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14편- 카자마 [향긋한 냄새] 애퍼시 학무



14편- 카자마 [향긋한 냄새]

연재 리스트 보기

제목이 워낙 길어서 모바일에서 보면 몇 회인지 안 뜨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맨 앞에 무슨 이야기인지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걸 보고 골라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캐릭터 소개



카자마 노조무

괴담을 하라고 불러놨더니 사기를 치고가는 미친 놈.




내 이름은 카자마 노조무.
3학년이다.
그건 그렇고 이 방 덥구만.
내 방은 항상 에어컨을 틀어서 일정 기온을 유지하고 있지.
쾌적한 오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단 말이다.
이 정도로 더우면 델리케이트한 나는 쓰러질지도 몰라.


이런 모임 빨리 끝내버리자.

그럼 500엔!!



............





뭐냐?
뭐야 이 정적은?
너 내 말이 이해가 안 되냐?
이런 이런. 한 번 더 말하지.
자 500엔. 500엔이라고.
빨리 500엔 내.

1. 뭐?
2. 10엔이라면 있습니다만.
3. 있어도 안 줄 겁니다.


꺼져.


3번.

.........야 너 짜증난다.
나는 말이다. 그냥 농담으로 한 거야.
그런데 그런 험악한 표정으로 노려보다니.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그게 뭐냐.
나는 손님이라고.



손님을 불러놓고 얘기를 시켜놨으면 쥬스나 케이크 정도는 준비해놔야 할 거 아냐.
뭐? 학교에 케이크 반입 금지라고?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는 게 네 역할 아냐.

허 참. 히노도 뭐 이딴 걸 부탁했는지 원.
내 피부는 민감하단 말이다.
만약 열사병으로 쓰러지면 네가 책임질 거냐?
....뭐. 너한테 투덜대봐야 별 수 없겠지만 말이다.

됐어 임마. 책받침으로 부채질 안 해도 돼.
그런 걸로 이 더위가 없어지겠냐.


욕하면서 시키는대로 다하는 호구 사카가미.


......됐어. 아 됐다고 하잖아 임마.
덥다고. 열기가 한 번에 흘러들어와서 더 덥잖아 임마.



아아.... 저기 후쿠자와 양을 봐라 임마.
얼굴이 땀 범벅이잖아.
여성에게 좀 더 신경을 써라 너. 그러고도 네가 남자냐?

좆 달려있냐? 달려 있냐고?
그거 말이다. 오줌만 눌 때 쓰는 게 아니란다 임마.



후쿠자와 양. 자 손수건, 불쌍하게 말이야.
덥지? 미안. 사카가미가 멍청해서 그래.



....야. 사카가미. 너 이 정도로 말해도 아직 감이 안 오냐?
덥다고. 덥단 말이다. 너 뇌가 없냐?
두개골에 뇌 대신 된장이라도 담아놨냐?
쥬스라도 사오라고 말하는 거다 난.



돈?
돈은 네가 내야지 임마.





이거 순 날강도 새끼아냐!!



뭐야? 표정이 왜 그래?
욕이라도 할 것 같은 표정인데?

나는 말이야 지금까지 여러가지 모임에서 스피치를 해달라고 부탁받은 적이 많지만
이런 취급을 받은 적은 처음이야 임마.
나 지금 좀 빡치거든?

빨리 갔다 와 임마.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건 실례다 너.





.....아 잠깐. 잠깐.
주문도 안 듣고 가냐?
야 너 참 답이 없는 놈이구나.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를 거 아니냐 임마. 취향이.
주문을 받고 가라고.

.....그래 그래. 그렇게 주문을 받으라고.
나는 펩시 콜라랑 코카 콜라로 사와.




하는 것도 없는 새끼가 쓸데없이 원하는 것도 많아!!





.....뭐야 임마? 또 뭔가 불만있는 표정인데?
한 사람당 하나가 아니면 안 되냐 엉?


놀랍다. 게임이랑 실시간으로 대화가 되고 있어.


