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10부 1편 - 아라이 [화단]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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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조회수도 줄어가는 걸 보면 리뷰 자체도 끝물을 타는 것 같고,
저도 지나친 장기 스케쥴에 지쳐가고 있고,
의욕도 점점 저하되고 있고... 삼중고에 빠져 있습니다.

거기다 가면의 소녀는 언제 소개하냐고 하는 분들도 많고...
리뷰 속도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본 끝에 결론을 내려봤는데.
앞으로는 PS판 추가 에피소드 소개는 되도록 자제하고
그냥 SFC판 기준으로 리뷰를 팍팍해서 리뷰를 9월 내에 완결내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이해해주세요.

대신에 가면의 소녀 같은 숨겨진 에피소드는 빨리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20회는 족히 남았지만...


이 게임 너무 길어!!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사카가미 슈이치입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긴글 기능을 사용합니다. 클릭해서 봐주세요.

이번 이야기는 5부 1편 [야구부]의 다른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재미없었던 그 편의 리벤지.
트루 엔딩 루트로 소개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이야기는 SFC엔 이야기가 3종류(각 종류 당 엔딩이 2개씩 있어서 총 6개) 있습니다만.
PS판에서 이야기가 엄청나게 추가된 이야기입니다.
진짜 많이 추가되어서 여기서 달리 소개하기 힘들 지경입니다.

전 2학년 B반의 아라이 쇼지라고 합니다.
그럼 제가 첫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갑작스런 질문인데 지박령을 알고계십니까?

떠도는 영이 성불하지 않고 그 장소에 정착해버린 걸 지박령이라고 합니다.
예를들면 저주받은 흉가에 대한 얘기가 많죠?
밤중에 우는 소리가 들리거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발소리가 들린다든가.
그러면서 가족 중 누군가가 병에 걸리거나, 갑자기 불행해지거나...
급기야 죽는 사람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이사하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이 거짓말같이 해결되지요.
이건 그 집에 붙은 지박령의 소행인 경우가 많아요.
그 장소에 있는 영이니까 거기 찾아온 사람의 문제는 아닌거죠.
그리고 그 사람이 없어지면 또 다음에 찾아오는 사람을 계속 기다립니다.

생전에 깊은 원한을 가진채로 죽은 사람이 지박령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자연적인 힘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지박령을 없애려면 제사를 지내거나 굿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만,
그 중에서는 그래도 안 되는 강력한 영이 있습니다.
그런 장소는 그냥 내버려두는 수 밖에 없어요. 아무도 손을 댈 수 없거든요.
현대의 일본에도 그런 장소가 꽤 많다고해요.
우리 학교에도 그런 장소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 장소에 가면 왠지 잘 넘어진다고해요. 거기다 다리가 부러지는 등
그냥 넘어지기만했는데 손이나 발에 큰 상처를 입어요.
별로 그 장소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예요.
그런데도 그런 사고가 끊이지를 않아요. 그런 장소는 역시 지박령이 있는 게 아닐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뭐 그런 사고가 있다고해도, 20년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그런 일은 안 일어나요.
아니 사건이 안 일어난다고 해서 지박령이 없어진 건 아닙니다.
지금도 거기에 있어요.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된 것 뿐입니다.
왜 그럴 것 같아요?

1. 굿 (오하라이)을 했기 때문에
2.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뭔가 만들었기 때문에.
3. 영이 변덕스러운 성격이라 지금은 자고있다.


여기서 SFC판은 별 상관없지만 PS판에선 1번을 고르면
SFC 판에선 없었던 선택기 3개가 나오고 (신주를 불렀다, 스님을 불렀다, 목사를 불렀다 등이 나옵니다.)
PS판 추가 시나리오 3종류로 이야기가 분기됩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보세요.

그러나 트루가 2번이므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2번.

야아... 감이 좋으시군요. 바로 그거예요.
거기에 사람이 못들어가게 했어요.

그럼 거기에 뭘 만들었을 것 같아요?

