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리뷰 1부 2편 - 호소다 [얼룩]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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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플레이에서 너무나도 아쉽게도...
무서운 얘기가 안 나왔습니다.
이대로 잠을 자버리기엔 너무나 가슴이 억울하고 답답하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즉각 2번째 시나리오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주의:
1. 이 글은 웃자고 쓴 의도가 강하므로, 무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희화화 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다만 내용을 크게 왜곡하지는 않았습니다.

2. 이 게임은 다른 캐릭터가 말하는 걸 주인공이 듣는 형식이므로, 그 다른 캐릭터의 말은 회색칸에 적겠습니다.
내용은 죄다 번역하면 귀찮아지므로, 핵심만 뽑아서 적당히 추렸습니다.

3. 전 이 게임을 처음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새로운 기분으로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리뷰도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댓글로 스포일러는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두번째로 선택한 건 호소다 토모하루입니다.
선정 이유는... 그냥 왠지 믿음이 가게 생겨서 그렇습니다.
6명 중엔 이 사람이 그나마 정상인 같잖아요.
이분은 2년 선배군요,

안녕하세요. 2학년 C호소다 토모하루입니다.
여러분은 여기 모였을 정도니까 무서운 얘기도 많이 알고 있겠네요.
슈이치 군이라고 했던가? 너도 무서운 얘기 좋아하니?
실은 나는 별로 안 좋아해.
그래서 무서운 얘기는 잘 몰라. 사실 여기 오고싶지도 않았어.


다행입니다. 상식인 같습니다.

그런데 히노 선배가 사정사정하길래 왔어


그러니까 히노 선배란 인간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궁금해지는군요. 뭔가 복선 같은데 기대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운 얘기를 잘 모르는 내가 여기 왜 불려왔냐면 말이야.
난 무서운 얘기는 잘 모르는데 무서운 체험은 많이 해봤어
영이 보이는 체질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영혼이 좋아하는 뭔가를 지닌 체질일지도 몰라.
싫을 정도로 보인단 말이야. 그런 게.
어쨌든 싫을 정도로 보인단 말이지.


상식인은 커녕 정상인이 아니었잖아!!!!


더 무섭잖아!! 속았다!!

영혼은 어디든 있단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니?
그거 진짜야. 널렸어. 진짜 어딜가도 있어.
주변을 둥실둥실 떠나니고 그래.
네 주변에도 잔뜩 있어.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지.
가끔 별 이유도 없는데 오싹할 때 있지?
그건 영이 네 몸을 우연히 빠져나가서 동조할 때 느끼는 거야.

뭐 거의 피해는 안 줘. 그러니가 주변에 영이 떠다녀도 크게 신경쓸 건 없어.
이상할 소릴지도 모르겠지만 보이는 인간은 그래.

뭐 나도 모든 영이 다 보이는 건 아냐. 이 주변에 떠도는 모든 부유령까진 안 보여.
그게 다 보이면 난 벌써 미쳤겠지
영도 기를 뿜고 있어. 강한 영기를 뿜는 걸 보는 정도야.
뭐 그 정도의 능력이야.
그런데 강한 영기를 뿜지 않아도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쉽게 볼 수 있어

예를들면...
그래. 나무의 무늬나 벽의 얼룩이 사람 얼굴같이 보인 적 없어?
오래된 집에서 천장을 올려다 봐.
별 신경없이 보고있는데 왠지 신경이 쓰일 때가 있지.
그것도 꼭 한 곳이 신경쓰여.
거기있는 나무 무늬가 사람 얼굴같이 보여서 어쩔 수가 없는 경우가 있지.
그것도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 얼굴. 그런 경험 있어?

만약 있다면 넌 영감이 강한 걸 거야.
물론 그 나무 무늬에는 영이 있는 거야.
뭐 사람 얼굴처럼 보의는 나무 무늬나 얼룩이 우연히 생기는 경우도 종종있지.
문제는 거기에 신경이 가서 어쩔 수 없게되는 경우야.
그건 100% 영이 너를 부르고 있다는 증거야.
물론 그런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견해가 있어.
어느게 맞는지 어느게 아닌 건지 결국 아무도 딱 맞추지는 못해.
자신이 봤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그건 현실이야.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이 새끼 신도 선배보다 더 미친 새끼 같다.


