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15편- 카자마 [향긋한 냄새2] 애퍼시 학무



15편- 카자마 [향긋한 냄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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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보고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나본데
솔직히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왜곡은 안 하는지만 검열삭제는 하거든요.
그렇게 위험한 표현이나 이미지를 쳐내서 지금 그나마 사람이 볼 수 있는 글이 된거지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유리창 긁어대는 듯한 거지같은 음악과
사람 눈을 썩게하는 토악질 나는 비쥬얼과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는 또라이들의 미친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


사람의 정신을 완벽하게 파괴하므로 절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돈 트라이 디스.

하지만 하지 말라면 더 하겠지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전학생이다.
피부는 흰색에 살찐게 마치 백돼지 같은 새끼였어.
은테 안경을 쓰고 안경 안에는 부풀어 오른 실눈이 있고
아랫 입술이 불룩 튀어나왔고 거기다 돌출된 이빨.


뭐죠? 이 마을 밖으로 나가면 튀어나올 것 같은 몬스터는?



머리카락은 포마드를 칠한 것처럼
번들번들 번질번질 빛을 발하며
기름으로 떡이 져 있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안 감았단 소리야.

한 번 보면 두 번 다시 잊지못할 강렬한 첫인상을 가진
무시무시한 임팩트를 가진 전학생이었어.
이 전학생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냄새를 뿜어대고 있어.

체취야.

뭐 딱 보기만 해도 냄새날 것 같은 놈이긴 했어.

그 냄새는 교실 중앙에 있던 나 조차도 느낄 정도였다.
예의로 라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시큼한 냄새였어.

아야노코지는 그 냄새에 반응한 거야.
그는 자리가 뒤쪽이었지만 나도 느낄 정도의 냄새였으니까
아마 지옥을 보았을 거야.

그런데 뭐 체취가 심한 놈들 있지 않냐?
특히 운동부 놈들 중에 그런 놈들이 많잖아.
외국인 냄새같은 거.
운동부 부실 냄새.
안 빤 유도복 냄새.

그런데 그 전학생은 그런 냄새를 그냥 다 섞어가지고
전신에 퍼바른 것 같은 느낌이야. 범상치 않은 냄새였지.

액취도 나겠지.
발냄새도 나겠지
손에서도 냄새가 나겠지
머리에서도 냄새가 나겠지
입 냄새도 나겠지
옷에서도 냄새가 나겠지


어쨌든 그런 쩌는 놈이 우리 반에 온 거다.
아야노코지의 불길한 예감은 멋지게 들어맞은 거지.


진짜로 몬스터였잖아.





"오늘 부터 우리반에서 공부할 오오카와 다이스케 군이다.
모두 사이 좋게 지내라. 자 자기소개해라."

선생은 냄새가 신경쓰이질 않는 건지 참는 건지 멀쩡했어.
살찐 놈들은 항상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냐?
볼 살이 당겨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눈이 ^^ 이렇게 보이게 되니까.
오오카와도 그랬어. 그리고 더 활짝 웃으면서 머리를 숙였다.



오카메 같은 얼굴이었어.
(주: 오카메 = 일본의 전통가면극 '노'에서 쓰는 가면 중 하나)



"오오카와 다이스케입니다. 저번 학교에선 별명이 다이짱이었습니다.
세세한 건 신경쓰지 않고 큰 게 좋습니다. 우하하하하하하...."

말을 하자 점점 더 이상한 놈이란 생각이 들었어.
어디 출신인진 모르겠는데 말을 할 때 인터네이션이 이상해.
듣고 있으면 짜증났어.

"그럼..... 그래. 아야노코지 옆에 앉아라."

나는 순간 일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잖아?
꼭 예습 안할 때 불러서 시키잖아 선생들은.
그런 예감은 이상하게 잘맞더라고.


이 선생 제정신인가?!


자기 제자 상태도 모르나?
저런 초능력자 옆에 저런 냄새나는 놈을 앉혀놓으면 어떡해?


