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게임] 그믐밤~츠키코모리~ 리뷰 4부 6편 - 테츠오 [모험킹 테츠오 비긴즈] 츠키코모리



연재 리스트 보기

게임 밸리말인데...
그냥 확밀아랑 월오탱 밸리로 이름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확밀아랑 월오탱 글 밖에 안 올라오잖아...
게임 밸리란 이름의 의미가 있나.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마에다 요코입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가하하. 이번엔 내 차례인가.
야아.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다.
너희들 얘기를 들으니까 여러가지 경험이 떠오르는구나.
이래보여도 나는 많은 공포체험을 해본 적이 있어.
예를들면....

내가 모험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된 이야기를 해보겠어.

1. 들어보자.
2. 대충 흘려듣자.


1번

실은 난 옛날 해외 유학을 갔던 적이 있어.




뻥치지 마라.


영국의 전원 기숙사제인 남학교였는데.부모님이 시킨대로 유학을 가게됐지.
유서있는 학교라나.


설마 영국까지 마경이냐.


해외로 나가도 안 되는구나.
과연 이 게임에서 안전히 살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교복은 흰 셔츠에 모스그린 블레이저. 그리고 붉은 리본 타이를 매게 되어있었지.
그래서 나는 지금도 리본을 참 잘 매.

1. 거짓말~. 무서워.
2. 어머. 굉장해.


네가 그런 옷을 입었다니 정말 무섭다.


1번.

아직 무서운 이야기는 안 했는데.... 여자애들이 말하는 건 잘 모르겠다.


네가 그러고 사는 게 무섭다는 겁니다 인간아.



그래도 뭐 이건 뻥이 아냐. 어쨌든 교칙이 빡센 학교였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도 딱딱 정해져있었어.
기숙사는 한 방에 4~5명이 쓰게 되어있었고.
그 방마다 반장이 있어서 생활을 감시당하는 느낌이었어.
그야말로 지옥같은 나날이었지


이것들이 군대를 안 가봤구나.


외출하고 싶어도 허가가 필요했어. 밖으로 돌아다니는 게 좋았던 나하곤 전혀 안 맞는 학교였어.
뭐. 남 몰래 빠져나가긴 했지만 말이야.



그런데 나 말고도 빠져나가던 놈이 있었어. 이름은.... 존이었던가.
금발의 미소년이야.
내 친구였어.

어라 요코 짱? 왜 웃니? 나한테 친구가 있는 게 이상하니?

1. 이상해.
2. 이상하다기보다 무서워.
3. 이상하지 않아요.


2번

............무서워?
왠지 바보취급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좀 신경쓰이네. 뭐 이야기나 계속하자.


네. 바보로 보고 있습니다.


존은 우리 반의 우등생이었어.
공부도 잘 하고 인망도 있었어.
그놈의 아버지는 부자라서말이야. 기부금도 팍팍냈다던가.
그래서 특별하게 1인실을 쓰고 있었어.
뭐 우등생이었으니까 신용도 높았을 테고 말이야.
한편 나는 완전히 문제아였지.

공부는 영 아니었고 수업을 빼먹고 밖으로 나갈 궁리 밖에 안 했으니까.
나같은 놈이 존하고 친해질 거라곤 진짜 생각도 못했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수업을 빠져나와 카페에 갔더니 존이 차를 마시고 있는 게 아니겠니.
나는 왠지 말을 걸 수가 없었어.
존이 수업을 빠져나왔을 리가 없어. 주의를 받을지도 몰라.
아니 그냥 땡땡이가 맞나.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
그래서 계속 멍하니 보고 있었더니 왠지 살짝 눈이 맞은 거야.
쓴 웃음으로 얼버무렸더니 존도 웃음으로 화답하더라고.
놀랐어. 물어보니 땡땡이라는 거야.

우리들은 거기서 함께 차를 마셨어. 존은 보물찾기에 대한 책을 읽고있었어.
그거 알아? 세계엔 여러 보물이 잠들어있다는 이야기가 참 많아.
예를들면.... 나폴레옹의 보물이 어느 호수에 잠겨있다든가,
솔로몬 왕의 보물이 어느 신전에 숨겨져 있다든가.
대부분 그런 건 호수나 땅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보물을 노리는 자들을 막기 위해 덧도 치지.
아니면 미로를 만들고 그 안쪽에 숨겨놓기도 하지.