이것이 내 생각을 게임에 반영한다는 학무의 고유 시스템 독심 시스템인가.
없어 그런 시스템


그딴 게 어딨어 임마. 1개든 2개든 별 차이 없잖아 임마.
그렇게 째째하게 놀면 여자애들이 싫어한다?
남자는 손이 커야되는 거야 손이.

뭐? 돈 계산하는 건 너라고?
그래. 잘 아네. 네가 계산해야지.
알았으면 얼른 갔다 오르고.





....야!! 잠깐 잠깐!
뭘 그렇게 서둘러 임마!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가 임마.
아직 안 끝났거든?
나는 캔 콜라는 싫어하거든?



뭐야 왜 그렇게 놀란 표정이냐.
너 설마 캔 음료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시지는 않겠지?
캔은 말이다. 굉장히 더러워.
먼지 투성이인 상자에 쌓아놓은 상태로 마루 바닥에 그냥 놓고 있잖아.
자동 판매기에서 살 건지 편의점에서 살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놈들이 캔을 하나하나 닦아서 팔지는 않는단 말이다.

너 말이다. 기회가 되면 캔 뚜껑을 한 번 봐봐.
드러운게 묻어있을 때가 많아.

너는 상식도 없냐? 이런 것도 모르고.
그러니까 종이컵도 사와 임마.
많이 사와. 많이.


쓸데없이 까다로워!!



알았으면 얼렁 갔다 와.

뭘 멍하니 서있어. 자. 훠이훠이

1. 콜라를 사러 간다.
2. 뜨거운 커피를 사러 간다.


2번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얘기도 안 하고 게임이 끝날 것 같아서 1번.






에... 아 거기 귀두머리. 너 아라이라고 했냐.
너 성격이 어두워보인다. 너 태양보기 싫어하지?

평소엔 뭐 하냐? 방 구석에서 쭈그리고 있냐?
취미는 장롱에서 버섯 키우기냐?
너 언젠가는 내 손으로 핵폭탄이라도 만들어서 국가를 상대로 협박이라도 해봐야지
그딴 생각하고 살지?





가만히 있다가 스플래시 데미지 맞는 아라이.



그렇게 현실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된다.
나 자신에게 눈을 돌리는 것은 세상에 말할 수 없는 구린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과 같으니까.



자 내 눈을 바라봐
.....아아 네 눈은 회색빛이 감도는 게 썩었구나.



혹시 너 우주인이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는 거 아냐?
아하하하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나는 우주인같이 비과학적인 건 안 믿거든.
아하하하하하하



네가 할 소리냐.



아~ 덥다 더워.

(와장창)



......드디어 돌아왔군.
늦었잖아 임마.
대체 신문부는 후배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뭘 그렇게 하아하아 무슨 일부러 고생하고 왔다는 것처럼 괴로워하고 있어?
너 체력 없냐? 없지?
달려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남자야 임마.
네가 너무 늦게와서 난 이미 무서운 얘기를 해버렸다.
이제 얘기 안 할 거야.





.......야 뻥이야 뻥.
이거 농담도 못알아 처먹는 놈이네.
너 말이야 그렇게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 집어쳐.
한심해 보여.

아직 안 했으니까 안심해.
네가 돌아오기만 목이 빠져라 기다렸으니까.
자자. 앉어.
그리고 마실 것 좀 따라 봐. 어여.
난 콜라다.


네가 따라 처먹어!!





둘 다 마실 거야.
둘 다 같이 마실 거야.
펩시랑 코카 콜라.



....야!! 섞지 마!!

...........뭐하는 거냐 너.
각자 다른 컵에 따르라고. 다른 컵에.
그러니까 너보고 컵을 많이 사오라고 한 거라고.



나참.... 너는 진짜 상식이란 게 있냐?
엎지르지 마. 엎지르지 말라고.
거품 생기는 것까지 계산해서 따라.

그래 그래. 잘한다. 바로 그거야.
네 잘하셨습니다.



야 이딴 걸로 좋아하지 마!!
콜라 따르는 건 아무나 다 하는 거야!




