런 말이 나올 거 아냐.

"아 저것들 헤어지면 좋을텐데."

라고.


솔로로 너무 오래 살아서 한이 맺힌 신도와 야마나카.


그리고 또 야마나카가 말한대로 다음 날 두 사람은 헤어졌어.


이 커플은 또 무슨 죄냐


정답: 이 학교에 다니는 죄



그런 일이 몇 번이나 계속되자 처음엔 무서웠던 야마나카도 점점
자신이 말한 것들이 전부 진짜가 되어가니까
마치 자신이 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되어있었어.


내가 저 약을 먹는다면 일단 이 학교 놈들은 다 나가죽으라고 외치겠어.


하지만 신기하게도 자기 일은 자기 말대로 안 되더라고.
야마나카는 "내가 사커부 1군 레귤러가 된다." 라고 몇 번을 말해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런데 절망하는 놈들 꼭 있잖아.

"나는 아무리 연습해도 안 되는 놈이야. 난 평생 1군에 못 갈 거야..."

그런데 사실 심성은 좋은 놈이란 말이야 야마나카.
그때 야마나카는 이렇게 격려해줬지.

"괜찮아. 넌 분명히 레귤러가 될 거야!"

그러자 그놈이 얼마 안가 1군 레귤러가 되어있는 거야.


오 그나마 양심이 남아있군.


야마나카는 납득이 가질 않았어.

"다른 사람들 운명은 내가 쥐고 있는데...
저놈이 레귤러가 된 건 다 내덕인데..."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그후 야마나카의 입에서 나온 건 이 말이었어.

"저 자식은 다쳐서 축구부 레귤러에서 빠지는 게 나을 것 같아."

....라고
그리고 또 그 말대로 그놈은 다쳐서 레귤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기대를 한 내가 병신이다....


정녕 이 게임에 양심있는 인간은 아야노코지 밖에 없는가?!

그렇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자신의 소원과 자신의 능력의 딜레마를 안고 야마나카는 고민했지.

야마나카에겐 소꿉친구가 있었어.



이름은 소노미야 마유라고 했던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있어서 그런가 야마나카의 상태가 안 좋아지는 걸 눈치채고
어느 날 야마나카에게 말을 걸었어.

"마나부. 너 요새 왜 그러니? 왠지 중얼중얼 혼잣말이 많아진 것 같은데...."



"시끄러. 너랑은 상관없잖아."

"뭐야!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해?!"

야마나카는 소노미야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자신이 나오는지
다른 놈들 앞에 있을 때에 비해서 강하게 나갔어.
소노미야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어느샌가 둘의 대화는 언쟁으로 이어졌다.

"야. 내가 걱정해주는데 너무한 거 아냐?

"걱정해준다고? 너한테 동정받을 짓은 안 했거든?"

"마나부. 너 정말로 이상해. 왠지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
전에는 그런 말 안 했는데...."

"그래. 난 바뀌었지.
이제 더 이상 옛날처럼 바보같이 착했던 내가 아냐."

"지금 너 말이야 진짜 기분나빠. 요새는 축구부 연습도 안 한다며?
그러니까 친구한테 레귤러 자리를 뺏기고 그러지."

"그 자식이 레귤러가 된 건 내 덕분이라고!
내가 레귤러가 될 거라고 말했으니까 된 거라고!"

"뭐어? 너 지금 무슨 소리야. 마치 네가 말한 건 다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하는 것 같다?"

"그래 맞아! 내가 말한 건 전부 진짜가 된다고!"

".............."


소노미야는 순간 질색하는 표정을 짓더니 큰 소리로 웃었어.

"아하하하하하하!! 너 바보 아냐?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그렇다면 넌 진짜 바보야.
바보니까 뭘 말해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바보는 죽어도 못 고친다니까!"



"시끄러!! 너나 죽어!!"


......어?





결국 저질렀다.


과연 야마나카와 소노미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회에 계속.

덧글

  • 래생 2013/12/31 07:25 # 삭제 답글

    결국 저질러버렸군요..
  • giantroot 2013/12/31 07:34 # 삭제 답글

    언령술사 야마나카
  • oooo 2013/12/31 07:40 # 삭제 답글

    얏찻타☆ 그냥 자리를 피했어야지
  • 선풍기 2013/12/31 07:58 # 삭제 답글

    이젠 오히려 어떤 인간 쓰레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 전뇌조 2013/12/31 08:16 # 답글

    .....지금까지의 등장인물에 비하면 어떻게 공감이 쬐끔은 갈듯도 하긴 한데.....
    언제였더라. 단편극장이었나 개그맨 홍기훈씨가 저런 상황(말하면 다 이루어짐) 에 처한 에피소드가 기억나네요.
  • LONG10 2013/12/31 13:26 #

    저도 기억납니다. 그거 결말이 "미치겠다" 였죠...

    그럼 이만......
  • Ladcin 2013/12/31 08:42 # 답글

    하이고 맙소사...
  • G-32호 2013/12/31 08:47 # 답글

    다양한 인간쓰레기들을 보면서 공포에 질리는 본격 인간호러게임 아파시
  • 인비지블 2013/12/31 09:09 # 답글

    다음엔 대체 어떤 인간쓰레기가 쓰레기같은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될 정돕니다..
  • 160 2013/12/31 10:29 # 삭제 답글

    아이고... 저걸 어째...
  • LONG10 2013/12/31 13:27 # 답글

    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는 보통 자기 자신도 포함되어 실수로 자신에 대한 것을 말해 파멸하는 내용이었는데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건 어쩌다보니 처음 보네요.

    그럼 이만......
  • 검은장식총 2013/12/31 21:15 # 답글

    아이고 오만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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