으으... 상상만 해도 돋는다.
요코 짱은 어때?

1. 돋네.
2. 아저씨. 흥분하지 마.


1번



좋다 좋다!! 이거 좋다!!
야아. 요코 짱하고는 말이 통하는구나.
요코 짱이 만약 남자애를 낳으면 모험가로 만들 수 밖에 없겠다.
그때는 나도 도와줄게.
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왜 네가 멋대로 남의 자식 진로를 결정합니까.


가하하하하하하하하

1. 협력해주세요.
2. 그냥 자자.


2번.



잠깐! 요코 짱! 미안! 미안! 이야기가 산으로 갔구나.


.........이것들 아무리 생각해도 일부러 산으로 가는 것 같아.


요약하면 나에게 여행의 로망을 알려준 건 존이었다는 거야.
어릴 때부터 꿈이나 모험이 가득찬 책을 읽는 게 좋았다는 것 같아.
장래엔 모험가가 되겠다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어.

"모험가? 그런 직업이 있어?"

나는 두근두근거리면서 물어봤어.
존은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어.

"잘 모르겠어."


그런 직업은 없으요.


"하지만 나말고도 다른 모험가가 있냐 없냐는 문제가 아냐. 문제는 세계에 얼마나 많은 미스터리한 장소가 있는가지."

......존에게 자극받아 나도 여러가지 책을 읽어봤어.
그리고 언젠가 둘이서 보물을 발굴하겠다는 꿈을 꿨지.


꾸지 마.


이제보니 존이 인간 하나를 망쳐놨구만?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존이 학교 안에 보물이 잠들어있다는 소문을 주워들었나봐.
학교 안에 있는 예배당에서 누가 그런 얘길 하는 걸 들었다는 거야.
일요 예배때였다고 해.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그건 사실 헛소문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들은 찾아보기로 했어.
일단 다음 날 예배당으로 갔어.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또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예배를 자주 빼먹었거든.


존 그 인간 모범생이 맞기나 하냐.


어린 놈이 벌써 완전폐품아저씨의 기운이 도는데.

성실해진 척을 하면서 예배에 나가기로 한 거야.
일요일에 신부님의 기도를 들으면서 예배당의 분위기를 살폈지.
수상한 놈은 보이지 않았어. 결국 눈을 감고 기도하는 시간이 됐어.
그러자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리는 거야.

"보물은...이 예배당에 있다...."

나는 실눈을 떴어. 왼쪽에 있던 존도 눈을 떴어.
소리는 오른쪽에서 들린 것 같아.

"보물은 이 예배당에 있다..."

소리와 함께 차가운 입김이 쏟아졌어.
내 오른쪽에는 어느샌가 동갑 정도인 남자애가 있었어.
교복은 입지 않았으니까 아마 학교 밖에서 온 애였을 거야.
학교 부지내에 있는 예배당에 허가 없이 외부인이 들어와도 되는 건가?
나는 존에게 물어봤어.

"존. 이 예배당은 학생이 아니라도 올 수 있는 거야?"

"아니. 안 될텐데."

"그럼 내 오른쪽 옆에있는 얘는 뭐냐? 나가라고 해야되는 거 아니냐?"

존은 눈을 동그랗게 떴어.

"왜 그래 존?"

그리고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

"존 대답해."

"아. 미안... 어디에 밖에서 온 애가 있다고?"

나는 놀라서 다시 한 번 남자애가 있던 옆을 바라봤어.
남자애는 분명히 있었어. 하지만 존에게는 안 보이는 것 같아.

"존. 잠깐 나가자."

"안 돼. 기도 도중에 나가면."

존은 나를 말렸어.

"부탁이야. 사정은 나중에 얘기할 테니까."

"테츠오. 제발 멋대로 이러지 마라."

아무래도 옆에 유령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어.