그건 그렇고, 천장의 나무 무늬나 얼룩에 영이 살고있다는 이야기.
너도 흥미가 생겼을려나.
당연한 거지만 이 학교에도 그런 게 있어.
우연히 사람 얼굴로 보이는 게 아니라, 당연히 영이 있기 때문에 사람 얼굴로 보이는 얼룩이지.
너는 눈치채지 못했어? 너 영감이 강해보이는데.
평상시에도 좀더 정신을 차리고 다니면 좋을 거야.
그러면, 너 정도의 사람이면 느낄 수 있을 거야.


그걸 봐서 어디다 쓰라고?


우리 학교에 있는 얼룩의 이야기인데. 꽤 있어. 여러곳에.
특히 구교 건물에 많아.
마루 바닥에 기묘한 형태로 남아있는 나무 무늬.
벽에 박힌 듯 물들어 있는 얼룩.
그것들 안에는 꽤 많은 영이 섞여있어.
뭐 특별하게 사악한 건 느껴지지 않지만.


아니 그럼

신도 그 새끼는 그딴 데를 모험이랍시고 돌아다녔단 말이야?


정정합니다.



신도도 미친 놈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신교 건물에 있어
알아? 1층 동쪽에 있는 여자 화장실. 바로 거기야


네가 여자 화장실을 어떻게 알아!!


넌 거길 어떻게 알았어?!! 뭘 본 거야!!
뭐하는 새끼야 이거!! 변 태 새끼 아냐!!
신도 형님!! 변태라고 해서 죄송했습니다.
여기 더 심한 변태 새끼가 있어요!!

그 화장실에 희미한 검은 얼룩이 있어. 그건 누가봐도 사람 얼굴이라는 걸 알 수 있어.
왜 내가 여자 화장실을 알고 있냐고? 난 별로 변태는 아냐
여자 화장실에 혼자 몰래 들어가고 그러지 않아.




괜히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게 더 수상해


내가 영감이 있단 걸 알고 같은 반 여자애가 상담을 하러 온 거야
그 화장실의 가장 창가쪽 칸에 들어가면 왠지 한기가 든다고.
그 개인실의 문 옆에 그 사람 얼굴 형태를 한 검은 얼룩이 있어.
혹시 악령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사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거야.

물론 선생님에게 그런 걸 상담해도 상대해주지도 않을 거고, 화장실을 조사하고 싶다고 얘기해도 허락해줄 리가 없잖아.

그래서 결국 숨어 들어갔지


결국 숨어 들어갔구만 이 화상아!!


결국 다 변명이었잖아!! 변명이 쓸데없어 길어!!

야이 변태 새끼야!!


물론 혼자서 간 건 아냐. 여러 명의 여자 애들과 같이 갔어. 방과후에 사람 없을 때 슬쩍


여자랑 같이 여자 화장실 갔다고 자랑하냐 지금!!

이상한 얘기 같지만 여자애들 입장에선 그 정도로 진지하고, 다급한 문제였단 거야.
영기는 가까이 가면 왠지 모를 전조 같은 게 있어.
'아 이 주변에 있다.' 싶다는 거.
강한 영기라면 강하게 느껴져.

그런데 이상하게 영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
여자 화장실 앞에 서봐도 그런 느낌이 조금도 느껴지질 않아.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눈치채질 못했던 거야.
그래서 그 화장실의 얼룩도 영이 아닌 줄 알았어.
영이라도 나쁜 영은 아닐 줄 알았지.
그냥 우풍이 심해서 한기가 느껴지는 줄 알았어.

그렇게 설명하니까 여자애들이 좀 안심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여자 화장실을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만에 하나란 게 있잖아. 불안한 얼굴로 눈을 피하는 여자애들도 있었고.
너라면 어떻게 할래?

