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퍼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2편- 신도 [타카기 할머니2] 애퍼시 학무



신도 [타카기 할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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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애퍼시 학무 VNV (지금 리뷰하는 특별편의 이전 버전)의 최종판이
IOS로 만들어져서 앱스토어에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게임이 너무 또라이 같다고 애플이 삭제해서 이제 못 받습니다.

그 정도로 이 게임은 또라이입니다.
이걸 앱 스토어에 올린 제작진도 또라이고.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양이 너무 많아지므로 이야기의 이해를 방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편집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리뷰를 즐기는 다른 분들을 위해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나는 요시다에게 타카기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줬지.

"여어 요시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볼래?"

그렇게 말했더니 그놈은 코웃음을 치더라고.
너 같은 놈을 상대할 여유는 없다는 표정으로.
그래도 나는 꾹 참았다.
머리를 숙여가며 어떻게든 이야기를 꺼내는데 성공했지.
그 정도로 나는 그놈에게 타카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거든.
그놈은 관심없는 듯한 태도로 듣고 있었어.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놈도 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더만.
내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그놈은 또 바보같다는 듯 헐헐 웃었어.

"너 애냐?
설마 그런 이야기를 믿는 건 아니겠지?
만약 믿고 있다면... 참 불쌍하다."

그래서 나는 말했지.

"그러냐. 네가 믿든 말든 맘대로야.
하지만 타카기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 그건 내 탓 아니다."

그놈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짓더니 바로 중얼대더라.

"풉!! 타카기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꼭 만나보고 싶다.
혹시 진짜 만나게 되면 바로 너한테도 얘기해줄게. 기대해라. 아아 재밌겠다~
아 그럼 난 가볼게. 난 너같은 놈하곤 다르게 학원을 다니거든요."



레알 재수없다.


그리고 그놈은 바로 짐을 챙겨서 자리를 떴어.
미안하지만 말이다. 사실 난 이런 소문을 믿거든.
나는 타카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즉시 10명에게 이야기했다.


....신도 너 정말 무서웠나보구나.



들은 놈들이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바가 아냐.
이야기를 들은 놈들이 알아서 하면 되는거지.


전형적인 인간 쓰레기의 마인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서 잘하는 놈들이 있는가하면 평정을 유지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용을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놈들도 있었어.
원래 그런 거야. 인간이란 공포심만은 어떻게 없애지 못하거든.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마음의 불안은 점점 커지는 법이지.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카기 할머니랑 만나도 절대 내 책임이 아니다.
타카기 할머니는 어딜 가도 나타나니까.
네 방에도. 네가 집에 틀어박혀 있어도 소용없어.
일찍 자도 안 돼. 그럴 땐 네 꿈 속에서 나타날 테니까.


그런 미친 할머니가 나오는 얘기를 해놓고는 책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냐.




그래서 요시다는 어떻게 됐을 것 같아?

1. 남에게 이야기 했다.
2. 기한에 맞추질 못했다.
3. 얘기하지 않았다. ㅇ

후후... 너도 그렇게 생각냐.
네 감이 맞을지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면서 확인하도록 해.
나는 그후로 일주일 동안 요시다를 관찰했지.
다음 날 요시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돌아다녔어.
평소와 다름이 없었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것 같지도 않아.
그놈은 항상 쉬는 시간에도 참고서를 읽고 있으니까.
꼰대한테 질문할 때 말고는 다른 놈들이랑 말을 섞질 않았어.
진짜 재미없는 새끼야.

그 다음날도 변함없었어. 그놈이 학교 밖에서 누군가에게 얘기할 것 같지도 않고.
방과후 그놈의 뒤를 따라서 학원까지 가봤지
그놈같이 기분나쁜 낯짝을 가진 놈들이 우글우글거리더만.
계속 감시할까 생각했지만 삽질인 것 같아서 돌아왔어.

일요일엔 전화를 해봤어. 당황해하진 않을까 싶어서.


스토킹의 맛을 알아가는 신도.