그러는 사이에 존은 다시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했지.
영감의 영자하고도 관계가 없는 그런 놈이었어.
얼굴은 예쁘장했는데 말이야.
내가 존보다 더 섬세했다는 거지.

가하하하하하하하하

1. 태클을 건다.
2. 그냥 참자.


1번

"테츠오 아저씨... 섬세란 말은...."

"뭐 10대 때 이야기니까. 그것보다 학교에 잔든 보물 이야기 말인데..."

테츠오 아저씨는 내 태클을 가볍게 피해넘기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 인간 고단수다.

...우리들은 일요 예배를 끝내고 나온 날 밤. 또 예배당을 찾아갔어.
열쇠는 걸려있지 않았어.
신기하게도 예배당 같은 곳은 밤에도 열쇠를 안 걸어놔서 사람이 들어갈 수가 있단 말이지.
일본에도 그런 곳이 있긴 해.
아무때나 누구나 와서 기도하고 가라는 걸까.
우리들은 그걸 역이용해서 보물을 찾기로 했지.
천벌을 받을 놈들이었어.

예배당은 아주 조용했어.
보물의 단서를 찾기 위해 학생들이 앉는 의자나 책상, 신부님이 쓰는 중앙 책상까지 빈틈없이 뒤졌어.

"야. 존. 이런 곳에 물이 고여있다. 이거 버려도 되냐."

"야. 그건 성수 담아놓은 거잖아. 그건 그대로 냅둬."

"부처님한테 바치는 차 같은 거냐?"

"테츠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런 인간을 친구로 받아준 존도 참 막장이다.


우리들은 이건 아니다 저건 아니다라면서 이것저것 조사했어.
이러는 사이에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어.
당황해서 돌아봤지.



"당신들. 여기서 뭘 하고있는 거죠?"

수녀였어. 시스터 에마였던가.
자주 나무 뒤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그런 수녀였어.
그 모습이 고상해서 다들 수근수근거리곤 했지.


얼마나 책을 읽어댔으면 눈깔이 충혈됐어.


"아...그게... 아 거시기..."

나는 변명거리가 안 떠올라서 당황했어.

"하느님에게 참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존이 갑자기 그런 말을 했어.

"참회요?"

"네."

그놈은 진지한 얼굴로 거짓말을 했어. 나한테는 불가능한 연기였지.

뭔가 고민이 있나보군요. 좋아요. 괜찮다면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시스터 에마는 친절하게 존에게 웃으면서 대답했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다음 기회에 얘기드리죠."


존 이놈 아주 혀에 침발랐네.


거짓말이 10단 콤보로 나가네.
장래가 참 걱정된다.

"...... 그렇습니까."

시스터 에마는 납득한 것 같았어.

"오늘은 돌아가세요. 자. 같이 가죠."

그때 수녀를 따라가려고 하는 내 어깨를 누군가가 두드렸어.

"존?"

뒤에서는 대답이 없었어.

"테츠오 뭐하냐. 돌아가자."

앞쪽에 존과 수녀가 서 있었어.
그리고 내 등 뒤에는 새하얗게 빛나는 남자애가 서있었어.
낮에 예배당에서 봤던 그 남자애였어.
입을 뻐끔뻐끔 거리면서 가지말라고 하는 듯했어.

"테츠오 가자."

존이 와서 내 손을 잡아당겼어.
반대 쪽의 팔을 남자애 유령이 잡았어.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
가위에 눌린듯한 상태였지.

"왜 그러시죠?"

시스터 에마가 다가왔어. 그 순간 남자애 유령은 겁먹은 듯 사라졌어.
몸도 풀렸고. 그 후에 우리들은 바로 기숙사로 돌아왔어.

"테츠오. 오늘은 내 방에 오지 않을래? 이제부터 작전을 짜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존의 방은 1인용이었어.
다른 사람에게 들킬 일 없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

나는 그날 존의 방에 묵었어.

1. 재밌겠었다.
2. 아저씨를 부른 걸 후회했겠다 존.


1번

재밌었달까. 나는 그놈의 새로운 일면을 알게됐지.
존의 방은 정말로 굉장했어.
호화로운 나무 책상에, 더블 물 침대. 가죽 소파. 냉장고까지 있어.


