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13편- 이와시타 [도서실2] 애퍼시 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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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타카기 할멈 편을 보고는 저에게

전화할 시간에 사람 찾으라고 태클 거는 부분 말인데
핸드폰으로 전화하면서 찾으면 되지 않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걸 듣고 뒤늦게 생각났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걸 깜빡했는데



이 게임의 배경 시대는 1995년이므로 학생들은 커녕 일반 가정에도 핸드폰은 없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저기 너는 나베시마 같은 여자애 어떻게 생각해?

1. 교활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2. 제멋대로인 여자라고 생각한다.
3.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번이랑 3번은 아니다.


2번

그건 그래. 그 정도로 친해져놓고는 갑자기 연락없이 사라졌으니까.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네.
하지만 그녀에겐 도서실에 올 수 없는 이유가 있었어.

그녀는 병으로 학교를 쉬어야 했던 거야.
그걸 안 아사미는 담임 선생님에게 주소를 물어서
나베시마의 집까지 병문안을 가기로 했어.



나베시마의 방에 간 아사미는 놀랐어.



"나베시마 언니!"

거기에는 야윈 볼에 빼빼 마른 나베시마가 있었어.
생기 없이 흐리멍텅한 눈동자가 소리에 반응하고는
천천히 아사미 쪽을 향해 움직였어.

"아..... 아사미....?"

그리고 덮은 이불을 본 아사미는 다시 눈을 크게 떴어.
이불의 배 부분만 이상하게 불룩 튀어나와 있던 거야.

"나베시마 언니? 괜찮아요?!"

"괜찮아...."

"어떻게 된 거죠 그 배?

"응. 아니 뭐 좀 그냥...."

설마 나베시마가 임신이라도 한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몇 주만에 배가 저렇게 커질 리는 없어.
그런데 그녀의 배는 만삭의 임산부처럼 부풀어 있었거든.

거대한 배를 끌어안고 땀을 흘려가며 나베시마는 후욱후욱 괴로운 듯 온 몸으로 숨을 쉬었어.
아사미는 방 안을 둘러봤어.
책을 좋아하는 나베시마 답게 책장엔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고
책장에 못 들어간 책이 바닥에 쌓여있을 정도였어.


그 정도로 책을 읽고도 머리에 든 게 그거 밖에 없냐.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해 바닥에 널려있는 책 몇 권은
페이지가 찢어져 있고 표지가 벗겨져 쓰레기처럼 굴러다니고 있던 거야.
거기다 잘 보니 바닥에는 찢어진 종이 조각이 무수히 널려있었어.
마치 분노의 감정을 담아 책을 북북 찢은 것 같이.
이걸 본 아사미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나... 나베시마 언니... 이건 뭐죠?"

".....아 이거?"

나베시마는 배개 맡에서 한 권의 책을 꺼냈어. 페이지가 다 뜯어져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미안해. 나 노력해서 너의 친구가 되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테니까...."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책 페이지를 찢어서 천천히 입으로 옮기더니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었어.





"자...잠깐!! 지금 뭐하는 거죠?!"

아사미는 강제로 책을 먹는 나베시마를 말리려고 했어.
하지만 나베시마는 병자로는 생각되지 않는 힘으로 아사미를 밀어내고
책을 계속 뜯어먹기 시작했어.

"왜 그래요!!? 하지 마요!!"

"뭐 하니... 방해하지 마...."

"그런 걸 왜 먹는데요?!"






"나는 말이야. 책을 뜯어서 먹지 않으면 공부가 잘 안 돼..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시작부터 끝까지 다 까먹거든.
그래서 먹어버리는 거야. 먹으면 까먹지 않으니까.
나 너랑 함께 더 많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우...우욱!!"







바보다 바보다 말은 했지만 이 정도로 바보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이 다투는 사이에 갑자기 나베시마의 안색이 바뀌더니 괴로워하기 시작했어.

"나베시마 언니?!"

배를 움켜쥐고 볼에 식은땀을 흘리며 눈알이 굴러 떨어질 정도로 눈을 크게 뜬 채
나베시마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어.

"우....우욱....!"

나베시마가 경련을 일으키자 이불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불 밑에 있던 나베시마의 배가 드러났어.
파자마 밑으로 튀어나온 배는 마치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지옥의 아귀같이
하복부만 이상하게 불룩 튀어나와있었어.
그리고 그 배에는 녹색의 혈관이 빽빽하게 튀어나와 있었어.


