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집 -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5 술귀신 빙의 미스터리특공대


※ 일단 이 글은 재미 위주로 쓴 글이라서, 다소 내용이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악의는 없으니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각본으로 의도된 상황인지는 저도 알 수가 없으므로 그 부분에 대한 문의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미스터리 특공대는 2008년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지금은 종영됐습니다.

리뷰 총 목록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2 폐가 체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3 최면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4 초능력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5 귀신보는 사람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6 돼지가 죽는 산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7 사람 죽이는 나무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8 빙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9 접신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0 물귀신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1 가위눌림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2 귀신나오는 도로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3 신내림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4 사주팔자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5 술귀신 빙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6 거식증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7 풍혈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完 말하는 동물




사실 이제 이 프로그램 리뷰도 거의 끝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면 종영이지요.

너무 질질 끌어서 그런가 이제 사람들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글 조회수도 얼마 안 나오구요.
글 작성하려고 준비하는 시간이나 제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껴야 하는 노고에 비하면 그다지 보람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미리 앞에 분량까지 다 봐놔서 미리 말해두겠는데

앞으로 나오는 분량들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보다 더 처참합니다.

소재가 바닥나다보니까 당장 다루는 주제부터가 기괴해집니다.
당장 이번 회를 보세요. 빙의 편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솔직히 보기가 괴롭습니다.
주변에 빙의에 걸려서 고통 받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분을 묶어놓고 이 프로그램을 강제로 시청하게 하면 귀신이 견디다 못해서 지옥불로 알아서 뛰어들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본격 퇴마 프로그램

사실 이쯤에서 슬슬 리뷰를 그만두고도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몇 회 안 남은 거 근성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9회는 술빙의입니다.

이번에도 시작할 때 본 프로그램은 개인의 특별한 체험에 근거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적 태도나 과학적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라는 안내문이 뜹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에 말했듯이 빙의란 주제에서 다소 겹치는 감이 있는데, 오늘은 이전의 빙의편과 달리
빙의는 빙의인데, 빙의로 인해 술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룹니다.
즉 빙의에 의해 알콜 중독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죠. 이들은 단순한 알콜 중독자들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군요.
자세한 건 뒤에서 설명될 테니, 이쯤하겠습니다.

빙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빙의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날씨 좋은 날 시원한 호숫가에 모인 특공대.

김용만: 이런 데 오면 놀면 딱 좋은데
이혁재: 아!! 대장이란 분이 몇 달이 지나도 정신 못 차리는 걸 보면 안타까워 죽겠어요.


괜찮아요. 정신 차리든 말든 몇 주 뒤에 이 프로그램 망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호수에 둘러서서...

VTR을 봅니다.

...... 호수에 나온 의미가 뭐야?!




첫번째 사례자가 나옵니다. (이하 사례자1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고 취해서 누우면 귀신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귀신은 여자인데. 자신에게 동요 섬집아이를 불러준다고 합니다.
목소리는 예쁘다고 합니다. 성격은 변덕이 심하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사례자1을 제작진이 직접 만나기로 했는데
사례자1이 이상한 소리를 하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차에서 내려오는 사례자.
본인 말로는 자신 안의 귀신이 빙의해서 촬영을 거부한 것 같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려온 뒤로도 빙의 증상을 호소하며 헛소리를 하는 사례자1.

심지어는 PD에게 화내면서 욕을 하더니, 그러다가도 갑자기 귀엽다고 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PD도 곤혹스러웠겠군요.
빙의된 상태의 인격의 말로는, 이 여자의 몸은 완전히 귀신에게 지배당하고 있으며 본인의 의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후 본인의 의사가 잠시 돌아옵니다. 본인 말로는 원래 자신은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며, 귀신이 마시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 증상은 술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진짜인가 확인하기 위해서...

제작진이 술을 사줍니다.



술이 나오자 좋아하면서 병째로 콸콸 들이마시는 사례자1.
결국 술을 먹고 증상이 더 심해진 사례자1.