그런데 아야노코지의 경우엔 생사가 걸린 문제란 말이야.
다들 웅성웅성댔어.
아야노코지는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고.
그렇지만 코랑 입을 틀어막는게 더 급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
오오카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선생이 가리킨 자리로 걸어갔지.

모두 오오카와가 옆을 지나갈 때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지었어.
내 옆을 지나갈 때도 뭐라 할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놈은 존재 자체가 민폐야.
살아있는 것 자체가 범죄인 놈이 실존했어.

다들 오오카와만 바라보고 있었지.
물론 오오카와를 본 아야노코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흥미가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숨을 참고 지켜봤겠지.
나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주목했다.

오오카와의 행동은 모두의 기대 이상이었다.
괴로운 듯 책상에 엎드려 눈만 흘겨뜬 아야노코지의 귓가에 일부러 얼굴을 들이대고는
밝고 큰 소리로 말했어.



"안녕. 난 다이짱이라고 해!"

아야노코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어.
볼에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잇었지.
움직일 수가 없었던 거야.

"안녕! 난 다이짱이라고 해!!"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지가 반응이 없자 또 소리를 질렀어.
그래도 반응은 없고 오오카와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자리에 앉았어.
주변에 있는 놈들은 다들 코를 틀어막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1교시가 시작됐지만 오오카와는 모두의 시선을 독차지 했어.
굉장했지.

그건 어지간한 오페라보다 재밌었어.
다들 수업을 듣는 척만하고 슬쩍슬쩍 오오카와를 곁눈질로 보고 있었지.
진짜 대단했다니까.
아 세상에 저렇게 추잡한 인간이 존재하는구나
아야노코지 대신에 내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나는 말이다. 눈이 뛰어나단 말이야. 어릴 때부터 예술적인 환경에서 자라왔거든.
아 저런 건 도저히 못 참아.
아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그 자식이 갑자기 코를 후비는 거야.
그것도 검지로. 검지를 제2관절까지 콧구멍에 쑤셔놓고 후비후비 돌리더만.
나는 진짜 머리를 감싸안고 괴로워했다.
기분 좋은 듯이 큰 입을 벌리고 시선은 어디론가 날라간 채
콧구멍을 벌리고 코를 파고 있어.

....아악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다.
보통 저런 추잡한 짓은 숨어서 하지 않냐?
그런데 아냐. 오오카와는 아냐.
코를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 다들 보라는 것처럼 지가 시원할 때까지 코를 후비고 자빠졌어.
그리고 시원했나 큰 한숨을 쉬더니 검지를 쑥 뽑았어.
여자 애들은 눈을 돌렸다.
그걸 보면 눈이 썩어.

할 수 있으면 나도 외면하고 싶었다.
그런 나는 델리케이트한 사람이라서 너무나도 큰 공포에
눈을 돌리지도 감지도 못했던 거야.
몸이 굳어버린 거다.
아아 무섭도다.

검지의 끝에 마치 사마귀처럼 붙어있는 거대한 코딱지.
그리고 그 코딱찌를 정성스럽게 감싼 끈적한 콧물.
그 콧물이 마치 짠 것처럼 아직도 콧구멍에서 실을 드리우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 끝을 본 오오카와는 기쁜 듯이 웃었어.
웃더니만 엄지로 그 코딱지를 누르더니 콧물과 함께 그걸 동글동글 뭉쳐서...

아.... 내가 이야기해놓고 내가 어지럽다.
너 기분나쁘지 않냐.

1. 이 이야기는 그만해라.
2. 괜찮다.




추잡한 얘기 좀 그만해!!


1번




너 말이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나도 기분나쁜 걸 참아가면서 이렇게 너한테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
뭐? 코딱지 얘기는 됐으니까 무서운 얘길 하라고?

너 말이다. 이게 안 무섭냐? 무섭잖아. 이것보다 무서운 게 어딨냐
지금 네 옆에 있는 놈이 갑자기 콧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고 파고 있으면 어떨 것 같냐
거기다가 구멍에서 뽑아가지고 코딱지가 붙은 손가락을 네 볼에다 스윽 훑으면 어때?
난 그런 게 제일 무섭다.
안 무섭냐?


