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 목록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2 폐가 체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3 최면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4 초능력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5 귀신보는 사람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6 돼지가 죽는 산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7 사람 죽이는 나무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8 빙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9 접신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0 물귀신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1 가위눌림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2 귀신나오는 도로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3 신내림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4 사주팔자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5 술귀신 빙의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6 거식증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17 풍혈
미스터리 특공대 리뷰 - 完 말하는 동물
여름 특집으로 장대하게 기획해 좀 더 나중에 올리려고 했으나 이번 이글루스의 이상 상태로 비공개로 백업한 글이 뽀록나서 어쩔 수 없이 이번에 올리게 된 올 여름 특집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일단 이 글은 재미 위주로 쓴 글이라서, 다소 내용이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악의는 없으니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까지가 각본으로 의도된 상황인지는 저도 알 수가 없으므로 그 부분에 대한 문의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미스터리 특공대는 2008년 여름 S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김용만,이혁재,문희준,정형돈,김지혜 (수많은 김지혜가 있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에 나온 건 캣츠의 김지혜.) 이 5명이, 세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는 내용을 취하고 있습니다. 납량 특집 격인 프로그램이지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당시 케이블 TV에서 우후죽순으로 방영되던 미스터리, 오컬트 프로그램하곤 다른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시작할 때는 미스터리 심령 현상을 추적하는 듯 보이다가 실제로는 어이없게 진실이 밝혀지거나, 과학적으로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마 당시 케이블 TV 때문에 미스터리 붐이 불어서 사람들이 미신 신봉에 빠지니까 좀 정신차리라고 만들어본 프로그램 같은데 프로그램이 이러니까 오컬트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실망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하필 당시 경쟁 프로그램이 리즈 시절의 유재석의 해피투게더 시즌3였기 때문에... 결국 자극적인 내용을 몇 번을 쏟아부었지만 시청률은 크게 오르지 않아 결국 개편 때 없어진 비운의 프로그램입니다.
그걸 이제와서 리뷰하는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냥 IPTV의 VOD 중에 있길래 다시 보기 시작했을 뿐으로 별 이유는 없습니다. 총 22편이 있는데, 전부를 리뷰할 생각은 없고 그냥 리뷰해도 되겠다 싶은 것만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더 할 수도 있지만요.
그럼 본격적으로 1편의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다들 미스터리 얘기를 하면서 미스터리 특공대를 외쳐댑니다.
그런데 제목이랑 자막은 미스터리인데 다들 발음은 미스테리입니다.
뭔가 시작부터 뒤틀립니다.
그 와중에 이혁재가
제가 미스터 리 (Mr.Lee)입니다
라고 드립을 칩니다.
... 순간 분위기가 쏴해집니다.
당시 제대 직후였던 문희준은 적응을 못하며 쩔쩔맵니다.
어쨌든 오프닝부터 어수선하기 그지없습니다.
오프닝을 뒤로하고 특공대는 시청자들이 보낸 괴기현상 UCC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 이런 공중 부양 영상이 나옵니다. 각목하나에 의지해서 공중에 부양해 있는 한 미국인의 UCC였죠.
이걸 본 정형돈이 말합니다.
"나 저거 할 수 있어."
그러면서 자료화면으로 MBC에서 정형돈이 마술하던 시절의 영상이 나옵니다.
마술 트릭을 알기 때문에, 따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형돈도 확신은 없었는지
정형돈: 그런데 제가 실패하면 어떡하죠 이거?
김용만: 널 해피투게더로 보내버리면 되지.
김용만: 널 해피투게더로 보내버리면 되지.
라고 합니다.
저기... 그렇다면
그냥 실패하고 해피 투게더로 가는 게 낫지 않나?
실패하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쪽이 더 낫네.
그리고 일행은 UCC 제보 중 하나를 추적하러 지하철로 갑니다.
상일동 역에서
이번 정차역은 상일동입니다
하는 정차역 안내 방송이
이번 정차역은 화곡동입니다
라고 들리는 괴현상을 추적하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로 화곡동이라고 들립니다.
