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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의 주의점: 음료수를 마시거나 뭔가 씹어먹으면서 보지 마세요. 모니터에 뿜을 수 있습니다.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사카가미 슈이치입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긴글 기능을 사용합니다. 클릭해서 봐주세요.
지난 회를 안 보면 이해가 안 되니까 지난 회부터 봐주세요.
10부 6편 [슨바라리아 성인] 보기
#3
지난 회에서 카자마가 주인공에게 본명을 물어봤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해야겠어.
1. 웃어넘긴다.
2. 카자마 선배의 이름을 물어본다.
3.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4. 일단 춤을 춰보자.
이번엔 웃어넘겨 봅시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웃어서 넘기려고 했다.
무표정한 카자마 선배가 이쪽을 보고있다.
위험해! 웃어넘기려는 작전은 실패일지도 몰라.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어. 좋아. 오히려 뻔뻔하게 나가는 수 밖에 없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아하아하아하 아하하하하하핫하하핫하...."
위험해!! 이상해서 정말로 웃음이 나와버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 아하아하하아하 아하하하핫핫핫..."
머...멈추지가 않아...!!
누가 멈춰줘!! 숨을 쉴 수가 없어!!

"난 지금 감동하고 있다. 그건 나에 대한 바디랭귀지구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으니까 몸으로 표현하는 거구나.
고마워...... 너의 마음은 이제 충분히 알았어."
에? 어?
아 다행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분위기를 돌려놓는 건 성공한 것 같다.
"너의 사랑을 받아들이겠어. 나도 너의 사랑에 답해줄게!"
카자마 선배는 그렇게 말하더니 날 안았다.
나는 갑작스런 전개에 크게 당황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너의 사랑 고백을 받은 나는 지금, 너무나 기뻐서 견딜 수가 없단다."
카자마 선배가 알 수 없는 헛소리를 하면서 날 골탕먹이려고 하고있다.
"슨바라리아 성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서 크게 웃는 것이 사랑 고백과 똑같은 행위였지.
아까 너의 웃음은... 좀 닭살돋긴 했지만.... 굉장히... 좋았어..."

몰랐다... 슨바라리아 성에서는 웃는 게 사랑 고백이었다니.
그런줄 알았다면 그의 앞에서 웃지 않았을 텐데.
카자마 선배에게 안긴 채로 나는 말했다.
"하지만 카자마 선배는 남자고 저도 남자잖아요."

"노 프라블럼! 전혀 문제없어. 슨바라리아 성인에겐 성별의 국경이 없어. 즉 성이 없단 말이지.
너도 참~ 지구인의 환경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도 잊어버린 거니?"
카...카자마 선배 그건 반칙이잖아요!!
이런 전개가 될 거라곤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그런데 .................... 말도 안돼.
"자 우리들의 임무는 잠깐 쉬자. 슨바라리아 성에 돌아가서 결혼을 해야겠다. 슨바라리아의 결혼식은 굉장하지."
카자마 선배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뭐...뭐가 굉장하다는 거야?! 대체 뭘 하는 거야?!
잠깐만 기다려!!
카자마 선배가 굉장한 힘으로 날 껴안고 있어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자!! 우리들의 고향 슨바라리아로 돌아가자!!"
그리고 카자마 선배....
아니 슨바라리아 성인은 휘장 같은 물건을 꺼내더니 한 손을 올렸다.
순간 하늘이 빛났다.
눈부신 빛에 쌓여 우리들은 아직 본 적이 없는 별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어라 잠깐! 야야!! 잠깐만!!!