이 새끼 설마 코딱지 얘기만 하다가 끝내는 건 아니겠지.


전례가 있어서 무섭다.


뭐? 안 무서워?
......시끄러 임마. 내가 닥치라고 했지?



걱정하지 마. 무서운 건 이제부터니까 안심해.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바라. 실례다 너.
다른 사람들을 봐라. 내 이야기를 듣고 공포에 몸을 떨고 있잖아.


분노에 몸을 떠는 거겠지.


너 말이다. 내 얘기를 들으려고 거기 앉아있는 거잖아?
불만 늘어놓으려고 앉아 있는 거 아니잖아?



그럼 닥치고 있어.
닥치고 들어. 이제부터 무서워지니까.

.....야 이걸 봐라. 어디까지 얘기했나 또 까먹었잖아.

아 맞다 맞다.
코딱지 얘기였지.

오오카와는 그 코딱지를 자기 바지에다 닦았어.
잘보니 오오카와의 바지는 번질번질 때가 껴있었어.
저건 콧물이나 더러운 걸 타올 대신 자기 바지에다가 전부 닦았다는 거겠지.


넌 코딱지 좀 그만 관찰해!!



1교시가 시작되고 좀 지나니까 오오카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어.
왜냐고? 교과서가 없으니까.
다들 오오카와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얼굴을 돌렸어.
혹시 눈이 맞기만 해봐라. 그럼 그놈이 말할 건 뻔하잖아.

"교과서 같이 보자."

분명 얼굴 전체로 팍 미소를 지으며 책상을 붙이겠지.
아아.... 생각만 해도 무섭다.
마침내 오오카와가 입을 열었어.

"아야노코지 군."

비극이다. 비극이야.
선생도 참 몹쓸 짓을 했어요,
오오카와가 이름을 알고 있는 건 바로 옆에 알고있는 아야노코지 밖에 없으니까.
누구든 이름도 모르는 사람보단 이름이라도 알고있는 사람한테
말을 거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겠냐.

"저기. 아야노코지 군."

오오카와는 아까 코를 후빈 손을 아야노코지의 어깨에 얹으려고 했어.






"야!! 거기 뭐 하냐!!"

선생의 호통이 날아왔어.

"저...저기 오늘 전학온 오오카와 다이스케라고 합니다.
교과서가 없어서 같이 보려고..."

"좋아. 아야노코지 보여줘."




선생님......이 나쁜 사람.... 나쁜 사라아아암!!


그렇지만 아야노코지는 지금 교과서를 보여주나 마냐가 문제가 아니었어.
조회 때부터 마스크를 손으로 누른 채로 책상에 쓰러진 채 움직이질 못했으니까.



"아야노코지 군. 잘 부탁해."

선생이 허락해버렸으니까.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지의 답변도 듣지 않고 바로 책상을 붙이더니 나란히 앉았어.

"으..... 우욱....!!"

아야노코지는 견딜 수가 없었는지 마스크 틈에서 비명소리를 흘리며
일어섬과 동시에 그대로 흰눈을 뜨고 실신해버렸어.
다들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운 좋게 목숨은 건졌지만 조금만 더 있었으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해.


선생님이 제일 잘못했네. 선생님이 나쁘다.



하지만 이건 아야노코지가 맛볼 공포의 서막에 지나지 않았다.
그날은 일단 그대로 집에 돌아가긴 했지만,
이대로 영원히 학교를 안 나갈 수도 없어.
그 이후로 아야노코지를 보면 비참이란 말 밖엔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너도 말이다. 그놈을 보면 네가 얼마나 행복한지 실감하게 될 거야.
진짜. 진짜로 불쌍했다.
왜냐면 오오카와가 아야노코지에게 계속 들러붙었거든.

물론 오오카와를 괴롭히려는 놈들도 있었지.
그렇지만 구리니까. 냄새가 쩌니까.
괴롭히는 놈들도 괴롭다고.
그리고 괴롭히는 건 상대가 싫어하거나 우는 반응을 보고
재밌어서 하는 놈들이 많잖아.
오오카와는 좋아해.