이 현상에 대해 특공대는 각자의 견해를 내놓습니다.
이혁재: 이건 뉴타운 개발 계획을 미래적으로 주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미리 세뇌를 하는 것이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형돈이 얘기를 합니다.
그때 기차가 들어와서 말이 끊깁니다.
기차가 지나가고 다시 얘기를 하니까
또 기차 소리가 나서 말을 못합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뭐라 말만 하면 비행기가 지나간다든지 해서 말이 끊기는 징크스를 겪더니
이곳에서도 수난을 당하는 정형돈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안내 방송보다 정형돈이 더 미스터리합니다.
에 그래서 목소리를 녹음한 성우를 불러왔습니다.
성우는 분명히 상일동으로 녹음했다고 합니다.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미스터리 특공대는 지하철을 타고 소리 연구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저기...이동과정은 편집하면 안 됩니까?
그러고보니 아까 지하철에 오는 것도 그냥 보여주고...
그런 거 아무래도 좋지 않아요? 내가 그런 걸 왜 봐야 됩니까?
이 프로그램 왜 이래?
특공대도 재미없는 걸 알았는지 그냥 가면 재미없다고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실패해서 이혁재가 낙오됐습니다.
이게 무슨 1박 2일이냐...?
미스터리를 찾는 프로그램인데 낙오를 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그런 거 아무래도 좋잖아요.
뭐하자는 거야?
어쨌든 낙오된 이혁재를 뒤로하고 마침 지하철에 탑승한 승객, 평범한 시민 1명을 김용만이 임시 대원으로 영입합니다.
정형돈이 그 시민에게 말을 겁니다.
정형돈: 안녕하세요.
시민: 아 안녕하세요. 무한도전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시민: 아 안녕하세요. 무한도전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
갑자기 눈물이 흘러서 이 프로그램을 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김용만은 새로 생긴 프로라며 필사적으로 홍보합니다만 이미 저런 말이 나와버린 시점에서 분위기는 수습이 안 됩니다.
어쨌든 소리 연구소로 가서 전문가에게 부탁해본 결과
전철의 바람 소리로 인한 소리 왜곡현상으로 판명 됐습니다.
상일동으로 녹음된 소리가 기차가 들어올 때의 바람 소리랑 섞이면서 화곡동으로 잘못 들리게 된 것입니다.
시작부터 예감하긴 했지만 역시 미스터리도 뭣도 아니었습니다.
에 그리고 다음으로, 공원에 가서 아까 정형돈이 말한 공중부양을 실제로 하기로 합니다.
놀랍게도 성공했습니다.
공중부양의 비법은 역시 마술이었습니다. 대충 저런 식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만들고 올라타면 공중부양 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 그런데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실패하고 해피투게더로 가지 왜 성공했어....
그때 화면에 '제보를 받습니다.' 라는 자막이 뜨며 전화번호가 공지됩니다.
제보 전화번호: 02 2113 4444
불길해!!
왜 하필 번호가 저렇다지요? 왠지 불길해서 제보를 하고 싶어지지가 않잖아요?
전화번호까지 괴이한 프로그램입니다.
에 그리고 한 여름날 이번엔 UFO를 촬영해보겠다고 이상한 방식으로 촬영을 시도합니다.
존 브로 방식이라는 건데, 처마 같은 걸로 태양을 가리고 태양 코로나 주변을 촬영하면 뭔가가 움직이는 물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게 UFO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는 뭐 태양빛이나, 렌즈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촬영했는데 제대로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종료입니다.
결국 남는 건 없고 기억에 남는 건 촬영 중 UFO 전문가를 불러놓고 했던 아래의 개그 뿐이군요.
UFO 전문가: UFO는 갑자기 급강하를 하거나 소멸하는 등의 항공역학적으로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혁재: 그럼 김용만씨는 UFO로군요 하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내려가잖아요
김용만: ......그래 난 SBS의 UFO다. 내가 하던 프로그램은 죄다 소멸했지
이혁재: 그럼 김용만씨는 UFO로군요 하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내려가잖아요
김용만: ......그래 난 SBS의 UFO다. 내가 하던 프로그램은 죄다 소멸했지
웃을 수가 없다.