1. 체육관
2. 소각로
3. 화단
4. 동상


여기서 PS판의 경우엔
동상을 선택한 뒤에 1,2,3번을 선택하면
번호 당 SFC용이랑 완전히 다른 PS판 추가 이야기가 나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동상 -> 체육관 = 농구부 이야기
동상 -> 소각로 = 신참 선생님 이야기
동상 -> 화단 = 저주의 해바라기 이야기

그러나 트루는 3번이므로 3번.

당신 혹시 이 이야기를 알고계신가요?
체육관 뒤쪽에 화단이 있잖아요.
그게 실은 그 장소입니다.
옛날에 그 장소에서 하도 사고가 많아서 선생님들이 화단으로 만든 겁니다.
화단으로 만들어두긴 했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건 아닙니다.
화단을 관리하는 원예부의 사람들은, 시종 출입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째선지 그 이후론 사고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뭐 그때까지에 비하면 사람의 출입이 줄었으니까요.
그 때문인지 아니면 꽃밭을 만들어서 공양이 된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된 건 사실입니다.


벌써 문제 해결.


그래도 화단을 만들었을 땐 다들 조심했어요.
그때는 아직 여러 사고가 있었던 걸 다들 알고있었으니까요.
원예부의 학생들도 처음엔 겁에 떨면서 화단을 관리했다고 해요.


원예부는 무슨 죄냐.


......음 진짜 이 학교에선 클럽 활동을 안 하고 일찍 귀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고랑은 별 인연 없어보이는 원예부까지 휘말리다니...
모든 부가 다 지옥이네요.

그랬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서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어졌습니다.
다들 잊어버린 거지요.
그 이후로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사고가 없다고 해도, 큰 화단이 있으니까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화단을 망가뜨려버리겠다고 날뛰는 사람도 딱히 없었고.
만약 지금 사고가 다시 일어나도 옛날부터 있던 선생님 말고는 아무도 저주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그곳엔 아직 지박령이 살고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리를 헛디뎌서 넘어지는 사태는 없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런 일'이 일어날 정도의 곳이니까요.
여기서 '그런 일'이란 게 지금부터 제가 할 얘기입니다.

아 여러분. 제가 어째서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화단의 이야기를 알고있는지 이상하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지금은 아는 사람이 정말 극소수니까요.
제가 직접 체험한 일은 아닙니다만 거짓말은 아닙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실화입니다.
의심되면 나중에 화단에 가보도록하세요.
물론 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는가
............뭐 그건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까.
지금 그걸 문제삼을 필요도 없고.

이것은 6년 전에 있던 일입니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아라이 BGM은 끊기고 신도의 BGM이 흘러나옵니다.

아니 대체 왜?

신도: 꽃은 좋아.

당시의 원예부에는 하야사카 모모코 씨라는 , 굉장히 꽃을 좋아하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하야사카 씨는 얌전한 편으로, 그렇게 밝은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웃으면 보조개가 굉장히 귀엽고, 솔직하고 마음씨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매일 방과후가 되면 그녀는 화단을 관리했습니다.
마치 꽃이 자신과 피를 나눈 자매인 것처럼 소중히 돌봤다고 합니다.
원예부의 누구보다도.


이 게임에서 몇 안 되는 멀쩡해보이는 여자다.


꽃은 생물이니까요.
그런 하야사카 씨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꽃도 애정에 응하듯 예쁘게 피었습니다.
평소엔 꽃에 흥미가 없는 일반 학생들도, 다들 화단 앞을 지나가다 길을 멈추고 그 아름다음에 매료될 정도였습니다.
선생님들도 하야사카 씨가 관리한 화단을 정말 아름답다며 칭찬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계절은 6월이 됐습니다.



보라색의 자양화(수국)가 빗물을 머금고 그 화단에 가득 꽃을 피웠을 쯤입니다.
그해는 장마가 유달리 심해서, 태양이 하루도 뜨지 않았을 정도였지요.
매일 같이 비가 내리고, 모두의 기분이 우울해지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딱 2011년 올해구만.


꽃이란 건 비만 내리면 상하는 것 같습니다.
햇빛도 없이, 비만 내리면 자랄 것도 자라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하야사카 씨는 비오는 날에도 매일 꽃을 관리했습니다.
물론 힘들지 않았습니다. 꽃을 키우는 게 즐거워서 매일같이 관리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그녀는 별로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니었거든요.
장마가 끝나가는 시기에 그녀는 폐렴으로 앓아 누웠습니다.


