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프로레슬러 - 올랜도 조던을 기리며



올랜도 조던이란 레슬러가 있었습니다. (약칭 OJ)
형제들이 매우 많은 어려운 가정 상황을 극복하고 WWE에서 프로레슬러가 된 그는
아주 잘나가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싱글싱글 웃는 기믹으로
그럭저럭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냈습니다.
A급 메인 이벤터까진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사람이었습니다.
훗에는 JBL의 부하가 되는 설정으로 악역으로 전환하기도 하였고
스맥다운 PPV에도 종종 나가 벨트도 따내는 등
나름대로 활약하는 각본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멋지게 등장하는 올랜도 조던의 모습 (구라)]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그의 존재감이 매주 사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그의 경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 것입니다.
경기력이 좀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사실 현 WWE에 그런 선수는 많이 있는데
유달리 그만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디 프로레슬링 계에서 레슬러는 환호를 받아내는 것도 능력이지만
야유를 받아내는 것도 그와 동급의 능력으로 평가되는데
어느날 부터 OJ에겐 환호도,야유도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에게 주어진 역활이 이상하긴 했지만...

갈수록 존재감 상실이 심해져가던 중 그는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당하는 레슬러" 로 전환을 도모했습니다. 뭔소린고 하니
어떻게 이기나 보다 어떻게 지는가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그런 레슬러를 말합니다.
그래서 부기맨에게 지렁이도 쑤어먹히고 기타등등 온갖 짓은 다 겪어 봤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보다못한 WWE 측에서 그의 어려웠던 과거를 공개하며
"그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라고 레슬링 팬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그의 존재감 회복을 위한 처절한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떴다 럭키맨의 노력맨 이후 저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전 그의 처절함에 클레멘타인의 딸아이가 "아빠 일어나!" 라고 외치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무의식 중에 "OJ 일어나!" 를 마음속으로 외치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제 자신의 마음이 간절했는지 링 한구석에 있을 리가 없는
스티븐 시걸의 환각까지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노력만으론 안되나 봅니다.


[베컴과 악수를 하고 있는 올랜도 조던의 모습]


애초에 이 정도까지 그의 존재감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기에 향간에 많은 소리가 돌았는데

올랜도 조던이 대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받고 할로우맨 인체 실험에 몸소 실험체가 되었다느니


누군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갔다가 실수로 올랜도 조던을 죽여버려
타임 패러독스로 그의 존재감이 갈수록 소멸하고 있다드니


하는 해괴한 설이 그것들이었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지만 그의 존재감이 어느 지경이었는지 알만한 대목입니다.

급기야 한국 프로레슬링 팬들은 웃찾사의 모 코너에서 전설이 된 투명인간
"동수"를 따서 그를 "OJ 동수"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프로레슬링 팬들은 좌절을 상징하는 OTL 대신 OJ를 좌절의 상징으로 쓸 정도...


어쨌건 매우 다행히도 존재감이 없던 이 사람은
존재감이 없는 걸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경지
까지 도달해 버렸습니다. 저런 특이한 개성과 그의 처절한 노력상에 감명을 받아
저는 그만 올랜도 조던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PPV등에도 나갈 기회가 없어지고
그의 얼굴을 볼 기회가 없더니 급기야 최근에 이런 충격적인 뉴스가....

올랜도 조던 WWE 방출


....아이고 동수야아아아아!!!
이제서야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는 우리 곁을 영영 떠나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레슬링 전문 사이트 져렉에서
올랜도 조던에 대한 방출에 대해서 투표를 했습니다.
전 그의 최후를 지켜보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확인해 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WWE에서 못 써먹은 것 때문이다 49%

AND

잘 방출했다 51%




........
최근들어서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의 내 눈이 1년 동안 유지된다면 지구상의 물부족 현상을 타개할 수 있을텐데...
어쨌건 이미 팬이 된 레슬러이기에 그가 다른 단체에서라도 활약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때까지 안녕 OJ...

by 빌트군 | 2006/06/02 12:55 | 스포츠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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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우리드改 at 2006/06/02 13:43
동수[.....]
Commented by 덴디 at 2006/06/02 13:49
...그냥 안습. US타이틀 땄을때의 무반응을 생각했어야했...
Commented by 겜돌 at 2006/06/02 13:58
벤와에게 초살당하던 것을 생각하면...OTL
(아무리 상대가 벤와라고 해도;;)
Commented by ProfJang at 2006/06/02 14:06
동수에 가까웠던 그의 존재 불쌍합니다.
Commented by hakaida at 2006/06/02 14:24
사실 방출된게 WWE에서 좀 더 써먹어볼려고 데리고 있을려고도 했으나
올랜도 조던 자신이 백스테이지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그렇다는군요..[...;]
Commented by 곰탱V at 2006/06/02 14:50
안습의 동수...한동안 안보인다 했더니 방출이군요;;;
Commented by 지나가는.. at 2006/06/02 16:07
사실 조던 그렇게 경기력이 나쁜 선수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만..초창기 벨로시티에서는 제법 환호도 받고 그랬는데..
그건그렇고 랍컨웨이는 경기력도 있고 나름대로 기믹도 갖추고 있는데 희한하게도 이 선수도 조던만큼은 아니지만 반응이 좀 약해요.테마가 끈적한 탓인가..어쨌튼 지금 히트에서 나름대로 활약중 인데 개인적으로 컨웨이 팬입니다.컨웨이는 조던의 전철을 밟진 않기를 기원..
Commented by 이류힌 at 2006/06/02 18:52
정말 저도 새까맣게 잊고 있었군요. 아쉬워라....
Commented by DMaster at 2006/06/02 21:21
매번 벤와한테 크로스페이스 락 당하던... OJ로군요....오랬동안 안봤는데 안습.ㅡㅜ
Commented by 李君 at 2006/06/02 21:29
벤와한테..25초만에 당했던가요..안습..[..]
Commented by hidezero at 2006/06/02 21:39
벤와와의 경기는 사실 마이너스 였어요.
올랜도 조단.
노선을 잘못 탔달까나
Commented by 메리오트 at 2006/06/02 22:35
안녕히(....)
Commented by 홍염의눈동자 at 2006/06/02 22:42
동수야..(...)
Commented by natsue at 2006/06/02 23:18
WWE가 좋은 선수 못 써먹은 게 대체 한두번이야 말이죠.
OJ도 일본에 가서 수행 좀 쌓고 돌아와야 하려나요.
Commented by Kradin at 2006/06/03 01:04
WWE에서는 이제 일상다반사죠.

개인적으로 딕스형제랑 또 딕스랑 비슷한 느끼남 기믹이었던 형제가 안습입니다.

"각본진이 더이상의 스토리 구상을 해내지 못해서 방출되었습니다."
Commented by tarepapa at 2006/06/03 01:28
토치가 되버렸나보군요....[작안의 샤나를 아는 사람안 아는 소리...]
Commented by 하가네노 at 2006/06/03 18:10
받아들여요그냥
Commented by 미스터Q at 2006/06/04 00:19
...어이쿠
안습외에는 다른말이 떠오르지를 않는군요(...)
그리고 베컴과의 악수에서 낚였습니다(...)
Commented by 니케 at 2006/06/08 10:21
어잌후.. 존재감이 없어도 저에게는 얼마 전까지 보이던 동수가 갑자기 안보이는듯하더니 방출이라니....
잘 방출했다 51%에서 정말 안습이군요....
정말 돌아와주길 바라면서 동수야아아아아!
참... 퍼가겠습니다; 이런 슬픈일은 모두가 알아야하는 이...(맞는다)
Commented by dsg at 2008/02/17 20:30
d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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