실제로 당시 김용만씨가 SBS에서 하던 프로그램은 죄다 말아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프로그램도 결국 소멸했군요.
웃음은 커녕 눈물이 납니다.
이번엔 한강 다리 밑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추적하기로 합니다.
동영상 제보를 바탕으로, 수소문을 해서 문제의 다리 밑을 찾아가보기로 하는 일행.
이번에도 역시 무의미하게 이동 과정을 다 보여줍니다. 수상 택시를 타는 거라든지...
나중엔 자전거를 타는데 왠지 커플 자전거를 타고 이동합니다.
...왜 커플 자전거? 여자도 1명 밖에 없는데. 물론 이걸 타고 이동하는 과정도 대단히 재미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건 좀 편집하라고!!
마침내 문제의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문제의 다리에서는 한강에서 투신 자살한 시체들이 자주 발견된다고 하는군요.
왠지 무서운 음악이 흐르며 특공대도 비장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장소에 가까이 가보니....
그냥 바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위가 높아서 물이 차면 물이 바위에 부딪히는 것이 마치 소용돌이 처럼 보이고,
수위가 낮으면 바위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실로 허무한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까 틀었던 으스스한 음악과 시민 제보도 완전히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 보여준 그 치열하고 호화로운 이동 과정은 대체 뭐였단 말입니까?
그 지루한 걸 보여줘놓고 결과가 이거야?
특공대도 실망했는지 어떻게든 사태를 포장해보려고 합니다.
김용만: ...이건 좋은 일이예요. 물이 안 빠졌으면 진실을 몰랐을 거 아니예요. 하늘이 우리 미스터리 특공대 잘 되라고 물을 빼주네
이혁재: 좋냐? 좋아? 어?
이혁재: 좋냐? 좋아? 어?
당연히 좋을 리가 없겠죠. 결국 김용만도 허탈하게 웃으면서 인정합니다.
김용만: 미스터리 특공대는 싱거울 수도 허접할 수도 있습니다.
....아 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대문 형무소 통곡의 나무의 진실을 조사하러 갑니다.
두 나무를 같은 날 심었는데 형무소 담벼락 안의 나무는 잘 안 자라고, 밖의 나무는 잘자라는 현상이 있다는군요.
순국선열이 사형 당하기 전에 이 나무를 붙잡고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담장 안 나무는 안 자랐더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형수들의 한이 서려서 이 나무가 안 자란 거라는 해석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 밑에서 직접 봅니다.
나무 밑에 초록색 조명을 설치해놨는데 이거에 비쳐서 이혁재씨나 김용만 씨가 서로 호러무비 같다느니, 헐크 같다느니 개그를 합니다.
그런데...
순국선열이 사형당하기 전에 붙잡고 울었다는 나무 밑에서 개그하지 마라. (...)
그래서 결국 이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식물 전문가가 와서 수량을 계측해보니 두 나무의 나이는 같은 걸로 판명됐고, 환경에 의한 영향도 크게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럼 이 두 나무가 자라지 못한 원인은 무엇인가? 토양 때문인가? 뿌리 때문인가?
그것을 밝혀야 하는데...
형무소 관계자: 이건 미스터리인 채 남겨두는 것이 오히려 역사의 교훈이 될 것이다.
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끝
입니다.
밝혀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미스터리도 있다는
훈훈한 영상과 자막과 함께 프로그램이 끝납니다.
............................
아니, 그래도 되는 건가?
저 나무의 미스터리를 밝히지 않으면, 후대의 아이들이 보러왔을 때 보여주면서 역사의 아픔을 가르치기엔 좋다는 건 분명합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고 좋은 취지는 알겠었요.
그런데 이래도 되는 건가?
미스터리를 뼈속까지 파버리겠다며?
그런데 결말이 이런 식?
시작부터 콤보로 터지는 허무한 결론들에 이어 이런 충격적 결말까지 보고난 제 소감은...
아 이 프로그램은 첫회부터 망했구나...
그럼 가까운 시일 내에 2회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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