이 게임의 법칙: 제정신인 애들은 일찍 죽거나 미친다.


자리에 누웠지만 그녀는 항상 화단만 걱정했습니다.
자신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게 너무나 괴로웠고, 꽃이 무사히 자라고있나.
매일 매일 걱정했습니다.
그녀가 걸린 폐렴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열이 내려가지 않고 점점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그때 화단이 어땠을 것 같아요?

1. 꽃은 무사했다.
2. 꽃은 말라죽기 시작했다. ㅇ

그렇습니다.
다른 원예부원들이 필사적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꽃은 점점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필사적이라곤 해도, 역시 하야사카 씨 수준으로는 못 했지만요.
아름답게 피어있던 화단은 앗 하는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자양화는 비에 강한 꽃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시들어버렸습니다.
다들 하야사카 씨가 없어져서 외로워진 꽃이 말라죽어가는 거라고 얘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건강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사이가 좋았던 원예부원 친구들이 병문안에 갔더니.

"꽃 괜찮아? 시들지 않았어?"

그렇습니다. 그녀가 물었습니다.
자기 몸보다 꽃이 걱정되어서 다른 화두로 돌려봐도 결국 화단 이야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원예부원 들은 얼굴을 못맞추고 침묵했습니다.
진실을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이라도 해볼까 깊기도 하고.
그들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다.

1. 꽃은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2. 꽃은 시들었다고 진실을 말한다.


여기서 말인데...

1번을 선택하면 엄청나게 섬뜩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호무호무 급이라 블로그에 도저히 올릴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충격적이라 속이 뒤집힐 뻔 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하야사카도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러나 다행히도 2번이 트루엔딩이므로 2번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1번을 선택하면 뭐가 나오나는 직접 플레이해서 확인해주세요.

"꽃은 시들어버렸어. 하야사카 네가 빨리 나아서 돌봐주지 않으면, 꽃들도 기운을 잃어버릴 거야. 우리들은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어."

그들은 애써 밝은 척을 하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야사카 씨를 힘들게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
그녀에게 빨리 회복하라고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겁니다.
하지만 역효과였습니다.

그녀는 크게 낙담하여 그 이후로 원예부원들이 한 농담이나 학교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먼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그들이 돌아간 뒤 그녀는 계속 화단만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면 꽃들이 건강해지겠지. 꽃이 분명히 건강해질 거야.
그렇게 믿으며 그녀는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학교로 갔습니다. 일어나는 것도 힘든 몸이었는데.
밖에는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구름 낀 하늘은 차갑고 검어서, 6월달인데도 마치 한 겨울 같이 추웠습니다.

학교에서 꽃들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해. 미안해."

그녀는 시든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사죄를 해가며 필사적으로 돌봤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고 자신이 중병이란 것도 잊고 계속 계속 필사적으로 꽃을 돌봤습니다.


....학교에서 말리는 사람 없었나?


쟤는 학교에 공부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냥 숨어들어 온 것 같은데.
비 오는데 애가 저러고 있으면 교직원 중에 누가 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

...그나저나 하야사카는 아무리 아파도 학교에 올 때는 교복을 입는군요. 독하다.
거기다 비가 오는데 물을 또 주고 있어?! 뭐야 쟤?!
태클 걸 게 한 두 곳이 아니네.

다음 날 모든 사람이 하야사카 씨의 죽음을 알았습니다.
자택에서 미소지으며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하루 만에 죽었냐?!


원예부원들은 그녀가 죽었단 소식을 들고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우리들이 병문안 가서 괜한 소리를해서 쇼크로 죽은 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괜찮아. 너희들은 잘했어.


너희들이 거짓말 했을 때의 결말이 100배는 더 처참해.

그리고 그녀에 대한 조의도 겸해서 화단에 가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눈을 의심했습니다.