주먹으로 패도 발로 차도
"꺄악~ 야메떼~" 하고 여자같은 신음 소리를 내면서 좋아하더만.


오오카와 너 M이었냐.





.....뭐? 왜 그렇게 자세히 아냐고.
내가 괴롭힌 거 아니거든? 우리 반의 일진 놈들이 그랬지.
나는 누구 괴롭힐 틈이 없거든.
세상엔 더 재미있고 나에게 이로운 일들이 가득한데 남을 괴롭혀서 뭐하냐. 관심없어.


그런데 사카가미는 왜 괴롭힙니까



어쨌든 요점은 그런 기분나쁜 놈을 괴롭혀봐야 재미가 없다는 거지.
그리고 괴롭힘이란 건 돈을 들고오게 한다거나 셔틀을 시킨다든가
그런 식으로 괴롭히는 놈들이 메리트가 있어야 성립되는 거야.

예를 들어 오오카와에게 빵셔틀을 시킨다고 쳐보자.
항상 코를 후벼대는 새끼야. 히히히 웃으면서.
그런 놈이 사온 빵이랑 쥬스 먹고 싶냐?

.....설마 너는 그런 짓 안 했겠지?
아까 쥬스를 사오라고 했는데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안 닦았다거나
코를 후볐다거나 그걸 바지에 닦았다거나. 그런 짓 안 했지?

......야 임마. 왜 말이없어.
말이 없으니까 불안하잖아.
아무 말이나 해봐. 말을 하라고 임마.
야 너 혹시 오오카와랑 비슷한 타입이냐?

1. 아닙니다. ㅇ
2. 닮았을지도 모릅니다.
3. 혹시 오오카와는 여자앱니까?



....아니면 처음부터 아니라고 말하면 되잖아 임마.
그런 똥씹은 표정 짓지 마라.
아 기분나빠 너.
너 그러면 여자애들이 싫어한다?
날 좀 보고 배워라.


너의 어디서 뭘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 그럼 오오카와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오오카와에게 심부름을 시켜봐야 드러워서 못 써먹잖아.
그럼 삥을 한 번 뜯어보자.
그럼 말이야. 울어요. 엄청나게 큰 소리로.
패도 차도 소용이 없어요.
울음을 전혀 멈추질 않는다고.
신경이 맛이 갔는지 머리 나사가 빠진 건진 몰라도
하여튼 위기대응책이 보통이 아니야.

거기다가 구리잖아.
내가 몇 번을 얘기해서 지겹지만 진짜 구리다고.
그래서 아무도 오오카와를 괴롭히지 않게 됐어.

그놈 살아있는 게 범죄이면서도 정작 본인은 상당히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있어.
그것도 뭐 행복의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흔히 사람의 행복이란 건 말이다. 타인의 불행 위에 핀다고 하지 않냐?
못 들어봤어?
있어 그런 말.



오오카와의 경우에는 그게 딱 맞아.

아야노코지의 불행을 발판삼아 오오카와는 점점 행복해져 갔으니까.
그런데 인간은 참 재밌는 생물이라 말이지.
바퀴벌레 있잖아. 바퀴벌레. 그래. 네 친척.



.............미안. 농담이다.
그렇게 화를 내면 정말로 친척이 아닌가 의심이 들잖아.



바퀴벌레가 끈질기다고 하지만 난 인간이 더 질기다고 생각한다.
그냥 죽지 않아 인간은.
거기다가 지능이 있으니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아야노코지가 그랬어.
아야노코지는 3중 마스크를 쓰고 가방 속에 가득히 탈취 스프레이를 넣고 등교했어.

왜냐면 자리를 바꿔달라고 담임에게 극렬항의했는데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애 자리 좀 바꿔줘!! 이 미친 선생아!!


불쌍해서 도저히 못 봐주겠다!!
애가 죽을 뻔한 거 알 거 아냐?
자리 좀 바꿔주면 네 똥꼬의 치질이 터지기라도 하냐?!