왜 혼자사는 놈이 더블 물침대를 써.


ANG?

내가 쓰던 방은 책상이랑 2층 침대가 있는 정도지만 말이야.

"존. 이런 방에 있으면 남들이 뭐라고 안 해?"

"응? 아니. 테츠오 말고는 아무도 여길 들어온 적이 없어."

"어? 왜?"



"사이가 좋은 친구가 없거든."

그러고보니 존은 다른 애들과 거리를 두고 사귀는 느낌이었어.


........뭔가 어린 시절부터 인간말종의 기운이 느껴지는 미소년 존.


나는 왜 그런가 물어봤어.

"다른 애들이 바보로 보이거든."

존은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 앉았어.

"바보라니... 존. 왜 그렇게 말해."

"내가 잘못 말했나? 하지만 그게 진심인걸."

놀랐어.
존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거든.

"여기 있는 놈들은 다 온실에서 자란 도련님 같은 놈들이잖아? 장래에 불안한 것도 없고.
내일이나 모래에 있을 일 밖에 생각하지 않지. 그래서 재미가 없어."

우리 학교는 유명한 과학자나 문학자들이 몇 명이나 배출한 곳이었어.
그래서 존은 부모님의 추천으로 입학한 것 같아.
하지만 들어와서 실망했대. 나는 왠지 슬퍼졌어.
존과 친해지기 전. 내가 매일 교복 리본을 어떻게 해야 잘 묶을 수 있을까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 존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구나...


존. 너도 그렇게 잘난 건 아닌 것 같다.


"나도 바보란 소리 자주들어."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어.

"테츠오는..... 넌 바보가 아냐. 확실히 좀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긴한데 넌 다른 놈들이랑 달라."


그거 그냥 이상한 놈이란 소리아냐.


"다르다고? 어디가?"

"나도 몰라.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네는데... 눈이 달라."

"눈?"

"테츠오의 눈은 항상 뭔가를 쫓아가고 있어. 그래. 너의 눈은 모험가의 눈이야."


존 이놈 생각이 안 나니까 대충 얼버무렸다.


그런 말을 듣자 나는 신묘한 기분이었어.
왠지 등골이 쭈삣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가슴이 뛴다고 해야되나. 등을 떠밀려서 한 발 앞으로 튀어나왔달까. 그런 기분이었어.
존의 그 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겠지.


존... 너는 그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어.


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

존과 함께 있으면 항상 새로운 발견이 있었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된 뒤부터, 매일매일이 즐거웠어.
난 존이 정말 좋았어.




....이거 왠지 스토리가 점점 BL처럼 흘러간다.


존나 끔찍한 이야기다.

하지만 존의 생각은 좀 극단적인 것 같아서 한마디 해줬어.

"존. 스스로 세상을 향해 벽을 만들면 안 돼."

존은 피식 웃었어.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존에게 전해졌을까.
그건 잘 모르겠어.

어쨌든 우리들은 다음 계획을 준비했어.

1. 어떤 계획.
2. 그것보다 존의 이야기를 더 해줘.


2번

요코는 저런 놈이 좋은 거야?
음... 그럼 짧은 이야기를 하나. 존이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면
그놈은 애플 파이를 좋아했어.
마더구스 중에 애플파이가 나오는 노래가 있다는 것 같아.
그 노래를 들으면 애플 파이가 맛있게 느껴져서 버틸 수가 없다는 거야.
어릴 때부터 자주 불렀다고 해.
노래하는 것도 먹는 것도 좋다고.
이 정도면 됐지. 그럼 보물 찾기 계획에 대해 얘기하겠어.




....이 얘기는 대체 몇 번이나 산으로 가는가.


우리들은 다시 예배당을 찾아보기로 했어.
일단 나는 예배당에서 남자 애의 유령에게 팔을 잡혔던 걸 이야기했어.
그리고 일요일 예배 때 같은 유령을 봤다고도.

"분명 그놈이 보물의 수호신일 거야."

"잠깐. 테츠오. 그 유령이 일요예배때 분명 "보물은 여기있다." 라고 말했잖아?"

"응."