빙의 이전에 저 만큼 먹으면 누구라도 주정을 부리지!!

먹을거면 적당히 먹이지 저게 뭐하자는 겁니까?
사례자 1은 여기 옮겨 적을 수도 없을 정도로 앞뒤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괴로워합니다.
논리적인 얘기는 거의 없군요. 자신의 몸에 들어온 귀신이 전생에 부부였다느니
여자 목소리를 내다가도 남자 목소리를 내고...

자막: 술에 취해서 이러는 것일까?


아니 그러니까 술을 저만큼 먹으면 누구라도 이상해지지!!

이 프로그램 제작진 왜 이러나요?!
결국 제작진을 유리잔과 병으로 위협하는 사례자. 술집의 기물까지 부수려고 듭니다.
급기야는 허공에다 대고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제작진도 말리지 못하는 상태...

그러니까 술을 먹이지 말았어야지!!

소동 끝에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는 뒷정리를 하기 시작하는 사례자1.
뒤늦게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방송에 나갔다며 후회합니다.

결국 최면 전문가에게 가보기로 합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최면을 걸었던 그분입니다.

최면 치료 중에 자해를 하고 술을 요구하는 사례자1.
지속적으로 최면을 걸자 울면서 무의식의 고통을 털어놓는 사례자.

그런데 놀랍게도 최면 전문가 말로는 (뭔지 모를 타적인 존재에) 의한 알콜 빙의 상태 같다고 합니다.본인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존재에 의한 문제도, 알콜 중독도 아니라고 하는군요.
알콜 빙의 자체는 있는 사례라고 하네요.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진짜냐?! 싶기도 하군요.




사례자 2가 나옵니다.
이분도 귀신이 붙어서 술을 먹인다고 주장합니다.
증상은 사례자1과 비슷하지만, 그렇게까진 심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례자 2는 스님을 찾아갑니다.

불지옥 스님 리턴즈

네 빙의편에 나왔던 바로 그 스님입니다. 그 스님이 돌아왔습니다.
스님이 빙의치료 시술을 하자 몸을 떨면서 반응을 보이는 사례자2.
치료 과정에 대한 풍경은 대충 이렇습니다.

스님: 자 남자. 술 먹는 남자 나와
사례자2: (아저씨 목소리로) 왜 이놈아!
스님: 여기 언제 왔어?
사례자2: 7~8년.

스님: 그래 여기와서 뭐하고 있었어?
사례자2: 혼자 먹기 심심해서 같이 먹으려고
스님: 넌 왜죽었는데?
사례자2: 술먹다 죽었어. 간암.

스님: 그럼 다음 나와. 여자.
사례자: (할머니 목소리로) 난 72세 할머니다.
스님: 넌 왜 왔어?
사례자2: 제삿밥을 안 줘 이 년이.
스님: 밥을 안 줘?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사례자2: 목 말라서 술 마셨다.
스님: 그리고 나머진 하루종일 누가 다 먹었어?
서례자2: 나랑 그 남자랑 둘이서 다먹었어.


....왜 할머니랑 술먹다 죽은 남자가 더블로 몸에서 술파티를 하고 있어?

과학적 검증이 안 된 얘기니까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사실이라고 치면 정말 황당한 상황이로군요.

치료 이후 스님의 견해가 나옵니다.
빙의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콜 중독에 의한 망상 현상과 빙의는 다르다고 합니다.
치료 방법은 종교적인 치료도 되고 의학적 치료도 된다고 합니다.
종교 쪽에서도 최면 전문가와 비슷한 견해가 나오는군요.

불지옥이 안 나와서 아쉽



사례자 3이 나옵니다.
사례자 3은 귀신에 시달리고 있으며...

하루에 소주를 30병 가까이 마신다고 합니다.

그게 더 굉장한데?!