화단에 꽃이 피어있는 게 아닙니까.
거기다가 자양화가 잔뜩.
그것도 새빨간 자양화가.
자양화는 원래 보라색이어야 하는데, 그 자양화는 마치 피 같이 붉은 색이었습니다.


여기서 붉은색 자양화가 튀어나올 때의 효과음이 굉장히 이상한데 들려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게임으로 직접 확인해주세요.

모두 놀라서 화단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하야사카 씨의 손수건을 찾았습니다.

그때, 그들은 처음으로 어제 하야카사 씨가 이 화단을 돌봤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하야사카 씨 피까지 토했나 봐....."

한 사람이 떨리는 목소리로 발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흙이 검개 변색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비에 젖은 흙 사이에, 더 시커먼 색의 흙이 마치 대량의 피를 토한 것처럼 굳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잘 보니 새빨간 자양화의 뿌리 근처는, 전부 검은 흙으로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대체 피를 얼마나 토한 거야?!


피를 거름으로 준 건가 설마?!

다들 무섭다기 보다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입니다. 우리 학교 화단에 피는 자양화가 새빨갛게 변한 것은.
여러분도 본 적 있죠? 그 피같이 붉은 자양화를.
이런 연유로 그렇게 피게된 겁니까.


아직도 피냐?!!


역시 이 학교 식물은 죄다 정상이 아니구만!! 여름에 피는 벚꽃나무도 그렇고.

....그런데 알아보니까 붉은색 수국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럼 혹시 처음부터 붉은색 수국을 심은 거 아닌가... ?
진실은 저너머에...

응? 제가 어떻게 이 이야기를 아냐구요?
하야사카 씨에게 꽃이 시들었다고 말한 원예분원이 실은 제 형입니다.
이건 형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라이 너 형도 있었냐?


형은 하야사카 씨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말을 해서 그녀가 죽었다면서, 그 이후로 얼마동안 굉장히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기일이 되면 그녀의 묘에 붉은 자양화를 들고 찾아갑니다.
그 자양화의 붉은 색은 그녀의 색이니까. 그녀의 곁에 있는게 가장 좋다고 말하더군요.


아라이 형 착해!!


뭐야 이거. 그냥 아라이 형의 슬픈 첫사랑 이야기 아냐?!
그런데 붉은 자양화를 바친다는 건 매년 이 학교에 숨어들어와서 꽃을 꺾어간단 말인가. (...)
그건 좀....

확실히 그럴지도 모릅니다.
저도 한 번 따라가본 적이 있습니다. 묘 앞에 올려놓은 붉은 양화는 더욱 붉게 물들더군요.
그건 이 에상에 둘도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자양화였습니다.

제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물론 그 화단에선 지금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엔 지금도 지박령이 살고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영이란 건 상냥하게 대해주면 빙의하는 것 같습니다.
괜한 정을 베풀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군요.
하야사카 씨가 꽃에게 온정을 베푼 걸, 그곳에 있던 지박령이 자신에게 온정을 베푸는 걸로 착각을 한 건 아닐까요?
그리고 너무나 기뻐해서 그녀를 영계로 끌어들인 건 아닐까요?


스카우트냐 무슨!!


지박령: 이 아이는 너무나도 꽃을 잘 키우는 인재로구나. 영계로 스카우트해야겠다.

이런 거야?!

형은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로 중병이었던 하야사카 씨가 화단까지 간 건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꽃을 좋아하던 하야사카 씨니까, 어떻게든 화단까진 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단에서 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여력까진 없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어저면 그녀는 화단에서 죽었던 게 아닐까?
피를 토한 화단에서, 꽃에 둘러쌓인 채로 죽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영적인 힘이 혼이 빠져나간 그녀의 몸을 집까지 옮겨다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그게 지금도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릅니다.


지박령이 무슨 사나에 할아버지야?!

지박령이 보람 상조냐?!


지박령이 왜 뒷처리를 해줘?

지박령 상조: 가시는 길 편히 가시라고 시체 처리는 저희 지박령 상조가 책임지고 거들겠습니다.

이런 거야?