"내가 처음 일요 예배 때 들은 보물의 이야기도 그놈의 목소리였을지도 몰라.
그렇다면 어째서 수호신이 보물이 여깄다고 직접 알려주는 거야?"

".....글쎄다. 왜 그럴까."

듣고보니 그렇네.
나는 머리가 복잡했어.

"그래!! 이건 덫이야!!"

"결론을 내는 건 아직 이르지 않나? 테츠오. 또 예배당을 조사하러 가자. 내일 밤은 어때?"

"좋아. 하지만 그 유령은 대체 뭐였지? 이번에 만나면 우리를 그냥 풀어주지 않을지도 몰라."

"테츠오. 그만해."

존은 잘 준비를 시작했어. 나도 졸려서 그 날 밤은 그냥 자기로 했어.
그런데 그놈. 밤중에 몇 번이고 내 다리를 차더만.
잠 버릇이 고약한 놈이었어.
뭐 그건 아무래도 됐고.


테츠오 : 존... 왜 자꾸 다리로 날 쿡쿡 찌르는 거야?

존 : 테츠오... 이건 다리가 아냐.


다음 날 밤. 우리들은 또 예배당을 조사하러 갔어.
하지만 열쇠가 걸려있었어.

"어제는 열려있었는데...."

그때였어.



"또 당신들입니까?"

시스터 에마가 나타났어.


이 수녀는 왜 이렇게 눈깔만 들이대.


수녀 사진 한 장 찍기가 그렇게 귀찮았나.

우리는 당황했지. 나는 헛소리를 하고 말았어.

"아아... 네, 그렇죠. 뭐... 그런 거예요. 허허."

에... 이걸 영어로 말하면 이래.

"아아아... 파인. 이야아... 응응... 응. 오케이."

음. 아직 영어 실력이 죽지 않았군.


너 대체 그딴 영어 실력으로 존하고 대화를 어떻게 나눈거야
.

실은 이 아저씨는 아직도 영어가 유창하단다.


구라까지 마.


요코 짱. 괜찮으면 나중에 가르쳐줄게.

1.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2. 솔직하게 기뻐한다.


1번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니.... 너무한다 요코 짱....
내가 말을 할 줄 모르면 존하고 어떻게 대화를 했겠니.
존은 계속 영어로 말했다니까.


애초에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그거 자체가 의심스럽거든?


....그럼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아아... 파인. 이야아.. 응응... 오케이."

존이 피식했어. 하지만 시스터는 무표정이었지.



"참회라면 낮에 해도 되는데 왜 밤마다 오는 거죠?"

완전히 우리들을 수상하게 보고있는 것 같았어.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이제 돌아갈게요."

존은 가볍게 웃어넘겼어.

"테츠오 가자."

하지만 나는 한 발도 움직일 수 없었어.
또 눈뜬 채로 가위에 눌린 느낌이었거든.

"왜 그러시죠?"

시스터 에마가 내 어깨를 두들겼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싶지만 말이 안 나왔어.

"꺄악!!"

그러자 시스터 에마가 손을 땠어.

"정전기인가...?"

정전기가 아니었어.
그 남자아이 유령의 소행이야.
그놈은 하얗게 빛을 내며 내 어깨를 꽉 잡고 있었어.
시스터 에마는 비틀거리며 예배당 벽에 부딪쳤어.
그때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났어.

"꺄악"

"왜 그러시죠."

존이 달려갔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며 수녀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어.

"아야."

손을 빼고는 손가락을 빨았어.
주머니 주변이 축축하게 젖은 것 같았어.

"수녀님... 그 주머니..."

존이 주머니로 손을 향했어.

"괜찮습니다. 병이 깨진 것 뿐이니까. 뭉개져 깨진 것 같아요."

"병?"

"그것보다 테츠오는 왜 그래? 얼굴이 파래."

남자 애의 유령을 내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었어.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지.

"테츠오..."

머리 속에서 남자 애 유령의 소리가 들렸어.

"어서 보물을 찾아줘..."

그리고 갑자기 어깨가 가벼워졌어.

"테츠오 괜찮아?"