그러고도 살아있을 수가 있나요?!
저 정도면 보통 죽지 않나?! 어떻게 이런다죠?!
알콜 빙의보다 이게 더 미스테리한데?!

사례자 3은 술을 먹으면서 허공과 대화를 하고 술을 마십니다.
아예 소주잔이 아니라 대접에다 소주를 따라마시는군요.
잠자리에 들지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자3. 일어나서 또 술을 마십니다.

이 사람도 귀신이 자신에게 술을 강요한다고 합니다.
옆에서 누가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린다고 하고 괴롭다고 합니다.
괴로운지 허공에다 대고 분노의 욕설을 퍼붓는 사례자3.

며칠 뒤 다른 사찰에서 천도재를 하기로 합니다. (아까 그 스님과 다른 절입니다.)
하루 종일 천도재를 한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하는 사례자3.




....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이상 위에 사례자 3명에 대한 모든 취재 영상은

VTR입니다.

...네 뭐 이 프로그램이 다 그렇지.
하긴 뭐 도움을 청하는 사례자가 워낙 많은데 특공대가 모두 가서 챙기고 그럴 수도 없겠죠.
나름 스케쥴도 있는 사람들이니까.
이해는 해요. 이해는 하는데 너무 심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단 말이죠.

어쨌든 VTR을 보고 경악하는 특공대.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모두 맛보기고 진짜 상태가 심각한 메인 사례자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사례자4의 VTR을 보는 특공대


또 VTR이냐!!




사례자4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역시 빙의로 인해 술을 먹게된다고 합니다.
(이하 이 분은 숫자 없이 그냥 사례자라고 호칭하겠습니다.)
하루에 4~5병을 먹는다고 합니다.
집에 CCTV를 설치해 그녀의 생활을 관찰해봅니다.

잘 때도 가위눌림을 호소하는 사례자.
가위눌림 중 허공에다 손짓을 하며 뭔가에게 저리 가라고 말하는 사례자.
자신의 눈에는 검은색의 귀신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배위에 올라가 몸을 누르고 간지럽히기도 한답니다.

잠을 자던 중 가위에 눌려 신음 소리를 내는 걸 듣고 방에 들어오는 사례자의 어머니.
이런 일이 매일밤 반복되다보니 속이 삭는다고 합니다.

다음날 피곤해서 낮잠을 자던 사례자는 갑자기 밖으로 나가더니 편의점에서 술을 삽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소주를 머그컵으로 퍼마십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례자.
어머니가 자기 인생을 망쳤다며 어머니를 마구 구타하기 시작합니다.

............
이중인격 편 때도 그렇지만 이런 걸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도 되나요.
어째 미스터리 특공대가 아니라 긴급출동 SOS를 보는 기분인데요.
저 뿐만 아니라 특공대도 경악해서 한숨만 내쉽니다.

깊은 밤이 되자 어머니가 잠든 사이에 또 가게로 가서 술을 사오는 사례자.

이쯤되면 편의점에서도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편의점은 왜 이 사례자가 술을 사러 오면 방치하나요?
돈이 필요하면 사람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상도인가요?
뭔가 사회의 씁쓸한 뒷면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선 또 술을 마시는 사례자.
술을 마시더니 괴로운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너무 시끄러우니까 이웃주민이 항의하러 와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웃주민을 호통으로 내보내고 또 술을 마시는 사례자.
새벽 3시가 됐는데 잠을 못자고 또 술을 마시는 사례자.
뭐라 말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 사례자를 치유시키는 것이 이번 특공대의 미션이라고 합니다.
VTR을 보고 마음이 아픈 특공대.

사례자의 어머니가 특공대를 만나러 왔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만나 상태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김용만: 저희 프로그램에 제보를 해주셨다구요?
어머니: 딸이 원래 착했어요. 어느 날인가? 20년 전부터 저렇게 된 것 같아요.


...잠깐만...
아까 사례자가 30대 중반이라고 했는데 20년 전부터 저랬다구요?!