운 좋게도, 그 이후로 화단은 아무 일 없어, 그럭저럭 꽃을 좋아하는 원예부원들의 관리를 받으며 소중히 관리되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믿습니다. 그 화단엔 지박령이 있다고.
그리고 동시에 두렵습니다. 그곳에 언제, 누군가가 장난삼아 들어가보려고 하진 않을까하고.
그리고 하야사카 씨가 소중하게 기른 꽃을 밟아 죽이는 일은 없을까하고.
그때는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는 게 아닐까요?

혹시라도 하야사카 씨의 혼이 그 화단에 사는 지박령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으면 좋겠습니다만....

자 그럼 다음엔 어느 분이 얘기하실래요?"




아라이가 괴담으로 포장해보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훈훈한 얘기네요.
하야사카도 훈훈하고 꽃도 훈훈하고 아라이 형도 훈훈하고 지박령도 훈훈하고...

그리고... 끝날때까지 계속 BGM은 신도 BGM이었습니다.
이 사람 BGM은 무슨 훈훈한 얘기 전용인가. (...)
아라이가 하는 얘기인지 신도가 얘기하는 건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신도: 훈훈한 이야기는 좋아.

그럼 이만.

끝.








플레이스테이션 판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핑백

덧글

  • 창검의 빛 2011/08/31 07:57 # 답글

    학교에서 있었던 슬픈 사랑이야기.
  • 지나가는 저격수 2011/08/31 08:08 # 답글

    뭔가... 비정상적인 학교에서도 훈훈한 이야기가 도는군요.

    마치 세상살이 같아서 씁쓸합니다.
    (거지 같은 세상이라도 훈훈한 감동 한 두개는 있다는 점이)
  • gairon 2011/08/31 08:09 # 삭제 답글

    오랜만의 훈훈함.
  • 빌트군 2011/08/31 08:26 #

    신도의 가호: 효과 = 이야기가 훈훈해짐.
  • gdxgf 2011/08/31 08:13 # 답글

    비가 오고 있잖아! 근데 그래픽은 여전히 물을 주고 있다니!
  • 빌트군 2011/08/31 08:26 #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
  • giantroot 2011/08/31 08:16 # 삭제 답글

    아 화단 이야기가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소각장 편을 소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리고 저 하야시타에게 거짓말 한다 쪽 이야기도 예전에 누설 당항 적에 있는데… 호무호무 급은 아니지만 꽤 기분 나쁜데다 위험한 이야기죠. 이 루트와 달리 전혀 훈훈하지도 않습니다. 묘사 강도 자체는 그리 세진 않지만 굉장히 터부시되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 빌트군 2011/08/31 08:17 #

    그렇죠 묘사가 문제가 아니라 소재가 문제죠.
  • giantroot 2011/08/31 09:36 # 삭제

    뭐랄까 그저 아라이 형만 불쌍할 따름이죠 ㅠㅠ

    뻘질문인데 내용만 누설당해서 본편 연출은 모르는데 원예부원들이 거짓말 하는 루트에도 신도의 테마가 나오나요? 그러면 굉장히 언밸런스 할텐데;
  • 빌트군 2011/08/31 09:36 #

    아니 그 루트로 들어가면 그냥 공포 BGM이더군요.
  • 시무언 2011/08/31 08:34 # 삭제 답글

    이 학교에선 안전한 사람이 없군요(...) 멀쩡해보이는 원예부도 이런 꼴을 당하다니
  • 남극탐험 2011/08/31 09:20 # 답글

    뭐야...진짜로 지박령이 하야사카를 데려갔다면 아라이 형은 좋아하는 여자를 뺏긴 거잖아...왜 좋게좋게 넘어가는건데...ㅠ
  • ㅇㄴㅁㅇ 2011/08/31 09:53 # 삭제 답글

    슨바라리아 성인 나타나다는 리뷰 해주실건가요?
  • 빌트군 2011/08/31 09:54 #

    합니다.
  • 푸칡 2011/08/31 09:55 # 답글

    매일 두근거리면서 올라오는걸 기다리니 끝물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하지만 리뷰에 너무 부담갖진 마시고 되시는대로 해주시면 감사할 뿐이지요
  • 빌트군 2011/08/31 10:06 #