그럼 네가 해 병신아!!



.....자 그럼 이제야 준비가 끝났군.
이제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겠어.
사카가미. 오래 기다렸다.
그럼 슬슬 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뭐 이렇게 오래 걸린 건 다 네 책임이야.
음료수 하나 안 사다놓은 네 책임이라고.
그 점을 잘 반성하도록 해라.

.....됐냐? 반성했냐?
좋아 좋아. 그럼 시작한다.


응 너 좆꼴리는 대로 해.





자 그럼 내 눈 앞에 2개의 콜라가 있다.
펩시랑 코카 콜라.
이 두 개의 맛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냐 사카가미?
이 정도는 알겠지?

세상엔 말이다. 술감정사란 게 있어.
맥주나 일본주의 가치를 먹이는 사람이지.
일본 주는 정말 대단하다.
우리 집 어르신 중에 술감정의 명인이 있거든.
그 사람은 한 번 혀만 갖다대도 어디 물이나 쌀을 썼는지까지 맞춰버려.

그런데 이건 겨우 콜라야 콜라. 거기다 딱 2개 밖에 없다.
이 정도는 맞출 수 있겠지?
자 마셔봐.


이 새끼 또 사기치려는 것 같다.



자. 그건 뭐냐? 펩시냐?
오 맞아. 정답이다. 이건?
뭐? 이것도 펩시라고?!
너 혓바닥이 돌았냐?
그럴 리가 있냐!!

야 잠깐 내가 마셔볼께.

.....어라?
이상하네? 이것도 펩시네?
이상한데. 내 미각까지 돌아버렸나.

.........뭐야 임마.
네가 사온 콜라는 둘 다 펩시잖아.
너 뭐하는 거야 임마.
내가 분명히 둘 다 사오라고 했잖아.
너 혹시 나 무시하냐?


그걸 이제 알았냐.



뭐? 확인 안한 내 잘못이라고?
너 말이야 너 지금 나 갖고 노냐?
자꾸 이러면 어른스러운 나도 분노 폭발한다.

......뭐? 그냥 실수라고?
실수로 끝나면 경찰이 왜 있는데?


이딴 일로 경찰을 부르려고 한다.





뭐? 또 하나 사오겠다고?
됐어 임마.
이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될 것 같아.

........야 임마!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까먹었잖아!



.....영원히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아. 맞아맞아. 술감정사 이야기였지.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너에게 콜라를 사오라고 한 거였는데.
나는 말이다. 분위기에 민감한 남자야.
그런데 분위기가 안 살잖아 임마.



.....됐어. 안 사와도 된다니까.
그냥 앉아 있어. 앉아.
나는 지금 사러 가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네 덕분에 기껏 준비한 분위기 띄우기가 실패했다고 투덜대고 있을 뿐이니까.
뭐 어쩔 수 없지.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 법.



........아 그러니까 가지 말라고 했잖아 임마!!



남철 남성남 이래 이런 개그 콤비는 처음본다.



뭐?
이렇게 계속 투덜대는 걸 듣고는 도저히 못 있겠으니까 사러 가겠다고?
됐다고. 안 가도.

애초에 네가 욕을 처먹을 짓을 했잖아.
넌 그냥 닥치고 거기서 반성하고 있어.

.....그래. 그럼 술감정사 이야기를 하자.




그냥 얘기하지 마. 임마.


어차피 너한텐 기대 안 해.


와인도 굉장하지.
와인 정도되면 향기만 맡고 그 와인의 산지와 연대까지 맞추는 강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못 믿겠지? 그런데 혀가 뛰어난 사람이 꽤 많단 말이야.

그런데 코가 뛰어난 인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또.
미각이랑 후각의 차이라고 해야되나.
후각이 뛰어난 인간은 진짜 상상을 초월하지.
뭐든지 냄새만 맡아도 맞춰버려.
예를들면 요리를 옮겨온다고 치자.
그 요리를 한 입 먹고 어떤 조미료를 썼는지는 알 수 있지?
그런데 냄새를 맡기만 하고 조미료를 맞추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냐.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인간이 있어요.
그런 상식을 초월한 짓을 진짜로 해버린다고.
그래서 후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귀중한 인재야.

