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3부 1편 - 후쿠자와 [사나에의 비밀]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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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도 드디어 3부에 돌입합니다.
왜 1부,2부,3부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하냐면 말입니다. 이 게임은 누구를 몇 번째로 고르냐에 따라서, 특히 누구를 마지막에 고르냐에 따라서 설정이나 스토리가 크게, 아니 완전히 달라져요.
그래서 그걸 구분짓기 위해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1부,2부,3부 구분을 하고 있는 거죠.
각 파트 마다 새로운 내용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특히 결말부의 내용은 각 엔딩마다 크게 다릅니다.
그러니까 '1부 엔딩에서 XXX'였다거나 '2부 엔딩에서 XXX' 같은 설정은 3부에선 없는 겁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새롭게 봐주세요.



주의:
1.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2.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글이 길어서 접기 기능을 사용합니다.
클릭해서 봐주세요.



이번엔 맨 처음으로 후쿠자와를 고릅니다.
........사실 전 이제 후쿠자와가 싫어요.



얘가 2부 마지막에 제 기대를 배신했어요.


전 2부 최종화를 하기 전만 해도 얘가 얼굴은 이래도 그나마 속은 정상인 아이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별로 공격적으로 리뷰하지 않았어요.
전 여자를 외모만 가지고 보고 그러진 않거든요.
삭았어도 괜찮은 애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그랬는데... 2부 최종회를 보니까.

푹 삭은 사이코였어요.


끝장이예요. 가망이 없어요.
한가지라도 괜찮으면 인정을 해줄 수 있는데, 둘 다 이러면 어떡해요.
어떡해요 속까지 골았다고요. 이건 답이 없어요.

이제는 얘가 평범한 괴담을 얘기해줘도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요.
전 이제 후쿠자와 편에도 강력한 태클을 들이댈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후쿠자와를 첫번째로 고르냐면...
후쿠자와의 얘기 중에 모토키 사나에라는 애가 종종 나온다는데 얘가 팬 사이에서 그럭저럭 인기가 있더군요. 얘 전용 숨겨진 시나리오도 따로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후쿠자와를 첫번째로 고르면 나온다길래 한 번 골라봅니다.

아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해두는데.

이번 회에는 좀 깜짝 놀랄 수 있는 이미지가 있으니 스크롤을 주의해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볼 땐 크게 문제될 이미지는 아닙니다만. 아닌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 게임 자체가 도트를 이상하게 찍어놔서 그냥 평범한 얼굴 사진도 무서워요. ;;



내가 첫번째로 얘기하는 거야?
....그래 무슨 얘기를 할까... 아 그 전에 자기 소개해야지.
제 이름은 후쿠자와 레이코. 금년 봄에 막 입학한 파릇파릇한 신입생이예요.
선배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네 어디가 파릇파릇한데?!!


에... 슈이치 군이라고 했나?
너하곤 같은 1학년인데 만난 적이 없네.
뭐 이 학교는 넓으니까.
아니면 땡땡이라도 쳐서 그런가? 아하하하하하하...


만나고 싶지 않아!!


그러고보니 네가 체육관 뒤에서 땡땡이 치는 거 본 적이 있어


주인공 이놈은 또 왜 이래.

뻥이야 뻥.
아 미안 미안
무서운 이야기 하기로 했지.


낚지 마!!


자 그럼 시작. 어느 반이나 꼭 한 명은 특이한 애가 있지 않아?
괴롭힘 당하는 애나 존재감이 약한 애라거나 그런 거 말고.
뭔가 다른 애들이랑 다른 애. 어딘가 이상한 애.
다른 애들하곤 생각하는 법이나 행동 자체가 다른 애.
핀트가 엇나갔다고 해야되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되나?
....음 표현이 잘 안 되네. 그런 애 우리 반에도 있어.
참고로 우리 반은 G반이야. 이름은 모토키 사나에라고 해.


나왔다 모토키 사나에.