그랬더니



"너 바보냐?
저기 말이다. 미안한데 난 이미 타카기 할멈 이야기는 까먹은지 오래야.
너 뇌가 잘못된 거 아니냐?
한 번 병원에 가보면 어떄?
저기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하고는 관계 없지만 말이다
내 소중한 휴일은 좀 방해하지 말아주지 않을래?
전화는 다시는 하지 마. 짜증나니까."


상상 이상으로 싸가지 없는 새끼였던 요시다.


괜히 신도가 패고싶다고 한 게 아니구나.

자기 말만 해놓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더만.
참 베짱이 두둑한 놈이다.
내 이야기를 잊어버렸댄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재밌지 않냐.
나는 요시다가 당황하는 꼬라지를 보고싶은 거니까.
관점을 바꾸기로 했어.
그놈이 죽나 안 죽나 확인해보기로 한 거지.


이 자식 이제보니까 요시다를 죽여버리려고 노리고 얘기한 거였네.


나는 타카기 할머니 때문에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
나도 그런 소문을 100% 믿는 건 아냐.
기본적으론 안 믿는 쪽에 가까워.
그런데 왠지 신경이 쓰인단 말이야.
만약 진짜면 어떡하지.
만약 만에 하나 타카기 할머니가 나오면 어떡하지.
그래서 남한테 얘기해버리는 거야.
그게 그냥 괴소문이라고 해도 말이야.


아무리 봐도 네가 제일 심하게 믿는 것 같아.



그러니까 그걸 확인하기 위해 나는 일부러 내 이야기를 안 믿는 요시다를 몰모트로 삼은 거지.
그렇지 않냐? 내 말을 안 믿은 그 자식이 잘못한 거니까?


전형적인 인간쓰레기의 자기합리화.


무슨 일이 생기면 타카기 할머니의 소문은 진짜란 거고.
아무 일이 없으면 소문은 낭설이 되는 거지.
둘 다 재밌잖아.
그래서 난 일주일이 너무너무 재밌었다.


네가 한 얘기 때문에 사람 하나가 죽는데 재밌냐?


이거 완전히 상또라이네.


그리고 일주일이 끝나기 하루 전이었어.
그랬더니. 이런.
요시다의 상태가 이상해.



항상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던 그놈이 그날은 묘하게 얌전하더라고.
갑자기 저자세.
영업용 스마일을 띄워가며 지나쳐가는 놈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하더만.
그래도 평소 행실이 그따위니까 아무도 요시다를 상대하지 않았어.
요시다는 뭔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도 안 들어.
정말 재밌었어. 역시 그놈도 인간이었던 거야.
이제 짐작가지? 그놈 타카기 할머니의 이야기가 신경쓰이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진 거야.
하지만 아무도 안 들어. 그래도 그놈은 몇 명을 어떻게든 붙잡아놓고 머리를 숙여가며 이야기를 시작했지.
하지만 바로 웃으면서 듣다가 가버려.

왜냐면 말이다. 우리 반 놈들은 이미 전부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를 알고 있거든.
누굴 붙잡고 이야기해봐야 소용 없어.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를 아는 놈들한텐 이야기해도 소용 없으니까.
그걸 요시다만 모르는 거야.
멍청한 새끼지 진짜.


그것까지 계산하고 얘기했냐.


사람 잡으려고 작정을 했구만.


나는 그 꼬라지가 너무너무 재밌었어.
그놈이 당황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거든.
저렇게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놈들한테는 이런 일이 좋은 약이 되는 법이지.




놀부다... 신도 이 새끼는 놀부의 환생이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히죽거리면서 요시다를 보고있었지.
계속 그러니까 결국 그놈도 눈치를 까더만.
나랑 눈이 맞더니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고 지금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내 옆으로 달려오대?



"야 신도...."

그러면서 징징대는 소리로 다가왔어.
나는 격뿜할 뻔 했지만 겨우겨우 참았어.
아 진짜 깨소금맛이다.
너한테도 좀 보여주고 싶다.
그때의 그 표정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답했어.

