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4부 4편 - 아라이 [4번 침대]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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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잠시 그만두고 PSP로 다른 게임 좀 해보려고 했더니 PSP가 망가졌습니다.
이 게임의 저주인가?! 아니 그냥 재수가 없는 거임.



주의:
1.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사카가미 슈이치입니다.

2.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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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호무로 한 방에 유명해진 아라이입니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학년 B반의 아라이 쇼지라고 합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전 사실 축구부에 들어가 있었어요.
1학년 때 말이지요.


축구부였어?


그러고보니 1부 5편에서 영화를 좋아하는데 다른 부에 있어서 영화동호회엔 못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게 축구부였어? 정말 의외군요.

그런데 1년만 하고 그만뒀어요.
역시 저랑 잘 안맞았던 것 같아요. 연습도 힘들었고.
그렇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거예요.
이 학교에서 숙박시설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강당있잖아요. 졸업식하는 강당.
그 강당의 위쪽에 가보신 적 있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평상 시에는 출입 금지거든요.
자주 이용하는 사람도 없어요.
학교를 3년 다닌 사람도 강당 위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몇몇 사람은 알고 있어요. 거기에 숙박시설이 있다는 걸.
대충 50명 정도는 잘 수 있게 해놨어요.
운동부 애들은 대회가 가까워지거나, 학교에서 합숙을 할 때 거길 사용해요.
하지만 진짜 일부의 운동부만 쓰는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나온단 말이예요. 숙박시설에.
왜일까요. 왜 그런 곳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거기다가 소문이 한 두개가 아니예요.

당신은 어떤 타입의 괴담에 흥미가 있죠?

선택기
1. 유령 이야기
2. 기묘한 이야기
3. 잔혹한 이야기.
4. 기분나쁜 이야기


선택기만 딱 봐도 그곳엔 정말 많은 것들이 살고있다는 걸 알 수 있구나.


대체 이 학교엔 귀신이 몇명이나 사는 겁니까?
학교 측에서 귀신 특례장학생이라도 모집하냐?
솔직히 다 싫은데 2번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렇군요. 기묘한 얘기를 좋아하나요.
실은 제가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이야기는 당신에게 딱 맞는 이야기예요.
만족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예. 실제로 체험해본 저조차도 지금도 믿기 힘든 얘기거든요.

.......그건 작년 여름방학이었어요.
축구부가 1군과 2군으로 나뉘어있는 건 알고있죠? 그리고 축구부의 2군 선수들....
.....네 저 같은 놈들을 말하는 거죠. 우리들은 학교에서 합숙하라는 강요를 받았어요.
물론 레귤러를 포함하는 1군 주력 선수들은 대우랑 입장이 달라요.
1군 선수들은 학교에서 합숙 같은 거 안 해요.
우리는 그놈들 얼굴을 똑바로 보기도 힘들었어요.
우리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1군에 올라갈 재능이나 근성이 없었거든요.

사실 우리는 강해진다든가 대회에서 우승한다기보다, 그냥 재밌게 클럽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1군 놈들의 시선으로 보면 우리는 낙오자인거죠.
2군은 그런 낙오자 집단이었습니다.
1군에서 2군으로 떨어진 선수는 있어도,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간 선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전 오히려 그걸 즐기고 있었죠.
낙오자면 어때요. 재밌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슈이치 군은 어떻게 생각하죠?

선택기
1. 낙오자라도 괜찮다고 생각해.
2. 낙오자는 싫어.
3.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해.


3번. 뭐 괜찮지 않나.

남 일이라고 얼버무리시는군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건가요.
그렇다면 슈이치 군은 낙오자가 될 일은 없을 것 같군요.


넌 또 왜 갑자기 자학을 해.


이 세상엔 지배하는 인간과 지배당하는 인간이 있어요.
당신은 지배하는 타입의 인간 같군요.
전 지배당하는 쪽이 마음편해서 좋아요.
......네 그렇군요. 슈이치 군은 그런 사람이었군요.


아 글쎄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


이 게임에 나오는 놈들은 왜 이렇게 사람을 질문하나만 가지고 막 판단해?

뭐...됐어요. 이야기나 계속하죠.
전 낙오자 집단인 2군 축구부가 맘 편해서 좋았지만, 그렇게 생각 안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일단 우리학교 축구부는 꽤 강한 편이거든요.