.........그럼 나이가.....
.....뭔가 엄청나게 심각하군요.

어머니: 옛날부터 빙의란 소리를 듣고 귀신도 보인다고 해서 천도재도 해봤는데 할때만 효과가 있고 지속적 효과가 없어요.
정형돈: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보셨나요?
어머니: 효과 없었습니다.
김용만: 병원에선 어떤 판정을 받았나요?
어머니: 단순 알콜중독이요. 그런데 전 빙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용만: 왜 그렇게 생각하죠?
어머니: 밤에는 악을 쓰고요. 누군가 접신했다. 자기한테 들어왔다 그런 얘기를 해요.
문희준: 그럼 원래 딸은 어떤 모습이예요?
어머니: 성실하고 조용해요. 나레이터 모델도 했었고. 유명한 회사에 비서로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출가한 아들이 벌어온 돈으로 근근히 이어가는 생활이라 딸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딸을 제발 고치고 싶다는 어머니.




사례자도 불러왔다고 합니다.
촬영 시간이 아침인데, 이미 아침부터 술을 매우 많이 마신 상태라고 합니다.
사례자를 만나러 가는 특공대.
술을 마시긴 했지만 기분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례자: 빙의 문제도 있고 알콜 중독도 있어요.
김용만: 처음 증상은 어때요?
사례자: 몸이 시름시름 아프구요.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과격한 말이 내 의사와 달리 나오기 시작해요. 정상적인 생활이 안 돼요.
정형돈: 혹시 자신의 거친 행동 기억하십니까?
사례자: 네. 기억은 하는데 그건 어떤 힘에 의한거지 제가 하는게 아니예요. 엄마하고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불만도 없거든요.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키우셨는데... 그런데 어머니를 구타하고 폭언할 리가 없잖아요.
김용만: 혹시 자신이 불행하게 자랐단 심정이 있어요?
사례자: 경제적이라기 보단 심리적 불행이 있었죠.


그렇게 대충 질의가 끝나고
다시 화면에 흘러나오는 딸이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며 구타하는 VTR
...그만 보여달라구요 이런 거....
알고보니 너무 심하게 부모님에게 욕설을 하고 구타하려고 해서 제작진이 말리기도 했다는군요.
이거 진짜 긴급출동 SOS네....

어머니: 스님들이 구병시식을 하라고 해서 20일 간격으로 3번을 했어요. 그래도 효과가 없었고 다른 무속적 방법을 동원해도 효과가 없었고...
사례자: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말이 안되지만 미안하고 사랑하는데 보면 또 미워요.


아무래도 사례자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은 복잡한 것 같습니다.
그리곤 부처님도 자신을 못 도와준다며 절망하는 사례자.




그래서 알콜 중독 전문인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갑니다.

김용만: 빙의에 의한 알콜중독 환자가 있나요?
정신과 전문의: 흔하진 않지만 가끔 오십니다. 나와 상관없는 개체의 지시에 의해 술을 마신다는데, 알콜 중독 종류 중 하나죠.
정형돈: 알콜중독과 빙의 알콜 중독은 어떻게 다른가요?
정신과 전문의: 증상은 똑같습니다. 다만 원인이 다르죠. 일반적으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많이마셔서 중독에 이르는데, 빙의에 걸려 술을 마시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김용만: 그럼 두 환자의 차이는 딱 보면 아세요?
정신과 전문의: 일단 검사도 하고 상담도 해봐야 하지요. 뇌 MRI검사도 해야합니다.


정신의학에선 초자연적 존재는 인정하지 않지만, 분명히 저러한 증상이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빙의와 알콜 빙의를 진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담과 MRI 촬영을 해는 제작진.
결과는 놀랍게도...