"응? 왜 그래 요시다?"

그랬더니 요시다는 갑자기 내 손을 움켜쥐고는

"그 이야기 농담이지? 그런 거 그냥 농담이지?"

"뭐? 뭔 소리야? 너 나랑 말 섞기 싫다고 하지 않았냐?
난 너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나는 실컷 비아냥대면서 한마디 쏴줬지.
그놈이 당황하는 얼굴이 보고싶었으니까.
그랬더니 그놈이 어떻게 했을 것 같냐?
아 진짜 웃겨.
갑자기 무릎꿇고 절을 하고 사과를 하는 거야.



"미안!! 내가 잘못했다! 나는 널 전혀 원망하지 않아. 용서해줘!
나를 겁주지 말아줘. 날 도와줘!"

요시다가 귀기서린 표정으로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내가 놀랍더라.
역시 이 이상 괴롭히는 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
일단 요시다를 일으켜 세우고

"야야. 일단 일어나고. 그렇게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가 무서우면 그냥 10명한테 얘기를 해."

그런데 그놈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

"으아아아아아아앙!! 야 그게 되면 이러고 안 있지!
다들 알고있어! 다들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를 알고있다고!
아직 3명한테 밖에 얘기 안 했어! 부탁이야! 난 죽기 싫어!"


나는 정말 놀랐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3명 밖에 없냐?
이놈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좁은 거지?


그러게. 너무 하네.


"3명? 누구한테 했는데?"

그놈은 콧물을 들이키면서 눈물을 닦고 답했어.

"엄마. 아빠. 친척 아줌마."

난 진짜 두손두발 들었다.
그것말곤 없냐.


신도 때문에 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게 생겼다.



애초에 부모님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최후수단 아니냐?
내가 질색을 하니까 그놈이 계속 말했어.

"학교 놈들도 학원 놈들도 다 안 들어줘. 들어주는 놈들은 이미 다 알고있어."

"꼰대는? 꼰대들은 너 좋아하잖아? 그 새끼들한테 말하면 안 돼?"

내 딴엔 꽤 머리를 굴린 해결책이었어.
하지만 그놈은 또 콧물을 빨며 머리를 흔들었지.

"안 돼. 선생님들도 이럴 땐 전혀 도움이 안 돼. 날 바보취급하면서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안 들어.
그래도 억지로 이야기하려고 하면 화를 내.
너는 언제부터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학생이 됐냐면서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고.
망했어. 다들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를 알고있어. 이제 난 죽는 수 밖에 없어. 제발 살려줘"

그리고 나한테 울면서 안겼어.
그런데 뭐 내가 어떻게 도와줘.

"사실 그건 농담이야. 타카기 할머니가 실존할 리가 없잖아. 신경쓰지 마."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말해버렸어.
요시다가 너무 불쌍해서.


하지만 이 학교엔 실존하겠지.


내가 말한 거지만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
처음엔 그냥 장난이었으니까.
요시다가 이렇게 무서워하는 걸 보고 난 이제 충분하단 생각을 했어.
그래서 안심하라고 그런 얘기를 한 거지.
설마 요시다가 이렇게 무서워할 줄은 몰랐으니까.

"정말이냐! 정말로 그거 거짓말이야?!"

"응. 농담이야. 신경쓰지 마."

"고마워! 고마워! 그 한마디가 날 살렸다! 정말 고마워!"

뭐 내 격려의 말 한마디에 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좋겠냐.
요시다는 겨우 진정하고 돌아갔어. 나도 사실 양심이 찔렸다.
하지만 책임은 요시다에게 있어.
그놈이 얼른얼른 10명에게 말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무슨 일이 일어났구만.


그리고 다음 날. 요시다는 학교에 안 왔어.
나도 걱정이 됏어.
만약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가 진짜라면 그놈은 10명에게 이야기를 안 해서 죽게 돼.
갑자기 무서워지더만. 그 이야기를 해준 건 나잖아.
나도 책임이 있잖아.
만약 요시다가 끝까지 재수없는 놈이었다면 나도 양심이 아프진 않았을 거야.
어제 그 모습을 보고나니 왠지 살려주고 싶어졌어.

