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것도 없고 어차피 내 인생은 여기서 더 망가질 구녁이 없어서 커밍아웃 함.
'우주인 스티븐슨'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에겐 변비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업에 괴로워 하다가 생겼어요. 이게 보통 평소엔 이틀에 한 번 정도 가는데 조금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바로 틀어막힌단 말이지요. 완전히 막혀요. 제 대장은 많이 외로운가 봅니다. 한 번 품은 음식물은 놓지를 않아요. 우유를 3리터를 마셔도 소용이 없어요. 목만 느끼해지죠. 식이섬유 같은 걸 먹어봐도 소용이 없어요 한 번 틀어막히면.
재작년 일이었나 한 번 40도를 넘는 무시무시한 열이 나서 병원에 갔는데 항생제랑 해열제 처방을 받아도 소용이 없는 거예요. 의사가 원인을 모르겠다고 갸우뚱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 화장실은 언제 가셨습니까?" 라고 해서 "5일 안 갔습니다." 라고 답변했더니 의사의 얼굴이 마치 '야 이놈아 그런 거였으면 진작에 말했어야지' 같은 표정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강제로 뽑아냈더니 귀신같이 열이 내리더군요. 변비는 무서운 병이예요.
그리고 스티븐슨에서도 소재로 삼았는데 고등학교 때 한 번 장염에 걸렸는데 설사가 주르륵 나오는 거예요. 너무 상쾌하더라구요. 가만히 있어도 똥구녕이 말렵말렵하면서 알아서 그것이 나오려고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네 솔직히 말해서 행복했어요. 그래서 한 이틀쯤 방치했죠. 그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혓바닥에 침이 하나도 없어서 아침 반찬으로 고기를 씹는데 마치 가죽을 씹는 듯한 느낌이 들고, 눈에는 눈물이 하나도 없어서 눈이 뿌옇고, 온 몸의 근육이 저릿저릿하고, 의식이 흐려지는 겁니다. 그래서 응급실로 급히 갔는데 의사가 말하길 치사에 이를 수 있는 탈수 증세라더군요. 어쩌다 이지경이 됐냐고 측은한 눈으로 절 노려보덥디다.
그렇게 저를 괴롭히던 변비는 이미 저에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 4일 정도 안 나오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대인배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편하기도 해요. 매일 10분~20분씩 화장실에 처박혀서 이상한 냄새 안 맡아도 되니까. 일주일에 2번 정도만 화장실에 가서 출산의 고통을 느끼기만 하면 돼요. 참 편하죠.
그런데 이젠 또 소변을 보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뭘 하다가 2시간 쯤 마다 한 번씩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하는 걸까요? 이거 되게 비효율적인 것 같지 않아요? 되게 귀찮다구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관이 방광이 아니라 대장에 연결되어 있으면 어떻겠냐는 겁니다. 대장에서 흡수한 수분을 다시 대장으로 배출하는 거죠. 그리고 대변과 같이 보관하는 겁니다. 그러다 날을 잡아서 한 번에 뽑는거예요. 뿌르르뿝뿝뿌와와 하고. 얼마나 좋아요 효율적이고. 이러면 관장약이 필요없잖아요. 아 생각해보니 이러면 대장에 사는 대장균 놈들이 관을 타고 올라 신장을 공격해 염증이 생겨 죽겠군요. 빌어먹을 대장균.
……에에 쓰다보니 결국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나도 잘 모르게 되어버렸는데 어쨌든
아이스크림 값이 2000원인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 by | 2009/07/06 22:54 | 주절임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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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마다
..
기본가가 700원인 현실에 좌절
근데 두시간에 한번 소변이면 많이 보는거 아닌가요?
제가 군병원에서 근무했을때
희안하게도 밤만되면 찾아오는 변비환자들에게 관장과 15분 기다림의 기쁨을 선사하던게 생각나는군요.
변비와 암은 인류 최대의 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