사나에 쨩은 정말로 이상한 애야
예를들면 조리실습 때 식칼 쓰잖아?
사나에는 식칼을 들면 히죽히죽 웃으면서 지긋이 바라봐.
그리곤

"이걸로 눈 찔리면 아프겠다. 그렇지?"

이렇게 얘기해


...............사나에 얘도 사이코구나


보고있는 입장에선 섬뜩하지.
그리곤 사나에는 식칼 끝을 자기 쪽으로 향하곤 잠시 동안 그대로 자세를 굳혀.
그리고는 한 숨을 내쉬더니

"아아 무서웠다~"

라고 말해.
그 동안 우리들은 죄다 굳어버리지.
얘가 대체 뭘 하려고 이러는 걸까 미동도 못하고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

그러는가 했더니, 식칼에 손가락 살짝 베이더니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하는 거야.
뭐 피가 많이 나는 건 아냐. 그런데도 크게 우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 내가 오히려 놀랐어.


특이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데요?


그리고 걔는 도시락을 먹을 때 항상 먹기 전에 10분 이상 기도를 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중얼 하고 있어.
그리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도시락 상자에다 대고 반절을 하는 거야.
그리고 나서야 밥을 먹어. 못 믿겠지?

먹을 때도 걔는 30회 이상은 씹어먹어. 그래서 항상 먹는 게 느려.
점심시간을 꼬박 세워서 밥을 먹어.
그리고는 다 먹으면 도시락 상자에 반절을 하곤 중얼중얼거리면서 기도를 시작해.

위험하지? 무섭지?
그런데 머리가 이상한 애는 아냐.
공부도 잘 하고 항상 시험 성적도 상위권이야.


아니 아무리 봐도 이상한데...


공부를 잘한다고 이상한 게 무마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지도 않아. 여자인 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꽤 귀엽단 말이야. 누가 봐도 좋아할 얼굴이야.
그런 애들 있어. 예뻐서 덕보는 애들.
나도 사나에를 질투한 적도 있는데, 뭐 괜찮아... 하고 바로 용서해버리게 돼.


뭐 하긴 너라면 질투할 만도 하지. 납득해.


거기다 실은 나랑 사나에 꽤 친한 사이야.


너 그럼 지금까지 친구 험담하고 있었냐.


그런 애랑 친한 나도 사실은 꽤 이상한 걸지도 몰라.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었구나. 자신이 이상하다는 걸.


그리고 사나에 쨩은 이상하긴 해도 재밌어. 얼마 전에는 갑자기 교실에서 천장을 보며 빙빙 돌았더라고.

"뭐 해?"

라고 물어보니까

"어지러워서 눈이 빙글빙글 돌아. 그러니까 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어. 그러면 나아."

라고 하더라고.
그런 걸로 나을 리가 없잖아. 보기만 해도 어이가 없더라고.
그래도 사나에가 말하면 왠지 웃기단 말이야.

그런 애 너네 반에는 없어?


있을 리가 있냐.


그런 애는 현실에선 좀처럼 없어요. 일반화하지 마라.

그리고 현실이 아니라 게임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이 게임에 나오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죄다 미쳤잖아.


너네 반에 특이한 애가 있냐 없냐가 문제가 아니잖아. 전교생이 미쳤잖아.
선후배선생 가리지 않고 골고루 미쳤잖아. 차라리 정상인 애를 찾는 게 빠르겠다.

그렇지만 말이야. 사나에가 이상한 건 그거 뿐만이 아냐.
굉장한 비밀이 숨어있어. 나 우연히 그 비밀을 봐버렸어.

얼마 전에 체육 수업 있던 날에 사나에가 기분이 나쁘다면서 수업을 빠졌어.
처음엔 수업을 지켜보고 있더니, 눕고 싶다면서 보건실에 갔어.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어. 정말로 몸이 안 좋았나 봐.

그때 체육 수업은 여자는 배구를 하고 있었어.
나는 잘못해서 손가락을 삐었어. 정말 아팠어.
그래서 보건실에 갔어.

