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 대한 쓰린 기억

피자.

이탈리아에서 빵에 여러가지 재료와 치즈등을 얹고 구워먹는 파이빵.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그 나라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여 정착하여
이미 세계적인 먹거리가 되어있는 음식.

그러나 전 매우 오랜 시간동안 이 피자라는 음식을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그건 어렸을 때..
그러니까 대략 6~7살 때였을 것입니다.

그 당시까지 피자란 것을 한 번도 먹어보질 못하고 자랐습니다.
더 맛있는게 널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결국 피자를 먹겠다고 어린 저는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얘기를 했고 생전 처음 맛을 볼 기회가 왔습니다.
동네에 신장개업한 피자집에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가게 이름은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드디어 시식의 순간]

그런데...

...............................

[경악]


인간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나이의 경험이었지만 너무나 뇌에 쇼크가 강했기 때문에.
지금 그 맛을 회상하면 기억납니다. 그 경악스러운 맛.

그 맛을 분석하여 밝혀낸
그 피자와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1. 이불솜을 준비한다.
2. 이불솜에 마요네즈와 케챱을 뿌린다.
3. 설익은 고기와 야채를 올리면 완성.


.......

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찾아 보기 힘든 괴이한 피자를 맛 본 어린 시절의 저는
피자란 다 저런 맛인 줄 알고 그 이후로 피자를 안 먹었던 것입니다.

저 외에도 피해자는 넘쳐났는지
그 가게는 개업 2주 정도만에 망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91년~92년 정도 쯤에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셨다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나중에 중학생 때 되어서야 제대로 된 피자를 먹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질깃하고 퍼석한 나일론 이불솜의 식감을
밀가루로 만들어 내신 그 때 그 조리장께 경의를 표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반죽이 가능한거냐 진짜...)

아마 그 분이 그때의 그 기술을 살리셨더라면

밀가루로 이불솜을 만들어서 신 지식인이 되셨을지도 모를텐데...
하여간 오늘 피자 얻어 먹고 이 기억이 다시 떠올라서 써봤습니다.

by 빌트군 | 2005/08/31 18:42 | 주절임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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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5/08/31 19:16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Glen at 2005/08/31 20:24
놀라운 맛이었겠군요 저는 가족들이랑 동네 피자 가끔 사먹습니다
Commented by 누구? at 2005/08/31 20:26
피자라.. 정말 맛있지요 그러나 치킨보다 싼데도 치킨보다 덜먹게되더군요.
Commented by 쿠레나이호노 at 2005/08/31 20:48
그분 괴수시군요[]
Commented by 릿훼인 at 2005/08/31 20:50
피자를 먹으러 피자헛에 가면, 샐러드로 배를 채웁니다.
피자는 남겨서 싸들고 귀환.
사실 무한리필샐러드가 더 가치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
Commented by 알렉스 at 2005/08/31 21:05
저도 92년도에 처음 피자 먹고... 중학생 될때까지 안 먹었는데....그 피자가 그 피자인가-_-;;
Commented by 히페리온 at 2005/08/31 22:16
괴수를 위한, 괴수만의 피자(..)로군요.
Commented by アムロ at 2005/08/31 22:32
허허허;;;;;;;
Commented by 본드래곤 at 2005/08/31 22:35
....피자도 다 같은 피자가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코프 at 2005/08/31 23:15
-_-;;
Commented by 이로동 at 2005/08/31 23:17
우주의 맛!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5/09/01 00:20
어렸을때 경험은 여러가지로 중요하군요;;
Commented by 릿찡 at 2005/09/01 01:10
에에....세상에는 온갖 기인이 다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UNKNOWN at 2005/09/01 01:12
용자왕도 버티지 못하는군요.
Commented by 체이서 at 2005/09/01 02:46
음식이 무기가 된다는 말은 사실이었군요.
Commented by 地上光輝 at 2005/09/01 03:18
살인 주방장?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5/09/01 04:01
저도 맨 처음 피자 먹었을때는 별로였던 기억이 나는데 저건 도를 달리하는군요 -_-
Commented by 케로로 중사[대역] at 2005/09/01 07:06
암흑의 요리사...[중화일미가 아니야...]
Commented by 닌자군 at 2005/09/01 07:10
무섭다
Commented by 일레갈 at 2005/09/01 09:20
제가사는동네의 피자헛은 일명 소금피자.
다른 지역은 안그런데 이곳은 유독 짜더군요.
Commented by 무깅 at 2005/09/01 09:33
머 대충 예상이 가는 맛이군요 .... 피자집에서 알바할때 3일간 묵혀논 피자를 강력하게 대웠더니 ... 위와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
Commented by DMaster at 2005/09/01 17:17
희고 아름다운 피자입니까...ㅡㅡ;;
Commented by 크류나드 at 2005/09/01 18:08
전 어릴때 피자는 발냄새 나서 안먹었었죠(..)
요즘은 주면 주는대로 먹어버립니다만(....)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5/09/01 23:37
음식이 맞긴 맞을까요?(...)
Commented by sentinel_2 at 2005/09/03 21:57
괴수의. 괴수를 위한. 괴수에 의한. 피자였군요;;;
Commented by 프리스트 at 2006/01/23 13:36
지금 우리가 먹는 피자는 정확히는 미국 피자를 또 한국화한 것이죠.
이탈리아 피자는 다르더군요.그리고 터키같은 경우는 피데라고 부르는 피자가 있는데 이놈이 절대적이라서 피자헛같은 거 터키 진출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그런데 터키 사람들은 피자는 모르죠.그리고 피데가 유라시아 유목민들이 먹던 게 유래라고 하더군요.그래도 벨기에나 독일에선 터키 피자~피데라는 이름으로 점차 인기가 커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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