유명한 걸로는 조향사라는 직업이 있어.
화장품 회사나 향수 회사는 향기가 중요하잖아?
그러니까 조향사를 고용해서 라이벌 회사의 인기 화장품은 어떤 성분을 쓰는지
성분을 분석하고 자사의 신제품을 개발한단 말이야.

그래서 냄새가 중요한 상품의 개발을 하는 회사는 우수한 조향사를 고용하려고 필사적이야.
조향사는 아직 일반적으론 지명도가 낮은 직업있지만
선택받은 초 엘리트 직업이지.
일반인은 되고 싶어도 될 수가 없어요.

실력....이 아니라 코만 좋으면 연봉이 가볍게 수천만엔까지 올라가.
정말 부럽지 않냐?


뭐야 이거. 카자마 답지 않게 내용이 전문적이야.



뭐 우리 집은 부자니까 수천만엔 정도의 금액으로는 놀라지 않지만.


그런 놈이 삥을 뜯냐.



너도 말이다 저렇게 태어날 때부터 가진 특기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뭐 없냐? 보기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데.

1. 공부
2. 연애
3. 빨리 먹기


사카가미는 싸움이 특기인데 왜 선택지에 없니...


2번.

뭐? 연애가 특기라고?
건방진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 자식이.
연애가 특기인 사람은 나 말곤 없지 임마.

나는 말이다. 쩐다?
지금까지 셀 수없이 많은 여자들과 함께 해왔다고.

너같은 인간은 기껏해야 소개팅 같은 거나 해서 만난 여자애랑 친해져서
데이트 나갔다가 딱 하고 네 여친한테 들켜서
막장 드라마를 찍다가 도망치는 도중에 차에 치어서 저 세상 가는 거.

그래 이런 각본이 네 인생에 딱 어울려.


여친이라도 있는 시점에서 내 인생 각본보단 낫네



.........야 이걸 봐라.
네가 아무 특기도 없으니까 이야기가 산으로 갔잖아.
정말 너는 왜 그렇게 유난을 떠냐.
이야기를 계속 하겠어.

조향사는 옷에 붙은 잔향으로도 성분을 판단할 수도 있고
평소에 사람이 신경쓰지 않는 미묘한 냄새에도 민감해.
그러니까 단점도 많아. 맛이라면 그냥 입에 안 넣으면 되잖아.

맛 없어보이면 안 먹으면 그만이야.
그런데 냄새는 아니거든요.
코를 틀어막지 않는 이상 주변에 떠도는 냄새는 내 의사랑 관계없이 코로 들어와버려.
그렇다고 코를 막아봐라. 숨을 못 쉬잖아?

기분나쁜 냄새를 막을 방법은 없어.
그 냄새의 원인을 없애기 전엔.
이게 바로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의 몇 안 되는 고충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런데 말이다. 우리 반에도 그런 놈이 있었어.
냄새에 민감한 놈이.



그의 이름은 아야노코지 유키히토
이름은 대단해보이지? 그런데 그냥 일반인이야.
너랑 비슷해. 너랑. 이름 값 못하는 놈이야.
오히려 아야노코지란 성은 나한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어떠냐 나한테 딱 어울리는 이름 같지 않냐?


미친 놈이 더 어울려.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라.
야!! 고민하지 말라고!!
아 진짜. 너는 농담을 못 알아처먹는 놈이구나.

알았어. 나는 카자마 노조무란 이름이 마음에 들어.

그건 그렇고 아야노코지 얘기를 하자.
그는 이름값 못하는 어디에나 있는 일반인이야.
그런데 딱 하나 보통 사람을 능가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아까 말한 그 코다.

코가 좋은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아.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내니까.
여자는 말이다. 세세한 부분을 눈치채주는 남자를 잠재적으로 좋아하게 되어있어.
머리를 잘랐거나, 새로운 옷을 샀거나, 립스틱을 바꿨거나.
그런 별 거 아닌 부분까지 주의깊게 관찰 안 하면 짜증을 내는 생물이야.