장난하냐 스텝들?!!!
이 게임 7번째 시나리오에선 배드엔딩이 뜨면 스탭롤에서 해골이 나오고, 굿 엔딩이 뜨면 신문부실이 나오는데
이 엔딩은 신문부실이 떠요.
이게 뭐야?! 그 이후로 슈이치와 카자마는 행복해졌다는 거야?!
야!! 이것들아 이게 뭐야!! 이 게임 만든 사람, 당신 병원에나 좀 가봐!!
이게 뭐냐고!!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 수가 있어?!
#4
얼빠진 정신을 수습하고... 트루 엔딩을 향해 재도전... 하아... 지친다...
과연 나는 트루 엔딩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든 해야겠어.
1. 웃어넘긴다.
2. 카자마 선배의 이름을 물어본다.
3.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4. 일단 춤을 춰보자.
카자마의 이름을 들어봅시다. 2번.
"어? 나? 그래 맞다. 물어보기 전에 자기 이름부터 대는 게 예의인데 말이야.
네 이름은 ><>SACEDSFIKJW 라고 한다.
자 네 이름은 뭐야?"
...왠지 이름에 >< 라는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그거 정말 사람 이름인가?
카자마 선배는 미친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정직하게 사과하면 이해해줄지도 몰라.
자신을 우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 실은 그냥 머리가 이상한 사람일 거야.
아까 눈이 금색으로 보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건 내가 잘못 본 거야. 분명해.
이 세상에 우주인이 있을 리가 없어.
....아니 과연 정말 그럴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나는 정말로 우주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1. 우주인은 있다.
2. 우주인은 없어.
1번.
위험해.
이 사람이랑 오래 같이 있으면 나까지 미칠 것 같아.
"자. 이름 이름."
카자마 선배가 내 얼굴을 바라본다.
아 그래 맞아. 이름을 대야 했지 어떡하지?
1. 적당히 말해보자.
2. 일단 춤을 춰보자.
3. 화제를 돌려보자.
4. 사과한다.
저게 왜 또 튀어나와?! 너 그렇게 춤추고 싶냐 슈이치 임마!!?!
안 되겠습니다. 2번을 고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왜 하필 춤인데?
그래 엄마가 최근 배우기 시작해서 집에서 자주 연습하는 춤이 있었어!
그래 플라멩코다!!
슈이치 어머님은 어디서 저런 춤을 배우고 있던 거야?!
의외로 우아한 분인가?!
그리고 테이블 보를 허리에 감았다.
나는 잘 출 수 있을까
"올레!!"
나는 함성과 함께 스텝을 밟았다.
생각한 것보다 가벼운 스텝이다.
춤이 꽤 잘 춰진다.
어쩌면 나는 플라멩코 댄서가 될지도 몰라.
자신의 미지의 재능을 알게된 나는 왠지 좀 기뻤다.
카자마 선배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있다.
....... 괜찮을까?
내 춤이 맘에 안 든 건가?
하지만 이거 꽤 재밌는 춤인 것 같아.
아까부터 한 5분 정도 춤을 추고있는데 피곤함이 느껴지질 않아.
카자마 선배는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음, 굉장해!! 네가 이렇게 훌륭한 춤을 출 수 있다니. 난 미처 몰랐다.
이렇게 굉장한 댄서가 지구에 있었다니. 마치 내 눈에서 더러운 눈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구나."
그렇게 말하자 카자마 선배는 휘장 같은 물건을 떼어내서 한 손을 올렸다.
순간 휘장이 빛났다.
"으악!! 잠깐!!"
나는 어느샌가 유리 포트 안에 들어가 있었다.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 건지 내가 때려도 걷어차도 깨지질 않는다.