선택기

1. 여자화장실을 조사한다
2.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니미랄 이 선택기 뭐야!!


뭔 선택기가 이 따위야?!
지금 나보고 블로그에서 공개적으로 이딴 선택을 하라고?
아아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에잇.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군

1번으로 간다!


아...아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궁금해하실 다른 분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선택일 뿐으로
저의 의향은 일절 반영이 되지 않은... (변명이 길어!!)

그래. 나도 조사했어.


이 변태 새끼 결국 금단의 영역에 들어가버렸어!


에...? 어라? 그러고보니 1번 선택한 내 입장에서 할 말이 아닌가? (...)
아니 그러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블로그 방문자 분들을 위해서... (변명이 길어!!)

역시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있는 여자애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었으니까.
만일을 위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실제로 얼룩을 확인해보기로 했어.

솔직히 가슴이 두근댔어. 물론 그 얼룩을 보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거야.
절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두근댄게 아냐.


뻥치지 마!!


들어가서 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엄청난 영기였어. 다른 영기와 질이 전혀 달라.
주변에 영기를 내뿜는 게 아니라 그 장소에 모이는 음습한 영기야.
뭔가의 원념이 이곳에 쌓여있다는 걸, 나도 바로 알 수 있었어.
제령을 안 하고, 이대로 두면 큰일이 날 거야.


호소다 이놈 제령도 할 줄 아나?

하지만 이런 걸 선생님한테 말해봐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겠지.
사건이 터져야나 듣겠지...

"저기, 역시 뭔가 있는 거야?"

내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눈치챈 여자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봤어.
나는 어떻게 답해야하나 솔직히 망설였어.

선택기
1. 아무것도 없다고 답한다.
2. 이 화장실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다.
3. 선생님에게 보고한다.


일단 이 사태를 어서 선생님에게 알려야
호소다가 선생님에게 된통 혼나고 정신을 차려서 인간이 될 것 같으니 3번을 선택합니다.

"선생님에게 말해보는 게 좋겠다. 상대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면 위험할 것 같아."

뭐, 선생님에게 얘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거야.
그래도 얘기를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 난 그렇게 생각했어.
여자애들은 내 말을 듣고 소곤소곤 상의하기 시작했어.
분명 걔들도 그게 쓸데없는 노력이란 건 알고 있었을 거야.
우리들은 교무실로 갔어.

온 건 좋은데 누구한테 이야기를 걸어야할지 모르겠어.
그때 교무실에는 4명의 선생님이 남아있었어.
누구에게 말해볼까?

선택기
1. 생활지도의 히다 선생
2. 진로지도의 아시무라 선생
3. 체육의 와카츠키 선생
4. 수학의 요네야마 선생


당연히 생활지도 선생에게 일러서 호소다의 나사빠진 정신머리를 바로잡아줘야 할 것입니다.
에... 그런데 의외로 여자 선생님이군요.



우리들은 고민한 끝에 생활지도의 히다 선생님에게 이야기하기로 했어.
히다 선생님은 엄격하긴 하지만, 우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여자 선생님이야.
너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화장실의 얼룩에서 사악한 영기가 느껴지니까 빨리 어떻게든 하는 게 좋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니. 그런 말은 그만하고 빨리 집에 돌아가렴."

그게 선생님의 답이었어.
생각하고 있던 대로의 답이었어.
뭐 비웃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지만.

".....죄송합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어.


이 선생은 남자놈이 여자화장실 조사하다 나온 건 문제삼지 않는 거냐!!


애초에 선생님에게 부탁한 게 실수였어
우리 손으로 어떻게 할 수 밖에 없어.

"잠깐만"

우리들은 교무실을 나오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히다 선생님이 불러세웠어.
뭔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영문을 모르겠는 건 선생님이 아니라 우리들이었어.

"잠깐만 시간 되니? 이쪽에서 기다려주지 않을래?"