선생도 아야노코지 코가 우수하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오오카와 정도의 체취로 죽을 것 같다는 얘기는 그냥 농담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던 거지.


역시 쓰레기 선생이었어.


그래도 아야노코지 본인은 생사가 걸렸거든.



"아야노코지 군!!"

하고 떡진 살을 출렁출렁 흔들면서 오오카와가 다가오자 바로 도망쳤어.
이건 아야노코지가 유리했어.
왜냐면 어디 있어도 냄새로 알 수 있거든.
레이더지.

그러니까 오오카와가 불리해.
시야에 들어오기 전에 아야노코지는 도망가버리니까.
굉장했어.



아야노코지가 우리랑 이야기하면서 걷고 있었지.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면서 후다닥 도망가는 거야.
처음엔 왜 그러나 했는데 좀 있으니까 오오카와가 달려왔어.

"저기 아야노코지 못 봤어?"

그걸 듣고 바로 이해했다.
내가 딱히 아야노코지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오오카와의 편을 들 이유도 없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두 사람을 천칭에 올려놓고 비교해보면 오오카와가 더 가볍잖아.
체중은 분명히 그 자식이 더 무겁겠지만.

그래서 우리는 못 봤다고 했지.
그러자 오오카와는 눈물을 흘리며

"너무해! 아야노코지 군. 오늘은 함께 돌아가자고 약속해놓고 사라지다니 너무해!"

그러더니 오오카와도 사라졌어.
그 이후로 꽤 자주 그런 일이 있었어.
아야노코지랑 같이 있으면 갑자기 펄쩍 뛰더니 어딘가로 사라지는 거야.
그리고 좀 있으면 100% 오오카와가 와.

아 재밌었다. 절대 안 잡히는 술래잡기를 보는 듯했어.




아야노코지 얜 X맨이냐.


그런데 그건 밖에서 얘기고
교실 안에선 입장이 역전되지.
아야노코지의 레이더 같은 코는 교실 안에서는 전혀 무의미했으니까.
왜냐고? 옆자리니까.

아야노코지는 매일 매일이 지옥같았을 거다.
매일 7시간 넘게 악취 속에 있어야 하니까.



오오카와의 냄새가 어느 정도냐고?
우리들은 뭐 가까이만 안 가면 참을 수 있는 정도였지만.
그리고 아무리 체취가 고약하다고 해봐야 죽을 정도는 아니잖아.

....뭐냐? 너 맡아보고 싶냐?
그렇지? 어떤 냄새인가 흥미가 돋지?
아냐? 진짜야?

뭐하면 오오카와 소개시켜줄까.
사양할 거 없어.

오오카와한테

"괜찮은 친구를 소개시켜줄게. 네 얘기를 하니까 꼭 보고싶다고 하더라."

라고 한마디만 하면 끝이야.
그럼 그놈은 바로 뛰어오겠지.
너의 곁으로 출렁출렁 뱃살을 흔들어가면서.


그 몬스터가 아직도 학교에 있다니 너무 무섭다.


........됐어? 소개 안 시켜줘도 돼?
뭐 그럼 됐고.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사양말고 말해. 나는 마음이 넓은 남자거든.
언제든 널 위해 발벗고 나서줄게.

그래서 말이다. 교실에서 오오카와는 진짜... 굉장했다.
새색시라고 해야되나. 마치 아가씨나 고양이 같았어.
아야노코지가 도망가니까 더 쫓아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어.



다른 견해로 보면
오오카와는 게이였던 것도 같아.






또라이,변태,패륜아,바보에 이어서 이번엔 게이냐


너 게이냐?
아냐?
그렇게 강하게 부정할 필요 없지 않냐?
아까도 말했잖아. 강하게 부정하면 수상하다고.

..........뭐 됐다.
오늘은 네 얘기 하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몰아가면 사카가미는 뭐가 되냐.