존이 다가왔어. 이번엔 몸이 움직였어.
나도 존을 향해 걸어갔어.

"자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세요."

시스터 에마가 우리들의 등을 떠밀었어.
그날 밤은 어떻게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
우리들은 또 존의 방에서 보물의 이야기를 했지.

"그 남자애 유령은 보물을 찾기를 원하는 것 같아."

"무슨 소리야 테츠오."

"잘 모르겠지만 아까 그렇게 말하던데."

"흐음..."

존은 잠시 생각에 잠겼어. 그리고 이런 말을 했지.

"내일 나는 수업을 빠지겠어."

"응? 왜?"

그놈은 수업시간표를 꺼내들었어.

"잠깐 확인할 게 있어. 사정은 나중에 얘기할 테니까 테츠오도 3교시 수업만 빠져줄 수 있어?"

...요코 짱. 존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1. 예배당에 대해서일까.
2. 남자애의 유령에 대해서일까.
3. 수녀에 대해서일까.
4. 테츠오 아저씨에 대해서일까?


.....4번 뭐야.


4번.

음... 아니. 그건 아냐.
다음 날 존은 수업을 빠졌어.
그놈은 우등생이었거든. 몸이 안 좋다고 한마디만 하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어.
그렇게 2교시까지가 끝났어.
3교시는 체육이었지.
나는 배가 아픈 척을 해서 수업을 빠져나왔어.
바로 예배당으로 향했어. 존과 약속이 있었거든.
3교시는 예배당을 쓰는 수업이 없었어.
존은 시간표로 이런 것까지 확실하게 조사해둔 거야.

"테츠오. 기다렸어."

존은 내 모습을 보자 작은 병을 꺼내들었어.

"뭐야 그건."

"아까 시스터 에마의 소유물을 조사해봤지. 어제 수녀의 포켓에 뭐가 들어있었잖아?
그거랑 같은 병이야."

존은 성우가 든 그릇으로 다가갔어.

"이 안에 든 물을 넣으면 적정량이 될 거야."

"적정량?"

존은 그릇에 물을 넣었어.

"앗!"

그릇 아래쪽에 비밀문이 장치되어 있었어.
물의 무게로 아래 뚜껑이 회전하면서 그릇 내부에 물이 흘렀어.
그리고 그릇 아래에 있는 마루가 이동했어.

존은 손가락을 튕기며 외쳤어.

"해냈어! 생각한 대로야! 어제 수녀의 주머니의 병이 깨졌잖아? 그걸 숨기려고 했잖아. 수상하다고 생각했지."


잔머리 킹 존.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존의 행동이나 생각이나 기타 여러가지 특징을 보고 느낀 건데.



이놈 노홍철이네.


금발 사기꾼. 존홍철.

"오오. 이 안은 뭐가 있을까."

우리들은 마루로 이어진 사다리를 내려갔어.
3미터 정도의 깊이였을까.

"존!! 굉장해!!"

안에는 돈뭉치가 가득했어.
나무 상자 속에 대충 쌓여있었지.

"보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적인데."

존은 쓴웃음을 지었어. 그때였어.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마루가 원래대로 닫혀가는 거야.

"당했다!! 시간제한이 있었던 건가?!"

나는 당황해서 돌아가려고 했어.
존이 따라왔어.
사다리를 올라 출구로 손을 뻗었어. 닫히는 마루를 어떻게든 밀어보려고 했지.

그때였어...



위에서 시스터 에마가 노려다보고 있었어.
마루판이 움직인 건 그녀가 닫은 거겠지.

"내 짐을 어지럽힌 게 너희들이구나?"

수녀는 바루판을 잡은 내 손을 힘껏 밟았어.

"어째서... 수녀 님은 다른 수업이 있을 텐데... 이렇게 빨리 눈치채다니..."

존이 당황한 듯이 말했어.
하지만 그런 걸 말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어.
수녀는 내 손가락을 잡아 출구에서 떼어내려고 했어.
마루 속에 가둬둘 생각이었겠지.

....그때 수녀의 등에서 또 하나의 얼굴이 보였어!
남자 아이의 유령이었어.
갑자기 굉장한 바람이 불더니 마루 밑의 돈뭉치가 날아올랐어.