그러더니 히다 선생님은 우리들을 생활지도실로 안내했어.
처음으로 들어오는 장소였어. 난 성실하니까 이런 장소엔 들어올 일이 없었어.
진짜야. 웃지 말아줘


늦었어... 이미 너의 신용도는 제로야.


우리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어서 좀 걱정했어.
겨우 이런 일로 부모 불러오라고 한다거나 크게 혼날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잖아.
그런데도 히다 선생님의 그 심각한 표정을 보고, 뭔가 평범한 일이 아니라고 다들 느끼고 있었어.
나는 여러 명의 여자애들에게 둘러 쌓여서 상황을 지켜봤어.


왜 그 부분을 강조하는데?
여자한테 둘러 쌓였는데 뭐 어쩌라고 엉?
자랑이니? 응?

우리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어서 좀 걱정했어.
겨우 이런 일로 부모 불러오라고 한다거나 크게 혼날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잖아.
그런데도 히다 선생님의 그 심각한 표정을 보고, 뭔가 평범한 일이 아니라고 다들 느끼고 있었어.
나는 여러 명의 여자애들에게 둘러 쌓여서 상황을 지켜봤어.

모두 지금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어.
분명히 히다 선생님이 무서운 거야.
이럴 땐 남자인 내가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해.
그게 남자의 책임이잖아?
재밌는 이야기라도 해볼까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더니 히다 선생님이 들어왔어.
손에는 타올을 들고 있었어.
그 타올 속엔 뭔가가 들어 있었어.
그걸 책상 위에 놓았더니 쿵 하는 소리가 났으니까 꽤나 무거운 물건이 들어있던 것 같아.
히다 선생님은 의자에 앉은 뒤로도 그 타올 위에 손을 올린 채로 떼려고 하질 않았어.
굉장히 중요한 물건을 타올로 감싸놓은 게 틀림 없어.
선생님은 우리들의 얼굴을 둘러보더니 얘기하기 곤란한 듯 한 가지 이야기를 해줬어.

그건 지금으로부터 12년 정도 전의 이야기였어.
그 때부터 그 화장실에 얼룩이 있었던 것 같아.


의외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화장실 얼룩이었군...

그 당시에도 학교에 집단괴롭힘이 있었어.
사이조 요코 라는 학생은, 집단 괴롭힘 그룹의 리더였어.
그녀들은 항상 약한 애들을 화장실에 밀어넣고 건방지다는 둥, 말투가 맘에 안든다는 둥
여러가지 이유로 괴롭혔어.

몇 번이고 주의를 줘도 그 아이의 태도가 바뀌질 않는다고 다른 이유를 붙여서 괴롭혔어.
괴롭히는 애들은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 없어.
그냥 마음에 안 드는 놈을 스트레스 해소로 괴롭힐 뿌이니까.

그러던 어느 날 사이조는 한 명의 여자애를 화장실의 벽의, 그 얼룩이 있는 장소로 끌고가서 얼굴을 들이밀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

선택기
1. 이 얼룩을 핥아.
2. 이 얼룩을 다 닦을 때까지 돌아가지 마.


선택기 너무하다.


뭘 선택해도 여자애한테 미안하다. 나보고 뭐 어쩌란 말인가.
이왕 이렇게 된 거 1번으로 갑시다. 어차피 양쪽 다 결과가 좋을 것 같지가 않아요.

너무하지 않냐.
사이조는 그 여자 애에게, 그 벽의 얼룩을 핥게 했어.
여자애는 물론 싫었지.
그래도 시키는대로 안 하면 뒷일이 무서우니까.
그녀는 울면서 시키는대로 했어.

"더러워! 이 녀석 화장실의 벽을 핥고있어!! 이 얼룩 왠지 네 얼굴이랑 닮은 것 같다. 아하하하하!"

사이조는 그런 걸 시켜놓고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여자애를 비웃었어.


생각한 거 이상으로 내용이 비참하잖아!!