그랬더니 선생님은 없고 사나에가 혼자 자고 있었어.
머리까지 이불을 덮곤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
난 말을 걸어볼까 말까 망설였어.
왜냐면 침대가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떨고 있었거든.
말을 걸어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어.

선택기
1. 말을 걸어보자
2. 이대로 냅둔다
3. 선생님을 부른다.




3번을 골라 선생님을 불러보겠습니다.
1부 2편의 히다 선생님 같은 대박 선생님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사나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보여서 보건 선생님을 부르러 가기로 했어.
그런데 없더라고. 화장실이라도 갔나해서 가봤는데 없어.
대체 어딜 가서 찾아야 되는지를 모르겠어.
일단 근처의 북도를 왔다갔다하긴 했어. 그런데 이래봐야 소용 없을 것 같았어.
그래서 다시 보건실로 가서 선생님을 기다리기로 했어.


또 선생님 안 나오냐!!


이 학교 교사들은 무슨 일을 발로 하냐? 겨털로 하냐?
왜 찾으면 없어?!

돌아오니 사나에가 아직도 떨고 있어.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가까이 가봤어.
내가 다가가니까 그에 반응하듯이 점점 심하게 떨어.
침대가 움직일 정도로.
나는 너무 걱정이 되어서 이불을 잡았어.

"사나에쨩. 괜찮니?"

대답이 없어. 못 들었나 싶어서 이번엔 좀 더 큰 소리로 말했어.

"저기 사나에쨩. 괜찮아?"

그래도 대답이 없어.
나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당황해서는 사나에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어.

"사나에쨩! 정신차려!!"



나는 외쳤어. 그러니까 이불 속에서 머리가 나왔어.
얼굴이 굉장히 부어있었고, 보라색으로 변색된 입술이 터 있었어.
두 번다시 보고싶지 않을 얼굴이 되어있었어.

"시끄러워. 나는 몸이 안 좋단 말이야. 그냥 좀 냅두지 않을래?"

.....사나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
나는 사나에가 자고있는 줄 알았으니까 깜짝 놀랐어.
얼굴이 화끈거려서 부끄러웠어.


요시오카!! 넌 요시오카가 아니냐!!


요시오카가 왜 여기에?!
갑자기 1부 1편 신도의 이야기에 나왔던 요시오카가 나와서 뿜었습니다.
제가 그때 요시오카 사진을 안 올려서 플레이 안 해보신 분은 모르실텐데.
실은 요시오카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보건실 침대엔 사나에가 아니라 요시오카가 누워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시오카 너 많이 아팠나보구나...

그리고 후쿠자와가 요시오카의 외모를 맹비난했는데...

까놓고 얘기해서 후쿠자와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그리곤 곧 보건 선생님이 돌아왔어.

"왜 그러니?"
"시...실은 손가락을 삐어서..."

선생님이 치료해주는 중에도 진정되지 않았어.
옆 침대에서 남학생이

"....아 진짜 열이 심한데 나원참...."

이러면서 투덜투덜대고 있었거든
그렇게 열이 심하면 집에 가든가...


얘야. 집에 사정이 있어서 아픈데도 학교 양호실에서 버텨야 하는 그런 경우도 있거든?

나 보건실에는 자주 가본 적이 없지만 보건 선생님인 이와사키 선생님은 상냥하고 좋은 선생님이야.
남자 애들이 일부러 꾀병을 부리면서 보건실에 가는 것도 이해가 돼.

"자 이제 괜찮아."

치료받고나서 선생님에게 물어봤어.
저기... 사나에는 여기 안 왔나요?

"사나에?"

이와사키 선생님은 모르겠단 얼굴을 지었어.
담임 선생님도 아니니까 학생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면 모르는 거지.

"저기, 아까 몸이 안 좋다고 온 여자애 없어요? 1학년 G반 애인데..."

선생님은 미안한 표정을 짓더라고.

"......에 그게 내가 잠깐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으니까 그 사이에 왔을지도 몰라."