정신과 전문의: 나이가 30대인데, 뇌가 위축이 되어있어요. 정상인과 비교를 해보면, 뇌가 정상인보다 훨씬 작고 주름이 져있습니다. 그냥 보시기만 해도 차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 차이면 환자 분은 나이는 30대인데 뇌는 60대입니다. 술로 뇌 손상이 된 거죠. 죽어버린 뇌는 복원이 안 됩니다. 이분은 알콜중독으로 인한 뇌손상 중에서도 최종단계에 가깝습니다. 암으로 치면 말기죠.


....거의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김용만: 빙의 때문에 그런건가요?
정신과 전문의: 아뇨. 빙의랑 구별이 가능한게. 빙의 환자들은 뇌에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저희들이 판단하기엔 이 환자 분은 빙의보다는 그냥 알콜 중독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례자는 그냥 알콜중독이고, 그래서 빙의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단순 알콜 중독으로 진단했다는데, 결국 그게 맞았던 샘이군요.

아니 잠깐만 그런데 이번 편의 주제가 술귀신의 빙의인데

메인 사례자가 빙의가 아니라 그냥 알콜중독으로 판명됐으니 이제 어쩌죠?

아마 제작진 입장에선 제보자 중에서도 유독 상태가 심각한 저분을 섭외해서 치료해보기로 했나본데, 전혀 빙의가 아닌 걸로 판명나버렸습니다. 제작진이 사례자를 잘못 골라버린 샘인데... 이 프로그램 진짜 일이 잘 안풀리는군요.
그래도 저분의 상태를 그냥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됩니다.




김지혜: 그럼 환촉 환각은 뭔가요?
정신과 전문의: 모두 알콜중독이 심해져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빙의 때문에 귀신을 보고 알콜 중독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알콜 중독으로 인해 환각과 환촉을 보게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알콜 중독 증상 중 하나라는군요.

이혁재: 그런데 어머니는 이것을 몇십년 동안 빙의라고 믿어왔거든요.
정신과 전문의: 저희가 상담 결과, 환자 분이 마음에 상처가 많고 우울증이 심각합니다. 어릴 때의 상처가 쌓여왔고 해소가 안 되니까 그게 나이가 들어서 폭발한 거죠. 그리고 술을 먹으면 억눌렀던 감정이 나오면서 감정이 격해지는데 어머니가 이런 걸 빙의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사례자 본인과, 어머니는 우울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빙의로 모든 탓을 돌리고 현실도피를 했다는 소립니다.

이혁재: 빙의로 인한 알콜 중독도 있지만 이분은 그냥 알콜 중독이군요. 그럼 치료가 더 쉽지 않나요?
정신과 전문의: 네. 알콜 중독은 회복이 됩니다. 100% 회복됩니다. 제가 이렇게 장담하는 건 회복되신 분들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례자에게 빙의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미스터리 특공대.
사례자는 오랫동안 믿어왔던 것이 부정당하자 꽤 고민되는 모양입니다.

정형돈: 암으로 따지면 알콜 의존이 말기암 수준이예요.
김용만: 정말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할 수 있나요?
이혁재: 정말 이거 고치고 앞으로 남은 인생 즐겁게 살아봐요.
사례자: 감사합니다. 치료받을게요.


그래서 사례자는 격리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입원전 내과 정밀 검진을 받는 사례자.
만성 간염, 만성 췌장염, 만성 위염등 만성 질환 발견되었고 혈관 나이는 59세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월경,불임,기형아 출산의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여성으로서 가장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렀다는군요.
.... 정말 심각하군요.
그래서 입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정신과 치료를 시작합니다. 딸에게 폭행당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기때문에 이분도 마음의 상처가 크다는군요.
어머니도 우울증이 있다는군요. 그래도 이분의 경우엔 2~3개월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수준이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병원에서 외출을 나와 어머니를 만나는 사례자.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것 같이 보입니다.



이번에도 병원에 가니까 문제가 해결되었군요.




여기서 잠깐
특공대원이 준비한 보너스 실험이라면서 뜬금없이 화면이 전환됩니다.