그리고 다음 날.
사이죠가 학교에 오지 않게됐어.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1개월이 지나고 사이죠는 학교를 그만뒀어.
큰 병에 걸려서 입원했다는 것 같아.
그쯤부터 사이죠를 리더로 둔 집단 괴롭힘 그룹은 얌전해졌어.

친구 중 한 명이 사이죠를 병문안 갔더니, 그녀의 얼굴 한 편에 심한 얼룩이 생겼다고 하는 거야.
그 얼룩은 그 화장실에 있던 얼룩이랑 똑같았다는 듯해.
사이죠의 얼굴의 얼룩은 아무리 치료해도 사라지지 않았고, 그 이후로 아무도 안 만나게 됐고, 그 이후로 소식불명이 된 것 같아.


모두, 그 화장실 얼룩의 저주 때문이라고 소문이 났어.
사이죠에겐 재난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업자득이지 뭐.
그 이후로 얼마간은 집단 괴롭힘이 없어진 것 같아.
히다 선생님은 그렇게 얘기했어.

선생님은 이야기하는 내내 눈을 아래를 향하고 있었어.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긴 한숨을 내쉬면서 첨언했어.

"....그러니까 그 화장실의 얼룩은 악령이 아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좋은 영이야.
만약 그 얼룩을 건드리려고 했다간 저주를 받을 거야. 너희들이 아무 짓도 안 하면 별로 해는 없을 거야.
그러니까 그대로 냅두지 않을래?

히다 선생님은 모두에게 회답을 요구했어.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선택기
1. 그냥 냅둔다.
2. 제령해야 한다.


...제 예감에 따르면 아마 이것은 제령을 하면 큰일이 나는 전개겠지요.
그러니까 제령을 하겠습니다.
이유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이 글을 더 쓰기도 짜증나고.
호소다를 더 보기도 짜증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좋은 영인 것 같지가 않아요.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제령해두는 쪽이 좋을 거예요."

그 순간 히다 선생의 표정이 바뀌었어.
어깨를 들어올리고, 입술을 깨물면서 핏줄이 선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봤어.
노 (주: 일본의 고전 가면극)의 반야 (주: 뿔이 두 개 난 여자 귀신)라는 거 알아?
사념에 지배되어 귀신이 되어버린 여자의 얼굴이라고 해.
히다 선생님의 얼굴은 그거랑 똑같았어.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기가 센 편은 아니라서 말이야.
몸이 떨렸어.
부끄럽긴 하지만 여자애들이랑 같이 있지 않았다면, 바로 도망쳤을지도 몰라.

"그렇구나.....이해해주지 않아서 아쉽다.

빙의라도 된 것 같이, 눈의 빛도 사라져 있었어.
어깨를 툭 떨군 히다 선생님은 우리 또래의 소녀로 돌아간 듯이 보였어.

".... 제령할 거라면 차라리 내 손으....성불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제령해주고 싶어...."

히다 선생님은 정의감이 강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된 거겠지.


....그럴 리가 있냐. 너도 그쯤되면 좀 눈치를 채라.

선생님은 나를 보고 힘 없이 웃었어.

"호소다 군은 영에 대해 박식한가본데 선생님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지 않을래?"

그물론 난 제령에 대한 지식이 없어.
하지만 왠지 쓸쓸한 것 같은 선생님을 보고있자니, 왠지 나쁜 짓을 하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너 제령할 줄 몰랐냐!!


지금까지 제령 제령 해놓고 뭐?
제령 못하는 놈이었어?!
뭐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다 있어?
이거 뭐하는 새끼야?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고마워."

선생님은 왠지 안심한 듯이 보였어.

여자애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나는 선생님과 마주 앉았어.
자 어떡하지?

선택기
1. 사이죠에 대해서 더 자세한 걸 묻는다
2. 얼룩의 정체에 대해서 묻는다.


제 예감에 따르면, 어느쪽을 택해도 이야기는 비슷할 것 같으므로 사이죠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사이죠란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모르세요?"

내 질문에 선생님이 킥하고 웃었어.