그래서 방과후. 나는 요시다의 집으로 전화를 했어.
그놈은 집에 있었어.

"여보세요. 뭐야 너냐. 어떻게 된 거야? 전화를 다 걸고."

전화 저편의 그놈 목소리에선 평소의 사람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느껴졌어.

"너 오늘 학교 안 왔잖아. 무슨 일이 생긴줄 알았지. 아무 일 없었으면 다행이다."

걱정해줬는데 그놈은 비웃더만.

"아하하하하하하 뭔 소리야 임마?
그건 농담이라면서? 아 나도 참 잠깐 머리가 돌아가지고.
내가 좀 미쳤던 것 같아. 네 말대로 그런 거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야.
내가 바보였어.
너 같이 하등한 인간에게 속을 뻔했어.
뭐 이런 일을 겪어가면서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지. 아하하"


만약 요시다가 내 눈 앞에 있었다면 바로 패버렸을 거야.


신도도 쓰레기고 요시다도 쓰레기네.


이 학교는 대체 학생들 교육을 어떻게 하길래 이런 인간 쓰레기들이 넘쳐나는가.
학교 이름을 쓰레기 학교로 바꾸는 게 어떨까.

내가 분노로 말을 잃자 그놈은 신나서 중얼대기 시작했어.

"오늘은 그냥 좀 피곤해서 쉰 거야.
네가 날 걱정해줄 필요는 없어. 아 맞아 맞아.
전에 우리 집에 전화걸지 말라고 내가 그랬지?
앞으로 다시는 우리 집에 전화하지 말아줘.
그리고 말이야 네가 한 타카기 할머니 이야기 말이다.
그런 걸 공갈이라고 하는 거야. 내일 선생한테 일러바칠 거야. 너같은 놈을 쾌락범죄자라고 하지. 중얼중얼"


거기까지 듣고 나는 전화기를 내던졌다.
그 이상 듣고 견딜 수가 없었거든.
그때 나는 타카기 할머니가 실존하기를 기원했다.
요시다 같은 놈은 죽어버려야 한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내 분노는 식지 않았어.
벽을 쳐보고 쓰레기통을 차보고 물건을 다 내던져보가 어떻게든 분노를 식혀보려고 했어.
그래도 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가 없었어.

아무리 해도 안 돼. 요시다를 생각하면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니까.
그럴 땐 자야 돼.
나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이런 상황에 잠이 오는 게 신기하다.


그때 전화벨에 잠이 깼어.
전화기는 우리 방에 있거든.
전화를 받자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살려줘!! 살려줘 신도!!"

요시다였어.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해놓고 지가 먼저 전화를 걸었어.
나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사실 뭐 맞장구 칠 틈도 없었어. 그놈이 혼자 당황해서 막 중얼댔으니까.
그건 마치 기관총과 같았지.

"야!! 이 씨발 새끼야!!
왜 나한테 거짓말 했냐!? 신도 네 책임이야! 내가 죽으면 신도 네 책임이야!!
네가 진짜라고 알려줬다면 난 하루 동안 어떻게든 10명을 찾아서 얘기했을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거야!!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타카기 할머니가 진짜로 나왔잖아!!"



역시 실존했군.


별로 놀랍진 않다.

"타카기 할머니가 앞으로 여섯시간 있으면 날 죽이겠다고 하잖아!
죽을 거야.... 난 죽을 거야...!"



6시간이면 여유 충분한 것 같은데요.

전화할 시간에 나가서 얘기를 하세요.


나는 요시다가 미친 줄 알았어.
그놈이 당황하는 숨소리가 들릴 때 겨우 나는 내 말을 꺼낼 수 있었지.

"개소리 집어치워 좀. 나는 네 소중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까."

"야!! 개소리 하지 말고!!
네 책임이라고! 앞으로 6시간 밖에 없다고!!
앞으로 6시간 안에 일곱명에게 얘기 안 하면 죽는다고!!"