그러고보니 이 학교는 스포츠 명문학교였지요..
믿기 힘들지만.

제가 그리고있던 즐거운 클럽 활동하곤 영 거리가 멀었어요. 연습도 힘들고, 다들 진지했어요.
하지만 저 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약해도 좋으니까 그냥 맘 편하게 즐기려고 축구부에 들어온 애들 말이죠.
그리고 저는 뜻이 맞는 친구를 발견했어요.
저랑 마찬가지로 힘든 연습을 싫어하는 1학년이었어요.
이름은 소데야마 마사루군이라고 해요.
그는 몸이 약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시켜서 억지로 운동부에 들어왔대요.
축구부는 사람이 많으니까 설렁설렁해도 될 줄 알았대요.
저 같은 놈이죠.

그렇지만 들어와보니 기대랑 달라서 낙담했대요.
저희들은 바로 친해졌어요. 그때 우리는 이미 축구부의 낙오자였거든요.
언제 그만둬도 상관이 없었어요.
하지만 소데야마 군은 좋은 놈이었어요.
축구부를 그만두면 어머니가 슬퍼할 거라면서 지옥같은 연습도, 쉬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저는 그냥 때려치고 싶었는데 소데야마 군이 있으니까 저도 같이 열심히 해봤어요.

그리고 학생 때에 운동부에 있었다고하면 취직이나 면접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계속했어요.


은근히 타산적인 아라이.

그리고 여름방학 합숙이 시작됐어요.
전 합숙을 안 좋아해요. 집단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무리하게 강요받으며 24시간 관리당하죠.
전 그런 행위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걸 일주일이나 한대요.
소데야마 군이 없었다면, 전 합숙에 참가 안 하고 그대로 축구부를 때려쳤겠죠.
전 집단 생활이 싫거든요.

합숙이 시작되면 맨 처음 숙박시설에 가서 자신이 잘 침대를 골라요.
처음 본 숙박시설은 굉장히 음침했어요. 창문은 머리도 빠져나가기 힘든 작은 창이 있는 정도라서
도통 햇빛이 들어오지를 않았어요.

마치 감옥 같고, 축축하고, 무기질적인 2층 침대가 늘어서 있어요. 그것 밖에 없어요.
숙박시설은 무슨. 침대만 있어요.
침대도 파이프 침대라서 헤드라이트 같은 것도 없고, 이불도 얇아서 딱딱해요.
이건 그냥 마루 바닥에서 자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숙박시설은 커녕 이건 그냥 형무소예요.


저기서 지내면서 많이 불편했나보군요. 말에서 당시의 한이 느껴져요.

뭐 그래도 합숙을 즐기는 놈들도 있었어요. 다같이 식사하고 다같이 자는 그런 집단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전 이해 못하겠지만요.

"이 침대 내 거!!"
"나는 이거!"

라면서 좋아하는 침대를 서로 가지려고 해요.
제가 볼땐 그 침대가 그 침대 같지만 말이죠.

"아라이 군은 어디서 잘래?"

소데야마 군이 저에게 물었어요. 이왕이면 소데야마 군 옆자리가 좋지 않을까요.
어차피 저랑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소데야마 군 밖에 없었거든요.
잘 보니 이미 대부분의 침대는 자리가 꽉 차 있었어요.


50명은 잘 수 있다며? 그런데 자리가 다 찬다고?
이 학교 축구부가 큰 건가 아니면 다른 부 애들도 같이 써서 꽉찬 건가...

골라보려고 해도 두 자리가 연이어 비어있는 곳은....

"여기 밖에 없네."

소데야마 군은 입구에서 떨어진 2층 침대의 위 칸에 자기 짐을 올렸어요.
그 옆자리가 비어있었어요.

"그럼 난 여기로 하지 뭐."

저는 소데야마군이 선택한 침대의 오른쪽 침대에 짐을 풀었어요.

"야야야... 저놈 4번 침대를 골랐어."
",......아이고 멍청한 놈."

저는 근처에서 수근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말았어요.
4번 침대? 저는 침대를 주의 깊게 관찰했어요.
제 침대에는 2번이라는 넘버가 붙어있더군요.
소데야마 군은 두 사람의 대화를 못들은 것 같아요.
제가 소데야마의 침대를 보니 그 침대는 4번 침대였어요.
그때 저는 눈치를 챘죠. 소데야마 군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걸.