이 선생님 수상해...
무슨 일을 하려고 저렇게 아픈 요시오카를 냅두고 사라졌어요?
왠지 다른 에피소드에서 언급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뭐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아무도 안 왔어."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가 투덜거리면서 대답했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분명히 그놈은 이와사키 선생님의 팬이야.
그러니까 집에 안 가고 보건실에서 자는 거야.
분수를 모르는 놈이란 건 저런 놈들을 보고 쓰라고 있는 말이야. 그렇지?


네가 요시오카의 뭘 안다는 거야!! 요시오카는 그런 놈이 아냐!!


저래보여도 여자친구도 있다고!! 순정남이라고!! 염장 커플이라고!!

그렇지만 나... 이상했어.
사나에는 그럼 보건실이 아니라 어딜 간 거지?
만약 어디서 쓰러지기라도 했으면 어떡하지?
걔는 피만 봐도 엉엉 우는 애잖아. 난 사나에를 찾으러 갔어.

그런데 바로 찾았어. 교실의 자기 자리에 있더라고.
보건실에 가봤더니 선생님이 없어서 교실에 돌아온 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보건실에 갈 생각이 없었고 교실에서 쉬려고 한 건가?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사나에는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어.
머리를 뒤로 넘기고 마치 자고 있다기 보단 정신을 잃은 듯한 느낌으로 앉아 있었어.

...아니 마치 죽은 것 같이 보였어. 눈이 하얗게 돌아갔거든.
난 순간 뭘 해야겠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서있었어.
망연자실하게 사나에를 바라봤어.

그리고 사나에는 머리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어.
나는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갑자기 목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소리를 낼 수 없었어.
몸도 가위눌린 듯 움직이지 않았어.
난 크게 놀랐어.



이번엔 등을 세운 채로 밀납인형 같이 움직이지 않는 사나에의 입에서 흰 연기 같은게 나오고 있었어.
반쯤 열린 입에서 연기 같은 게 나오고 있었어.


저 그림만 보면 체육 수업 땡땡이치고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같은데...


그보다 얘가 어디가 귀엽다는 거야? 설명을 해 후쿠자와!
얘가 무슨 뭘 해도 용서받는 얼굴을 가진 아이란 거야?!
질투할 정도로 예쁘다며?! 그런데 상태가 왜 이래?!

......하긴 뭐 후쿠자와보단 나을지도...


연기라기엔 뭔가 고체같은 느낌이 있고. 묘하게 형상이 정해져있는 거야.
마치 솜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그 안개 같은 게 사람의 형상이 되어가는 거야.
그래 저런 걸 두고 엑토플라즘이라고 하는 거야.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엑토플라즘이란 영혼 같은 거잖아?
사나에의 입에서 나왔으니까 저건 사나에의 영혼일 거라고 난 생각했어.
사나에의 얼굴이랑 조금도 닮지 않았지만, 아른다운 여성이었어.

머리가 길고 아름다운 여성.
연기 뭉치인데도 말이야. 거기엔 확실하게 이목구비가 있었어.
그건 눈으로 보는 게 아냐. 머리 속에 있는 눈으로 느끼는 광경이었어.
육안이 아니라 심안으로 보는 거야. 그러니까 연기인데도 확실히 보이는 거야.
자세한 건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엑토플라즘도 진짜야.
엑토플라즘은 육안으로 보이지만 거기에 보이는 얼굴은 심안으로 보이는 거야.
이해하기 힘든가?

그때 엑토플라즘이 날 봤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그런데 그때 나는 몸의 감각을 되찾았어.
숨쉬기도 편해졌고 소리도 나오게 됐어.

그래서 나는 사나에에게 말을 걸어야되나 망설였어.
왜냐면 이럴 때 말을 걸면 사나에 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하지만 이대로 냅둔다고 사나에가 무사할 것 같지도 않아. 어떡하지?

선택기
1. 말을 건다
2. 냅둔다.


이렇게 된 이상 말을 걸어봅시다. "사나에 너 혹시 담배폈니?" 하고.

"햐...햐나에향!!"