카자마 선배는 웃고 있었다.
"슨바라리아 성에는 우주에서 유명한 무용가 집단이 있어. 통칭
거기엔 여러 별의 사람들이 모여있어. 지구인은 아직 없어. 어차피 이 별은 슨바라리아 성인에게 침략당할 거야. 댄서가 되어서 활동하는 게 너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언제 그런 제안에 OK를 했다고?!
네 멋대로 결정하지 마!!
카자마 선배는 휘장 같은 거를 향해 말했다.
"여기는 지구 파견부대. 이제부터 지구의 유능한 댄서를 슨바라리아 성으로 전송한다.
슨바라리아 댄서 브라더즈의 입단 수속은 그쪽에 부탁한다. 그레이트한 댄서야. 놀라지 마라."
....이제 절망적이다. 이제 내가 어떻게할 수단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슨바라리아 성에서 댄서로 활동하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
그리고 카자마 선배는 미소지으며 오른손을 올렸다.
"전송!!"
흰 빛에 쌓이며 나는 슨바라리아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제부터 댄서가 되어서 우주의 대스타가 되어주겠어.
이게 뭐야? 슈이치는 우주 댄스왕이 되는 거야?! 그런 거야?!
아이고.........
#5
카자마가 이름을 대라고 조를 때의 선택기로 다시 시작.
1. 적당히 말해보자.
2. 일단 춤을 춰보자.
3. 화제를 돌려보자.
4. 사과한다.
....3번.
자 어떻게 해야 좋을까.
"으음. 으으으으음...."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왜 그러니 슈이치 군. 괜찮니?"
카자마 선배는 걱정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 꾀병을 부려보자.
"배가 아파요! 저는 이제 돌아가서 잘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안 돼. 지금 움직이면. 가만히 있어봐."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고 그는 내 배에 손을 대고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외쳤다.
"카자마 선배 그만하세요!! 간지러워요!!"
아니!! 이럴수가 카자마 선배는 내 배 속에 손을 찔러넣고 있었다.
배 속을 질퍽질퍽하게 휘젓고 있다.
이상하게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는 반쯤 우는 얼굴로 사정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니, 카자마 선배는 역시 우주인이 분명해.

"뭐. 괜찮아. 나중에 치료의 후유증이 좀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배를 뒤지다가 알았는데, 너 지구인이었구만.
미안 미안. 나는 지레짐작하다 실수할 때가 많아. 항상 실패한단 말이야.
널 멋대로 슨바라리아 성인으로 착각해서 미안하다."
묘하게 상냥하다.
"우리들이 지구침략을 하기로 한 건 너희들 지구인을 좋은 식재료로 쓰려고 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네 배를 뒤지다가 알았어. 우리들 슨바라리아 성인이, 너희들 지구인을 먹으면 중독이 일어나는 것 같아.
내 오른손 검지에 박아둔 체커가 독성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카자마 선배는 나에게 말했다.
그들은 우리들을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지배 당하는 건 뭐 차라리 낫다고 치자... 음식이라니.....
하여튼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지구인은 구원받았어!!
"너희들은 정말로 운이 좋구나. 우리는 또 식량이 될 생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카자마 선배... 아니 슨바라리아 성인은 휘장 같은 물건을 꺼내 한 손을 올렸다.
순간 하늘이 빛났다. 그 눈부심에 눈을 감았다.
밖은 어두운데 낮 같이 주변이 밝아졌다.
그 빛은 바로 사라지고 다시 암흑이 돌아왔다.
눈을 떠보니 슨바라리아 성인의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몸의 변화를 눈치챘다.
입에서 촉수 같은 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 촉수는 내 입술을 핥듯이 움직이고 있다.
이게 아까 슨바라리아 성인이 말한 치료의 후유증일지도 모른다.

뭐 괜찮아.어쨌든 지구를 구했으니까.
너 너무 쿨하잖아!! 입에서 촉수가 나왔는데 왜 이렇게 쿨해?!
이번 에피소드 아무리 생각해도 카자마보다 슈이치가 더 무서워!!
왠지 엔하 위키 뿐만 아니라 일본 위키 쪽에서도 슈이치보고 '사운드 노벨 초창기에 유행했던 무개성 주인공'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정보 같아요. 카마이타치의 밤의 토오루도 좀 이상하긴 한데 슈이치 이 새끼는 그거의 몇 배는 이상해요. 개성이 아주 흘러 넘치다 못해 우주로 가는데? 아무래도 분기가 워낙 많은 게임이라 다 안 해보고 쓴 사람들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 같아요.
에 하여튼... 이번 플레이에서 굿 엔딩 3개를 봤지만 공략을 보아하니 트루 엔딩까지는 아직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다음 회에도 계속 재도전합니다.
예고
그분의 정체가 밝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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