얘 부모는 애가 이렇게 되도록 병원도 안 데려가고 뭘 했는가.


하고 의문을 가졌는데 잘 생각해보니


치바는 병원에 가면 자살약 같은 걸 먹이는 동네였지.....


답이 없어!! 치바는 지옥이야!!




"으....으윽.... 아아아아..."



"히....히이이이이익!"

아사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어.
크게 부풀어 오른 나베시마의 배가 한줄기로 쫙 갈라지더니
거기서 검붉은 피가 막 터져나오는 거야.
그리고 익은 석류처럼 터진 배에서 검은 것들이 술렁술렁 기어나오기 시작했어.
그건 마치 개미무리 같았어.
무수하게 작고 검은 것들이 죽은 나베시마의 몸에서 떠나려는 것처럼
연이어 배에서 기어나와 방 안을 뒤덮었어.

그리고 그 일부는 아사미의 다리를 기어오르기 시작했고.

"뭐....뭐야?! 꺄아아아아아아악!"

아사미는 필사적으로 그걸 떼어보려고 했지만
검은 물체는 점점 더 배에서 쏟아져 나와
아사미를 덮쳤어.
손에 붙은 걸 보고 아사미는 다시 비명을 질렀어.
개미인 줄 알았던 그 물체는...

책의 글씨였어.


글씨가 배에서 왜 나와?!


종이가 나와야 되는 거 아냐?!

"나베시마 언니!! 나베시마 언니!!"

아사미는 쭉 뻗은 나베시마를 힘껏 흔들었어.



그러자 죽은 줄 알았던 나베시마의 눈이 쩍 하고 떠졌어.
그리고 귀신 같은 표정으로 아사미를 노려봤어.
아사미는 생각하지도 못한 흐름에 놀랐지만
더 놀랄 틈도 없이 갑자기 왼쪽 뺨에 통렬한 고통을 느꼈어









나베시마는 최후의 힘을 짜내서 아사미에게 강렬한 한 발을 먹인 거야.


"이년아 내가 나베시마라고 부르지 말랬지!!"







야!!! 배가 터졌는데 지금 그게 문제냐?!!


거기다 아까 시작부터 계속 나베시마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왜 그땐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패고 죽어?!
얘 왜 이래?!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죽었어.
그게 그녀의 최후의 한마디였던 거야.


내가 살면서 들은 유언 중 가장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물론 나베시마의 배에서 무수한 글씨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
그건 그냥 정신이 나간 아사미가 환각을 본 걸로 얘기가 대충 정리 됐어.


그럼 나베시마가 책 먹다가 배 터져 죽은 건 사실이란 소리잖아.


하하하하... 이 학교는 정말..... 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나베시마도 참 불쌍해.
친구가 되고 싶었던 아사미에게 마지막의 마지막에 배신당했으니까.
그렇게 계속 카오리란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서로 약속했는데도 아사미는 마지막까지 계속 나베시마라고 불렀어.
이런 배신을 당하고 죽은 나베시마는 분명 승천하지 못할 걸.


네 제가 생각해도 나베시마는 불쌍한 것 같아요.

뇌 없이 살면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


만약 나였다면 설령 내 육체가 없어진다고 해도
아사미에게 그 이상의 고통을 안겨주고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았을 거야.

후후후....

이걸로 내 얘기는 끝이야.
다음엔 누가 이야기할 거지?





학무 최고의 또라이 이와시타 얘기라 기대했는데 뭐 이런......
아니 뭐 병맛으로 치면 상당한 수준이긴 한데
왠지 이건 이와시타보다는 카자마가 해야 더 어울리는 얘기 같단 느낌이....


아 그러고보니 별 생각없이 이야기 꾼 순서를 고르고 있어서 잊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사람이 카자마라는 걸


아이고 맙소사 이제 이 리뷰는 망했어.


