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사태 - 이럴 때 이 사람이 그립다.

[오늘의 메뉴는 계란탕]


급식 식중독으로 시작된 급식 이슈가
급식 조리 과정의 문제점이나 급식 식단 등등의 문제까지 커지다
결국 대형 업체들이 급식 사업을 그만두기까지 하는 지경에 온 이번 사태.
은폐만 해오더니 결국 터졌군요.

제 중학교 때 급식은 너무나도 후졌습니다.
사실상 밥만 줬기 때문에...
반찬이 사람이 먹을 게 못됐던 관계로 (건포도랑 땅콩을 반찬으로 줬습니다.)
밥만 퍼먹게 됐는데 펄펄 끓은 밥에서 식중독 균이 살 리가 없으니 속이야 편했죠.
하지만 정말 살 맛이 안나더군요.
배달된 급식 뚜껑 열 때마다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이 때는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긴 했습니다만 급식 질도 꽤 좋았고
학교가 지역에서 유명하다보니 동문 선배들이 빵 같은 걸 보내줘서 급식에 나온다던지...
상당히 풍요로웠습니다. 조리 과정도 일반 공개라 깨끗했었고.
제가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도 현 급식 사태에 관계없이 잘 돌아가고 있을 겁니다
생각해보니 이건 굉장히 축복받은 거군요. 과장일 수도 있지만
밥 먹고 나면 공부가 하고 싶어졌었습니다. (안했잖아!)

이런 극과 극의 급식을 직접 체험하며 급식의 질이나 위생 문제가
학생들의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큰 한 부분인지 잘 알게 되었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됩니다. 이 기회에 고쳐져야 합니다.

어쨌건 식중독 균에 지렁이에 주사바늘에 별 해괴한 것이 다 발견되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 급식 업계를 바라보며 이 사람이 떠오릅니다.

[현 이글루스 트랙백 기네스 1위 보유자]


참고 글 - 제이미의 스쿨 디너 - 영국의 괴이한 급식

현 사태를 보며 제이미 올리버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영국의 예전 급식이란 것이 영양면에서 문제가 상당히 있긴 했습니다만
대부분이 유탕 처리 식품이다 보니 식중독이 발생할 리가 없었고
당연히 정책을 바꿀 것을 고려할 정도의 큰 사고는 벌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이미는 급식의 질을 문제삼아 스스로 뛰어들었고 끝내 정책을 바꿨습니다.
영국 급식도 급식 업체간의 이익 문제, 인건비, 급식 단가, 지역 단체 지원 등 본질적인 문제가 있어
뿌리부터 뽑아내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이었는데 해냈으니 놀라울 뿐입니다.
이쪽은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뭐라고 하는 마당인데...

저런 초인이 한 명 있어서 급식계를 바꿔준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재 사태가 대형 급식 업체는 철수해 버릴 예정이고
학교 직영 급식은 학교 측에서 책임을 떠맡기 싫다며 꺼려하고
대형 급식 업체보다 질 면에서 떨어지는 영세 급식 업체가 득세할 판이라
오히려 사태가 나빠질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러다가 한국 급식이 제이미가 개선시키기 전의 영국 급식을 본받아
고전 영국식 급식을 시작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군요.

예전의 영국 급식은 이런 면에서 좋습니다.

1. 영양사가 골머리 썩으며 식단을 짜지 않아도 됩니다.
영양이 없거든요.

2. 학생들이 음식을 남기거나 급식에 대해서 투정하지 않게 됩니다.
화학 조미료와 트랜스 지방으로 애들이 좋아하는 맛을 냈거든요.

3.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전부 고온의 기름에 튀겼거든요.

4. 가격 면에서도 매우 유리해 집니다. 단가가 낮아요.
닭 내장 갈은 것 등등으로 만들거든요.

5. 조리 시의 인건비가 절약됩니다.
그냥 튀겨서 빵이랑 같이 주면 되거든요.

와 이거 한국 급식 업체, 학교, 학생,영양사들 모두가 원하는 진정한 한국 맞춤형 급식이네.
좋아 예전의 영국 급식으로 GOGO...



...가 아니고 제발 이번 사태 잘 끝나서 뿌리부터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by 빌트군 | 2006/06/28 15:59 | 주절임 | 트랙백(2)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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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작도닷넷 at 2006/06/29 09:46

제목 : 오늘의 링크 40
http://cafe.naver.com/a0o0/92 비트겐 슈타인 - 언어의 반성 ...언어는 불완전하다. 이런 허술한 수단으로 인간이 서로 소통할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는 두렵다. http://kin.naver.com/knowhow/entry.php?eid=+0hEJK7vRf8LZUpvWjop7Fxx+8XemhId QPST 사용법 ...Qualcomm Product Support Tool http://blog.naver.com/sshout/40020321520 QPST Enabler 최신폰들의 QPST......more

Tracked from Darth. Keror.. at 2006/06/29 12:19

제목 : 요즘 한국 급식이 참 심각한 모양이군요...
급식 사태 - 이럴 때 이 사람이 그립다. 저희학교는 사립이라 그런지 맛은 드럽게 없어도 직접 공개요리해서 나오고, 여태까지 먹을거로 탈난녀석도 없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서양이라 그런지 매뉴가 한두개뿐씩 안나오지만......more

Commented by 샌드맨™ at 2006/06/28 16:11
정말 저런분 한분 계셔야 되겠더군요. 그전에 이나라 행정이 문제겠지만요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6/06/28 16:12
그랳으면 좋갯지만 또 눈가리고 아웅 하고 말꺼라고 보이니...
Commented by 이류힌 at 2006/06/28 16:29
초등학교 4학년때 급식에 닭대가리가 들어있었죠.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06/28 16:49
정말 제이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_-;;
Commented by 『リオン』 at 2006/06/28 17:15
제이미 원츄... (스킨을 바꾸셨네요~ 시원해 보여요~ ㅎㅎ)
Commented by 당근News기현 at 2006/06/28 17:28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이 때는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긴 했습니다만 급식 질도 꽤 좋았고
학교가 지역에서 유명하다보니 동문 선배들이 빵 같은 걸 보내줘서 급식에 나온다던지...
상당히 풍요로웠습니다. "조리 과정도 일반 공개라 깨끗했었고."