"아 닥쳐 병신새꺄!!"

나는 전화를 끊었어.
시계를 보니 저녁 6시. 요시다가 말한 앞으로 6시간 밖에 없다는 말이
내 머리 속을 맴돌았지.

마침 어머니랑 아버지는 제사 지낸다고 시골에 갔단 말이야.
집엔 나 혼자였어.
내일 아침까지 나는 혼자야.
무서웠어. 묘하게 한기가 느껴지더라고.



나는 집안의 문이란 문을 다 걸어잠그고 남아있는 반찬으로 밥을 먹었지.
나는 말 없이 밥을 먹었다.

요시다의 우는 표정이 자꾸 떠오르더라고
그때 먹은 밥은 진짜 맛이 없던 걸로 기억해.
밥을 다 먹고 TV를 보면서 빈둥대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어.



맛 없다면서 다 먹은 신도.


요시다야.
시계를 보니 8시였어.

"못 찾겠어!! 이대로는 10명한테 얘기 못해! 앞으로 5명이나 얘기를 해야된다고!!"


그럴 전화를 할 시간에 얘기할 사람을 찾아 임마!!


"아 작작 좀 해 병신새꺄!!"

"야 여기 있다고!! 타카기 할머니가 날 보고있다고! 어딜 가도 따라온다고!!
앞으로 5명! 앞으로 5명이야!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

"죽어버려라 시발새끼야!!"

나는 전화가 박살날 정도로 격하게 전화를 끊어버렸어.
요시다 때문에 화가난 게 아냐.
알겠냐.... 너...?
......무서웠어.
분위기를 보아하니 요시다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나는 TV볼륨을 최대로 올렸어.
그래도 심장 박동은 점점 빨라졌지.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요시다가 떠올라서 머리에서 사라지질 않아

신경이 쓰여서 어쩔 수가 없어서 나는 목욕을 하기로 했지.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 기분을 안정시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무섭다고 하면서 할 건 다하는 신도.


내가 목욕할 때 전화가 또 걸려왔지만 난 받지 않았어.

전화를 받는 게 무서웠으니까.
가능하면 이대로 무시하고 12시까지 버티고 싶었어.
전화 벨은 12번 정도 울리고 끊어졌어.
나는 안심했지.

그런데 바로 또 전화벨이 울리는 거야.




아 그러니까 요시다 넌 그럴 시간에 사람이나 찾으라고!!



나는 목욕탕을 뛰쳐나왔어.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지.
또. 그래도 또 전화가 걸려오더만.
짜증나서 전화선을 뽑아버렸어.
이제 전화가 올 일은 없겠지.
요시다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니까. 잘못한 건 그놈이니까.


아니. 네 잘못이지.


잘 보니까 네가 제일 나쁜 놈이네.

시계를 보니 10시였어.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감싸고 그냥 앉아있었어.
시계를 보며 12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던 거야.

시계를 봐도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요시다의 모습.
타카기 할머니를 피해 도망다니는 요시다의 모습이 떠올라.
그건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 같이 느껴질 정도로 선명한 영상이었지.



등 뒤는 어둠.
어둠 속을 걸어다니는 요시다.
요시다는 땀 범벅이 되어 걷고 있지만 왠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어.
똑같은 장소를 그저 걷고있을 뿐이야.
그리고 등 뒤에선 발이 한쪽만 있는 할머니가 총총 뛰면서 따라와.
그런 영상이 머리 속에서 계속 반복 재생됐어.
시계 바늘은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어.
겨우 2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어.
11시 55분. 나는 지금까지 죽이고 있던 숨을 천천히 내뱉었어.






"신도오오오오오!!"




그때였어. 우리 집 문이 박살날 정도로 강하게 문을 두들기는 놈이 있었어.
요시다다. 요시다가 우리 집에 온 거야.


"신도!! 이제 시간이 없어!!
나는 이제 죽는다!! 그러니까 너도 죽어라!!
죽어서 책임을 져라아아아!!"