"꺅!"

시스터 에마는 놀라서 자빠졌어.
그 틈을 노려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지.
존도 바로 나왔어.

시스터 에마는 균형을 잃고 마루에 떨어지기 직전이었어.

1. 도와준다.
2. 망설인다.


2번

"꺄아아아악"

수녀는 존의 옷을 잡았어.

"으악!"

존이 비틀거렸어.

내 손이 닿지 않는 거리였지.

"꺄아아악!!"

존과 수녀는 마루 밑으로 떨어져버렸어.

"으....으윽..."

밑에서 두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어.

"존!!"

나는 바로 밑으로로 내려갔어. 수녀는 움찔움찔 거리더니 툭하고 움직이지 않게 됐어.

"주....죽었어....?"

"테츠오... 어쨌든 양호실이라도..."

존은 숨을 헉헉 쉬면서 말했어.
자신도 괴로웠을 텐데 비틀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수녀를 업으려고 했어.

"안 돼!! 존!! 내가 옮길게!!"

나는 서둘러 시스터를 업었어.
그리고 우리들은 양호실로 향했어.
양호선생님은 없었어. 나는 존과 수녀를 침대에 눕혀놓고 선생님을 부르러 갔어.

....돌아오니 존과 수녀는 없었어.
찾아봤지만 어디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
누군가가 보지 않았을까 싶어서 여기저기 물어봤지.
하지만 전혀 모른다는 거야.
그날 밤 존은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안 좋은 예감이 들었어. 나는 그놈의 방 앞에서 밤이 새도록 기다렸어.

....다음 날 나는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러 갔어.
그러자 존이 전학을 갔다는 거야.
나는 존이 그렇게 말없이 떠날 놈이 아니라고 했어.
하지만 상대해주질 않았어.
그래서 사무국에 따졌어. 하지만 답은 똑같았어.
시스터 에마는 어디갔나도 조사해봤어.
그랬더니 그 수녀도 전근을 갔다는 거야.
그리고 나는 어느 방으로 불려갔어.
거기서 나는 누군가에게 공격당했어.
갑자기 천을 머리에 씌우더니 구타를 하는 거야.

"이 학교의 비밀을 너무 깊이 캐지 마라."

그런 말을 하더라.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어. 옆에 있던 의자도 휘둘러도 보고 하여튼 구사일생으로 도망쳤어.
그 학교엔 엄청난 비밀이 있었던 거야.


영국도 마경이었군.


동네에서도 못 돌아다니고 가족도 믿을 수 없고 학교를 가도 안 되고 직장에 가도 안 되고
다쳐도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외국으로 도망가도 안 되는 공포의 세계.

나는 바로 귀국했어.
학교 놈들은 일본까진 따라오지 않더라고.


넌 결국 영국가서 뭘 한 거냐.


돈 들여서 유학가서 한 건 없고 헛바람만 들어서 귀국했네.

존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분명 그놈도 도망쳤겠지. 그리고 언젠가 학교의 비밀을 풀려고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나는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그리고 여러가지 모험을 돌파해낸 뒤, 또 그 학교에 가서, 미스테리를 해명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존도 그러려는 게 아닐까. 우리들은 언젠가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테츠오 아저씨의 이야기가 끝났다. 외국의 도련님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정말일까?
그때 아저씨의 등 뒤에 누군가의 형상이 떠올랐다

모스그린의 블레이저를 입고 붉은 리본 타이를 한 금발의 남자애였다.
설마.... 존?

에? 잠깐만. 살해당한 거였어.....?
존은 테츠오 아저씨에게 딱 붙어있었다.

....그랬구나. 저렇게 테츠오 아저씨와 함께 여러 곳을 모험하고 있었던 거구나.

"자. 다음은 누구차례?"

테츠오 아저씨가 밝게 말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존의 유령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이건 그냥 말하지 말아야지.

그래. 이게 최선이야.
존은 학교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 또 테츠오 아저씨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자 다음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뭐야 이 훈훈한 마무리...


테츠오가 모험가가 된 배경에 이른 슬픈 이야기가 있었다니...
그래 뭐 훈훈하긴 한데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었다는 게 반전.