자막: 이제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다소 튀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나온 미스터리 특공대.
특공대 대원들이 매번 하도 우울한 아이템만 하니까 오프닝 외에는 유머를 보일 기회가 없다고 제작진에게 불평하고 따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런 걸 하기로 했다는군요.

내 그럴줄 알았다.

매번 VTR만 보게하니까 출연진들도 불만이 쌓이겠죠. 특히 김지혜같은 경우엔 이 프로그램이 거의 유일한 공중파 고정 프로그램이었는데 말할 기회라곤 나오지도 않고, 맨날 VTR만 보고... 특공대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어쨌든 도로교통 공단에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기계로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해보기로 하겠다고 합니다.
음주의 폐해를 몸으로 보여주겠다는군요.

이건 미스터리가 아니잖아!!

바른대로 말하세요 제작진 여러분?!
솔직히 메인 사례자가 빙의가 아닌 걸로 판명되어서 방송 분량이 빵꾸가 난 거 맞죠?
그래서 땜빵하려고 이거 찍은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네 뭐 그래서 음주운전 가상 드라이빙 실험을 하기 위해서



특공대가 직접 음주를 합니다.

....뭐라 더 할 말도 없다.

자막: 정말 재밌으니 기대해주세요.


안 믿어 이 사람들아.

전문가를 모시는 특공대.

김용만: 정말 음주운전 실험을 여기서 하나요?
전문가: 네 해봤습니다.
김용만: 그럼 그거 결과를 보면되지 우리가 왜 합니까?


그러게요.

이 실험 왜 하는 걸까요?!
그냥 그거보면 되는데 왜 하는 걸까요?!
그보다 아까 두 모녀 화해하고 분위기 훈훈하더니 갑자기 왜 이런 걸 하는 거야 대체!!
감동이 팍 줄어버렸잖아?!
바른대로 말하세요?! 이거 땜빵이죠?! 땜빵 맞잖아?!

그렇지만 실험은 강행.
특공대 중 1명이 안주 없이 소주 1명을 마시고 드라이빙 시뮬을 하기로 합니다.

사다리 타기 복불복을 해서 걸린 사람이 하기로 하는 특공대.
사다리 타기 하나를 하는데도 완전히 막장이 됩니다.
결국 김용만과 김지혜가 당첨.
그리고 둘이서 한 명에게 몰아주자고 또 사다리 타기.

사다리 타기로만 5분은 때워 먹는 특공대.

질질질... 질질질....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간 때우기의 예감.

그렇게 해서 김용만이 당첨되어 깡술을 마시게 됩니다.

김용만: 양해바랍니다. 실험을 위한 음주입니다. 이해해주세요.


결국 벌컥벌컥 소주를 들이키는 김용만.
본격 음주 방송...

김용만: 야 좋은데요. 어헣헣↗ 깡술이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네. 어헣헣↗


참고로 정형돈에 따르면 김용만 씨는 술먹고 노는 건 좋아하지만 주량은 소주 반 병이 고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 병을 먹이려는 제작진.... 이미 반 병을 마시고 정신줄을 놓아가는 김용만.
1병을 다 먹이자 갑자기 그냥 허허허허 웃으면서 주차장을 활보하기 시작합니다.
특공대가 뭘 해도 그냥 마구 웃는 김용만.

김용만 정신줄의 소실

이혁재: 아까 형수님이 접촉사고내서 범퍼가 망가졌다면서요?
김용만: 어허허허허허 어 그래 어허허허허 뭐 그쪽 사정이지 어허헣허허허허헣


.... 틀렸어 이제 이 프로그램은 망했어.

그렇게 김용만의 혈중 알콜 농도를 측정해보니 면허취소 수치.
술이 약해서 수치가 더 높게 나온 것 같다는군요.
혀가 꼬여서 멘트도 못하는 김용만.

맨정신 상태에선 시뮬레이터로 무사고 운전을 했던 김용만.
그러나 지금은 면허취소 수치의 상태로 시뮬레이터 운전대를 잡습니다.
그냥 뻔하게도 길에다 때려박고, 택시에다 때려잡고 사고를 마구하는 김용만.