냄새에 민감하면 그런 별 거 아닌 부분까지 싫어도 알게 돼있어.
그럼 여자들이 좋아하겠지.
뭐? 너도 세세한 것까지 잘 안다고?
호. 그건 참 보기와 다르군. 다시 봤다.
그래서? 어떤 걸?

빌려준 돈은 절대 안 까먹어?
친구랑 같이 식사를 하러 갈 때는 항상 더치패이 한다고?

.....야 임마. 그건 세세한 것까지 잘 아는게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는 짜증나는 새끼란 거잖아.
아 이 자식 이거 진짜...

너랑 얘기하면 내 페이스가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야 너 좀 닥치고 있어.
내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좀 닥치고 있어.


갑자기 이런 생각이 계속 든다.

내가 왜 이딴 게임을 하고 있지?



.....야. 또 어디까지 얘기했나 까먹었잖아.
아 그래. 아야노코지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지.
뭐 미남이었거든.
여자애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었을 거야.

뭐 사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뭐 여자 애들은 나를 더 좋아했거든.
나를 둘러싼 가녀린 아가씨들이 날 방해해서 아야노코지를 볼 틈이 없었거든.
그래서 자세한 건 모른다.

......그래 맞아.
오늘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 들러붙는 여자들을 몇 명이나 내동댕이 쳤는지 모른다.

뭐? 너무한다고?
너한테 그런 말 듣고싶지 않거든?
남자는 말이다 때로는 여자와 주먹으로 대화해야 될 때가 있어.....

뭐? 왜 주먹으로 얘기해야 되냐고?
..........야 임마. 넌 좀 닥치고 있으라고 했잖아.


....이 자식 진짜 여자한테 인기있는 거 맞나.





그래서 말이다. 아야노코지는 코가 민감한 걸 넘어 이상해.
고등학교 다닐 필요 없이 그냥 곧바로 조향사나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를 들면 누가 도시락을 싸오잖아?



"누구야? 오늘 새우튀김 가져온 놈?"
냉동식품은 그만두는 게 좋아.

.....이런. 메밀 국수 가져온 놈도 있냐?
수타면을 도시락으로 가져오면 불잖아."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다 맞아.
마치 남의 도시락을 들여도반 것 같이. 믿어지냐?
마츠모토라는 선생이 있었거든.
헤비 스모커로 유명해.
수업 시간만 되면 아야노코지는 항상 머리를 싸매고 기분 나빠했어.
그 선생 옷에 붙은 담배냄새를 견딜 수 없었던 거야.
한 번은 너무 기분나빠서 토한 적도 있어.


초능력자네.



다들 TV에 나가보라고 했는데 본인은 별로 하고싶지 않았나 봐.
뭐 TV에 나갈 정도의 얼굴은 아니었으니까.
외모가 나 정도는 되어야지.

일단 너는 절대 안 돼.
길을 지나가다가 TV 방송 화면 구석 끝에 잡히기만 해도 범죄의 영역이야.





이제 태클 걸 의욕도 안 난다.



그 정도로 굉장한 코라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았어.
이 세상 속에는 좋은 냄새보단 악취가 더 많거든.
우리들 정상인이 맡지 못하는 냄새의 대부분은 악취라고 해

길을 걸으면 나오는 배기가스.
배기가스가 기분 나빠서 죽고 싶다고 하는 도시 사람 못 봤지?
그건 말이다. 배기가스에 대한 후각이 마비된 거야.

하지만 아야노코지는 다르다.
길을 걸을 땐 마스크를 쓰고 걸어야 한다고 짜증날 정도였어.

길거리는 그렇다치자.
학교 화장실. 역의 공중화장실.
이거 진짜 욕나온다.