나는 너무 당황해서 사나에쨩이라고 부른다는게 발음이 제대로 안 됐어.


....하필 제일 중요한 순간에 혀가 꼬인 후쿠자와.


무섭던 분위기 다 깨졌잖아!!
분위기에 찬물을 드럼통으로 쏟아붓네.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니?!

하지만 사나에는 대답이 없었어. 그냥 입에서 엑토플라즘을 토하고 있을 뿐이었어.
그 엑토플라즘은 늘어낮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잠시 그 자리를 떠돌고 있었어.
사나에의 입에서 늘어난 긴 실 같은 연기는 마치 명줄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기 탯줄 같이 그 가늘고 연약해보이는 실이 영체를 받쳐주고 있는 거야.

혹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일이 날지도 몰라. 나는 걱정했어.
단 몇 분 간의 일이지만, 나는 몇 시간 같이 느껴졌어
좀 있으니까 사나에의 몸에 마구 흔들렸어.
그랬더니 이번엔 엑토플라즘이 사나에의 입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어.
한 번이 아니라 천천히 여러번에 걸쳐 자신이 돌아갈 장소를 확인하는 듯이 들어갔어.
마지막엔 흔적도 없이 전부 사나에 몸으로 들어갔어.
그와 동시에 또 사나에의 몸이 흔들리더니 앞으로 고꾸라졌어.
사나에는 책상에 머리를 부딪쳤어.
아프겠더라고.

그러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리하게 일어나는 듯 "으으으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일어났어.
정말로 자고 일어난 것 같았어.
그랬더니 갑자기 사나에가 졸린 눈으로 이쪽을 봤어.

어쩌지?

선택기
1. 도망친다
2. 사나에에게 가본다.


여기까지 와서 도망치는 게 말이 됩니까. 2번을 골라봅시다.
사나에를 직접 만나서 흡연 사실을 추궁해야겠어요.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눈은 맞아버렸잖아.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우린 친구잖아.


난 외쳤어. "사나에쨩!"


헉 깜짝이야.


뭐야 저 괴이한 표정은...
난 순간 이게 뭔가 고민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쿠자와의 놀란 얼굴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하다가 제일 깜짝 놀랐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 표정이랑 포즈, 어디서 본 것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뭔지 기억이 났어요.



호롤롤로 할머니랑 비슷해!!


싱크로율 100%.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어.
놀랄 정도로 차가웠어. 마치 죽은 사람 같았어.
나, 순간 손을 놓아버릴 뻔했어.
그랬더니 사나에는 내 손을 강하게 잡았어.
나는 울음이 터질 것 같았어.

"레이코쨩. 이렇게 내 손을 잡고 있어."

촛점이 없는 눈으로 사나에가 말했어.
나를 보고있지만, 나를 통과해서 뒤쪽을 보는 듯한 눈이었어.
난 최면술에 걸린 듯한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였어.
사나에의 손은 점점 따뜻함을 되찾았어.
눈의 촛점도 돌아왔어.

그랬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라고.
나도 뭐라고 해야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어.
뭔가 애매한 분위기였어.

"레이코쨩... 혹시 봤어?"

난 놀랐어. 사나에가 갑자기 그런 걸 말해서.
어떻게 답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선택기
1. 봤다고 답한다.
2. 안 봤다고 한다.


봤다고 합시다. 청소년의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적극적으로 말려야 합니다.

거짓말해도 들킬 것 같아서.. 나는 솔직히 답했어.

"어라... 뭐야? 사나에 너 자각하고 있었어?"

"....응. 그건 우리 할머니야."
"할머니? 어라? 그거 사나에 아니었어?"
"나 아냐. 할머니야. 할머니는 3년 전에 돌아가셨어. 그 이후로 내 안에 계셔. 가끔 그렇게 밖으로 나오셔.


빙의였냐.


"할아버지도 있어. 그리고 고모도 있고, 외할아버지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내 몸 안에 있어..."


네 몸은 무슨 니네집 안방이냐!!


들어가 있는 영혼들도 제정신이냐!! 후손한테 뭐하는 민폐야?!