다른 애들은 자신들의 짐을 정리하고, 못본 척 하면서 소데야마 군을... 아니 그보단 4번 침대를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걸 소데야마 군에게 말해야하나 망설였습니다.
말해요 하나 이런 걸. 아니면....
제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선택기
1. 말했다
2. 말 안 했다.


아라이가 소데야마를 무시했을 것 같진 않으니 1번으로 가보겠습니다.

"소데야마. 다른 애들이 우리들을 보고있는 것 같은데...."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다들 일제히 모르는 척을 하더군요.
짐을 정리하는 소데야마군이 얼굴을 들었을 때는 다들 다른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야? 아무도 안 보는데?"

소데야마 군은 무시하고 다시 짐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아무 말 안하고 아까 있던 얘기도 신경쓰지 말기로 했습니다.

그 날부터 힘든 연습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저녁 먹은 뒤에는 자유시간이니까 느긋하게 놀 수 있었어요.
다들 휴대용 게임기나, CD 플레이어를 가져와서 놀았어요.
없는 애들은 만화나 소설을 가져와서 보거나, 트럼프나 보드 게임을 가져와서
하여튼 다들 침대 위에서 각자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소데야마군과 공부나 취미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앗하는 사이에 흘러가는 법이지요.

소등 시간이 되고, 우리들은 연습에 지쳐 바로 잠들었습니다.
늦게까지 계속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바로 잠들었어요.
그래도, 밤중에 소데야마군이 가위에 눌린 듯 끙끙댔다는 건 기억하고 있습니다.

합숙할 때는 보통 일어나지 않는 이른 아침에도 잠이 깨는 법이지요.
기상 시간이 되니 주변이 갑자기 소란스러웠거든요.
평상시엔 좀처럼 잠이 안 깨던 저도 그 날은 별 무리없이 일어났습니다.
소데야마 군은 졸린 눈을 비비며 뭔가 맥이 빠진 듯 했습니다.

"잘 못잤나보구나.. 가위 눌렸나본데..."
"......기억 안 나."

소데야마는 피곤한 듯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전 눈치챘습니다.
그의 오른 손에 작고 푸른 멍이 있던 것이었습니다.

"뭐야 이 멍은? 어디 부딪쳤냐?"
"......기억 안 나. 몰라."

귀찮다는 듯 그는 답변했습니다.
그 날의 연습 때 소데야마 군은 굉장히 힘들어보였습니다. 숨 쉬는 것도 힘든 듯 계속 처져 있었습니다.
제가 말을 걸면 괜찮다면서 미소를 지으며 답해주던 소데야마 군은 단 하루만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날 밤. 또 소데야마 군은 자면서 괴로워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팔의 멍이 어제보다 더 커져있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아파보이는 심한 멍이었습니다.

"......소데야마, 괜찮아?"
".................응"
"멍든 거 아프지 않냐? 어제보다 심해졌어."
".........................응"

그는 말을 흐렸습니다.

그런 날이 며칠 지났습니다. 날이 갈수록 소데야마 군의 얼굴은 안색이 나빠졌습니다.
마치 살아있는지 죽어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소데야마 군.
그와 동시에 오른손에 붙은 멍도 크고 검붉고 깊게 물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합숙 마지막날 연습 때 결국 그는 쓰러졌습니다.

"침대에........나를 침대에......."

그 말만 중얼대더군요.
날이 더워서 생긴 일사병인 것 같아서 침대에 눕혀보기로 했습니다.
여름방학이라 보건선생님도 없었거든요.


또 선생님 없냐!!


이 학교는 무슨 선생님이 필요할 땐 꼭 선생님이 없어!!
아니 무슨노므 축구부가 사람이 쓰러질 때 어떻게 할지 대책도 안 세우고 지옥 훈련을 시켜요?
그러다 큰일나면 어쩌려고? 제정신이야?

"아라이, 네가 데려가."

선배가 그렇게 말해서 전 소데야마를 부축했습니다.
선배가 시키지 않았어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지만요.

그때 저는 소데야마를 4번 침대에 눕혀도 될지, 안 될지 고민했습니다.
다른 애들의 외면과 시선, 그리고 두 사람의 수상한 이야기.
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침대엔 뭔가 있다는 걸.

슈이치 군은 제가 그때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선택기
1. 4번 침대에 눕힌다.
2. 다른 침대에 눕힌다.