    하지만 방문자 통계를 보면 조회수가 점점 줄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통계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끝물인 건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폐묘 2011/08/31 10:23 # 답글

    1번루트가 얼마나 호무호무하길래..
  • 빌트군 2011/08/31 16:18 #

    잔인하진 않고 그래픽도 무섭지 않은데 소재가 좀...
  • 니킬 2011/08/31 10:25 # 답글

    꽃이 무사하다고 거짓말했을 때의 전개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초반 부분과 이번 선택지 결말의 훈훈함으로만 보면 하야사카는 그냥 병 때문에 망가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알카 2011/08/31 10:45 # 답글

    지박령 : 나와 계약해서 우리 화단을 가꿔줘!
  • 글로리 2011/08/31 10:59 # 답글

    1번 루트는 대체 어떻게 호무호무 하길레....
    지박령 특이하네요.
  • iska 2011/08/31 11:20 # 삭제 답글

    보람상조에서 엄청 뿜었습니다.
  • 잡얘기 2011/08/31 11:37 # 삭제 답글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색이 변합니다
    꽃종보다 토양영향을 더 많이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혈액은 ph7.4로 알칼리성을 띠고 있다네요
    수국은 산성토양에서 파란꽃을피우고 알칼리성 토양에서 빨간(분홍)꽃을 피운다니 피때문에 빨간꽃이 핀 게 맞네요
    게임도 하고 과학공부도 하고 야 신난다!
  • 잡설 2011/08/31 11:39 # 삭제

    그나저나 다른 루트 궁금하네요..
    겁이 많아서 직접해볼용기가 없어서ㅠ
  • 빌트군 2011/08/31 11:44 #

    우와... 그런 것 까지 계산해서 쓴 시나리오란 말인가...
    왠지 굉장하네요.
  • 전뇌조 2011/08/31 12:28 #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혈액을 흘려야 그 토양이 알칼리화될지...
  • 잡얘기 2011/08/31 15:01 # 삭제

    저기서 조금 더 알고 보니 ph7이 중성이라 혈액은 약알칼리..
    새빨간 수국은 무리일듯요ㅋㅋㅋ 분홍색정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쓴 시나리오라 좋네요
  • 전뇌조 2011/08/31 12:28 # 답글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오늘 신도의 테마를 핸드폰 벨소리로 지정했습니다 =_=;
  • 빌트군 2011/08/31 13:57 #

    ....대단하군요.
  • 구뭉 2011/08/31 19:36 # 삭제

    신도:테마는 스포츠.
    것보다 진짜 신도 테마 귀엽지 않냐.
  • 헨리오함마 2011/08/31 12:41 # 삭제 답글

    멀쩡하다는 하야시타 보니까 갑자기 마왕님 생각나는데 마왕님 귀엽지 않냐?
  • 빌트군 2011/08/31 13:56 #

    마왕에 대한 언급이 없어도 달리는 헨리오함마 씨.
  • Cainern 2011/08/31 13:21 # 답글

    아 간만에 훈훈하네요 =ㅂ= 방문자수는 밸리에 안보내셔서 그러신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도 매일 아침 업되었는지 궁금해서 와보고 있습니다 ㅎㅎ
  • 빌트군 2011/08/31 13:57 #

    뭐 그런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밸리에 보냈을 때의 글도 조회수가 꽤 적더라구요.
    그러니까 9부 전반에 걸쳐서 조회수가 적더라구요.
  • 키위 2011/08/31 14:46 # 삭제 답글

    1번 루트가 너무 궁금한데 sfc용 롬 구해서 첫번째로 아라이 선택하면 진입가능한가요?
  • 빌트군 2011/08/31 15:04 #

    네 그렇습니다.
  • 푸른영혼 2011/08/31 15:44 # 삭제 답글

    매번 리뷰 잘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1번 루트의 네타(텍스트만)를 보게 되었는데 BGM이랑 사운드까지 봤다면 어땠을지 영 거시기하네요...
  • 빌트군 2011/08/31 16:16 #

    뭐 이 게임은 그래픽은 그렇게 신경쓴 게임이 아니라서요.
    뭐가 튀어나오기 전엔 화면 암전되는 전조도 있어서 마음의 준비도 되고 (...왠지 히다 선생님은 그냥 확 바뀌지만)
    그런 부분에선 개인적으론 별로 무섭지 않더군요.

