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미친 짓 - 오징어 홍차 끓여먹기 재밌는 것

얼마 전에 지인 블로그에서 지인 블로그의 20만 히트 기념 질답 시간
지인이 아니라 제가 답변한다는 이상한 기획이 실현되어서 참여했는데...

거기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빌트: 홍차랑 오징어를 같이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요
빌트: 오징어 케이크 같은 건 어떨까
가베라: 마법진 구루구루에서 그러고 먹는걸 봤어요
가베라: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빌트: 진짜로 나왔단 말이예요 그게?
가베라: 네
가베라: 정확히는
가베라: 밀크티였지만
빌트: 제가 언제 해보고 블로그에 인증을 해보겠습니다
가베라: 꼭 부탁드립니다
빌트: 오징어 홍차
크류나드: 그런데
빌트: 오징어랑 홍차를 같이 국물을 내보겠습니다.


....제가 왜 저때 저런 말을 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영의 소행이 분명합니다. 제가 맨 정신에 저런 말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요. 이건 영의 소행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뭐 이미 말해버린 거니까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진짜 했습니다.




준비물.

다른 집 같으면 오징어가 집에 있고 홍차가 집에 없을 텐데
저는 홍차 중독자라 홍차가 집에 있고 오징어가 없습니다.
오징어 구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오징어 값이 이렇게 올랐는지 몰랐습니다.
역시 그냥 굶고 살아야겠습니다.

사실 통채로 끓여먹으려고 했습니다만 그럴 용기도 없고 돈도 없어서...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 저렇게 잘라서 끓이기로 했습니다.



진짜 끓입니다.



끓이니까 오징어 냄새가 요동을 칩니다.
내가 이짓을 정말 해도 되는 걸까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홍차 티백 위에다 오징어 육수를 부으면 완성입니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그냥 홍차 맛입니다.


오징어를 적게 넣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오징어 냄새가 홍차 냄새에 완전히 묻힙니다.
그냥 약간 변한 홍차 향이 납니다.
거기에 오징어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져서 의외로 먹을만 합니다.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서 다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고나서 뿜을 정도의 괴식을 기대했는데 실망했습니다.
물론 의외로 먹을만하다는 거지 맛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따라하진 마세요.

그리고 먹을 때는 그런데 다 먹고나서 홍차 향이 날아가면 입안엔 오징어 향만 남습니다.
오징어 냄새는 슬로우 스타터였나 봅니다.
처음엔 완전히 처발리더니 장기전으로 가니까 홍차를 이기는군요.
독한 놈....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이런 미친 짓을 시리즈로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끝.

덧글

  • ViceRoy 2011/09/07 12:45 # 답글

    스샷만 봐도 느껴지는 오징어 향기...아흑OTL
  • 타크 2011/09/07 13:02 # 삭제 답글

    외계인을 물리치는 슈이치의 위엄.
  • Nightshade 2011/09/07 13:09 # 답글

    장기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슨슨 2011/09/07 13:10 # 삭제 답글

    그냥 오징어만 끓여도 껍데기서 색이 우러나와 홍차처럼 보인답니다.
    예전에 마른오징어 먹다가 하도 딱딱해서 불려 먹으면 어떨까하다
    시간 단축을 위해 끓이자!!해서 끓였더니 색이 잘 우러나오더군요.
    냄새만 없으면 주위사람에게 홍차로 속여 오징어차를 대접할텐데...


    다음에 누군가 감기걸리면 해봐야겠어요......진한 오징어 우린물....
    감기걸리면 빌트님도 오징어차 한번 잡숴봐요.......ㅋ
  • 빌트군 2011/09/07 15:26 #

    이렇게 끓여드시면 오징어 국물인지 모르고 마실 수 있을 겁니다.
  • 빨간구두 2011/09/07 13:17 # 답글

    괴랄해 보이는 음료가, 의외로 맛이 나쁘지 않아서 실망(?)할때가 있죠.
    옛날에 호프집에 케잌 싸들고 가서 생일파티했을때,
    얼큰하게 취하다가 고체, 액체 안가리고 다 섞어버린 구정물을 들이켰을 때도, 케잌의 크림맛이 너무 강렬해서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샐러드의 잘게 썬 양상추가 버석버석 씹히긴 했지만...
  • 운명의검 2011/09/07 13:24 # 답글