어차피 소데야마는 사망할 것 같기 때문에 재미삼아 1번을 골라보겠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제가 그런 놈으로 보여요?


그래 네가 호무한 놈으로 보인다.


뭐 결과적으론 4번 침대에 눕혀놓긴 했는데 그런 식으로 말할 건 없잖아요?


결국 눕혔네!!


저는 4번 침대가 아니라 제 침대에 눕혀주려고 했는데 소데야마가 싫어하더군요.
왠지 4번 침대에 눕고싶다고 우기는 거예요. 별 수 없이 4번 침대에 눕혔습니다.

"......빨리 나가줘. 나는 자고 싶어."

실로 차가운 대답이었습니다.
마치 제가 방해자인 양, 그는 저를 내쫓으려고 했던 겁니다.
저는 소데야마 혼자만 두고 부실을 나왔습니다.
낮에도 햇빛이 잘 안 드는 축축한 숙박시설.
당연히 공기도 후덥지근하지요. 저도 이런 곳에 오래있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겁니다.
만약 소데야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지는 건 저거든요.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거죠?

선택기
1. 상황을 보러 간다.
2. 이대로 연습을 계속한다.


이쯤오면 결국 안 보라고 해도 보러 가겠죠.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예요.
이제 슬슬 감이 와요. 2번.

...그래요. 당신은 역시 차가운 사람이군요.
지배하는 측의 인간은, 그런 식이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를 내다버리는군요.
당신 얼굴이 딱 그래요. 하지만 전 그런 놈이 아니예요. 친구는 소중한 거니까.


아라이 이놈 의외로 친구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군요.
생긴 것만 보면 왕따같은데 토키타도 그렇고 교우 관계는 원만한 것 같아요.

소데야마 군이 걱정되어서 전 방에 돌아갔습니다.


결국 돌아가는군요. 예상 적중.

......소데야마 군은 자고 있었습니다. 머리까지 이불을 덮고 움직이지도 않고 누워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불인줄 알았던 건 사실 생물이었습니다.



녹색의 모포 같은 천을 전신에 감싼 애벌레 같은 정체모를 생물이 소데야마 군 위에 올라가 있었던 겁니다

"헉!!"

저는 무심결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놈이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제쪽을 쳐다보더군요.
목 부터 아래쪽은 모포 같은 천으로 단단히 숨기고 있어서 전신을 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물론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놈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여성의 얼굴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분명히 인간이 아니었어요.


저게 여자 얼굴이라고? 너 안과나 가봐라.


영적인 존재같지도 않고, 그냥 기분나쁜 생물이었어요.
그놈은 입으로 소데야마의 오른손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충격.
주변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음의 세계.
여기서 바늘을 떨어뜨리면 그 소리가 들렸겠지요. 그 정도였습니다.

그 무음의 세계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놈이 소데야마의 팔을 빠는 소리입니다.
그 멍든 부분을 빨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놈은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사람 머리를 통채로 넣을 수 있을 법한 큰 입이었습니다.
전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도망치는 걸 잊어버린 겁니다.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못한 것과 미지의 생물과 만났다는 충격이 복잡하게 엉켜서
저는 오감을 빼앗겨버린 것입니다.
그놈은 절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도망못간 제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것 같습니까?

선택기
1. 소리를 지른다.
2. 기도한다.
3. 침을 뱉는다.
4. 모르겠다.


3번 뭡니까 대체.

어떻게 아라이 이 자식은 이 상황에서 저런 발상이 나온다죠?
여기까지 와서 저건 뭡니까. 안 되겠습니다. 전 3번을 골라야겠습니다.

제가 뭘 생각하고 그랬는진 저도 모르겠는데 저는 침을 뱉었습니다.
그 괴물을 향해서요. 그랬더니 갑자기 유리창을 손톱으로 긁는듯한 비명을 지르며
그놈이 괴로워하는 겁니다.
제 침을 맞은 부분이 마치 황산을 맞은 듯 녹으며 연기를 뿜고 있었어요




아라이 침 독해!!


괴물이 한 방에 퇴치됐어요!! 뭐야 이거?!
네가 무슨 히드라리스크야 엉?
양치질은 하고 다니니?
호소다에게 부적이 있다면 아라이에겐 침이 있군요!