    대신에 BGM이 꽤 섬뜩하죠.
  • 아파시 2011/08/31 16:27 # 삭제 답글

    으아니 이렇게 끊으시면 굉장히 궁금해진단 말입니다... 호러물을 좋아하는 지라 터부시되는 소재같은 것도 재밌으면 그냥 넘어가는 성격이거든요(ex:인간공예품, 네크로필리아) 아파시 시리즈에는 안나온거 같은데 이거 어디 원문같은거 볼수있는데 없을까요? 번역기 돌려서라도 보고 싶은데요
  • 푸칡 2011/08/31 17:31 #

    엔하위키 미러사이트에 보니 호무호무 루트하고 빌트님이 언급하지 않으신 이 루트 분기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긴 하더군요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분들은 가보셔도 좋을듯.
  • 2011/08/31 23:24 # 삭제

    푸칡님 감사여
  • LONG10 2011/08/31 17:49 # 답글

    화단: 관리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그만둘 때는 아니란다.

    그럼 이만......
  • 모자 2011/08/31 18:13 # 삭제 답글

    저 화단에 사는 지박령은 나쁜놈인지 착한놈인지 애매모호 하네요. 여튼 뒤처리는 깔끔하군요.
  • 구뭉 2011/08/31 19:38 # 삭제 답글

    리뷰를 시작할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그만둘 때는 아니란다.
    으아아. 끝물 타지 마요 내가 이거덕에 살고있는건데.
  • 마요이 2011/08/31 20:40 # 삭제

    2222222222

    조회수가 줄고 고정팬층이 생긴듯요
  • 전뇌조 2011/08/31 21:10 #

    학무 시리즈 하나 때문에 블로그 정기구독을 하고있습죠 LOL
  • 빌트군 2011/08/31 23:11 #

    네 그렇습니다. 고정팬이 생기고 조회수가 줄었습니다. (...)
    뭐 아직 20회는 남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칼슷 2011/08/31 20:50 # 답글

    무서울 듯 무서울 듯 하다가 훈훈하게 끝났다... (....)
  • 빌트군 2011/09/01 01:21 #

    신도: 훈훈한 건 좋아.
  • hongsi 2011/08/31 23:18 # 삭제 답글

    꽃이 무사하다는 스토리 보고 싶네요...

    ...망할 일본어
  • 으아 2011/09/01 00:28 # 삭제 답글

    접속자가 줄어드는 것은 학교들이 개강/개학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방학때는 매일같이 오다가 개강하고 나니 생각할 겨를이 없네요.
  • 빌트군 2011/09/01 01:21 #

    그런 것도 있겠네요.
  • 본격 2011/09/01 01:23 # 삭제 답글

    그 섬뜩한엔딩을 엔하위키로 보고와서 왜안올리는디는 알거같습니다
    그나저나 재밋게보던거엿는데 9월에끝나다니....아쉽네요 차기작이잇다면 좋겟지만서도
  • 빌트군 2011/09/01 01:27 #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있긴한데 사운드 노벨이 아니라 짧습니다.
    그건 한 4부작 ~ 8부작 될 것 같은...
  • ㅌㅏㅋㅡ 2011/09/01 08:02 # 삭제 답글

    아니 애꿏은 원예부는 또 왜?......
  • Tir티르 2011/09/02 13:40 # 답글

    어음, 저도 엔하위키보고 봤는데 확실히 소재가 문제로군요;;;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연재 수고하십니다. ^^
  • 새누 2011/09/03 17:02 # 답글

    설마 소재가..
  • 사무 2012/09/22 01:59 # 삭제 답글

    확실히 거짓말 부분은 소재가.. 호무호무보다 안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아파시 시리즈의 이와시타의 거짓된사랑이랑 비슷하게 충격이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정말 리얼하게 상상되서 역겨웠었죠
  • 리군 2012/11/25 21:22 # 삭제 답글

    훈훈한 이야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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