결국 미쳐버린 요시다.


나는 서둘러서 현관으로 가서 문이 열리지 않게 밀었어.
앞으로 5분. 5분만 버티면 돼.

"나는 말이다. 길가는 놈들을 다 불러세워가면서 억지로 이야기를 했어!
다들 날 미친 놈처럼 여겼어!
그래도 난 목숨이 걸렸으니까!
이야기하다가 처맞기도 했다! 그래도 얘기했어!
뒤에 타카기 할머니가 있으니까!
그래도 부족해! 딱 한 명!! 한 명이 부족하다고!!
이제 시간도 없어! 그러니까 널 죽이겠다!!"






전화할 시간에 딱 1명한테만 더 얘기했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러게 왜 전화에 집착해서... 엥이 쯧쯧.

"힉....!"

나도 모르게 숨이 넘어갔어.
갑자기 문의 나무를 찢어버릴 기세로 식칼 칼날이 튀어나왔거든.
내 코끝에서 마치 생물처럼 움직였어.
나는 뒷걸음질쳤다.
이놈은 진짜다.
진짜로 날 죽이려고 한다.

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식칼에 찔리는 문에 시선을 빼앗긴 채 천천히 뒷걸음질쳤어.
하지만 요시다는 포기했는지 소리는 곧 나지 않게되었지.
하지만 난 안심하지 않았어.
목이 말라서 견딜 수가 없었어.
입 안의 침이 스펀지로 빨려나가는 것 같은 느낌.



그때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굉음이 울려퍼졌어.
거실에서 나는 소리였어.
바라보니 거실 유리문이 가루가 되어있었어.





"신도오오오오오오오!!"



유리조각 위에 흙발의 요시다가 우뚝 서있었어.


과연 신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인간 쓰레기 배틀의 마지막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다음 회에 계속.


핑백

덧글

  • Ladcin 2013/12/23 06:00 # 답글

    더욱 정신나갔어!!
  • 소시민A군 2013/12/23 07:49 # 답글

    그리고 슈이치의 운명은?
  • G-32호 2013/12/23 08:36 # 답글

    이것이 진정한 개막장판

    ...아니 이거보다 더 개막장이 더 전개될 것 같지만서도 말이죠.
  • LONG10 2013/12/23 08:45 # 답글

    나중에 삭제했더라도 일단 올려준 애플도 대범하군요. 등록 전 검수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역시 모든 게임을 해보는 건 불가능했단 말인가...

    그럼 이만......
  • 전뇌조 2013/12/23 09:05 # 답글

    으아아아아아아 막장 드라마보다 이게 더 재미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유토니움 2013/12/23 09:58 # 삭제 답글

    모든 것이 미쳐있습니다
  • 폐묘 2013/12/23 10:13 # 답글

    아아 학교에 귀신뿐만이 아니라 쓰레기가 가득해
  • 세잎클로버 2013/12/23 13:22 # 답글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공포이야긴데 왜 낄낄대면서 웃고있지..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은 사진으로 된게 더 정감있네요.
  • 검은장식총 2013/12/23 22:09 # 답글

    진짜로 어떻게하면 저럴수가 있는지 인성이 매우 의심되는 2명...이거 그냥 둘다 고이 잠드는게 세상에 도움될거 같은
  • Althea 2013/12/24 10:00 # 답글

    이게 어떻게 앱스토어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몹시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 folly 2013/12/24 15:36 # 삭제 답글

    잘도 이런 미친지슬!
  • Toby 2014/01/07 16:30 # 삭제 답글

    와... 원작의 신도는 가끔 배신을 하긴 해도 아파시판만큼은 아니었는데 아파시판은 아주 개쓰레기네요.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목적으로 괴담을 말해놓곤 자기 말을 안 들어서 생기는 피해는 자기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저 사고방식 -,.-.... 저런 사람들 진짜진짜 싫어요!!ㅠㅠ 이 게임은 개쓰레기 게임이 맞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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