그놈은 그대로 공중에 녹아들듯 사라졌습니다.
죽은 건지, 도망간 건지...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그놈이 없어지고 처음으로 저는 당황하며 이불 안에 슬쩍 나와있는 소데야마 군의 팔을 잡았습니다.

"소데야마!"

저는 이불을 들쳤습니다. 그리고 경악했습니다.
소데야마 군은 없었어요.
이불에서 나와있던 건 소데야마 군의 오른팔 뿐이었습니다.
어깨 부분 이후로 소데야마 군의 몸이 없었어요.
아뇨. 정확히 말하면 다르군요.



어깨 쪽에 식물의 뿌리 같은 게 붙어있었어요.
손으로 쥘 수 있는 작은 크기였어요.
그게 소데야마 군이었습니다. 쭈글쭈글 쭈그러져서 굳어진 소데야마였습니다.
오른팔만 정상이었던 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소데야마는 신체의 양분을 흡수당하고 있던 걸까요?
그리고 제가 조금만 발견하는게 늦었다면 마지막에 남은 오른팔의 양분도 흡수당해서
완전히 쪼그라들었을까요?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지요.
전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을 안 해도 소데야마군이 죽은 건 사실이고,
마지막으로 같이 있던 건 저니까 나중에 조사를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소데야마군이 자고있던 책상이 4번 침대라는 얘기가 나온 뒤,
저는 교장실에게 불려갔습니다.
여름 방학인데 교장 선생님이 일부러 학교까지 오신 거예요.
그러더니

"너는 아무것도 못 본 거야. 거기는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알겠어?"

라고 입막음을 당했습니다.


이런 개같은 교장을 봤나.


지금까지 교장이 이상하다, 교장은 대체 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이거 완전 레알 사이코 교장이었잖아?

대체 그 사건이 어떻게 정리된 건지 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소데야마 군은 더이상 볼 수 없었고, 2학기가 되어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데야마군의 팔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전 모릅니다.

....이게 제가 축구부를 그만둔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그건 그렇고 나중에 저는 4번 침대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4번 침대를 사용한 사람은 행방불명이 된다고해요.
그래도 그 침대를 없애려고 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해요.


이런 개같은 축구부를 봤나.


야!! 이 빌어먹을 축구부 놈들아!!
그런 침대면 소데야마가 잔다고 할때 말리란 말이야 좀!!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그걸 알면서 방치했어?
이것들 뭐야? 집단 사이코임? 농구부보다 더 사이코네.

거참....
이 학교는 농구부도 미치고, 축구부도 미치고, 수영부도 미치고, 신문부도 미치고, 영화부도 미치고...
대체 제정신인 클럽은 어디있는 걸까요?

그런데 제가 본 그 괴물은 뭐였을까요.
교장 선생님은 뭔가 알고있는 걸까요?
나중에 어느 책을 읽어봤더니 요괴 중에는 인간의 침에 약한 놈들이 있다고 해요.
어쩌면 그놈도 그런 요괴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그놈이 죽었을 것 같진 않아요.
그렇게 허무하게 없어질 놈이라면 지금쯤 누군가가 퇴치했겠죠


아니 그 상황에서 침을 뱉는다는 선택을 하는 놈은 너 같은 놈 밖에 없어요.


그런 시도를 하는 놈은 좀처럼 없으니까, 침이 일격필살의 약점이라도 퇴치하는 놈은 좀처럼 안 나오겠지.
그냥 네 침 한 방에 원샷 원킬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보이는데...

슈이치 군. 당신도 언젠가 숙박시설을 쓸 때가 올지도 몰라요.
그때 4번 침대에 지금 뭐가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조심하세요. 4번 침대를 쓰면 안 됩니다....

이걸로 제 이야긴 끝입니다.




역시 아라이는 무섭군요.
정확히는 이야기가 무섭다기 보다는 아라이가 이야기를 무섭게 잘 포장해서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이놈은 이 재능을 살려서 우로부치 겐이 되면 호러소설 작가가 되면 대성할 것 같은데...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끝.