전문가: 소량의 알콜이라도 시각능력을 저하시키고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음주운전 절대 하지 맙시다.


그렇게 미스테리고 뭐고 교훈적인 내용으로 끝

재미 없잖아!!

재밌긴 뭐가 재밌다는 거야?!
예상대로 재미 없잖아?!
김용만이 술 먹고 주정부린 거 빼고 뭐가 있어?!
이런 게 재미있을 리가 없잖아?!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이런 공익 광고 같은 실험이 아니었다고요?!
음주운전하면 안 되는 거 누가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이게 미스테리야?!
이거 그냥 땜빵아냐?!



결국 전 오늘도 또 미스터리 특공대에 낚였습니다.




그렇게해서 이번 회의 결론은 마지막의 괴상한 음주운전 실험과, 메인 실험 사례자가 그냥 알코올 중독으로 판명된 것 때문에 다소 빛이 바랜 감이 있습니다만....

종교계,대체의학계,정신의학계에서 모두 빙의 및 빙의로 인한 알코올 중독은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빙의가 아니더라도 알코올에 의한 부작용으로 빙의와 유사한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증상이 있으셔서 술을 못 끊으시겠다 싶으신 분은 병원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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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정한진리 2010/08/04 07:39 # 답글

    슬슬 끝이 보이고 있군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 빌트군 2010/08/05 07:54 #

    네 어차피 몇 번 안 남았습니다.
  • 메이 2010/08/04 08:19 # 삭제 답글

    ...소량의 알콜로도 시각능력을 저하시키는데... 한병은 소량이 아니지 않나요? ㅎㄷㄷ
  • 빌트군 2010/08/05 07:53 #

    면허취소 수취니 더 말할 것도 없죠.
  • kyhdd63 2010/08/04 09:47 # 삭제 답글

    빌트님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 빌트군 2010/08/05 07:53 #

    감사합니다.
  • 호세 2010/08/04 15:05 # 삭제 답글

    리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눈팅만 하다가 줄어드는 댓글에 좌절하시는 것 같아 키보드 도장 찍고가요~
  • 빌트군 2010/08/05 07:53 #

    댓글은 상관없습니다. 조회수가 문제지요. 이건 저만 확인 가능해서 다른 분들은 실감이 안 되실 수도 있겠군요.
  • 크므크 2010/08/04 18:19 # 삭제 답글

    재밌게 보고 갑니다. 중도하차 하지 말아주세요 ㅜㅜㅜㅜㅜ 제 하루하루의 낙이랍니다
  • 빌트군 2010/08/05 07:52 #

    완결까지 갈 생각이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 2010/08/04 18: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빌트군 2010/08/05 07:52 #

    전 괜찮습니다. 여름 잘 지내세요.
  • Mothman 2010/08/04 23:31 # 답글

    원래 미스터리란게 분야가 그렇게 폭넓지도 않기 땜에
    매주 한주마다 다른 분야의 미스터리를 공략하는 포맷이었기에
    애초에 방송이 오래갈 수 없었던거 아닌가 싶습니다.

    은/는 빈말이고 방송을 뭐 이렇게 발로 만들 수 있는지ㅜㅜ
  • Mothman 2010/08/04 23:33 # 답글

    그래도 이번 방송은 재밌네요
    제작진이 병맛도 창출해냈고, 불지옥 스님도 다시 나오시고ㅋㅋ
  • 빌트군 2010/08/05 07:55 #

    확실히, 매주 한 번씩 할 포멧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작진도 매번 출장 촬영에, 편집에 노고가 많았다고 토로할 정도였죠.

    그리고 이번 방송.... 솔직히 재미는 없었습니다. 스님도 거의 3분 정도 밖에 안 나오고.
  • 새누 2010/11/16 20:46 # 삭제 답글

    스님이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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