어쨌든 오오카와는 아야노코지에게 딱 붙어있었어.
수업 중에 점점 책상을 움직여서 아야노코지 쪽으로 가.
그럼 아야노코지는 점점 도망가.
조용한 결투다.
말 없는 공방이 수업 중에 펼쳐지고 있는 거야.
오오카와도 애가 싫어하면 좀 그만두면 좋을 것을.
그런데 포기를 안 해. 사랑에 빠진 남자는 무서워.
뭐 내 경우는 항상 그런 여자들이 달려드니까.
나는 나대로 힘들다.

굉장했던 건 언제였지 그게? 오오카와가 행동으로 옮겼을 때다.

뭔 생각을 했는지 결국 참지 못하게 된 오오카와가
고양이처럼 아야노코지를 덮친 거야.
그것도 수업 중에





이 게임 진짜.... 너무 무섭다....


아야노코지도 준비할 틈이 있었다면 당연히 피했겠지.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아야노코지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서리쳤다.
그 소리는 한 네칸 쯤 뒤의 교실까지 들렸다고 하니까 얼마나 굉장했는지 감이 올 거다.

오오카와는 아무 말도 없이 아야노코지에게 안긴 그대로였어.
그건 진짜. 엄청난 소동이었다.
놀란 선생이 오오카와를 필사적으로 떼어놨지.

물론 아야노코지는 그대로 실신했다.
구급차까지 와서 난리도 아니었다.
그때 아야노코지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봤다고 말했다.
그놈 임사체험을 두 번이나 했어.
흔한 일이 아닌데. 좀 부럽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선생은 자리를 안 바꿔주고 뭐 했는가.


선생이 제일 나쁜 놈이네.

왜냐고? 아무리 해외여행의 경험이 많은 나라도 사후 세계는 가본 적이 없거든.
뭐 어쨌든 아야노코지는 그렇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오카와가 안았으니까. 아야노코지는 그때 입은 교복은 전부 버렸다고 하더라.
냄새가 베어서 아무리 빨아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해.
좀 유난 떠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는데 진짜 안 없어진다고 딱 잘라 말하더라.
몸은 몇 번을 목욕해도 냄새가 안 떨어져서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목욕돌로 밀었다고 하니까 정말 굉장한 얘기지.

왜 오오카와가 안았는지는 몰라.
이유를 물어봐도 그놈은 싱글벙글 웃든가. 큰 소리로 울든가 둘 중 하나였어.



그래. 오오카와는 아마 게이였을 거야.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납득했어.
납득 못하는 건 아야노코지였어.

아야노코지는 등교거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3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오오카와가 병문안을 온 거야.

아야노코지는 500미터 앞에서 오오카와가 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하니 굉장하지.


역시 얘 초능력자가 맞는 것 같아.


어떻게든 집안에 들여보내질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오오카와는 오오카와 나름대로
만나주기 전엔 안 돌아가겠다고 사정하면서 집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움직이질 않았어.

이러고 있으면 이번엔 집에까지 오오카와의 냄새가 옮겨붙으니까 돌아가게 할 수 밖에 없어.
그래서 2층 창에서 얼굴을 내밀자 오오카와는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어.



"아야노코지 군! 빨리 나아!
네가 학교에 안 오면 난 매일 병문안하러 올 거야!!"



야이 미친 게돼지 새끼야!! 오지 마!!


게돼지의 표적이 된 아야노코지의 운명은?
그보다 카자마의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긴가.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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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ㅎㅎ 2013/12/28 06:50 # 삭제 답글

    진심 저 돼지새끼 없애버리고 싶다...
    애퍼시 리뷰중 제일 몰입해서 봤네요.분노로ㅋㅋㅋ
    근데 저 코능력자 진짜 착한듯.
    안착한 평범한 고딩이었으면 다른 찐따라도 갈궈서 자릴 바꿨을텐데.
  • oooo 2013/12/28 07:02 # 삭제 답글

    와.. 테러도 이런 테러가 없을듯 싶네요
    근데 저렇게 냄새가 나는데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는지.. 혹시 그래서 전학?
  • ㅇㅅㅇ 2013/12/28 07:15 # 삭제