플레이스테이션 판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핑백

덧글

  • 우아카리 2011/07/08 14:35 # 삭제 답글

    학교가 자리를 잘못잡아서 귀신나오고 인간들이 꼬인건지 아니면 인간이 꼬여서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건지..
  • 헬커스텀 2011/07/08 14:38 # 답글

    호무호무에 이어 히드라리스크까지...아니 호무라리스크인가??
  • 쿠라사다 2011/07/08 14:43 # 답글

    왠지 모르지만 소데야마의 팔은 [시라이 선생]이 가져갔을 것 같군요.
  • gairon 2011/07/08 15:01 # 삭제 답글

    괴담 만점 만만점. 굳.
  • 새누 2011/07/08 15:14 # 답글

    침에 뭔가 있을까..
  • 빌트군 2011/07/08 16:55 #

    아밀라아제
  • 아몬드코코아 2011/07/08 15:41 # 삭제 답글

    학교전체가 미쳤어요.
  • LONG10 2011/07/08 15:49 # 답글

    훌륭하다 훌륭하다 히드라이 녀석.

    그럼 이만......
  • 배길수 2011/07/08 16:31 # 답글

    4번째 침대는 소데야마였당께!
  • 2011/07/08 16:41 # 삭제 답글

    침대 귀엽지 않냐
  • 별나라좀비 2011/07/08 16:53 # 삭제 답글

    스포츠는 좋아…



    묘하게 스포츠 얘기가 연속으로 나오는 군요. 과연 이 기묘함

  • 빌트군 2011/07/08 16:54 #

    하지만 호소다가 나오면 화장실 얘기가 되겠죠...
  • 알카 2011/07/08 16:53 # 답글

    참 호무호무한 학교입니다.
  • 카마완 2011/07/08 16:57 # 삭제 답글

    히드라이 자식 니가 甲이다
  • 얼치기방문자 2011/07/08 17:18 # 삭제 답글

    히드라 쌔다!
  • 포레이스 2011/07/08 17:52 # 삭제 답글

    초반에 선택지를 '잔혹한 이야기'를 골랐으면 아라이는 또 호무하게 되겠군요
  • 빌트군 2011/07/08 18:02 #

    그럴 것 같아서 안 골랐죠.
  • 파애 2011/07/08 17:57 # 답글

    솔직히 저번 호무 포스팅은 최악이였는데 이번껀 좋군요 ㅇㅇ

  • 에우리드改 2011/07/08 19:19 # 답글

    교장이 나올거같다
  • 2011/07/08 21: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이나다 2011/07/08 21:50 # 삭제 답글

    교장과 화학선생사이에 뭔가 썸씽이 있을 것 같다.
  • 침대 2011/07/08 22:01 # 삭제 답글

    4부 4편에 괴담도 4번째 침대네요.다음은 너ㄹ...
  • 빌트군 2011/07/08 22:30 #

    헉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 HenryOhama 2011/07/09 00:35 # 삭제

    Noeranggge!!!!

    Mikukirasu hanguli andae.........
  • 2011/07/09 01: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대공 2011/07/09 03:07 # 답글

    근데 침을 뱉는다는 선택지는 괴담 같은데선 꽤나 현명한 선택지입니다.
    요재지이의 경우 유령한테 침을 뱉어서 협박을 해서 유령을 팔았다고...........아니 유령을 사가는 X는 또 뭐야! 싶긴 하지만요.
  • 2011/07/09 06: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빌트군 2011/07/09 14:58 #

    저도 그 얘긴 듣긴 했는데

    학교에서 조우하게 된 (겪게 된)을 회상적인 의미로 치면, '학교에서 있었던' 이라고 하는 것도 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원문 자체가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있었던'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있었던 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한쪽 의미만 살리는 것보단 둘 다 살리는 게 낫잖아요.

    그리고 히노 선배에 대해선 제작진이 팬 모임에서 직접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와시타가 부장 어쩌구 얘기하는 루트가 있긴한데 실수였다나.
  • ASK-AD02 2011/07/10 16:03 # 삭제 답글

    ....참 침이 호무호무하게 강한녀석일세...
  • 오타큘라 2011/07/10 16:30 # 답글

    死번 침대에 놓은게 잘못이었당께?
  • 리군 2012/11/10 22:25 # 삭제 답글

    침은 강하구나 앞으로 요괴를 만나면 써먹어야겠네요
  • 보온병 2012/12/16 13:09 # 삭제 답글

    그런 침대에 사람이 누우려고 하면 말리란 말이야 좀!!! 부원들이 참 인정머리가 없군요-_-;
  • sss 2013/03/03 21:11 # 삭제 답글

    우로부치 겐이 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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