덧글

  • Ladcin 2013/12/27 07:19 # 답글

    틀렸어 이 게임은 미쳤어! 제작진도 미쳤어!
  • anchor 2013/12/27 07:34 # 답글

    아니 책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돼잖아....
  • 빌트군 2013/12/27 08:19 #

    그노므 아는 척...
  • 사무 2013/12/27 07:37 # 삭제 답글

    상상이상의 이야기가 많네요ㄷㄷㄷ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아는 척 허세 부리지 말자 입니다
  • OmegaSDM 2013/12/27 07:51 # 답글

    그러고 보니 슨바라리아 성인이 있었군요.
  • 창검의 빛 2013/12/27 08:02 # 답글

    신뢰와 안심의 슨바라리아 성인.
  • 에우리드改 2013/12/27 08:24 # 답글

    아무래도 이건 배신이 아닌거 같지만 상관없어!
  • LONG10 2013/12/27 08:28 # 답글

    아하이고 맙소사 마지막이...
    그런데 오랜만에 웃기만 했던 것 같네요. 배에서 글씨 나오는 것도 안 무섭고 이건 뭐 빅재미 특집인가효.

    그럼 이만......
  • G-32호 2013/12/27 08:42 # 답글

    왠지 다른 의미로 눈물이 앞을 가리는 애피소드다..
  • Kael君 2013/12/27 09:15 # 답글

    무식은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걸 알 수 있는 좋은 이야기군요.
    공부 열심히 해야할듯 (...)
  • Althea 2013/12/27 09:24 # 답글

    안심의 슨바라리아 성인 퀄리티를 기대합...기대하지 않겠습니다.
  • 소울오브로드 2013/12/27 09:30 # 답글

    신뢰와 안심의 슨바라리아 성인! 병맛일걸 미리 아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수 있죠!
  • 소시민A군 2013/12/27 09:34 # 답글

    왜 안때릴까. 클라이맥스때 그 생각만 했습니다.
  • 전뇌조 2013/12/27 09:48 # 답글

    아무리 생각해도 카자마는 SFC 판 저 얼굴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애퍼시판에서 어떻게 바뀌려나.
  • ㅅㄷㄱㅂ 2019/08/17 11:12 # 삭제

    저도 공감..
    저 푸근한 미소와 어그로 병맛의 조합은 그야말로 최고였죠. ㅋ
    애퍼시 판은 외모변화도 그렇지만 싸가지 부잣집 아들 캐릭터가 너무 강해져서 좀 그래요;
  • 배길수 2013/12/27 11:07 # 답글

    마왕님 의외로 유머가 있...
  • 세잎클로버 2013/12/27 11:19 # 답글

    너무 엄청난 이야기라서 머리가 따라가질 않는군요.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
  • 2013/12/27 13:20 # 삭제 답글

    드디어 슨바리아 성인이 오시는 겁니다!
  • oooo 2013/12/27 13:40 # 삭제 답글

    배신이야기라기보단 괴상한이야기에 가까운데..
    카자마 병맛 이야기는 은근히 기대됩니다 어떤 병맛을 선사할지..
  • 델타레이 2013/12/27 13:55 # 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SFC판 1회차도 카자마가 마지막이었죠 아마...?
  • 꾸와앙 2013/12/27 14:06 # 삭제 답글

    설마 마왕님이 이런 병맛 개그 스토리를 이야기 하실 줄은...
  • kyrie 2013/12/27 15:50 # 삭제 답글

    ㅋㅋㅋ진짜 좀 약하네요 ㅠ
    병맛이 모자르다
    어서 오라! 슨바라리아!
  • 흑단 2013/12/27 19:11 # 답글

    드디어 슨바라리아.... 기대하겠습니다.
  • 검은장식총 2013/12/27 20:06 # 답글

    마왕이야기치고는 병맛말고는 그닥이네요 아 웃긴것도 좀... 아무튼 다음편은 우주의신비가...
  • kimsung2 2013/12/27 21:07 # 삭제 답글

    저는 땀 닦아주는 장면 때문에 주인공이 예기듣다 땀흘리고 이와시타가 어 배신! 크리일줄 알았는데 무난히 넘어갔네요
    다행인가?
  • hexamania 2013/12/27 22:41 # 답글

    엔딩이 이런것을 보니 아까 그 선택지에서 다른 부분이 보고 싶네요..
  • 선풍기 2013/12/30 19:52 # 삭제 답글

    훌륭한 백합 이야기였다
  • 호비 2013/12/31 10:49 # 삭제 답글

    홀..간만에 빌트님 블로그에 놀러왔는데 학무편 재게하셨군영..ㅇㅇ..남주vs여주편도 궁금하지만,
    전 학무하면 머니머니해도 안심의 웹치스(...)가 아닌 병맛의 카자마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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