사나에는 그렇게 말했어.

"응 그래. 그랬구나."
"할머니들이 나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 줘. 시험 문제도 알려주시고, 날씨도 알려주시고 그래.
.......다른 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속마음까지도... "


시험 성적이 좋은 비법이 그거였냐!!


비범한 할머니다.
이건 어쩔 수 없군요. 취직할 때까지 치료를 미룰 수 밖에 없어요.
아니 그보다 사나에 얘는 그냥 무속인의 길을 걷는 게 나을지도...

난 순간 놀랐어. 이상한 걸 생각하면 사나에가 눈치챌 거 아냐.

"무서워하지 마 레이코 쨩. 할머니들은 나의 좋은 친구야. 너도 앞으로도 친구로 있어줘.
"응. 알았어."

체육수업도 안 끝났고 해서 난 다시 나갔고 사나에는 교실에서 쉬기로 했어.
어때? 이상한 애지?
사나에하곤 지금도 친구야. 상태는 별로 변한 거 없지만 착한 애야.

아 그래 이건 비밀이야.
그 이후로는 사나에가 나한테 시험 문제도 가르쳐 줘.
할머니가 집어준 족집게 문제라면서.
이거 되게 정확해.


너 혹시 그거 때문에 무서운데도 사나에랑 친구하는 거 아냐?!


거짓말 같지? 너 이 얘기 믿어?

선택기
1. 믿어
2. 안 믿어
3. 그냥 그렇다.


뭐 그냥 믿는다고 합시다. 후쿠자와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예요. 1번.

정말?
이런 얘기를 바로 믿어주다니...
뭐? 사나에랑 만나고 싶다고?
너 지금 그거 꼬시려고 그러는 거야?
뭐 상관없어. 사나에한테 얘기해둘게.
어머, 변명은 안 해도 돼. 잘 되면 좋겠네.
사나에는 좀 이상하긴 해도 정말 괜찮은 애야.


왜 네 맘대로 얘기가 막가!!


나는 '믿는다'만 선택했지 사나에랑 사귀겠다고 선택하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키스할 때 좀 입 속이 굼실굼실할지도 몰라 우후후...
내 얘기는 이걸로 끝. 다음은 누구?


마지막이 기분나빠아아아아아아아

그런 얘기로 마무리하지 마!!




에 하여튼 결론은 빙의 이야기였군요.

재미를 위해 리뷰 중엔 뭐 막 가봤는데
이런 걸로 진짜 고통받는 사람 이야기는 현실에도 종종 있으니까 마냥 웃을 수는 없네요.

이건 진지한 문제예요.
빙의가 있으시거나 주변에 빙의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으면 일단 정신과나 여러 병원에 가셔서 자세한 진단을 받으신 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약물 치료 혹은 종교적인 치료, 최면 치료를 병행하면 좋습니다. 문제의 증상은 빙의가 아니라 다른 문제로 인한 걸 수도 있으니까 무턱대고 종교적인 치료, 미신적인 치료부터 시도하시면 치료 시기를 놓쳐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결론이 진지하다.







플레이스테이션 판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핑백

덧글

  • Falmehawk 2011/06/29 13:27 # 답글

    ....둘 다 글렀어.;
  • WeissBlut 2011/06/29 13:44 # 답글

    우와 위험해
  • 스피노자의 정신 2011/06/29 13:55 # 삭제 답글

    경사로세 경사로세
  • 폐묘 2011/06/29 14:13 # 답글

    글러먹었어......
  • pss 2011/06/29 14:39 # 삭제 답글

    생각해봤는데, 리뷰가 아니라 공략이 되었네요.
    아니, 공략이라고 하기도 뭐한가?
  • 빌트군 2011/06/29 14:53 #

    그냥 제가 플레이하면서 기분따라 막 선택했을 때의 내용을 적어놓는 거라 공략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선택기에 따라서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각 이야기마다 선택기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가 5~6개는 있는데 그중에 1,2개만 소개하는 거니까 빙산의 일각.
  • LONG10 2011/06/29 15:25 # 답글

    태클이 너무 차가워져서 뿜었습니다.
    그래도 후쿠자와에겐 지금까지 일말의 따뜻함이라도 보였건만...