    ...죽여버릴것같은데요
  • 창검의 빛 2013/12/28 07:48 # 답글

    ......레알 무섭다.
  • fed 2013/12/28 08:10 # 삭제 답글

    무서운게 아니라 혐오스러운 이야기집이었던 것인가
  • Ladcin 2013/12/28 08:26 # 답글

    이게 진짜 공포물이지
  • 알루미늄 2013/12/28 09:27 # 삭제 답글

    카자마다운 괴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너무 심해요 ㅠㅠ
  • dddd 2013/12/28 10:09 # 삭제 답글

    현실감이 넘쳐서 무서워요 ㅠㅠㅠㅠㅠ 가장 무서운 이야기네요
    저희 반에도 저런 여자에가 있었어요. 냄새나고 속바지도 안 입고 남자들 있는데도 대놓고 드러운 얘기 하고 ... 어휴. 보면서 덜덜 떨었네요.
  • giantroot 2013/12/28 10:18 # 삭제 답글

    간만에 왔는데 기어이 이 시리즈를 (...)
    엔하위키 항목만 봐도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주인장님 멘탈 걱정됩니다 힘내시길 ㅠㅠ
  • LONG10 2013/12/28 11:26 # 답글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분명 이이지마 타키야(PD)일 겁니다. 이 새끼는 자비가 없어요!
    시나리오 쓰면서 불쌍하지도 않냐!

    저번에 말했던 위화감이 무언가 했더니 선택지 사이의 글 분량이 상당히 길군요.
    꼭 선택지 없는 사운드 노벨 게임을 하는 느낌?

    그럼 이만......
  • kyrie 2013/12/28 11:37 # 삭제 답글

    이건 뭐 이토준지 만화에 나올법한 혐오가 ㅠ
  • Sakiel 2013/12/28 12:45 # 답글

    이정도면 죽여도 왠지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그웬디드 2013/12/28 13:32 # 답글

    중간에 오오카와는 여자앤가? 선택하면 나올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 배길수 2013/12/28 15:16 # 답글

    제목은 향내인데 내용은 썩어문드러지네요. 똥내 성분 희석하면 향내가 된다고는 하지만(...)
    하지만 이이지마가 있는 한 [향수]같은 평범한 전개를 할 리는 없겠지
  • 소시민A군 2013/12/28 14:20 # 답글

    스파이럴 떴다!
  • 001 2013/12/28 15:22 # 삭제 답글

    지금까지 학무중 가장 위기감을 느끼면서 봤습니다...
  • 아인베르츠 2013/12/28 15:47 # 답글

    학교에 있었던 게로한 이야기.
  • Althea 2013/12/28 16:16 # 답글

    심각한 현실적 위기감이 느껴지는 스토리라서 더 무섭습니다...아니 그보다 왜때문에 게이 스파이럴 재래인가(...)
  • 세잎클로버 2013/12/28 16:56 # 답글

    도대체 뭐하는 선생이지...?
  • ㅇㅇ 2013/12/28 16:58 # 삭제 답글

    오오카와는 일단 씻고 살을 빼고 교정하고 스타일만 고쳐도 멀쩡할텐데.. 쩝 -_-;
  • 검은장식총 2013/12/28 20:17 # 답글

    ...정말로 재대로 미친거같아요 이게임 약간 빌트님의 멘탈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것보다도 더미친듯한 시리즈를 해오셧지만 이러다간 정신건강이...
  • . 2013/12/28 20:56 # 삭제 답글

    혐오 유발의 신경지
  • 선풍기 2013/12/30 20:07 # 삭제 답글

    눈치 채라 오오카와
  • Dirty 2014/01/09 13:25 # 삭제 답글

    카자마 코딱지 묘사가 너무 세세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봤네요... 사실 한번 구해서 해볼려고 했는데 그냥 리뷰나 봐야겠어요 ㅎㅎ
  • 와... 2014/04/16 00:02 # 삭제 답글

    SFC판보다 한층 더 미쳤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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