"몰라. 어디서 콱 죽어버렸으면 좋을텐데."

나는 경악했어.
히다 선생님은 사람이 바뀐듯이 보였어. 스위치가 바뀐 것처럼.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일어났어.



"그래 화장실 벽을 핥은 애가 나야......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의 나."

그리고 선생님은 손에 쥔 수건을 펼쳤어. 안에서 튀어나온 건 잘 갈린 식칼이었어.
그래도 그때의 나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어.
상대가 선생님이었으니까. 하지만 히다 선생님은 식칼을 나에게 들이댔어.


내 이럴 줄 알았다.
그전에 저 얼굴은 처음 봤을 땐 놀랐는데 계속 보니까 공포는 커녕....

그냥 개그로 느껴진다.


"사이죠의 얼굴의 얼룩은 사실 내 저주였단다.
그 얼룩을 핥은 뒤로 사람을 저주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지."

무서운 이야기를 선생님은 실로 담담하게 이야기했어.
잘 아는 선생님인데, 마치 처음보는 사람 같았어.

"그 이후로 난 미운 사람을 저주했지. 나의 저주를 받은 사람은 꼭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
그러니까 난 그 얼룩을 없앨 수 없어!!"


....어라?

이보세요?! 갑자기 무슨 초인 히어로 만화 같은 전개가 됐는데요?


이게 스파이더맨이나 헐크의 탄생 과정 같은 거랑 무슨 차이가 있죠?
이거 그냥 평범한 히어로물의 악역 아닙니까?
괴담을 넘어 그런 영역으로 가고있지 않아 이거?
이거 완전히 초인인데요. 화장실 벽을 핥아서 각성한 초인인데요?
뭐야 그거 무서워....

식칼이 휙하고 내 팔을 스쳤어.
아프다기 보다 뜨겁다는 느낌었어.
나는 문으로 뛰어갔어. 하지만 열리질 않아.

히다 선생: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열쇠는 잠궈뒀다!! 병신아!! 나에게서 그 얼룩을 빼앗으려는 놈들은 누구라도 죽이겠어!!"

히다 선생님의 얼굴은 또 반야같이 되어있었어.

"자, 각오해라!!"

선생님이 식칼을 휘둘러댔어.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형상의 히다 선생님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어.
나는 눈을 꽉 감고 웅크려 앉았어.
등을 덮치는 강한 충격!! 콰장창 하는 소리는 분명히 내 인생이 끝나는 소리.
난 죽은 거야. 안녕, 엄마 아빠!!

........................
그리고 정신이 들었어. 난 안 죽었더라고.
두려워하며 눈을 떠보니 내 앞에 힘 없이 축 늘어진 스커트를 입은 하반신이 있었어.
위쪽으로 올려다보니 상반신은 창문의 유리를 뚫고 밖으로 나가있었어.
뚝...뚝...하고 따뜻한 피가 내 얼굴로 떨어지고 있었지.
잘 보니까 히다 선생님은 눈을 희게 뜬 채로 움직이지 않았어.
우리 파편에 경동맥이 잘려서 죽었다고 해.




뭐야 이 초전개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됩니까 대체.

그 이후가 큰일이었어. 난 기겁해서 숙직 선생님이 발견하기 전까지 히다 선생님의 사체랑 둘이서만 있었으니까.
히다 선생님은 노이로제 때문에 그렇게 된 걸로 처리됐어.
뭐 진지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니까.

그 얼룩이 어떻게 됐냐고? 사실 아직 똑같은 장소에 있어.
요새는 얼룩에 다가가면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라는 새로운 소문까지 생긴 듯해.
그 소리가 히다 선생님 목소리랑 닮았다는 사람도 있어.
여자 화장실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이걸로 내 얘기는 끝이야.

자 다음은 누구야?


얘야 여자 화장실은 네가 가고싶든 가고싶지 않든 가면 안 되는 곳이란다.