나도 역의 화장실에 가면 강한 암모니아 냄새에 코가 삐뚫어질 것 같은데 말이다.
아야노코지에게는 그건 거의 이 세상 것이 아닌 악취겠지.
반드시 숨을 멈추고 들어간다고 해.
한 번 아무리 해도 못 참겠어서 공원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숨을 멈췄는데도 쓰러질 뻔 했다고 하더만.



거기에다 변태 부랑자가 뒤에서 엉덩이를 쓰다듬고 지나가서
놀라가지고 숨을 쫙 틀이켜쉬었다고 해.
그 순간 아야노코지는 아름다운 꽃이 흐드러지게 핀 사후 세계를 보았다고 한다.


치바의 부랑자는 변태냐.


안 되겠어. 치바.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그 이후로 다시는 공원 근처에도 안 가는 것 같아.
이쯤되면 거의 병이야. 후각이 좋은 것도 좀 안 좋은 것 같애.
일반인처럼 사는 거 자체가 안 되니까.

그래도 뭐 아야노코지는 어떻게든 살아갔어.
.....그런데 세상일은 그렇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

어느 날 갑자기 아야노코지의 머리 위로 불행이 쏟아졌다.

그날 그는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찜찜했어.
새로 산 구두에 구멍이 뚫려있고 이를 닦으려니까 칫솔이 부러졌어.
거기다 그 날에는 아침 식사에 나오는 완숙 삶은계란이 가장 싫어하는 반숙이었어.
안 좋은 징조라는 거지.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불길한 전조.
그래도 이유없이 학교를 안 나갈 수는 없어.
그래서 별 수 없이 학교에 갔겠지.
평소처럼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 들어가자 평소 늘 맡던 냄새가 났어.
향기도 있고 악취도 있고.
향기와 악취를 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
고약한 악취가 된다 이거.

그래도 뭐 이 정도 악취는 익숙해져서 말이다.
그래서 별 신경 안 썼어.
그런데 아침 조회가 시작되기 전 갑자기 원인불명의 두통이 엄습했어.



"윽...."

그는 머리를 감싸쥐고 절규했어.
뭐지. 이 냄새는....
지금까지 맡아본 적이 없는 강력한 냄새가 다가온다.
소름이 돋고 발 끝에서 머리 정수리까지 전신에 오한이 흘렀어.


참지 못할 정도의 냄새. 말도 안 되는 악취.
무슨 냄새인지 정확히 표현은 못하겠지만.
그는 당황해서 마스크를 쓰고 코를 눌러 막았어. 그래도 효과는 없었고.
유키노코지 상태가 이상하니까 반 애들이 전부 그를 주목했겠지.

"조용!!"

그 때였어.
담임 선생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나는 알았다.
선생 옆에 본 적 없는 놈이 서있는 걸.


과연 냄새의 원인과 전학생의 정체는?
다음 회에 계속.

핑백

덧글

  • 알루미늄 2013/12/27 22:13 # 삭제 답글

    카자마는 언제나 한결같아서 좋습니다 (...)
  • 고산연변 2013/12/27 22:22 # 답글

    ...고생하십니다.
  • dddd 2013/12/27 22:31 # 삭제 답글

    어째 카자마가 sfc 시절보다 성격이 드러워진 거 같은데 기분탓이겠죠
  • romt 2013/12/27 22:40 # 삭제 답글

    글 제목은 향긋한 냄새로 되어있고 글 내용 첫머리에는 향긋한 내음으로 되어있는데
    어느쪽으로 결정된건가요
  • hexamania 2013/12/27 22:48 # 답글

    sfc때의 카자마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빌트님이 각색을 하셨던건가
  • 빌트군 2013/12/27 22:56 #

    안 했습니다.
  • 소시민A군 2013/12/27 23:03 # 답글

    무서운 이야기는 시작도 안했어...
  • G-32호 2013/12/27 23:04 # 답글

    화장실 돼지 이후로 이렇게 어그로 끄는 인간은 처음이군요
  • 세잎클로버 2013/12/27 23:07 # 답글

    카자마 왠지 캐릭터가 좀 변한거 같은데...