    그럼 이만......
  • 빌트군 2011/06/29 19:45 #

    차도남.
  • 아몬드코코아 2011/06/29 15:32 # 삭제 답글

    사나에쨩 묘하게 끌리네요'ㅅ'
  • 시무언 2011/06/29 16:28 # 삭제 답글

    후쿠자와는 놀라니까 좀 회춘(?)하는것 같군요
  • 알카 2011/06/29 18:42 # 답글

    후쿠자와 네 이년, 사나에쨩의 타치에를 내놓아라...
  • 나비 2011/06/29 19:34 # 답글

    사나에랑 친하게 지내지만 말고 빙의 치료를 권하라고...
    하긴 빙의령이 가족이면 퇴치하기 좀 그렇긴 하겠지만요. 사나에 저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 rombE 2011/06/29 19:55 # 삭제 답글

    작년 미스테리특공대가 생각나네요
    그때 며느리 몸에 시아버지랑 기타등등 가족이 들어가있는 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불지옥스님이 다 쫓아보낸기억이...
  • Gairon 2011/06/29 19:58 # 삭제

    확실히 작년 미스터리 특공대의 '빙의'편을 연상케하는 결론입니다.
  • 빌트군 2011/06/29 20:16 #

    저도 쓰면서 그 생각을 했지요. ;;;
  • 무상공여 2011/06/29 20:09 # 답글

    굼실굼실...
  • 대공 2011/06/29 21:02 # 답글

    왜 인기있는걸까요...
  • 빌트군 2011/06/29 21:15 #

    뭐 여기 말고 다른 이야기에서도 나온다니까 더 두고봐야...
  • 새누 2011/06/29 22:04 # 답글

    결론이 진지군요.. 불지옥마스터 스님이 계시면 저런 혼들은 그저... 근데 빌트군님이 이미 설정이 다르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후쿠자와가 사이코가 아닌 파트도 있을것 같은데..
  • 빌트군 2011/06/29 22:26 #

    패드립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려고요. (...)
    그리고 결말 자체는 안 이어지지만 캐릭터의 성격 자체는 일관된 편입니다. 카자마나 이와시타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후쿠자와도 앞으로 이상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
  • 카마완 2011/07/01 18:31 # 삭제 답글

    사나래짱이 비밀로해달라했데메
    슈이치외 5명있는데서 닦발리냐?
  • 울트라김군 2011/07/01 19:07 # 답글

    연기뿜는(?)장면이 뭔가 괴상하네요[...]
  • 샺쿠 2011/07/13 14:04 # 답글

    메데타시, 메데타시(...)
  • hongsi 2011/08/17 23:34 # 삭제 답글

    담배... 담배 ㅋㅋㅋ 몰컴에 옆에 아빠 ㅠㅠ
  • 바르르 2012/06/28 03:59 # 삭제 답글

    ...사나에는 군령자였나. 뭐 모르시는 네타면 패스하시고
    것보다, 의외로 있습니다? 주인공 반에도? 이상한 아이?
    왜 있잖아요. 빌트님에게 성정체성을 깨닫게 해준 아이(...)
    이와시타 여사님 동생이라고(...)
  • 리군 2012/11/06 20:57 # 삭제 답글

    틀렸어요. 이 학교는 글러먹었습니다. 새삼 느끼게 되네요.
  • 보온병 2012/12/15 20:05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설마 미리 말씀하셨던 '깜짝 놀랄 이미지'라는게 후쿠자와의 놀란 표정....은 아니겠지요.
    후쿠자와 표정 더러워!!!ㅋㅋㅋ
    +) 7대 불가사의같은게 아니라 개인적 문제잖아 이거!!!
  • 콜타르맛양갱 2017/08/01 09:31 # 답글

    명절때 가족 모임 할땐 편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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