....
뭐 좀 이상한 이야기긴 하지만 하여튼 신도 보단 그나마 괴담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제 선택 때문에

애꿎은 여자애가 화장실벽을 핥고
초능력자가 되어서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것...


...........에이 뭐 어차피 게임이니까. 내 책임 아냐.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판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체육의 와카츠키 선생님을 골랐을 때의 내용입니다.


덤 2



이 이야기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핑백

덧글

  • 김캐리버 2011/06/19 04:03 # 삭제 답글

    왕따다하던 아이가 우연히 힘을 얻어 악당이 된다. 확실히 미국만화에 자주 나오는 빌런 같은데요.
  • 헨리오함마 2011/06/19 06:00 # 삭제

    뭐 사실 반대로 히어로가 되는 경우도 있지요. 가장 대표적인게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도 이른바 말하는 geek 이어서 플래시 톰슨한테 왕따 당하다 스파이더맨이 됬으니.... 뭐 최근 시작한 베놈 리부트에서는 그 플래시 톰슨이 일종의 안티 히어로가 되긴 했습니다만...
  • 하로 2011/06/19 04:07 # 답글

    .....아니 이게 무슨 말이랩니까.... --;
  • 시무언 2011/06/19 04:27 # 삭제 답글

    얘기가 다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것이다"로군요(...) 거기다가 한 미친 놈에게서 벗어났다 싶었더니만 또다른 미친놈이(...) 다음은 도데체 어떨까 기대와 걱정이 앞섭니다
  • 레여 2011/06/19 04:28 # 답글

    ...
    도대체 만든 사람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그리고 이걸 내게 만든 회사도 이상하다...
  • 빌트군 2011/06/19 15:17 #

    슈로대 만든 회사에서 발매한 게임.... (제작은 다른 회사지만)
  • 헨리오함마 2011/06/19 05:58 # 삭제 답글

    뭐여 이거..... 레벨 2 미친놈이 저정도면 6번째 미친놈쯤 되면 도대체....
  • LONG10 2011/06/19 07:49 # 답글

    이거 왠지 은혼에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글이구만요......
    (머릿속에서 안경이랑 긴 씨 목소리가 자동 재생중)

    그럼 이만......
  • 얼치기방문자 2011/06/19 08:20 # 삭제 답글

    시나리오 작가 지금쯤 무슨 글을 쓰고 있을까요? 어떤 의미론 너무 대단하네요.
  • 공국진 2011/06/19 10:50 # 답글

    선택기로 카오스군요;
  • 사이나다 2011/06/19 10:54 # 삭제 답글

    이거 뭐하는 놈의 작품이냐........
  • 아몬드코코아 2011/06/19 12:34 # 삭제 답글

    48이 생각나게 하는 퀄리티군요..
  • JP 2011/06/19 13:07 # 삭제 답글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니 2011/06/19 13:43 # 답글

    돋네요...
  • 새누 2011/06/20 18:22 # 답글

    카오스하군... 음음
  • 대공 2011/06/22 19:11 # 답글

    얼굴이 개그;
  • hongsi 2011/08/17 21:59 # 삭제 답글

    아 보다가 웃겨 죽을뻔 했네요 ㅎㅎㅎ 초능력 얻고 비참한 최후 ㅋㅋ
  • 리군 2012/11/04 20:33 # 삭제 답글

    무서워야할텐데 오히려 웃음이 나와요 초전개 대박
  • 33 2012/12/07 03:45 # 삭제 답글

    호소다 얼굴이 제일 무섭네요
  • 보온병 2012/12/15 13:36 # 삭제 답글

    댓글들 왜 이렇지? 난 무서웠어요. 글쓴이의 웃긴 태클들을 보면서도 무서웠다고. 선생 얼굴 바뀌는 부분은 결국 안 보고 스크롤 쫙 내렸다고요.ㄷㄷ 세번째 사람 글을 읽어도 되는 걸까... 나
  • 2012/12/27 14:05 # 삭제 답글

    호러가 보고싶었는데
    어째 마냥 웃기만 하는 듯합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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