    남매가 근친하는 모 라이트노벨의 배경도 치바였죠.. 저런 학교가 있고 그런 병원 있는 치바라고 생각하니 근친정도는 애교로 보인다...
  • hexamania 2013/12/28 00:38 #

    그런 뒷 사정이..
  • Ladcin 2013/12/27 23:18 # 답글

    ....그냥 현실적이잖아
  • OmegaSDM 2013/12/27 23:25 # 답글

    외계인 냄새겠죠
  • 셸먼 2013/12/28 00:04 # 답글

    하긴 사람을 불러모았으면 다과는 준비해야죠(...)
  • LONG10 2013/12/28 00:20 # 답글

    참 성격이 더러워졌다는 건 그렇다치고 다른 등장인물없이(거의 마지막에 한 마디) 카자마 혼자 이야기하니까 꼭 다른 게임같네요.
    (아마도 분량이 많아서 잘랐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 거겠지만)

    그럼 이만......
  • oooo 2013/12/28 00:33 # 삭제 답글

    난파에서 일진이 된 카자마..
    ...참지 못할 악취라면 오랫동안 씻지 않은 시큼한 냄새?
    언제 한번 맡아봐서 그거라면 이해할 것 같아요
  • ㅇㅇ 2013/12/28 02:25 # 삭제 답글

    카자마 성격이.... 무섭습니다
  • kyrie 2013/12/28 11:09 # 삭제 답글

    이번 이야기에선 슨바라리아 성인이 아닌가보네요
    외계인의 냄새야말로 새로울텐데!
    아쉽다...
  • 전뇌조 2013/12/28 12:31 # 답글

    ....외모가 바뀌면서 캐릭터도 바뀐것같아....
    능글능글한 야바위꾼에서 신경질적인 양아치가 된 것 같습니다. 제멋대로라는 점은 그대로지만.
  • 배길수 2013/12/28 13:42 # 답글

    애퍼시 카자마는 가로세로로 세 번 접어서 확 찢어버리고 싶은 양아치가 되었네요.
  • Althea 2013/12/28 15:56 # 답글

    뭔가 두 배로 짜증나게 변한 것 같습니다.
  • 검은장식총 2013/12/28 20:04 # 답글

    카자마이녀석은 더욱더 예의가 사라져버렸네요 저렇게 살다가 어떻게 맞은적이 없나 의심이갈정도
  • . 2013/12/28 20:45 # 삭제 답글

    짜증 유발의 신경지
  • 123 2013/12/28 21:13 # 삭제 답글

    이 버전 카자마는 그냥 아구창 한번 날리고 싶네요
  • 바람뫼 2014/01/07 23:03 # 답글

    캔 이야기는 카자마의 말이 맞습니다. 예전 음료 배달 알바 하던 때 직원이 "캔음료는 항상 입 대는 부분을 닦고 마셔라"는 얘길 했어요. 배달하면서 지근지근 밟아주고 창고에서 몇 달, 몇 년씩 먼지 뒤집어 쓰고 있는 게 캔음룝니다. 'ㅅ';
  • 카자마찡 2014/02/03 01:54 # 삭제 답글

    사실 구판부터 빌트님 리뷰를 보면서 그나마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가 카자마였는데. 병맛이어도 제일 덜 무섭고 (생긴 것부터) 웃기고 가끔은 친절하고 훈훈한 맛도 느껴서요.
    그런데 특별판에서 성격 너프가 극심하네요 안습... 카자마 보면서 진심으로 ㅈㄴ 패고 싶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에요. 학무의 분위기메이커 카자마를 돌려줘
  • 이의없음! 2014/05/14 22:25 # 삭제 답글

    카자마 너 이자식ㅋㅋㅋㅋㅋㅋㅋ 와 이렇게 어글킹이 되어 나타나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질질짜면서 빌때까지 잘근잘근 밟아주고싶은 성격이 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3 2015/04/07 17:23 # 삭제 답글

    이 버전 카지마는 그냥 아구창 한번 날리고 싶네요
  • . 2015/09/26 07:03 # 삭제 답글

    짜증 유발의 신경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