테츠오가 정말로 저딴 학교에서 교복입고 영어룰 주절주절 말하면서 노홍철 미소년이랑 친구를 먹었다니...
무섭다... 너무 무서워서 오늘 자기는 글러먹은 것 같다...


덧글

  • 놀자판대장 2013/02/02 03:25 # 답글

    숨겨진 결론은 바로 이 테츠오란 놈이 부모님이 뼈 빠지게 일해서 기껏 외국으로 공부하라고 보내놨더니 수업은 수틀리면 빼먹고 노닥거리다 겁 먹고 중퇴, 귀국했다는 겁니다.
  • 다이모니아 2013/02/02 03:33 # 답글

    어서 주무셔요...
    저는 존이 영혼이 되어서도 테츠오를 놓지 못해 평생 스토킹 한다는 아름다운 로맨스 망상을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 ㅍㄹ 2013/02/02 03:34 # 삭제 답글

    어째서 학교 제일의 바보를 알아보지 못하고...
  • Arcadia 2013/02/02 03:52 # 답글

    ...
    저세계는 위험해
  • LONG10 2013/02/02 06:13 # 답글

    뭐 모험가니까 외국어, 기본적으로 영어 정도는
    의사소통 가능할 정도로 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그러고보니 귀신 이야기 책을 어릴 때 보면 꼭 영국은 귀신소굴이더군요.
    귀신 보고 싶어서 영국에 가보고 싶어한 적도 있고...
    또 그러고보니 모험가라는 직업이 있긴 했는데 20세기 초에 멸종됐군요...

    그럼 이만......
  • 크진시 2013/02/02 07:02 # 삭제 답글

    어쩌면 유능할지도 모르는 테츠오
  • Ladcin 2013/02/02 08:22 # 답글

    테츠오는 순수했슴다
  • 토르테 2013/02/02 09:08 # 답글

    어째서 저게 진실이란 말인가...진짜 반전 돋네(?!?)
  • 에우리드改 2013/02/02 09:44 # 답글

    스탠드 명 : 존
  • 선풍기 2013/02/02 10:38 # 삭제 답글

    과연 러브크래프트의 고향...
  • giantroot 2013/02/02 13:01 # 삭제

    러브크래프트 고향은 미국입니다.....
  • gdxgf 2013/02/02 10:52 # 답글

    영국판 학무
  • G-32호 2013/02/02 10:55 # 답글

    영국은 오래전부터 기행의 도시니까 괜찮습니다
  • 셸먼 2013/02/02 11:15 # 답글

    훙가훙가 족이나 악마를 만나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건 존의 도움인가...
  • giantroot 2013/02/02 13:50 # 삭제 답글

    저 학교 왠지 7명이 괴담 이야기 하자고 모였는데 6명 밖에 모이지 않고 막 그럴것 같네요.
  • 셔먼 2013/02/02 15:47 # 답글

    이야기가 산맥을 타고 있습니다.
  • 시무언 2013/02/02 16:01 # 삭제 답글

    영국은 원래부터 온갖 기행과 괴기의 나라였죠. 드라큘라라거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거나, 잭 더 리퍼라거나...
  • 엘스먼 2013/02/02 20:02 # 삭제 답글

    이렇게 전설은 시작되었다...
  • 검은장식총 2013/02/02 22:45 # 답글

    저쪽은 우주로 나가도 위험할듯...외계인 나올거야..분명해...
  • 2013/02/03 01: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요이 2013/02/03 01:24 # 삭제 답글

    영국에 갔다길래 소년시절의 베어 그릴스라도 만나길 기대했는데 아니었군요ㅋㅋ 근데 예전에 카자마를 처음 봤을 땐 삭아보였는데 보다보니 잘생겨보였던 것처럼 자꾸 보다보니 테츠오도 정들어서 잘생겨보이네요;; 적어도 학무에서 츠다군으로 나왔을 때보단 나아진듯.
  • 슈에이 2013/04/16 02:50 # 삭제 답글

    존홍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 파인. 이야아... 로 버틴게 사실이라니... 충격이군요 정말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