    훌륭한 실험이네요
  • 글로리 2011/09/07 13:27 # 답글

    엄마 옆에서 모바일로 보다가 폭소해서 엄마가 뭔데? 뭔데? 이러심돠(....)
  • [ㅋ] 2011/09/07 13:44 # 삭제 답글

    이것이 소문의 산브라차로군요. 압니다.
  • gairon 2011/09/07 15:20 # 삭제

    화장실 BYEBYE-
  • 빌트군 2011/09/07 15:29 #

    먹고 화장실 갔으니까 아닙니다.
  • 알카 2011/09/07 15:28 # 답글

    이거 참, 평범해서 실망이랄지...
  • 하이타이 2011/09/07 15:52 # 삭제 답글

    으잌ㅋㅋㅋㅋㅋㅋㅋ 가베라님 블로그에서 본거 진짜 하셨엌ㅋㅋㅋ
  • 빌트군 2011/09/07 16:41 #

    한다면 합니다.
    .....단지 시간이 늦을 뿐.
  • G-32호 2011/09/07 17:02 # 답글

    뭐랄깨 재료만 괴식이군요

    실망이야!!
  • 빌트군 2011/09/07 17:18 #

    의외의 식재료가 만들어내는 의외로 괜찮은 차.
  • Nine One 2011/09/07 17:22 # 답글

    과연!!! 저 오징어가 말린 오징어이니 다음에는 생 오징어로 낸 국물로......
  • yth 2011/09/07 19:21 # 답글

    모 요리만화에서 문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녹차를 사용하는걸 떠올리면 지는건가요:Q
  • 빌트군 2011/09/07 19:41 #

    그거랑 비슷한 효과가 실제로 있습니다.
  • 우사미 2011/09/07 19:54 # 답글

    구루구루에서 같이 끓인건 아니잖아요 ㅎㅎ그냥 같이 먹은거
  • 알트아이젠 2011/09/07 20:14 # 답글

    다음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니다.(?)
  • DEEPle 2011/09/07 21:04 # 답글

    으아니 챠 홍차오징어라니
  • 셔플동맹 2011/09/07 21:16 # 답글

    짜장스프를 넣지않았으므로 무효!!
  • giantroot 2011/09/07 22:32 # 답글

    슨바라리아 차...를 생각한 저는 안 될겁니다 (...)
  • 사이나다 2011/09/07 22:48 # 삭제 답글

    태그에서 격뿜...
  • 에틸렌 2011/09/07 23:39 # 답글

    의외로 먹을만 했다는게 반전 아닌 반ㅋ전ㅋ
  • 듀얼콜렉터 2011/09/07 23:53 # 답글

    무서운 실험이었지만 의외로 소소한 결과가, 그래서 다행입니다, 쿨럭.
  • 므엉 2011/09/08 11:01 # 삭제 답글

    홍차라고 속이고 먹인 다음에 망신당하게 만드는데도 써먹을 수 있겠군요 이거...
  • 빌트군 2011/09/08 11:09 #

    시간차로 오는 페이크.
  • LONG10 2011/09/08 13:59 # 답글

    괭이갈매기 울 적에에서 매실장아찌 넣은 홍차가 언급됩니다.
    물론 시험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이만......
  • 2011/09/08 15:14 # 답글

    다음엔 오징어젓갈과 아이스티를 같이 곁들이시오
  • folly 2011/09/08 20:06 # 삭제 답글

    해... 해냈다! 해냈어!
  • ㅎㅋ 2011/09/09 01:31 # 삭제 답글

    오징어와 홍차만보고 구루구루를 생각한 1인...
    처음 만화볼때는 밀크티가 무슨맛인지 몰랐는데 왠지 이상한 조합인 거 같다고 생각...
    지금은 뭐
    그거 생각보다 먹을만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 배길수 2011/09/10 05:04 # 답글

    외람된 말씀이오나 변비 개선을 위해 홍차를 줄이심이...
  • 오타큘라 2011/09/28 19:26 # 답글

    독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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