왜 1반에게만 공개해주죠? 다 공개하면 안됬었나요?
Commented by S.R.M at 2006/06/28 18:00
..계란탕 사진을 한참동안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었습니다...
Commented by ... at 2006/06/28 18:05
11 재미가 가출했군요; 아쉽네요.
Commented by 아키라 at 2006/06/28 18:17
전 하도 급식이 맛없어서 급식 안하고 밖에나가서 사먹었..[..]
Commented by ppp at 2006/06/28 18:38
저도 밥이 워낙 뭐 같아서 안 먹고 굶...(...)
학교 밥이 학교 자체 급식이다 보니 맛대가리 뭐 같이 없고 맨날 밥 반찬 모자라고
국물이 맛있는 국은 건더기만 떠있고 건더기가 맛있는 국물은 국만 넘쳐나며,
풀뿌리 반찬만 남아나는 식탁이었지 별로 문제될 건 없었군요.
...가끔 자장이 타서 올라오는 정도야 식중독에 비할바도 아니고.(...)

아무튼 결론은 예전처럼 도시락(...)
아니면 정말 제이미 씨처럼 누군가 나서서 뒤집어야 겠지요.
그러나 이 놈의 썩은 국민성을 가진 나라에서 그렇게 쉽게 개선될지는 의문일 뿐이지만요.(...씁)


덧글 : 샌드맨님 혹시 지통실의 그 분 아니십니..(응?)
Commented by 하이뉴타입 at 2006/06/28 18:41
제가 고등학생때는 고기 빼고는 다 튀기던데요? (...)
생선도 튀겨주고, 야채도 튀겨주고, 계란도 튀기고
밥은 일주일에 한번씩 덜됐거나 죽같이 나오고
국은 한달에 한번씩 벌레 나오고...점심은 라면으로 때우고 신청제인 석식은 다들 안먹었다죠. 한반에 7명이 신청했던걸로...(먼산)
2천원주고 급식먹을 것 같으면 차라리 3천원주고 식당가서 먹겠습니다;;
아직도 잊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신체검사날, 대학교 간호 실습생들이 학교 급식 한숟갈 떠먹고 다 버리면서 저에게 측은한 눈길로 '너희 맨날 이런밥 먹니?' 하고 묻던 말을...
Commented by Fatimah at 2006/06/28 18:44
도시락밖에 없죠. 역시나...
Commented by FrostB at 2006/06/28 20:12
하뉴//생선도 튀겨줬다고? 거의 군대 짬밥 수준이구만.
Commented by 태양의분신 at 2006/06/28 20:20
음...이글루 링크가 나와있군요 음..역시 제 블로그는 없군요..OTL..

ppp//샌드맨님 지통실에 그 분 맞습니다
Commented by WRYJINN at 2006/06/28 20:46
중학교 땐 급식비가 쎘었는데, 그 대신 맛이나 질이 참 좋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선 급식비가 줄어든 대신 구려졌죠. 역시 돈발이 최고(...)
Commented by 투람바르 at 2006/06/28 23:39
거 참....급식 사태보면 보면 볼수록 한숨만 푹푹
Commented by 메리오트 at 2006/06/29 00:33
저런분 한분계시면 좋겠군요 Orz
Commented by 미스터Q at 2006/06/29 00:36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그나마 제가 들어갔을때 새로 가동했던 거라 그나마 깨끗했었는데..
더러운 쪽이 더 많나 보군요(...)
Commented by 대젠거 at 2006/06/29 03:09
..그래서 굶었어. by 츄리닝(?) 정말 고교때는 아침 굶고 점심 굶고 저녁은 매점에서 팔다 남은 빵을 구걸해 먹는 극한 생활을 했는데... 그래도 급식은 먹기 싫었습니다. 돈을 씹어먹고 말지.
Commented by tarepapa at 2006/06/29 11:09
급식과 전혀 무관한 세대라서 느낌이 안오지만 그래도 보고있자니 참 요즘애들 고생합니다...
Commented by 카즈 at 2006/06/29 17:34
제이미의 사진을 본 순간 눈으로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 왔습니다.
Commented by 루나 at 2006/06/30 11:20
저런 기사를 보고 있자면, 이미 졸업한 고등학교 급식은 꽤나 진수성찬 이었다!
라는 느낌이 빠릿빠릿하게 든다고 할까요(...)
Commented by Kradin at 2006/06/30 23:56
C모사 급식은 여러 학교에 흩어져 있던 제 친구들 사이에서 맛이나 청결도 등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던 업체였기에 배신감이 크게 느껴지는군요.
Commented by 코프 at 2006/07/02 12:05
우리 학교는 축복받은 겁니다 (...)
직영 급식에 주마다 특식으로 보쌈 이라던가 그 비싼 바나나햄; 이던가...
Commented by 김모군 at 2006/09/21 06:48
하지만 이번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는거;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7/12/08 21:12
제이미!
DYS의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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